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은 지난번 파일을 날렸을 때, 내가 매우 심하게 배신감을 느꼈던 건
내가 그동안 오피스 2007을 쓰면서 수없이 오류가 날 때마다
얼마나 꼬박꼬박 오류 보고를 했던가 하는 데 있었다 ㅜㅜ
그래그래 좋은 프로그램 만드는데 쓴다는데
내가 보고할테니 이 오류좀 꼭 고쳐주렴, 하면서 보냈던 거였는데
이렇게 나의 파일을 날려먹다니,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치 않겠어
오늘, 오전에 또 한가지의 오류와 만난 나는
지지지지지이이익 오류 수정 후 '오류보고를 보내겠습니까?' 라는 물음에
모니터를 째려보며, '안보내!'를 외치고는 (모니터가 무슨 죄라고!)
소심하게 '아니오'를 눌렀다
나의 소심한 복수
(흠, 그런데 정말 이 오류 영원히 발견 못해서 못고치면 어떡하지?)
2
우리 L과장님 또 한 타로 하시는데,
오늘 여행을 가신다며, 함께가는 친구들을 봐주기 위해 타로를 가져오셨다.
점심시간에 잠시 타로를 봐주시는데, 나의 올 한해는
4월과 (왜 하필 다가올 4월인거냐) 12월이 좀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9월에는 '희생과 봉사'를 해야 한다는데
으흠, 도통 어디에 가서?
그 외에는 무난 무난 지나가는데,
나도 모르는 새 운명의 수레바퀴 카드가 지나갔다는 거 아닌가
아니, 이것은 겨울연가에서 배용준과 최지우의 카드 아닌가
도대체 이게 왜 자기 맘대로 내 허락도 안받고 지나갔단 말인가 ㅜㅜ
억울해 억울해 4월에 다시 오면 안될까?
팀장님과의 관계를 보는데
팀장님은 나에게 왕처럼 군림하려 하시는데 (나는 왕이요 카드가 나옴)
나는 자유로운 영혼의 카드가 나왔다
팀장님은 웬디를 잡아보려고 하는데, 얘는 자꾸 다른 생각을 하네요
으흠.... 의미심장하다....
(애써 안믿어 안믿어 하며 결과를 부정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쓰이는 ㅋㅋ)
3
나비님이 택배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쓴 걸 보고
나도 한마디
나도 일주일에 세번은 만나는
우리 택배 아저씨와 어쩐지 막 친근한 느낌이 드는데
4월부터 업체가 바뀌어서 다른 아저씨가 온단다
으흠, 괜히 나는 또 막 혼자 아쉽다
아저씨한테 마지막 작별 인사도 못했구나
다음주면 4월인데
3월엔 더 받을 책이 없는데...
김계* 아저씨 안녕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