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일상의 여백 - 마라톤, 고양이 그리고 여행과 책 읽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상실의 시대를 읽다가 말았었다. 

그런 느낌 '담배연기 자욱한 째즈카페'를 내가 가본적이 없으나,

약간은 퇴폐적이고, 매우 많이 권태롭고, 염세적인, 흐느적거리는, 병적인

이런 이미지로 상실의 시대를 읽다가 덮었다.

젊었던 나는 세상을 나른한 눈빛으로 해석하며 사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그런가봐.

미국을 말하는 하루키와 빠리를 말하는 홍세화 사이에는 두꺼운 벽이 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잘못인가? 한 도시를 말하는 것, 그 도시에서 사는 것에 대한 말을 하는 것, 가볍게 일상을 말한다는 것은 매우 큰 철학적 의미가 있다.

- 보스턴 마라톤에는 뭔가 특별한 멋이 있다

-음악이 넘쳐나는 도시 오스틴

- 천년만년 살고싶은 프린스턴

이런식이다. 중산층의 한국인이나 일본인들에게 동경하라는 거지.

가볍고, 여유있고, 세련된, 중상층이 기특하게도 일상에서 시시콜콜한 것에 의미를 두고 즐길 줄 안다는 것을 자랑하는 책. 아무 생각없이, 고민없이 사는것을 이정도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심지어 책으로 만들어내는 자본주의가 섬뜩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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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단향 2008-06-10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싫어하시나보다... 저는 그런 소소한것에 대한 시선이 좋던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