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mannerist님의 "판옥선 앞뒤 구분도 못하는 작가의 임진왜란 만화를 신뢰할 수 있을까?"

짝짝짝~ 정말 훌륭한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역사물을 그리는 만화작가들의 고충을 이해합니다. 상상력으로 대충 커버할 수 있는 텍스트 작가들과 달리 만화작가들의 경우 한 화면에 그려지는 주인공 외의 배경들까지 색상, 복식, 두발모양, 건축물 등을 모두 그려내야 하니까요. 그러나 미술이나 디자인 전공자인 만화작가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해결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작가에게 의뢰하게 되죠. 작가라고 별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공부를 해서 찾아내야 합니다.(그래서 역사서 쓰는 작가들은 자기 작품을 만화로 만든다고 할 때 반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이 되건 안 되건 엄청난 중노동이 되니까요.) 문제는 작가가 게으르거나 지나치게 유명해진 케이스. 만화작가는 바쁘고 유명하신 작가님께 감히 고증을 청하지 못합니다. 자기가 대충 알아서 그려내거나, 자기가 공부를 해서 채우는 거죠.(물론 후자는 거의 없습니다.) 그 사람들 너무 미워하지 마시기를... 나름대로 노력한 부분이 있을 겝니다.^^

물론 매너님 지적, 모두 타당하고, 아이세움은 반성을 해야 합니다. 저렇게 하려면 내질 말아아죠. 이순신이 성웅(聖雄)으로 불리면서 민족정신의 상징처럼 된 이 나라에서... 쯧.

개인적으로 하나만 덧붙이자면... 첫 그림의 이순신이 들고 있는 칼은 일본도로 보입니다. 제가 아는 한 조선도는 칼 몸통이 곧고 칼코만 곡선이 나오거든요. 반면에 일본도는 칼집과 칼몸 전체가 곡선이 먹어 있습니다. 이 차이는 왜 있냐 하면, 일본도가 칼집에서 칼을 뽑아내는 데 시간이 좀 덜 걸립니다. 몇 분의 일 초 차이로 목숨이 오고가는 닌자들이 써야 하는 거니까요. 반면 칼몸이 곡선이 되면 옆구리에 차긴 불편합니다. 천상 등에 메야죠. 그래서 복식을 갖춰야 하는 정식 무인들이 쓰려면 조선도 모양새가 나와야 하는 겁니다. 칼 몸통에 물결무늬(일본어로는 하몬)가 있는 것이나 칼의 옆 능선(칼배마루, 일본어로는 시노기)을 따라 낸 핏물홈 모두 일본도의 전형적 특징입니다. 이 그림 보시면 충무공께서 원통해서 일어나실지 모르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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