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창해ABC북 1
도미니크 미셸 외 지음, 나선희 옮김 / 창해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창해 ABC 북스 시리즈 가운데는 탐나는 책들이 많았다. 일단 그림이 예쁘고, 컬러 사진들이 다채롭게 수록되어 있으며 제목과 주제들이 '격조 높아' 보이는 게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까서 내용을 보자 실망스러운 점이 많이 발견된다. 예상 외로 프랑스나 유럽연합의 특수한 상황과 관련된 서술이 많고, 단순히 교양 인문서로 읽기엔 자연과학적 지식이 꽤 된다. 아마도 프랑스 독자들을 위해 쓰여진 책을 냉큼 번역해서 내다 보니 그리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역자가 그런 부분들을 소화할 역량이 부족하다 보니 책이 자연히 재미가 없어진다. 외국어 서적을 번역할 때는 그 나라 말을 잘 하는 사람(불문과 출신) 보다 어설퍼도 전문지식을 익힌 사람(식물학 전공자)가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프랑스로 들어오는 연간 과일 수입량 도표(119쪽)는 아예 빼버려도 되지 않을까? 게다가 중국과 터키 국기 위치가 바뀌어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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