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아사다 지로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철도원>에서 접한 아사다 지로의 이미지, 그리고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가... 적잖이 당황했다. 시공을 넘나들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과거들을 만난다? 이거 백 투 더 퓨처 일본어판 아닌가?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스토리를 미리 예상한다는 건 별로 좋은 감상 태도는 아닐 테지만, 나로서는 도시문명의 동맥인 지하철에 얽힌 삶, 지하철문화에 대한 뭔가 심오한 성찰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가 좀 갸우뚱하고 말았다.

물론 아사다 지로 특유의 정서, 작은 일상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불러일으키는 잔잔한 감동은 구석구석 엿보인다. 하지만 상상력의 빈약함과 구성의 조잡함은 실망스럽다. 진정으로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꼭 타임머신을 빌려야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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