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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알라딘에 서재를 장만한 지 꼭 한 달이 되었다.

그런데 서재를 꾸며나가는 과정에서 느낀 게 하나 있다. 예전에 오랫동안 바라면서도 실현되지 않았던 마음 속 소망들 가운데 두 개가 하나로 합쳐져 나타났다는 것을.

하나는 보유한 책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보겠다는 소망. 다른 하나는 홈페이지를 꾸미고 나의 정체성을 구현해보겠다는 소망. 

우선 보유도서 정리. 몇 번이고 종이에 보유한 도서들 목록을 작성하곤 했으며, 책도장을 찍고, 책 산 날자를 기록하는 등의 작업을 하다간 지쳐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너무 많은 데다 다양한 외국어 책들이 섞여 있어 분류가 무척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다음으로 홈페이지 갖기. 한때 하이홈과 하나포스에 공간을 마련해 두고 시간 되는 대로 공사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결국 못 하고 말았다. 홈페이지란 게 워낙 막연해서, 도대체 나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알라딘의 서재 기능에 대해서는 상당히 오래 전에 친구에게서 들었다. 하지만 그 기능이 내가 바라 오던 두 개의 소망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방편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평소 다른 사람들에 비해 두드러진 생활패턴의 특징이 독서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는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특징을 부각시켜 홈페이지 혹은 내 공간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지금의 알라딘 홈페이지는 완벽한 공간은 아니다. 우선 알라딘에 있는 책으로만 등록이 가능한데다, 음악이나 그림 등 다른 미디어 세팅을 풍부하게 구현할 수도 없기 때문. 하지만 알라딘 서재는 여기에서 시도했던 정리 방식을 초안 삼아 나중에 본격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낼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요컨대 알라딘 서재 꾸미기는 워밍업 단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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