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te Keepers, Book 2 (Paperback)
TokyoPop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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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극장판만 봐서는 안 된다.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리고 꼭 게이트 키퍼즈 TVA를 본 직후에 보길 바란다. 남주와 여주가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려는 중에 게이트 키퍼즈가 이야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이 극장판에서는 처음부터 시궁창같은 도심이 펼쳐진다. 인베이더는 왜인지 몰라도 선글라스를 쓰지 않아서(전반적으로 배경이 어두워서 얼굴이 잘 안 보이게 처리되었다.) 좀비같은 모습이 훨씬 더 두드러졌다; 나데시코와 달리 좀 행복하게 끝내주려나 싶었는데 이 감독은 역시 꿈과 희망을 2% 부족하게 한다 ㅠㅠ 사람의 어두운 마음 속을 파고드는 적들과 그들을 물리치는 히어로팀도 그대로 존재하고, 여전히 유키노가 그림자같이 그들을 지켜보는 역할을 수행하는 중이다. 유령이라 나이를 먹지 않는데 애인이 죽은 데 대한 원한도 있어 승천을 하지 못한다고 그녀가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 설정을 그대로 살리려는가 보다. 그러나 극장판이 워낙 어두운 분위기에서 시작하는지라 그런지, 생김새도 TVA보다 좀 더 어덜트해진 느낌;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간, 그러니까 3~4화쯤 쿠키 영상에서 시를 읊는 듯한 음성이 짤막하게 등장한다. 엔딩곡이 나올 때 무조건 끄지 말고 중간쯤을 찾아보길 바란다. 팟캐스트를 듣다가 이런 말이 나오더라. 등단한다고 해서 돈벌이도 그렇고 엄청 잘 되는 게 아니라고. 시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심지어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무혈로 흩어지게 하는 방법은 그 자리에서 시를 읊는 거라던데(...) 그런 걸 보면 이 감독은 정말 나데시코가 흥하지 않았으면 대체 어떻게 되었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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機動戰士ガンダムF91プリクエル 1 (角川コミックス·エ-ス)
토미노 요시유키 / KADOKAWA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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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개척민의 시점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고 할까. 지구에서 시작하고 콜로니 사람들은 지구를 그리워하는, 아무튼 대부분 지구를 주제로 하는 지금까지의 건담 내용하고는 많이 다른 분위기가 난다. 여주인공 세실리부터가 미스 콘테스트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입고 있는 옷이 '컨트리사이드 사람이 입을 옷이 아니어서' 반대하는 것이니 원; 그래도 마크로스보다는 훨씬 낫다는 게 함정이지만. 잘만 진행하면 세실리로 페미니즘을 강조하면서 건담 시드같이 진행되면서 막장은 아닌 내용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너무 짧아서 아쉽다. 물론 극장판은 2시간이지만, 토미노 옹은 적어도 30편은 넘어가야 대략적인 메시지를 다 전달할 수 있는데.

대화 여기저기서 콜로니가 사람들이 살기 힘든 곳이란 사실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긴 하다. 예를 들어서 이 곳에서 바람이 분다는 건 상당히 심각한 일이다. 어딘가에 구멍이 뚫렸단 뜻인데, 이게 커지면 지면을 다 집어삼키는 건 물론이고 산소까지 빨아들여 시민이고 뭐고 생물은 다 죽게 된다. 그리고 우주에서 표류; 그래서 너도나도 죽기살기로 대피소로 들어가려 하다보니 패닉이 되어버린다. 이를 코스모 바빌론 제국은 대뜸 무시하고 '시민들을 해치지 않습니다' 이 ㅈㄹ하고 있는 거임. 귀족이라면서 백성에 대해 어느 하나 책임지는 게 없는 모습이다.

 

쉽게 만든 애니메이션이라 하지만 토미노옹 특유의 반어법은 여전히 살아있다. 특히 코스모 바빌론 내부를 쭉 비추면서 평화를 갈구하는 내용을 담은 음악이 나온다거나(...) 하는 장면은 에반게리온이 이를 베껴쓴 게 아닐까 심히 의심스러울 정도. 그렇다고 건담V처럼 전쟁의 잔인함을 날것으로 보여줬다 할 수는 없지만. 남주 어머니가 MS를 개발한 설정은 이후 건담 G의 레콘기스타에서 부분적으로 등장한다(젊을 때 만들어서 그런지 어머니에 대한 반감이 들어가 있다는 게 차이점. 하긴 전반적으로도 뭔가 좀 더 열정적이다.). 그런 걸로 봐선 이후의 얘기를 이어나가는 건 아예 포기한 걸로 보인다. 토미노옹 연세도 있고 ㅠㅠ 세실리와 남주 어머니 외에도 남주 여동생이라던가 전반적으로 여성이 기존 건담 작품에서보다 성격도 시원스럽고 더 똑똑한 경향을 보이는 게 또 다른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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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동회 Vol.2
오자와 카즈히로 감독 / DVD 애니 (DVD Ani)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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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헤어스타일 뭐냐고 캐릭터 디자이너가 얘 안티냐고.. 그동안 머리칼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사실 TV판 팬으로서 대운동회 극장판은 비추하는 점이 몇 가지 있다.

감독의 교체로 인한 캐릭터 성격 교체가 일단 가장 중요한 이유다. 이로 인해 잃은 게 많다. 첫번째로 쓸데없는 노출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TVA판에서도 애들이 쫄쫄이를 입거나 수영복 차림으로 나타나곤 했다. 그러나 전라로는 나타난 적이 없다. 특히 크리스의 전라는 주인공에게도 그렇지만 시청자들에게도 공포심을 안겨주는 면이 있다(...) 이래서는 백합물이던 아니던간에 그냥 시청자들에게 서비스나 던져주자는 싸구려물로밖에 볼 수가 없다.

두번째로 제시의 요조숙녀화다. TVA에서는 제시를 슬럼가 출신으로 설정함으로서 개천에서 난 용의 비애를 극명히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사람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극장판에서는 제시가 말투까지 완벽한 요조숙녀로 등장한다. 이는 극장판 감독으로 넘어가면서 왜색이 짙어진 게 원인이 아닌가 예상된다. 근거는 있다.

1. TVA에선 지구멸망 원인이 외계인의 침략이었다. 그러나 극장판에서는 두 제국이 싸우다 자연재해가 일어난 것으로 바뀌었다. 이 두 제국은 미국과 소련인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서 끝나버려도 상관없는데 소련 대표 아이라와 제시의 애증 관계까지 잘려버리면 제시는 '그냥 눈치코치 없는 제국의 요조숙녀'가 되어버리고 만다.

2. (일단 안나와 같이 변태로 등장한 건 논외로 하자.) 맥두걸 교장의 갈색 머리가 더 검은 머리로 되어버렸다. 교장은 TVA에서는 더 의심할 나위가 없는 일본에 대한 양덕으로 등장한 바 있다. 그러나 극장판에서처럼 변해버리면 교장은 그저 덕후가 되어버린다. 체력에 대한 설정은 버프되었지만 이렇게 가면 그냥 '일본 제국에 대한 찬양'이 되어버린다. 실제로 맥두걸 교장의 BGM은 사쿠라 대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장엄했다. 그 게임에서는 일본을 제국이라 호칭한다.

여기서 일본 정부 외의 사람들은 질문하게 된다. 대운동회란 무엇일까? 극장판처럼 일부 일본인의 제국이 되려는 꿈을 안은 대운동회일까. 아님 TVA처럼 모든 국가가 하나되어(일본인은 그 중에서도 2명이나 있지만) 사이좋게 바통을 주고받는 대운동회일까? 일본 올림픽이 설사 재개되더라도, 이 의문을 풀지 않는다면 외국 선수 대우에 대한 논란 등 문제 또한 계속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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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サクラ大戰 設定資料集
ファミ通書籍編集部 / KADOKAWA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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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가미는 파리화격단이 로봇 괴수(?)를 쓰러뜨릴 정도로 충분히 강해지자 그곳을 떠난다. 그렇지만 누가 대장이라고 확실히 말하지 않은 탓에 안 그래도 내부갈등이 있었던 파리화격단은 부침이 점점 더 심해진다.

파리화격단 멤버들은 다들 대장으로 선택받지 않은 이들이 상처받을 것에 대한 그 나름의 배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귀찮았던 게 아닐까; 짜식 이 전의 극장판에서도 후반엔 상당히 변태같이 등장하더만ㅡㅡ

이전에 사쿠라 가족의 얘기가 나온다면 여기서도 하나비의 아버지가 등장한다. 여기서도 하나비가 특이한 위치에 있는 게 파리에 사는 일본인이라 설정이 되어 있다. 일본 가족에 대한 숭고함같은 걸 강조하고 싶었던 걸까.. 그래도 흔쾌히 하나비가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걸 허용해주는 등 사쿠라네 집안보다 좀 더 열린 자세(?)를 보여주었다. 아니 딸이 술집에서 일한다고 하면 충고라도 해주어야 하는 거 아니냐 ㅋㅋ 역시 여러모로 이전 사쿠라 대전 극장판보단 좀 더 뒤쳐짐..

나름 전체적으로는 프랑스 혁명의 한계에 대한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한 모양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아쉽지만 분량이 짧아 그렇게 깊게 파고들지 못했다. 현자의 돌은 대체 왜 나온건지 그냥 초스피드로 등장했다가 여주인공의 기도로 금방 꺼지고;; 어떤 식으로 상영한 건진 잘 모르겠지만, 왜 한 편당 23분밖에 안 되었을까? 그러나 2화가 서비스 장면으로 진흙탕이었던 걸 생각해보면 분량이 길었어도 그닥 좋게 끝나지 않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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サクラ大戰 8 漫畵版 (マガジンZコミックス) (コミック)
히로이 오우지 / 講談社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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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로봇에 날개 달린 거 보고 에반게리온스럽다 생각한 거 나뿐인가. 아무튼 오리히메 당하는 장면도 뭔가 아스카같다고 여겨지고.. 광무 생김새는 좋았다. TV판에서도 이렇게 만들어주지; TV판이나 그 이전의 극장판보다 전투씬이 더 많다.

 

초반의 ​훈훈한 분위기 한 컷.

사쿠라대전은 사실 스팀펑크다. 내가 주장하는 게 아니라(...) 장르명칭에 그렇게 써 있다. 사람들은 증기기관이 나오면 무조건 스팀펑크인 줄 알지만,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스팀펑크는 문명이 SF처럼 발달해있는데, 작품 세계관의 시기는 옛날인 경우를 말한다. 한마디로 과거에 이렇게까지 문물이 발달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를 가정한 건데, 이런 걸 감안하자면 사실 사쿠라 대전은 가장 스팀펑크다운 노선을 탔다고 생각한다.

이 때 극장판 본 사람들은 '이제 드디어 오오가미와 사쿠라가 맺어지겠구나!' 생각했을텐데 오오가미를 파리로 출장보내버린 걸 보며 유감스럽다고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ㅋ 그 당시 시대가 시대인지라 슬레이어즈 극장판 등등 내로라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다 나왔을 텐데 TV판을 포함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고의가 아니게 저버린 작품이 그 사이에서 얼마나 인기 있었을지 ㄷㄷ 역시나 게임을 플레이했던 사람들에겐 싸늘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자들끼리 활동하는 게 요새 메인 스토리이고 남자 없는 작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기 시작해서 사쿠라 대전 TV판과 극장판이 재조명되고 이에 새로이 등장한 게 신 사쿠라 대전이었는데.. 왜 그것도 반응이 싸했는지는 후에 차차 논하기로 하자.

근데 정말 미국 미워하는 건 한결같구나 ㅋㅋ 오히려 TV판에서보다도 더 심해진 듯? 지금도 저렇게 미워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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