새로 발견한 소셜 커머스 사이트...는 물론 아니고...!
새해 들어 스스로 '결심 종결자' 라고 칭할 만큼 엄청나게 많은 결심을 하고, 때로는 깨지고, 때로는 잘 실천하고 하는 나날들을 보내는 중이다. 누군가는 이런 내게 '결심 히메' 라는 별명도 붙여줬다. 꺄. '좋아요~'
그 중 하나가, 한 달에 한 번씩은 새로운 요리를 해보자! 인데, 이건 뭐, 파마늘양파를 못먹고 못만지고 냄새도 못맡는 나로서는 제약이 너무 많다 ㅜㅜ 이래저래 요리책만 뒤적뒤적하며 이번달은 역시 글러먹은걸까, 하던 중에...!
내가 조립한 자전거가 있는데, 뭐 조립 분해도가 대충 이렇게 생겼었다.
신이시여, 내가 정말 이 자전거를 조립했단 말입니까! 라는 감동도 잠깐. 덜덜덜 소리도 나고 장력 조절도 잘 안되서 매우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다가 (난 끝까지 제품의 하자, 라고 생각한다) 기사님을 불러 여섯시 반에 딱 약속을 잡고 땡치자마자 퇴근해 시간 딱 맞춰온 기사님과 조우. 기사님, 새 자전거를 들고오셔서 헌 자전거를 휙 들고 가셨다. 캬아. 내가 조립한 거랑 같은 듯 은근 달라 ㅜㅜ 암튼 감동의 물결이 메아리치는데.....? 꼬르륵.
뭘 먹지?
집에 먹을 건 없고, 고민하다가 시장으로 지갑을 들고 휙 갔다. 대목의 시장인데, 의외로 한산했다. 별 생각없이 시장 입구에 갔더니 트럭에서 굴을 팔고 있는 거다. 통영에서 온 굴이라고 했다. 한봉지 사들고 오징어 튀김도 1인분 사서 집으로 와 묵은지 김치굴전을 만들었다. (일명 오십억년 묵은 지굴 지켜라? ㅋㅋ)
여섯쪽 부쳐서 얄미운 경비아저씨도 세쪽 갖다 드렸다. 사이즈가 작은 이유는 단 하나. 본인이 전을 먹을 때 가운데파가 아니라 가장자리 파이기 때문에 가장자리의 면적을 넓히기 위해서다. ㅎㅎ 암튼 이 전, 상상을 초월하게 맛있다. 이제 얼마 후면 원어데이에서 산 절집 묵은지도 다 떨어져가는데, 다시 언제 나오나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엉엉.
얼른 다시 묵은지 해주세요. 다먹어간단 말이에요!!!
그나저나 2월엔 뭘 해 먹는담. 벌써 고민중. 흐흐. 전 그럼 묵은지굴지켜라 전 마저 먹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