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공주 5 - 만화
키쿠타 유이 지음, 시이나 사츠키 그림, 유이 원작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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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로 책 읽는 데에만 너무 심취해서 몰락한 베른슈타인 집안에서 태어난 영애 여주는 자신도 역시 책 읽는 데 몰입하여 사교계에서도 일절 데뷔한 적이 없어 주변 사람들에게 책벌레공주라 불리우고 무시당한다. 그녀에겐 절친 왕자님(여기서부터 여주가 사기치고 있다는 증거 1)이 있는데 그는 그녀에게 가짜 혼약자 행세를 해주는 대신 왕궁 서재를 맘껏 쓸 것을 제안한다. 여주는 왕궁에서 지내기 시작하면서 점점 새로운 사실을 알기 시작한다. 그녀 집안은 사실 책벌레보단 정확히 말하자면 역사덕후에 훨씬 가까운데, 가문 자체가 사교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아무리 국왕들이 구애를 해와도 피해왔다는 것. 그리고 남사친인 왕자에게 끈질기게 구애를 해오는 여성도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 왕자가 자신과 혼인하기 위해 몇 가지 계책을 세워왔다는 것.

달달하기보다는 굉장히 오글거리는 작품이다. 8090년대 로맨스 귀족물에서 에로한 씬만 빼면 딱 이 작품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왕자가 간혹 부드러워지면 존댓말을 써오는 경우가 있어서 결론적으로는 8090년도 로맨스물보다 훨씬 오글거린다는 점이다 ㄷㄷ 이 썩겠다 이것들아. 유독 여성들이 책을 많이 읽으면 책벌레다 이런 지식을 어따 쓰려고 책을 읽으냐 같은 소리를 듣는데, 왕자가 무색할만큼 정치적 지식을 쏟아내는 여주를 보면 속이 후련해진다. 혹시 원작가가 소싯적 책벌레라는 소리를 들었던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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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49
미우치 스즈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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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지마 마야 성우 정말 존경합니다. 무슨 신들린 듯이 연기하는데 너무 캐릭터가 명확해서 소름이 다 돋네; 그런데 저렇게 유명한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되어 연기 잘하면 그냥 키타지마 마야로 인식되서 다른 작품 못 찍는 거 아닌가ㅇ...

역대 최초로 내가 본 애니 중 전혀 아무도 호감이 생기지 않는 장르 탄생. 그래도 에반게리온에서는 아스카라도 있었지 ㅋㅋ 그나마 좀 나은 캐릭터를 꼽는다면 나는 히메가와 아유미다. 내가 좋아하는 왕자와 거지를 저렇게 열심히 연기해줬다는 점에 감동함 ㅠㅠ 키타지마 마야는 천재 소녀라는 설정이긴 한데 평소에는 너무 개민폐녀라서 짜증 난다. 보라색 장미를 준 남자를 좋아하는 것처럼 생각하면서 사토미랑 사귀는 것도 그렇고 ㅋ 그때 마야가 굉장히 외로운 상황이었는데, 마침 사토미가 잘해줘서 사귄 듯. 사실 그 사토미라는 인간도 마야한테 차여서 성격이 변하기 이전에도 행실이 그렇게 믿음직스러운 남자는 아닌지라.. 유리가면 사상 최대 악역들에게 마야갸 몽땅 둘러싸여 있을 때 도와주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별로 믿음직스럽지 않고.




이 새끼는 48화쯤에서 이러지 왜 지금 와서야 이러고 있냐고!!!

그나저나 이놈의 작품은 나 죽기 전에 끝나기는 하려나? 1976년부터 연재 중이래...ㅡㅡ 다이얼 돌리는 전화기에서부터 스마트폰까지 다 나옴. 그래도 작가가 연재 다시 할 거라 밝힌데선 유유백서보다는 희망이 있긴 한데... 도로로는 각기 다른 결말이 신선해서 구작 신작 다 시청했지만 유리가면은 이번 리메이크판만 보고 끝내려한다.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몇 있었지만(보라 장미는 대체 사람이 어쩌다 저렇게까지 마야에게 홀릴 수 있는지; 천성 도M인가?) 도로로처럼 말도 안 되는 전개는 없었다고 본다.

그나저나 보는 중 내내 <내 이름은 신디>가 자꾸 겹쳐 보였다. 김동화 선생님 작품인데... 표절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할지 모르지만 군데군데 비슷한 설정이 보인다.

연기 천재 마야와 정준희. 라이벌인 아유미와 미요. 전설의 연극 '홍천녀'와 '시리우스'.

여담으로 <아카시아>에서 라메세스의 자살 신이 <오르페우스의 창>에서 유스포프 후작 자살 신과 거의 일치했었다. 한국 여러모로 소송 안 걸리냐..? 디즈니에서 서서히 발동걸렸다고는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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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달콤 & 짜릿 짜릿 1 삼양출판사 SC컬렉션
아마가쿠레 기도 글.그림, 노미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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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못하는 부자가구인 선생님이 자신의 아이 그리고 자신이 근로하고 있는 학교의 학생과 함께 철컹철ㅋ.. 아니 요리를 만들어가는 내용이다. 한부모가구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학생조차도 칼질을 못한다는 사실이 꽤 기묘하긴 한데, 나도 사실 나이 30이 되어가도록 무서워서 칼질 요리를 뺀 음식을 찾아 요리하는 사람이다. 내용은 분명 음식포르노에 기반한 힐링물이 맞긴 한데, 아이의 엉뚱한 행동이 부각되더니 내용이 진행될수록 점점 한부모가구 중심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그래서 힐링물인 줄 알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미묘한 느낌을 주게 되고, 결국 '아이의 목소리가 전문 성우의 목소리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흥행을 하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왜 이 작품에서 아이의 성우는 전문 성우가 아닐까?

충사에서도 그렇듯이, 보통 성인이 보는 애니메이션일 경우 아이의 목소리를 전문 성우보단 아이의 목소리로 쓰는 경향이 강하다. 보통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일 경우는 작품의 주인공인 아이들의 감정을 부각시키는 게 중요하다보니 전문 성우를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4시간 밤낮없이 자신에게 들러붙는 아이(혹은 껌딱지)를 둔 성인들은 전문 성우의 아이 목소리에 기시감이 든다. 그러니 실제 아이의 목소리를 입힌 것이라 생각이 든다.

막말로 하자면 아이들의 엉뚱한 모습을 작품에서 너무나 잘 살렸으니 페도에 판타지를 가진 ㅅㄲ들은 주인공 여자아이의 행동에 새파랗게 질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저게 사실 아이들의 본 모습이구.. 주인공이 거의 리트머스 시험지같은 존재인데, 저런데도 아이가 귀엽고 목소리가 예쁘다 생각된다면 그래도 심리적으로 아이 하나 두어도 괜찮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것이다(그러나 현실은 이보다 더욱 가혹할 수도 있다.). 목소리가 거슬린다거나 부담스럽다 생각하는 애들은... 절대 애 낳지 마라. 너네는 그냥 귀찮을지 몰라도 애는 생존의 문제다. 7화 참조. 그래서 나도 장래에 안 키우기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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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0083 Rebellion 9
나츠모토 마사토 지음, 김정규 옮김 / 길찾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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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법회의에 한 번 가보지 않을래?"



영화 보기 전에는 뻔히 아는 스토리인데 감상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되었다. 그러나 감상해 보니 의외로 쓸 부분이 많았다.

1. 원작에서 쓰는 등장인물들의 이상한 말투는 최대한 자제했기 때문에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디오리진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깔끔하게 정리되어서 좋았다. 이 참에 퍼스트 건담도 극장판으로 리메이크되어 정리되었으면 좋겠다는 리뷰도 많이 올라왔지만 디오리진도 예산부족으로 스토리가 막판에 많이 흐지부지 되었으니 글쎄다.. 뭐든 리메이크되는 게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하게 망한 드래곤볼과 세일러문, 슬레이어즈가 본보기가 되지 않았나.

2. 왜 하필이면 쿠쿠루스 도안의 섬 스토리인가 했다. 솔직히 건담 에피소드 중에서도 그닥 눈에 띄지 않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여기서도 모빌수트의 격투기를 보여주마같은 명대사와 엄청난 작붕이 있다던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그 정도로 존재감이 옅은 내용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원작의 전반적인 시나리오가 그 정도로 대단했다는 증빙이 되지 않을까 싶다. 쿠쿠리스 도안의 섬 정도면 다른 작품에서는 메인으로 써도 될 만큼 훌륭한 에피소드인데.). 그런데 보다보면 건담 원작을 본 사람들은 속으로 씨익 웃게 된다. 그 에피소드가 '두 번이나 때렸어! 아버지도 때린 적 없는데!'의 직후이다. 그 외에 브라이트와 미라이, 슬레거의 묘한 신경전 및 삼각관계가 돋보인다. 이제 보면 브라이트 진짜 나쁜 남자더라. 미라이의 한창 시절에는 완전 느끼하게 대하면서 나중에는 ㅋㅋ 물고기 다 잡았다 이거냐? ㅋㅋㅋ 우주세기 건담 영화만 볼 거라면 디오리진->이 영화->섬광의 하사웨이를 보는 게 순서일 듯.

3. 우주세기 건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아이들을 키우고 있을만한 나이가 되었으리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아이들이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건담팬과 함께 이 영화로 우주세기 건담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왕이면 원작을 보는 게 더 재밌을 듯한데 말이다. 특히 마음이 먹먹해지는 슬레거의 최후라던가 미하루라던가도 꼭 봐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퍼스트 건담을 이 영화로 맛보기 삼으라고 하기도 쫌 그렇다; 반드시 이 영화를 보고 마음에 들면 퍼스트 건담을 감상할 것.

4. 근데 하필이면 아이들을 돌봐주는 어른이 지온 병사란 점은 찜찜하다. 원작마저도 디오리진화하려는 음모냐; 고장난 등대가 상징화하고 원작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듯이 비정상적인 나라에서 자라난 비뚤어진 생각(샤아)이라고 해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로 올바른 생각이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이상하지;; 도안이 샤아보다 짬밥이 높은 건 물론 아닐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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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 돌 하이자쿠라 - 1/7스케일 PVC제 도색완료 완성품 피규어
コトブキ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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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나만 그래요? 작중에서 딱 집은 건 아니지만 묘하게 러일전쟁 생각남 ㅋㅋ 고증이 쓸데없이 잘 되어 있음. 계란이 모자랐던 시절 오므라이스는 사치품 중 사치품이었다던가. 하기사 이제 한국에서는 식민지 시대 패션 다이스키도 모자라서 일본 역사싸기 들어가 다이쇼 데모크라시 카와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뭐 이젠 어떠냐 싶기도 하고. 최소한 이 작품 내에서 무턱대고 반자이(…)는 못 본거 같다. 전쟁이 엿같다는 것과 전쟁 못 잊는 기계들이라고 해야 하나? 가난한 때 다들 의지하고 살며 하하호호하던 라떼가 좋았다~ 라는데 보통 그런 때는 인권.. 아니 인형권이고 뭐고 와장창났던 때 아닌가. 아무튼 대충 그런 주제를 다루고 있음. 그러고보면 어차피 한국에서 일본 역사컨텐츠는 그냥 꽁냥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어쩌다가 일본인이 일본인 욕하면 우와하고 몰려가서 독도는 우리땅!! 소리지르며 박수치는 꼴보다는 그래도 귀엽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아무튼 그냥 꽁냥꽁냥 보기 딱 좋다. 그치만 솔직히 말해서 후반부의 진지한 장면은 비비 많이 베낀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한다 ㅡㅡ. 바이올렛 에버가든??? 닮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바이올렛 에버가든 안 봤지만 당장 바이올렛 에버가든에게 사과하세요. 솔직히 진지한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이 애니메이션 볼 바에는 그냥 비비를 보는 게 훨씬 낫다고 본다. 그래도 신이 된 날보다는 떡밥 잘 줍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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