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동회 Vol.2
오자와 카즈히로 감독 / DVD 애니 (DVD Ani)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크리스 헤어스타일 뭐냐고 캐릭터 디자이너가 얘 안티냐고.. 그동안 머리칼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사실 TV판 팬으로서 대운동회 극장판은 비추하는 점이 몇 가지 있다.

감독의 교체로 인한 캐릭터 성격 교체가 일단 가장 중요한 이유다. 이로 인해 잃은 게 많다. 첫번째로 쓸데없는 노출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TVA판에서도 애들이 쫄쫄이를 입거나 수영복 차림으로 나타나곤 했다. 그러나 전라로는 나타난 적이 없다. 특히 크리스의 전라는 주인공에게도 그렇지만 시청자들에게도 공포심을 안겨주는 면이 있다(...) 이래서는 백합물이던 아니던간에 그냥 시청자들에게 서비스나 던져주자는 싸구려물로밖에 볼 수가 없다.

두번째로 제시의 요조숙녀화다. TVA에서는 제시를 슬럼가 출신으로 설정함으로서 개천에서 난 용의 비애를 극명히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사람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극장판에서는 제시가 말투까지 완벽한 요조숙녀로 등장한다. 이는 극장판 감독으로 넘어가면서 왜색이 짙어진 게 원인이 아닌가 예상된다. 근거는 있다.

1. TVA에선 지구멸망 원인이 외계인의 침략이었다. 그러나 극장판에서는 두 제국이 싸우다 자연재해가 일어난 것으로 바뀌었다. 이 두 제국은 미국과 소련인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서 끝나버려도 상관없는데 소련 대표 아이라와 제시의 애증 관계까지 잘려버리면 제시는 '그냥 눈치코치 없는 제국의 요조숙녀'가 되어버리고 만다.

2. (일단 안나와 같이 변태로 등장한 건 논외로 하자.) 맥두걸 교장의 갈색 머리가 더 검은 머리로 되어버렸다. 교장은 TVA에서는 더 의심할 나위가 없는 일본에 대한 양덕으로 등장한 바 있다. 그러나 극장판에서처럼 변해버리면 교장은 그저 덕후가 되어버린다. 체력에 대한 설정은 버프되었지만 이렇게 가면 그냥 '일본 제국에 대한 찬양'이 되어버린다. 실제로 맥두걸 교장의 BGM은 사쿠라 대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장엄했다. 그 게임에서는 일본을 제국이라 호칭한다.

여기서 일본 정부 외의 사람들은 질문하게 된다. 대운동회란 무엇일까? 극장판처럼 일부 일본인의 제국이 되려는 꿈을 안은 대운동회일까. 아님 TVA처럼 모든 국가가 하나되어(일본인은 그 중에서도 2명이나 있지만) 사이좋게 바통을 주고받는 대운동회일까? 일본 올림픽이 설사 재개되더라도, 이 의문을 풀지 않는다면 외국 선수 대우에 대한 논란 등 문제 또한 계속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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