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 길예르모 프란셀라 외 출연 / 블루키노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1.
후안 호세 캄파넬라. 이 감독을 기억하기로 한다.
잔인한 살인사건과 사랑이 아르헨티나 현대사의 질곡위에 펼쳐진다.

종신형 선고받은 강간살인범을 반정부 게릴라를 소탕하는데 협력하라고 풀어주다니
이따위 국가 정부는 정부도 아니야. 깡패와 다를게 뭐람. 법치의 근본을 지들이 흔들고
그러니 반정부 게릴라가 총들고 덤비지.
게릴라는 인민이 동의하며 보호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거든.
대한민국의 현대사만 추접한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여기저기 만만치 않은 국가들이 많아. 쯧.
어쩌면 이 영화는 그런 독재를 견디고 살아낸 아르헨티나 인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거라고 생각해.
감독이 뭘 의도했든지간에.


2.
배우들의 연기는 안정감있다.
이렌느와 벤자민을 연기한 두배우는 튀지않고 스토리 속에서 자연스럽다.
이루어지 못한 사랑의 안타까움은 눈빛으로만 깊어 더욱 여운을 주지만, 해피엔딩이니까.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보다 스토리와 편집이 더 돋보인다.
아두아르도 산체리의 소설이 원작이라는데 이야기가 멋지다.
A자가 쳐지지 않는 낡은 타자기, 살인사건을 둘러싼 열정과 사랑, 용서하지 못해 시간이 멈춘 세월 
마지막 반전은 번개처럼 뒤통수를 친다.
원작 소설이 번역되었으면 읽어보려고 검색했는데 없다. 안타깝네.

스페인말은 음표처럼 리듬감있게 쏟아진다. 정신없어.
골격이 크고 시원시원하게 생긴 배우들이 쉴새없이 말하는데, 조용하고 느린 영화다.
깊은 화면에 조용한 스릴러라니.

후안 감독은 스토리를 살리며 깔끔하게 편집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생인대 미국에서 성범죄전담반과 하우를 연출했다네.
할리우드식 스피드와 문법에 익숙한 양반이 느리게 스토리라인을 살리는 편집으로 
이렇게 인상적인 영화를 만들었네. 

소름이 오싹돋는 마지막 반전이 백미다. 그 반전을 위해 영화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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