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NNI(야니) - Live At The Acropolis
야니 (Yanni)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1994년 3월
평점 :
품절


길게 찰랑이는 흑발, 멋진 콧수염에 다정한 미소의 상당히 제비스러운 뉴에이지 뮤지션, 야니의 대표작이다. 1993년 9월 25일 고대 아네테 극장 유적에서의 실황이라 두 번 다시 재현되지 못할 음색이라 그런지 청중의 박수소리도 묘하게 마음을 흔들고, 감동이 더한 것 같다.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이라면 아마 그날 밤 잠을 못 자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야니는 뉴에이지 음악가들 가운데서는 가장 대중적인 축에 든다. 전자악기를 채용하는 비중이 높은 것도 그렇고, 실험주의적 기법이 적고 감미롭고 서정적인 멜로디를 좋아한다는 점도 그렇고...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TV드라마에서 야니 음악을 채용하는 경우도 참 많을 거라 생각한다. 전혀 귀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달콤한 분위기를 내기는 딱이니까.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정신적 깊이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에(이 점이 같은 그리스 뉴에이지 뮤지션인 크리스 스피어리스와 차이나는 부분 - 개인적 취향) 썩 즐기면서 음반들을 모두 찾아 듣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이 음반에서는 그의 다른 레이블에 비해 토속음악적 분위기가 강하다. 야니가 고향을 떠난 지 20년만의 귀국 리사이틀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그랬을까? 그리스 전통악기 부주키를 사용한 것도 그런 맛이 난다.(부주키 음색만으로는 약간 중동풍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6번(One Man's Dream)이 가장 좋고 1번(Santorini)도 마음에 든다.

근대올림픽 108년만에 그리스에 돌아온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 이 아름다운 사람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설레임을 안고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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