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도 땅은 사라>?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땅을 사라고 부추기는 책이 나온 건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1929년 10월, 미국에서 대공황이 시작되었을 당시, 언제까지나 호황이 계속될 거라 믿었던 수많은 전문가들과 달리 기적적으로 모든 주식을 처분하고 빠져나온 펀드매니저가 한 사람 있었다. 지금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데... 이 친구 말이 걸작이다.

"점심시간에 사무실 밖에 있는 구두닦이 소년에게 구두를 닦으러 갔는데... 그 소년이 주식 이야기를 꺼내더라구요... 그래서 올 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몽땅 팔아치웠지요."

가만히 보니 이 책 말고도 부동산 관련서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부동산투기 불패신화의 시기에 그 노하우는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옮겨다녔지, 책의 형태로 출판된 적은 전혀 없었다.

생각해보자. 책이란 모든 사람에게 공개된 미디어다. 모든 사람이 보고 그대로 따라한다면, 못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리고 못 할 사람이 없는 재테크가 과연 이익을 가져다줄까? 나는 이런 책들이 나온다는 사실이 부동산 버블의 종말을 의미하는 상징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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