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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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소설자체로 보자면 잘쓰여졌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낯설게하는 방식이다.  한장과 다음 장으로의 연결이, 시간과 공간이 자연스럽지 않지만 오히려 흥미롭다.

문체는 소박하고 편안하다. 특별히 잘난척하지 않는 솔직함이 있다.

 

2. 사랑이야기? 나이차이 많은 연상의 여자와 소년의 사랑이야기가 뭐가 문제이지?

그게 아니다.

 

3. 아버지 세대에 대한, 나치 후에 태어난 세대가 나치세대를 사랑하는 것이라 동의할 수 없다.

그러나 부모를 사랑한다는데 어쩌랴.

 

4.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나치도 있는데 나치를 이해하는 사람이 있는거야 그럴 수도 있지.

그걸 세련되게 이해 시키려고 하니까, 매우 인간적으로 설득하려 하니까

동의할 수 없음.

동감할 수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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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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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에 지식인이 있었을까? 라고 나는 바보같은 질문을 더이상 하지는 않는다.

솔출판사에서 나온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보며 우리선배 지식인들이 생각보다

폭넓고, 편협하지 않으며 심지어 해학과 위트를 아는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던 적이 있다.

멀리 서양의 문화를 우리의 것보다 먼저 익숙해지고,

세계지도의 한구석에 있는 한반도 위에서는 그다지 재미있는 일도,

뛰어난 인물도 없이 답답하고 지루했을것이라는 생각을 별다른 반성없이 당연하게 하고 있었는데,

무엇보다 그들도 시대를 고민하고 갑갑해하기도 하고

동지들과 술을 먹으며 노래하고 춤도추고 돈도 꾸고...

예나지금이나 마이너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에 웃기도 했다.

2.

미친듯이 몰두하고 열정을 바쳐 살아가는 그들이 서로를 어찌나 아끼는지

그리고 궁핍한 일상을 어떻게 여유롭게 나누는지

그 고집과, 정열과, 농담과 인내가 따듯하기도하고 아프기도 하고

3.

무엇보다 그 모든것을 먼지묻은 책속에서 가려 뽑은

정민의 겸손한 태도가 좋다.

정민은 아마도 '벽에들린 조선 마이너 지식인들의 삶속에'  벽이들려

21세기 한국에서 마이너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비추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사랑하는 선배들의 삶과 그의 삶이 그리하여

시간을 넘어 서로 마음을 나누는데, 어쩌면

비오는 봄밤이나,  달밝은 가을저녁이면 백탑파 선배들과 술잔을 기울일지도 모를

작자에게 감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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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평전
강대석 지음 / 한얼미디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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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가난다. 

도대체 왜 하필 김남주의 평전을 이렇게 썼을까.

전기문은 한 사람의 삶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의 어린시절과 그가 시대의 고민을 어떻게 하고 그를 슬프게 한 것과 그의 노여움, 그가 노래한 것들, 그가 바라본것과 그를 비통하게 한 것들

 2. 김남주는 가슴이 뜨거운 사람이었다. 매우 고지식하고 강한 사람이며 김옥살이와 그로인해 망가진 몸과 격리되어있다 돌아온 세상에서의 삶이 그에게 그렇게 호락호락 했을리 없다. 김남주의 어린시절과 예민했던 학창시절과 그 모든것을 부족하게 몇줄로 처리하고....

김남주는 외곬수인 사람, 의연하고 묵묵하게 인내하며 칼을 벼르며 살다간 사람. 그의 삶을 이렇게건조한 논문으로 만들어 버리다니. 그의 삶에 걸맞는 열정과 애정은 다 빼고...

3.  미제국주의에 의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착취당하고 피폐해졌는지를 말하고 싶으면 현대사논문을 쓰지. 왜 김남주의 평전에 반이상이 논문으로 채워져야 하는가.  그리고 김남주 시에 대한 평가를 하려면 시평을 쓰지 왜 김남주의 평전의 다시 반이상을 시평으로 채우는가.

그의 시와 그의 역사의식과 그의 삶이 같다고? 그러면 그냥 시만 읽게 내버려두지, 감히 메마르고 건조한,일그러진 평전을 내어 놓는가. 그의 시를 읽으면 시대의 배경을 잘 모른다해도 뜨거운 것들과 분노가 덩어리채 솟구지는 것이 보이는데..도대체 왜 이따위 평전을 썼을까.

독자에게 교훈을 주려고 작정을 했다는 것만 알려줄뿐 교훈을 주지 못하는..

4. 부디, 그의 시를 읽기전에 먼저 이 평전을 읽는 불쌍한 사람들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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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삽질 2008-08-08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말씀하신 그 불쌍한 사람중에 한 사람이네요..평전류의 서적을 즐겨읽는데요..전봉준,칼맑스,신채호,김구등..특히 김삼웅(독립기념관장)선생이 쓴 평전들을 좋아하는데요..(전기 아님)..곧 출간될 안중근평전을 고대하고 있습니다..평전을 읽었으니 이제 그의 시를 읽어볼까 합니다..

팥쥐만세 2008-08-09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
......

꼭 시를 읽어보세요.
꽃속에 피가 흐른다
나의칼 나의피
아침저녁으로 읽기위하여
은박지에 새긴사랑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집, 시선집, 번역시집들입니다.

비밀의정원 2008-08-20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에 동의합니다. 인간 김남주에 대한 글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키 일상의 여백 - 마라톤, 고양이 그리고 여행과 책 읽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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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를 읽다가 말았었다. 

그런 느낌 '담배연기 자욱한 째즈카페'를 내가 가본적이 없으나,

약간은 퇴폐적이고, 매우 많이 권태롭고, 염세적인, 흐느적거리는, 병적인

이런 이미지로 상실의 시대를 읽다가 덮었다.

젊었던 나는 세상을 나른한 눈빛으로 해석하며 사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그런가봐.

미국을 말하는 하루키와 빠리를 말하는 홍세화 사이에는 두꺼운 벽이 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잘못인가? 한 도시를 말하는 것, 그 도시에서 사는 것에 대한 말을 하는 것, 가볍게 일상을 말한다는 것은 매우 큰 철학적 의미가 있다.

- 보스턴 마라톤에는 뭔가 특별한 멋이 있다

-음악이 넘쳐나는 도시 오스틴

- 천년만년 살고싶은 프린스턴

이런식이다. 중산층의 한국인이나 일본인들에게 동경하라는 거지.

가볍고, 여유있고, 세련된, 중상층이 기특하게도 일상에서 시시콜콜한 것에 의미를 두고 즐길 줄 안다는 것을 자랑하는 책. 아무 생각없이, 고민없이 사는것을 이정도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심지어 책으로 만들어내는 자본주의가 섬뜩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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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단향 2008-06-10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싫어하시나보다... 저는 그런 소소한것에 대한 시선이 좋던데 ^^
 
저항 - 일반 두더지학에 대한 시론
다니엘 벤사이드 지음, 김은주 옮김 / 이후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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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일반 두더지학에 대한 시론'

저항이라는 제목과 두더지그림의 표지가 은유하는 것이 재미있고 경쾌한 느낌이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번역이 나쁘다기 보다는 프랑스 사회의 구체적인 인문학적 지식이 없으면 다니엘 벤사이드의 현란한 수사들을 알아들을 수 없다.  많은 비유와 인용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지적유희.

당장 눈앞의 생존에 목메는 나는 그래서 인내하고 읽으며, 프랑스 좌파들이 참 권태롭다고 느꼈다! 이럴수가.

철학은 세계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변혁해야 하는데

'저항'을 이해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워서야

육체노동과 지적인 유희가 분리되어 있어야 이런 수사학이 가능하지.

문체에는 이미 철학이 담겨있는것.

똑똑하고 한가한 사람들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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