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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그 끝나지 않는 의문
이희근 지음 / 다우출판사 / 2001년 3월
평점 :
이 책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란 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책은 이 책의 저자인 이희근과 이제는 대중적 스타가 되어버린 이덕일의 공저로, 한국사의 뒷면에 감춰진 진실들을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이 우리 역사에 대한 폭발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대작이다.
이 책은 두 권으로 나온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의 편집 체제를 거의 그대로 사용한다. 말하자면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3권이라 불러도 좋을 만한 작품이다. 하지만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에서 이미 60여가지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다루었으니, 이 책에서 다루는 30가지 사건들은 자연히 우리고 남은 찌꺼기에 가까와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자세히 생각해보면 별 의심스러운 사건도 아닌데, 억지로 꼭 수수께끼처럼 포장을 해낸 것들도 포함된다. 예를 들면 조선편 10개 가운데 첫 주제인 '불교 신자인 이성계는 왜 불교를 탄압했을까'는 사실 내용을 보지 않아도, 정치인 태조와 신앙인 이성계의 분리란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다. 이런 식의 의문 제기는 '크림전쟁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왜 같은 기독교 국가인 러시아 편에 서지 않고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투르크를 지원했는가'와 같은 수준의 뻔한 질문이다.
하지만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에서 빠뜨린 주제를 다시 30개나 골라냈다는 건 보통 실력은 아니다. 우리 역사가 그만큼 재미있는 골목들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역사서술을 연대기식으로 훑어내려가는 풍토가 수십년간 발전해 온 우리나라에서 이런 식으로 다시 생각해보는 훈련은 매우 소중하다. 청소년들에게는 권할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실제로 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청소년 권장도서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