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0083 Rebellion 9
나츠모토 마사토 지음, 김정규 옮김 / 길찾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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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법회의에 한 번 가보지 않을래?"



영화 보기 전에는 뻔히 아는 스토리인데 감상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되었다. 그러나 감상해 보니 의외로 쓸 부분이 많았다.

1. 원작에서 쓰는 등장인물들의 이상한 말투는 최대한 자제했기 때문에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디오리진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깔끔하게 정리되어서 좋았다. 이 참에 퍼스트 건담도 극장판으로 리메이크되어 정리되었으면 좋겠다는 리뷰도 많이 올라왔지만 디오리진도 예산부족으로 스토리가 막판에 많이 흐지부지 되었으니 글쎄다.. 뭐든 리메이크되는 게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하게 망한 드래곤볼과 세일러문, 슬레이어즈가 본보기가 되지 않았나.

2. 왜 하필이면 쿠쿠루스 도안의 섬 스토리인가 했다. 솔직히 건담 에피소드 중에서도 그닥 눈에 띄지 않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여기서도 모빌수트의 격투기를 보여주마같은 명대사와 엄청난 작붕이 있다던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그 정도로 존재감이 옅은 내용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원작의 전반적인 시나리오가 그 정도로 대단했다는 증빙이 되지 않을까 싶다. 쿠쿠리스 도안의 섬 정도면 다른 작품에서는 메인으로 써도 될 만큼 훌륭한 에피소드인데.). 그런데 보다보면 건담 원작을 본 사람들은 속으로 씨익 웃게 된다. 그 에피소드가 '두 번이나 때렸어! 아버지도 때린 적 없는데!'의 직후이다. 그 외에 브라이트와 미라이, 슬레거의 묘한 신경전 및 삼각관계가 돋보인다. 이제 보면 브라이트 진짜 나쁜 남자더라. 미라이의 한창 시절에는 완전 느끼하게 대하면서 나중에는 ㅋㅋ 물고기 다 잡았다 이거냐? ㅋㅋㅋ 우주세기 건담 영화만 볼 거라면 디오리진->이 영화->섬광의 하사웨이를 보는 게 순서일 듯.

3. 우주세기 건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아이들을 키우고 있을만한 나이가 되었으리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아이들이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건담팬과 함께 이 영화로 우주세기 건담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왕이면 원작을 보는 게 더 재밌을 듯한데 말이다. 특히 마음이 먹먹해지는 슬레거의 최후라던가 미하루라던가도 꼭 봐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퍼스트 건담을 이 영화로 맛보기 삼으라고 하기도 쫌 그렇다; 반드시 이 영화를 보고 마음에 들면 퍼스트 건담을 감상할 것.

4. 근데 하필이면 아이들을 돌봐주는 어른이 지온 병사란 점은 찜찜하다. 원작마저도 디오리진화하려는 음모냐; 고장난 등대가 상징화하고 원작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듯이 비정상적인 나라에서 자라난 비뚤어진 생각(샤아)이라고 해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로 올바른 생각이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이상하지;; 도안이 샤아보다 짬밥이 높은 건 물론 아닐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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