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dohyosae님의 "남.북국 시대"

저는 왕청리(王承禮)가 쓴 <발해의 역사>(한림대학교 출판부, 1988)를 통해 처음으로 발해라는 실체와 접했습니다. 평면적인 서술 위주로 되어 있어 읽는 재미는 별로인 책이지만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은, 국사책에서 한두 페이지 나오고 마는 발해에 대해 한 권 분량의 글을 쓸 만큼의 자료가 중국에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그 뒤에 발해사만 전문적으로 다룬 책들이 몇 권 더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있어 발해는 아직도 까마득히 멀리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발해사 연구의 주춧돌이라 할 이런 책들이 더 많이 나오고,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이제 이야기 발해사 수준이 아닌 사료를 파야 하겠죠.

사실 <발해의 역사>에서부터 이미 동북공정의 싹은 보였습니다. 대응이 늦어도 너무나 한참 늦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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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고원에서 커피가 처음 발견된 것은 8세기, 그러나 오늘날처럼 기호품으로 전환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커피를 처음 받아들인 아랍인들은 이 식물이 가진 각성제 효과에 주목했고, 한동안은 정례기도(이슬람은 하루 다섯 번의 기도를 하게 되어 있다)시 졸지 않도록 하는 약물로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이슬람화가 늦었던 투르크인들은 아랍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종교적으로 자유분방한 면을 보였다. 커피가 대중들에게 음용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이후의 일로 추정되며, 술레이만 시기 이스탄불에는 거리 카페의 선구라 할 만한 것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커피의 서방전래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1683년의 빈 공방전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이 전투는 이슬람 팽창의 분계선을 긋는 중요한 사건이었는데, 함락에 실패하고 돌아간 투르크군의 둔영지에 이상한 곡물이 가득 쌓여 있는 것을 본 오스트리아군... 처음에는 곡물이라 생각해서 빻아 먹어보기도 했다는... 어쨌든 이렇게 비인에 도입된 커피는 이후 마리아 테레지아가 부르봉 왕가에 시집갈 때 가져가서 프랑스에 퍼지게 되었다 한다.

그러나 이 설은 들리기엔 근사하지만, 사실과는 약간 차이가 있는 듯하다. 빈 공성전이 있기 수십 년 전부터 이탈리아 도시들에 카페가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이다.(17세기 초) 오스만투르크와 무역이 활발했고 그 문화를 편견 없이 도입했던 베네치아가 아마 그 통로일 것이다.(열렬한 베네치아교 신봉자인 시오노 나나미가 커피 도입 문제를 쓰지 않은 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이 카페(이 말은 프랑스어다) 문화가 생겨나고 커피가 음용문화로 확고히 자리잡게 된 건 역시 프랑스에서 시작된다. 계몽주의 시기의 지식인들은 거의 커피 애호가였고, 발자크 같은 인간은 아예 커피 중독으로 죽어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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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see a gorgeous girl at a party.
당신은 파티에서 끝내주는 여자를 본다.

You go up to her and say, "I am very rich. Marry me!"
당신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나는 돈이 많아. 나랑 결혼해줘!" 라고 말한다.

That's Direct Marketing.
그것이 직접적인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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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e at a party with a bunch of friends and see a gorgeous girl.
당신이 한무리의 친구들과 파티에서 끝내주는 여자를 본다.

One of your friends goes up to her and pointing at you says,
당신의 친구중 하나가 그녀에게 다가가서 당신을 가리키며,

"He's very rich. Marry him."
"그는 돈이 많다. 그와 결혼해." 라고 말한다.

That's Advertising.
그것이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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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see a gorgeous girl at a party.
당신은 파티에서 끝내주는 여자를 본다.

You go up to her and get her telephone number.
당신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전화번호를 얻는다.

The next day you call and say, "Hi,I'm very rich. Marry me."
다음날 전화해서 "나는 돈이 많아. 나랑 결혼해줘." 라고 말한다.

That's Telemarketing.
그것이 텔레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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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e at a party and see a gorgeous girl.
당신은 파티에서 끝내주는 여자를 보았다.

You get up and straighten your tie, you walk up to her and pour her a drink.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추스리고, 그녀에게 다가가 음료를 따라준다.

You open the door for her, pick up her bag after she drops it, offer her
당신은 그녀를 위해 문을 열어주고, 그녀가 놓아둔 가방을 집어들어 그녀에게
건네준다.

aride, and then say,
그리곤, 무미 건조하게

"By the way, I'm very rich. Will you marry me?"
"그런데 말야, 나는 돈이 많아. 나랑 결혼해줄래?" 라고 말한다.

That's Public Relations.
그것이 P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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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e at a party and see a gorgeous girl.
당신은 파티에서 끝내주는 여자를 보았다.

She walks up to you and says, "You are very rich."
그녀가 당신에게 다가와 "당신은 굉장한 부자.."라고 말한다.

That's Brand Recognition.
그것은 브랜드의 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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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see a gorgeous girl at a party.
당신은 파티에서 끝내주는 여자를 본다.

You go up to her and say, "I'm rich. Marry me"
당신은 그녀에게 다가가 "나는 부자야. 나랑 결혼해." 라고 말한다.

She gives you a nice hard slap on your face.
그녀가 당신의 얼굴에 보기좋게 따귀를 때린다.

That's Customer Feedback !!!!!
그것이 고객의 피드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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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see a gorgeous girl at a party.
당신은 파티에서 끝내주는 여자를 본다.

You go up to her and say, "I am very rich. Marry me!"
당신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나는 돈이 많아. 나랑 결혼해줘!" 라고 말한다.

but you only have a lottery.
그러나 가지고 있는건 로또 한장.

that's stock option.
그게 스탁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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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see a gorgeous girl at a party.
당신은 파티에서 끝내주는 여자를 본다.

You go up to her and say, "I am very rich. Marry me!"
당신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나는 돈이 많아. 나랑 결혼해줘!" 라고 말한다.

but you only have a credit card and debt.
하지만 가지고 있는건 신용카드와 빚 뿐.

that's accounting fraud(window dressing).
그것이 바로 분식회계.


http://geist.co.kr
2003.12.19
nirv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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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가는 곳마다, 어디를 찾아가든지 그곳에는 신이 계셨습니다. 신께서 보고 계시므로 이 새를 죽일 수 없었습니다.(오른이)

- 돈은 쓰임새가 많구, 보석은 정말 보기 아름답지요. 하지만 그런 것은 행복과는 그다지 상관없는 거예요. 아니 전혀 상관없다고 볼 수 있어요.(시냇물 한우리)

- 용서하는 마음에서만 걸림돌을 치워버리는 힘이 생긴다.(한우리가 만난 어느 아줌마)

- 최고의 지혜의 운행법을 배우려면, '완전한 믿음'과 '기꺼운 맡김'이 앞서야 한다. 최고의 지혜를 완전히 믿고, 최고의 지혜에 기꺼이 자기 자신을 내맡겨버리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죽어 없어지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완전히 믿고 기꺼이 맡겨야 한다.(올빼미 선생)

- 유머 감각도 전염성인 게 분명해!(대머리 왕 나라의 지도급 인사들)

- 지난번 드라이브에서 경험해보았던 것처럼, 거칠고 괴로운 길이 끝나는 곳에는 항상 천 개의 태양이 빛나는 환희가 기다리고 있다.(진진이의 운전사 아저씨)

- 비실체는 게임/ 하느님이 만든 내기/ 모든 인간에게 내건 공평한 게임(깃털 왕자)

- 진주를 얻으려면 바닷속 깊숙히 들어가야만 한단다.(딸깍발이가 잠든 나무)

-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세상에 자주 나간단다. 나의 도움을 바라는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지. 네가 원한다면 지금보다 더 자주 세상에 나가마.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주겠다. 하지만 사람들은 건망증이 너무 심해. 나를 만나고도 잠시 후엔 나에 대해 잊어버리곤 해. 자기가 나를 잊어먹고 산 사실은 기억 못하고, 내가 자기를 잊어버린 채 내버려둔다고 불평만 심하게 하지.(위대한 치료자)

- 네가 나를 생각하는 한 우리는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란다. 그러므로 '안녕'이라는 작별 인사는 필요치가 않은 거야.(그 분)

- 태반의 씨앗들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니까 그런 거야. 과거를 기억한다구 좋은 것도 아니구... 문제는 꽃으로 거듭나는가 하는 거지."(단비)

- 네가 여기까지 올 때, 너는 굶주리고 목마른 눈으로만 봤기 때문에 이 아름다운 골짜기를 사막으로 착각한 거지...(무두질장이의 아버지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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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어를 처음 배우던 시절 얼핏 보기에는 긴 문장이, 막상 요지를 메모하면서 읽다 보니 별것 아닌 내용이어서 긴장이 탁 풀렸던 기억이 난다. 일본어는 그렇게 말을 배배 꼬아서 늘여놓는 표현이 좀 발달한 편이다. 예를 들어보면

必ず行かなければならない (반드시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순수한 우리말에 이런 표현은 없다. 우리말의 같은 상황에서라면 '꼭 가야 해' 정도의 말이 튀어나올 것이다.  우리말 4음절로 전달할 수 있는 표현이 일본어에서는 무려 14음절로 늘어난 것이다.

한동안 생각을 해봤다. 일본어는 대체 왜 이렇게 복잡한 이중부정 표현법이 발달한 것일까? 내가 찾아낸 답은, 집단주의적 사고방식이 강한 민족성의 영향이라는 것이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A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B이다. 그러나 '난 B야' 라든가 'A는 안돼'라고 내뱉는 것은 무례한(丁寧ではない)표현이라는 사고방식이 일본어를 지배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이 원하는 것, 즉 'B가 아니라면...'이라 뜸을 들인 후(중간에 여러 가지 사정들이 생략되어)... 안된다, 곤란하다'라고 한 호흡을 늦추는 말버릇이 생긴 것이리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참 그야말로 일본어다운 표현이지만 솔직담백한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영 마음에 들지 않는 표현이다. 앞으로 일본어로 말하거나 쓸 때 이 표현을 어떻게 칼질을 해주면 좋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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