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메이어
앤드류 니콜 지음, 박미영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터보는 자신이 싫어졌다. 시의원 앞에 서서 무슨 주제로든 말할 수 있고, 무엇으로든 논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누구든 설득할 수 있고, 무엇이든 지시할 수 있으나, 이 여자 앞에선 '멋있다'만 더듬거릴 뿐이었다. 그래도 아가테에게는 '멋있다'조차 기쁜 모양이었다. 선량한 터보 크로빅은 그녀에게 '멋있다'고 말한 유일한 도트 남자였다.- p. 50

마지막으로 로맨스 소설을 본 지가 까마득하다.

정치나 사회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꿈과 희망이 없는 현실에 지려서(...) 눈을 휴식하면서 마음을 즐겁게 하고 싶었다.

예상대로 첫 권들 중에서 한 권은 로맨스 소설이 나와주었다 얼쑤. 

 

 인터넷에서 알고 지낸 사람들은 리뷰를 훑어보고 다들 본인이 진지한 책만 보는 줄 착각할 것 같다. 하지만 본인은 오히려 소설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어릴 때 주로 읽은 책들은 주로 고전 문학책들이었고, 점점 크면서 통속소설들의 묘미를 알게 되어 범죄소설과 만화책을 즐겼다. 그리고 그 중에 한 종이 바로 할리퀸 소설이다. 그러나 연애소설은 스토리가 뻔한 것들이라, 같은 소재가 중복되면 같은 내용이 전개될 확률이 십중팔구였다. 그래서 다소 따분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본인은 상당히 신경써서 로맨스 소설을 가려읽었다, 로맨스 소설은 주로 뒷부분에 대략의 줄거리가 쓰여져 있어서 본인은 첫째로 그 부분을 읽고 이 책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리고 작가에 따라서 저마다 특유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채택하기 때문에, 작가가 전에 쓴 책의 대략적인 내용도 눈여겨본다. 본인은 '라이언의 딸'을 쓴 로레타 체이스, '사랑의 묘약'을 쓴 린 컬린드, '프린스 차밍'을 쓴 갤런 폴리의 작품이라면 망설임없이 지르거나 빌려본다. 본인이 나열하는 타입을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본인은 영국 신사같은 타입의 남주를 굉장히 좋아한다. 냉정하고 침착하며, 자신의 일을 상당히 잘 해결하는 타입. 유명한 고전으로 설명하자면, <80일 간의 세계일주> 책에서 나오는 포그를 떠올려보라.

 

내용도 이 책처럼 핑크빛 내용으로 전개된다.

후반부로 가면서 점차 어두워지긴 하지만. 

 

 이 요건을 모두 충족시킨 굿메이어의 남주 티보 크로닉은 말 그대로 '선량한 시장님'이다. 그는 바닷가와 접해있는 조그만 도트 시를 돌보고 있다. 그를 만나는 사람들 중 '평범한'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인사를 하며, 조언을 구하기 위해 다가온다. 자신의 일에 매우 철저하며, 그 때문에 시를 시찰하며 이것저것 고쳐야 할 점들을 잘 찾지만 자기 집 대문은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고치지도 못할 정도이다. 나름대로 열성파이며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 할 만하다.

 이제 그의 단점을 짚어보자. 첫째로 그는 자신의 집과 옷을 고칠 만한 생활력이 없지만 도와달라고 할 사람도 여력도 없다. 어쨌던 그는 모든 일을 알고 해결할 줄 아는 선량한 티보 크로빅 시장이니까. 또한 다른 약은 사람들에게 휘둘리더라도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받은 학대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한다. 그러나 세번째로, 그는 매우 소심하며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발견하면 울컥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그 때문에 이면적으로는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계속 자신을 채찍질하고 몰아가는 타입인 것이다.

 티보 크로빅의 비서 아가테 스토팍은 생활력이 있다. 술주정뱅이인 남편과 망나니 사촌동생이 그녀의 돈을 등쳐먹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집을 꾸려서 살아가고 있으며, 생활력 제로인 티보 크로빅의 일상을 시장답게 살아가도록 뒷받침해준다. 그러나 그녀는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꿈을 항상 지니고 있다. 스토팍이 다시 자신에 대한 육체적 욕망을 찾을 수 있길 바라며 자신을 언제나 꾸미고, 하늘하늘한 속옷으로 무장한다. 또한 그녀는 언젠가는 추운 도트 시를 벗어나 남구로 떠나길 원한다. 자신의 마음에 매우 충실한 여성이라서, 티보가 그녀에게 접근을 약간 시도한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하여 그에게 농담을 거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사실 처음으로 정식 고백을 던진 것도 이 여자였다. 그것도 길거리에서.

 그러나 그녀에게도 그녀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들이 있었다. 첫째로, 복권을 아무리 구입해도 당첨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냥 운이 정말 없다고 요약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두번째는 그녀의 남자와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 기타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정관념의 한계였다.

 왠만하면 난 로맨스 볼 땐 여자편 들어주는데 처음엔 진짜 편을 들려고 해도 들어줄 수가 없었다. 잠자리가 허전해서 남편 유혹하는 건 좋은데 계속 '남자답게' 행동하라고 하면 남편이 엄청 부담을 가지지 않는가. 일단 여자가 애 낙태시킨 것도 아닌데 애가 죽었다고 여자랑 성관계를 안 가지는 남편이 오링이긴 하지만. 그냥 진작에 깨지면 시장이나 여자나 피차 만나기 편했을텐데 왜 사랑하지도 않고, 동정만 하면서 남편을 가지고 노는지. 하긴 로맨스가 그렇게 쉬운게 아니라서, 아가테도 피차 티보처럼 망설인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의 대담함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갈등관계만 벌어지고 상처받은 티보가 계속 (겉으로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편을 택하자, 여기서도 아가테가 먼저 몸을 숙인다. 상황이 매우 그녀에게 위험하게 돌아가니까, 아예 티보의 '개'가 되는 편을 택한 것이다.

 

처음엔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미치는 건.. 제정신으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살기 위해서 선택하는 길이다. 세상에서 요구하는 모든 것을 버리고, 자기 머릿속에 틀어박혀있는 모든 고정관념을 내던진 채, 바닥까지 침몰해 내려가는 일이다. <리어 왕>에서 나오는 리어 왕도 수치심을 견디지 못해 미치는 편을 택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녀는 리어 왕처럼 모든 기억을 잊어버리려 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잘못과 티보의 잘못을 거론하진 않지만 기억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나타냈다. 그녀는 인간으로서의 알량한 체면, 알량한 자존심을 내던지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고정관념만을 버린다.

 

 티보는 그녀를 경멸하거나 그녀를 정신병원에 데려가 치료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상처받은 그녀를 집에 숨겨주었으며, 개가 되었던 여자로 되었던간에 그녀를 존중하고 사랑해주려 노력했다.

 "제가 인생에 대해 아는 건 이겁니다. 저는세상에 우리가 낭비해도 될 만큼의 사랑은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한 방울의 여유도 없지요." 

 결국 그는 아가테를 엿볼 때부터 싹터왔던, 한결같은 자신의 사랑을 버리지 않음으로서 그녀에게 보답을 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미친 짓을 할 때가 있다.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원할 때 세상 밖에 다시 나올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사랑을 쏟아주는 게 정신병자들을 다루는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다. 아무튼 그와 그녀의 사랑은 동화같은 과정을 거쳐 행복한 엔딩을 맞는다.

 '사랑이 식었다', 혹은 '사랑이 사람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본인은 사랑을 느끼기 위해선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점점 메말라가는 세상이다. 감성 즉 EQ도 기르려고 노력해야 얻어지듯이,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일이 아닌 봉사활동이 필요하다. 가족들과의 포옹 등 주변 사람들과의 스킨십도 필요하다. 잔인하고 피가 튀기는 고어들이 재미있다는 건 본인이 더 잘 안다. 하지만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들도 많이 읽어야 한다. 그냥 로맨스로는 안 된다. 설명하기가 곤란하지만, 왜 읽을수록 마음에 감동의 물결이 일어나는 책들이 있지 않은가. 무엇보다도 사랑은 나의 마음에 다른 사람이 살 자리를 마련해주는 일이다. 무언가는 지키고, 무언가는 잃어야한다. 그것들을 잘 가려내는 일은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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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언 전기 13 - 초마여신 전설
임달영 지음, 정수철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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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잉? 이건 뭐임. 페이시아는 왜 거의 등장을 안 하는 거임.
분노해서 올린 페이시아 당황하는 짤방.
원래는 한없이 진지하게 잘난 척하는 캐릭터인데 중반부엔 한창 망가지는군.

 

 중반에 페릭스 동생인 랜스 마이언이 등장한다. 추측에 의하면 뭔가 후반부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조달할 역할을 하는 듯. 그런데 페릭스가 계속 자신은 마이언의 후손이 아니라고 주장하다가 나중엔 자기 말고 다른 사람도 있다고 이 아우를 추천함. 근데 나중에 여신이 3종 최강 무기 중 하나인 방패를 구하러 가라고 하니 홀라당 넘어감. 페이시아를 만나려면 영웅이 되어야 한다는 건가... 근데 자꾸 페이시아를 힘으로 제압하려는 분위기로 가는 걸까. 점점 내가 좋아하지 않는 스토리로 가고 있는 듯하다. 일단 다하를 죽여서 페이시아를 설득하겠다는 건데, 기억이 조작되었는지 다하랑 이미 끝까지 다 가버린 관계인 듯한데 페이시아가 잘도 넘어가겠다. 설령 페이시아가 정신을 차리더라도 페릭스랑 애도 내팽개치고 다하랑 붙어먹은 자신을 그대로 내버려둘 수 있을까. 그보다 페릭스 넌 왜 여신이랑 방패가 나오니 홀라당 넘어가려고 하니... 랜스 있다며...

 무튼 랜스는 페릭스에겐 거의 없어진 인체 특유의 힘과 박력, 그리고 의협심을 보여줌. 페릭스만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훈남? 무희를 만나서 동행하는데 이름이 로리타네...? 임달영씨가 원래 막장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내가 '언밸런스'에서 알고 있던 모습의 도를 넘었다. 하긴 소설에서는 그보다 더 심하게 막장이고 수위도 쎄다고 들었긴 했다만. 무튼 이 무희도 자신의 '아들'을 찾고 있다고 하는데, 이 여자가 무슨 사건의 발단이 될 듯. 뭐 지금은 2기의 초반이라 뭔가 속단하긴 아직 이른 것 같다. (그런데 벌써 3종 무기 중 하나가 나와버렸다. 이거 뭔가 엄청난 급전개인데; 막 지 편도 지 무기도 동시에 찾는 것임? 그것도 완전 초스피드로?)

 한편 페이시아와 펠릭스의 아들로 추정되는 녀석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듯. 그것도 페릭스의 변태적인 성격과 페이시아의 전사적인 성격을 동시에 지닌 채로(...) 왠지 커서 여러모로 대단한 인물이 될 것 같은 예감. 이 녀석도 나중에 무슨 역할을 할 것 같긴 한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얼음마녀의 말타기 시중(...)을 받으며 무럭무럭 커가는 중?

 페릭스가 용사가 되는 과정인 것 같긴 한데, 그냥 페이시아만 보고 싶다 ㅠㅠ 지금으로서는 임달영이 급전개를 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페이시아가 나오면 이미 스토리가 다 끝나갈 지경일 것 같고 ㅠㅠ 아무튼 얼른 나와라. 페릭스도 생긴 건 멋있긴 한데 카리스마는 페이시아보단 별로 없어서 재미없단 말이다 ㅠㅠ

결말이 궁금해서 소설을 훑어볼까 생각하긴 했는데, 정신이 붕괴되는 소설이라며 뜯어말리는 사람이 있고 네타당할까봐 뒤로 미루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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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태 2012.1
자연과생태 편집부 엮음 / 자연과생태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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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해마는 수컷이 새끼를 낳는 독특한 습성이 있다. 수컷 배 주변에 보육낭이라는, 마치 캥거루의 것과 같은 주머니가 있어서, 수컷은 약 3주간 배 속에서 부화시키고, 새끼로 키워서 세상에 내보낸다. 부부가 되면 평생 알을 낳으며 주변에서 같이 살아가는 애정이 많은 동물이다.- p. 40 

 

 1월호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는지, 표지 지면이 매우 깔끔해서 보기가 좋았다. 지면 자체 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꽤 심플하게 매치했다고 할까. 사진을 좀 더 강조하고 텍스트의 폰트를 좀 더 작게 한 듯하다. 아무래도 사진의 해상도나 배치를 봐서는 텍스트를 작게 하는 게 훨씬 더 나았을 것이다. 그러나 생물의 종이라던가 생물에 관련한 전문용어들을 꼬박꼬박 설명해주시는 것은 잊지 않았다.

 이번엔 장수풍뎅이와 나비를 특집으로 잡아서 구성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가 드물다는 희귀종의 박제 사진까지 찍어서 자세히 설명하는 것을 보면 정말 이 잡지가 전문적이라는 게 새롭게 실감난다. 본인이 지하철 안에서 책을 보고 있었을 때 옆에서 흘깃거리는 남자 분들이 더러 있었다. 본인이 어렸을 때만 해도 큰 매미나 장수풍뎅이를 잡는 게 남자 아이들의 로망이었다. 현재는 장수풍뎅이가 살 만한 환경이 충분히 보장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표지에 제일 크게 나온 넓적가슴장수풍뎅이.
살아있는 놈의 사진인가 본데 박제 사진보다 등의 노란색이 선명하고, 뿔에 나 있는 빨간 털 같은 것도 번쩍거리는 듯하다.
가장 뿔이 커 보여서 보는 순간부터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 

 

 본문에서 말하는 바에 의하면 장수풍뎅이를 비롯한 희귀한 곤충들은 살아있는 채로 견본을 들여올 수가 없으나, 박제본을 구입할 수는 있다고 한다. 최근에 매니아 계층에서는 점점 그런 상업들이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같은 경우엔 해외에서 장수풍뎅이를 잡아와 비싼 값으로 경매에 판매하는 경우까지 진행되었다. 뭐 끔찍하다거나 곤충이 불쌍하다고까지 하진 않겠으나, 그렇게 해서까지 죽은 곤충을 보고 싶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은 든다.

 이번 호에서는 여러모로 아마추어 곤충탐구자나 곤충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충고를 하는 내용이 나왔다. 거미연구가가 나오는 코너에서 어지자지로 태어난 거미를 본 것도 흥미로웠지만, 그가 인터뷰에서 한 충고도 또한 흥미로웠다. 곤충을 발견하면 전문가든 아마추어든 어딘가에 발표만 해서 학명을 새롭게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자세한 조사를 하지도 않고 발표하거나, 의도적으로 전에 있는 종과 매우 미세한 차이를 가진 거미를 잡아 와 새로운 종이 추가되었다고 발표하는 아마추어들이 많아서 최근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발표 전엔 매우 세심한 조사가 필요하며, 학자의 양심을 가지고 끝까지 자신의 연구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묘하게 그 말에 감동을 받았다. 우리나라에 '양심'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이 시점에서, 확고한 자신감과 용기를 지닌 이 학자의 말은 큰 힘을 지니고 있었다.

 전에 녹색당 웹진이 모여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을 때, 환경운동에 참가했다는 어떤 분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디까지가 진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철거반대운동을 했을 때 꽤나 심한 짓을 당하신 듯하다. 자연을 지키고, 자연을 사랑하기 위해선 순수함보다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이 맞고 자신이 옳다고 우기는 어거지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이 맞는지 혹은 옳은지 계속 탐구하고 앞으로 계속 나가는 용기 말이다.

 모든게 새로워 보이는 1월에, <자연과 생태 1월호>는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주제를 하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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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한미 FTA 청문회 - 다음 세대에게 알려주고 싶은 한미 FTA의 진실
최재천 지음 / 향연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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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의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정부는 없다'. 오로지 '시민의 책임'만 있을 뿐이다.- p. 207

  

 

 

'최재천'을 검색하니 동일한 이름의 교수님도 나온다. 내가 소개할 책의 저자는 전에 변호사로 활동하셨고, 여당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하셨던 최재천 님이시다. 그래서 사진 한 컷 올려본다. 딴 소리 좀 하자면 뒤에 있는 꽂혀있는 책 정말 다 읽으셨을까. 맨날 뉴스에 나오는 분들은 뒤에 책이 저만큼씩 있던데. 나도 저런 서재에다가 책 좀 편하게 모아봤으면 좋겠다. 

 

 전에 최재천 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뒤에 그 강의의 요약본을 올리려고 했는데 가방을 잃어버림과 함께 그 때 적은 내용을 몽땅 분실해버렸다. 또한 강의 끝나고 나서 '최재천의 책갈피'라는 책을 받고 거기에다가 싸인까지 받았는데 그냥 팔아치워버렸다. (최재천님 죄송합니다. 전 서평책같은 건 잘 안 보는 주의라서요...) 뭐 그래도 강의는 나와 미래에 대한 의견이 일치한 부분이거나, 혹은 본 책에서 다 나온 내용이었다.

 여당 국회의원이셨던 최재천씨가 왜 FTA를 반대하게 되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FTA가 헌법을 위반한다는 것이다. 사실 다시 국회의원에 나갈려고 일부러 자극적인 말을 하는 게 아닌가 약간 의심스럽긴 하다. 하지만 만약 유명세를 타려고 하는 게 아니라, 순수한 의견주장이라면 본인은 그가 어느 정도는 '보수'가 아닌가 싶다. 말하자면 굉장히 진보적으로 보이는 이 책에, 그의 '보수적인 과격함'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몇 가지 증거가 있다. 정치인들은 말을 분명하게 하지 않는 점이 있는데, 그도 그렇다. 그런데 이 책의 엄청난 장점이 있다. 바로 최재천이 출연한 라디오 프로그램 혹은 대담까지 다 싣는다는 점이다. 무슨 기대를 했는지 모르지만, 김어준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그는 FTA가 헌법에 위반된다는 증거를 굉장히 어려운 말로 표현해낸다. 직접 들어봐야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듯 하지만, 굉장히 초조해 보였다고 할까? 대담에서는 'FTA를 이러저러하게 고치면 인정할 수 있다'라는 다른 교수님들의 의견에 일침을 가한다. '그러니까 FTA를 아예 체결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군요'라는 식의 말이었다. 원칙을 중요시하던 유명세를 타려고 하던 간에 어쨌든 그는 진심으로 FTA를 반대한다. 그것도 매우 다급하다.

 

 

2008년 촛불집회 사진. 저 사진에 나오는 촛불 중에서 나와 남자친구가 들고 있는 촛불도 포함되어 있다... 실감이 안 나지만.

 

 그의 갑갑해하는 마음이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다. 그럴 만 하다. 광우병 걸린 소고기를 반대하는 데, 혹은 이명박 대통령을 탄압하려는 데 온 마음을 바치느라 그 사건의 발단이 노무현 대통령인 줄, FTA를 반대하는 것이 우선적인 줄 모르고 있었던 때이기 때문이다. 그는 2007년도에서부터 2008년까지 열심히 신문에 기고를 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등의 활동을 한 듯하다.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한 정부'가 되기를 지적하며 문제의 근본을 파고들어간 그의 글솜씨는 훌륭하다 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그의 주장에 의하면 FTA는 광우병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의료전문변호사였다. 내 추측으로는 점점 영리에 집착하고 비리 아닌 비리를 저지르는 병원들의 행태를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섰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에 읽을 송기호의 <한미 FTA 핸드북>, 홍기빈의 <투자자-국가 직접소송제>에서도 쓸 테지만 결국 FTA의 궁극적인 형태는 미국의 투자자 중심적인 개인적 이념이다.

 '미국은 넓은 땅덩어리에서 골고루 퍼져 살지만, 우리나라는 좁은 땅덩어리에서 서로 부대끼며 살 수밖에 없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여태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미국에서 공화당 대통령이 당선되면 우리나라에선 진보정치가 펼쳐지고. 미국에서 민주당 대통령이 당선되면 우리나라에선 보수정치가 펼쳐진다.'

 반미도 아니고, 쇄국도 아니다. 취소할 수 없다면 우리나라와 미국은 엄연히 다르다는 전제하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시작할 때 FTA에 우리나라 헌법에 위반하는 일부 사항들이 있다는 것을 명백히 밝히자는 것이다.

 국가가 자기 주권을 주장하는 것은 죄가 아니지 않은가.

 2012년엔 국민에게 등 꼿꼿이 세우지 말고 미국에게 등 꼿꼿이 세우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대통령,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헌법책을 한창 공부하고 있는 중인데, 법률 위헌 사항은 헌법재판소에 신청할 수 있다길래 "옳거니!"했다.

그런데 법무부에선 위헌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는데, 헌법재판소는 왜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었단 말인가.

대체 어떤 사람들이 헌법에 도전하고 여러 권력자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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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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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2012.01.17 - 959호
위클리경향 편집부 엮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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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용산참사
① 용산참사일지
- 2009: 1. 19 남일당 건물 농성 -> 1. 20 경찰특공대 진압 -> 2. 10 김석기 사퇴

 -> 3. 12 1심재판 -> 7. 8 서울시청 별관 농성 -> 12. 30 보상협상 타결
- 2010: 1. 9 희생자 장례식 -> 11. 11 8명 징역 2명 집행유예 판정
- 2011: 1. 15~20 용산참사 3주기 추모기간
② 현재 사면 여부
- 민주당 측과 용산참사 사면촉구결의안 통과 논의: but FTA 이슈로 밀림
- 용산참사 진상규명위: 강제퇴거금지법 제정 & 구속된 철거민 석방요구
- 추모기간: 2012년 1월 15~20일
③ 용산휴우증
- 1년 싸움 (정신적) & 경제적 곤란 (육체적): 임시식당 & 구속자 석방 되었으면
- 경찰의 원인규정: 농성자들이 던진 화염병, 경찰 진압은 정당 (김석기 총선출마 준비)
④ 용산의 눈물
- 용산 4구역: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63번지 일대 땅 * 현재 남일당=주차장
- 용산역 전면 3구역 재개발 진행 중
: 영업손실보상비 올라도 적용대상X 수평이동X
: 관리처분인가 2달 전 철거 -> 3년 버팀 (참사 -> 조합 & 시공사 눈치)
⑤ 실효성 낮은 보완책
- 용산화재사고 후속제도 개선 방안
: 상가세입자 우선 분양=도정법 시행령 41조
=but 중소자영업자는 은행제도 or 융자있음 -> 비용치를 여력X
: 영업손실비=기준자체 명확X, 조합결정
=금액 낮음, 권리금은 법적보호X
- 개악 (48조): 감정평가=조합사업비에서 공제 -> 세입자 보상비X (내쫓을 가능성)
- 진일보
: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 일몰제 도입
: 정비구역 지정 예정일 -> 3년 후 정비구역 지정 -> 2년 후 추진위원회 승인

-> 2년 후 조합설립인가일 -> 3년 후 사업시행 인가 신청
=>정비구역 지정
: 2번 or 3번X 경우=소유자 30% 이상 해제요청 ->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 진행 중일 경우=소유자 10~25% 요청 -> 주민과반수 이상 동의 -> 추진위 & 조합해산 가능 (2년 한시규정)
: 공공관리자 제도=관할구청이 정비업체 선정 & 재개발조합추진위 설립 관리 (but 비리 방지만)
: 도시개발법 시행령 개정=동절기 강제철거X (but 도시개발구역 내 대규모 공공개발한정)
- 노력: 강제퇴거금지법 제정위원회=정동영 대표발의 입법안 제출 & 기자회견 예정

 

2. 등록금
① 역사
- 1989: 대학설립자 or 직계 존비속 대학총장 가능 -> 총장 & 이사장 비리
사학재단 & 보수파 입장- 사학법 개정 or 폐지 주장
② 현재 학생 부담 등록금
- 대학 1곳당 연평균 187억원 부담: 매년 신입생 2480명 등록금
- 사립대 등록금 평균 754만원

 

3. 김종인 비대위원 논란의 보수 & 한나라당 반포퓰리즘 삭제 거론
① 보수에 대한 인식 변화- 차떼기 사건: 수구 & 부패 & 기득권 세력 인식
② 정치적 이념성은 진보로
- 의견: 중도가 두꺼워 원래로 될 것 vs 중도도 경향성 있음
③ 경향- 당시 집권한 정치세력 평가에 따름

 

4. 기타 소식
① 신경민 전 MBC 앵커하차에 권력 작용
- "코멘트 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음"
- "정권이 맘만 먹으면 뭐든지 하는구나 생각함"
② FTA 축산업 최대 위기
- 대전 중구 충남도청 / 축산농민 60여명
- 청와대 인근 청운동 주민센터 / 전국 한우협회회원
: 한우 회생 대책촉구 & 쇠고기 빅딜 반대 기자회견
: 40% 관세철폐 양보 but 정부는 희생만 강요
③ 미디어랩법 국회상임위 통과- 방송국 & 종편 & 한나라당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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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간경향에서는 용산참사에 대한 이야기가 특집으로 나왔다.

 중요한 내용이 하도 많아보이다 보니 밑줄을 계속 치느라 기사가 편향되 보일수도 있겠지만, 사실 다른 중요내용도 많다.

 김종철 녹색평론 저자의 인터뷰와 반핵에 대한 내용은 블로그에 올릴 생각.


 

 

            클릭하면 제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이만, 총총.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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