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팝스 2021.5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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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ime we rebuild the middle class and bring everyone along regardless of race, religion, ethnicity, sexual orientation, or disabillity.

 

 

 

그리고 이걸 단호하게 실행하고 있는 조 바이든;;

 

최근에도 대규모 무상교육 정책을 발표했다 한다. 트럼프와는 다르려니 싶었지만 발표가 상당히 묵직한 편이네. 이러다가 한국이 미국의 복지에 뒤처지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우리나라도 촛불집회해서 대통령을 뽑았을 때 이런 움직임을 기대했었지 ㅋ 성소수자에 대한 대책을 '나중'으로 미뤄들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레슬러가 되겠다는 믿음으로 위험천만한 모험에 뛰어든 다운 증후군 소년 잭 역할의 잭 고츠아전은 신선한 에너지와 진정성 있는 연기로 영화의 감동을 완성했다.

(...) 로튼토마토는 영화에 대한 소식, 비평, 정보 등을 제공하는 영화 사이트 가운데 하나로, 주로 비평가 위주의 평점을 매기는 곳이다. 피넛 버터 팔콘은 로튼 토마토 지수 95%로 높은 신선도를 기록하며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줄 영화", "마크 트웨인에 영감을 받은 사랑스러운 명작" 등 여러 매체의 극찬을 받았다.

 

 

 

영화를 고를 때 딱히 평점을 고려하는 편은 아니지만(성냥팔이소녀의 재림 나름 재밌었다고 생각함. 그리고 낙제기사의 영웅담 왜 망작이란 거에요 졸라 재밌었는데;;) 이 영화의 줄거리를 딱 들었을 때 흥미는 있었다. 굿모닝팝스로 접하게 되어서 매우 반갑다. 코로나19가 사실상 4차 유행으로 번진 지금 굿모닝팝스가 영화를 추천해주고 다루는 기능은 상당히 중요해졌다고 생각된다.

 

일상에서 팝송을 흥얼거리는 것만으로 문법, 단어, 유용한 표현까지 모두 익힐 수 있고,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자막 없이 보며 일상 대화의 영어 표현도 충분히 접할 수 있다는 점을 경험으로 실감하면서 더욱 안타까워하곤 했습니다.

이런 제 생각을 읽기라도 하듯 굿모닝팝스는 제가 원했던 모든 것을 라디오와 책으로 온전히 보여주었습니다.

 

 

 

이건 좀 오바가 심하네 ㅋㅋ 팝송으로 인해 영어에 호기심을 가질 수는 있지만 음악 가사는 대체로 음정에 맞추기 때문에 문법에 완벽하게 맞지는 않다. 문법에 맞게 하려면 가사를 고쳐보는 연습을 하는 수밖에 없음. 그리고 영화를 보는 것도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오는 경우(의료나 경찰이나 법원 관련)는 되려 시험에 나오지 않는 단어들에 더 익숙해질수도?

아무튼 거의 돈 한 푼 내지 않고서도 이렇게 유튜브 같은 걸로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가 있다니 세상 살기 정말 좋아졌나 보다. 퀄리티는 고려해야겠지만 그건 이전에도 학원 찾을 때 일상적으로 해왔던 일이고 말이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복잡할 뿐이지.

 

2006년에 국내 개봉한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이스 감독의 가족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은 막내딸 올리브의 미인대회 출전을 위해 온 식구가 1000km가 넘는 여정을 떠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마약을 하다 양로원에서 쫓겨난 할아버지는 반찬 투정을 일삼으며 포르노를 즐기고 오빠 드웨인은 전투기 조종사의 꿈을 이룰 때까지 침묵하겠다며 수첩에 적는 메모로 의사를 표현한다.

(...) 1981년에 발매된 릭 제임스의 'Super Freak'은 신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노래이다. (...) 공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올리브는 할아버지가 동작을 가르쳐줬다고 밝히는데, 음담패설을 입에 달고 사는 그가 가르쳐준 동작이 평범할 리가 없다.

 

 

 

아이고 할아버지 ㅋㅋ 근데 최근 내가 가정폭력을 당하고 상처 치료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려서 가족물은 이제 못 볼 거 같다.

 

24kGoldn은 지난 2019년 공개한 데뷔 싱글 'Valentino'가 인기 틱톡커 아비바 소피아에 의해 사용된 이후 유튜브와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각각 10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힙합 매거진 XXL이 매년 주목받는 래퍼를 선정하는 'XXL Freshmen class'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리며 대중은 물론 평단에게도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우리나라에선 여혐 때문에 요샌 거의 매장되다시피 되었지만 힙합 다시 떴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사회가 어려우니 뜰 줄 알았는데 아주 밑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렸는지 소식이 없네요 헝.. 쎈 척 하지 말고 음악성으로 승부하면 될 것을.

 

토마스 방갈테르와 기-마뉘엘 드 오멩-크리스토라는 2명의 DJ로 이뤄진 다프트 펑크는 이미 소년 시절부터 록 밴드의 멤버로 함께 활동했고, 서로의 테크닉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였다. (...) 음정을 변형시키는 보코더를 이용한 'One more time'은 물론이고, 복고적이면서도 세련된 아이러니함이 공존하는 'Digital love', 2007년에 카니예 웨스트가 샘플링해 다시금 히트시킨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등 모든 곡이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이 앨범은 은하철도 999 제작팀이 만든 애니메이션 Interstella 5555 OST로 사용되기도 했다.)

3집 Human after all에서는 사뭇 다른 실험을 선보였다. (...) 첫 싱글 'Robot rock'의 강력함은 전 세계 클럽을 장악했고, 저절로 몸을 흔들게 하는 'Technologic'은 중독성 강한 사운드로 CF 음악에 사용되기도 했다.

(...) 그 이후에도 영화 음악 등 다양한 활동을 선보였고, 팝스타 패럴 윌리엄스와의 협업과 현재 팝 시장의 아이콘이기도 한 더 위켄드와 만든 'Starboy', 'I feel it coming' 등을 통해 여전한 실력을 보여줬다.

 

 

 

한 번 들어보시라고 이렇게 길게 썼다. 아무튼 내가 이 사람들 음악이 영화 속에 녹아들어간 거 보려고 저 인터스텔라 5555에다가 트론까지 봤구 ㅋ..(이 영화들은 안 보는 걸 추천한다.) 헤체된다니 너무 아쉽더라고요 ㅠㅠ Technologic 정말 전설이었는데.

 

회사, 언제까지 다닐 거니?

 

13년 차 직장인 저자 스크루지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소비를 줄여가며 1000만 원을 힘들게 모았고 그 돈을 불리고 불려 10억이 넘는 자산으로 만들었다. (...) 평범한 회사원 스크루지가 재테크 전문가가 되는 과정이 저자의 친근한 문체와 웹툰 재테크는 스크루지의 그림 작가 팡팡의 앙증맞은 그림체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다.

 

 

 

이젠 모르겠음 솔직히 코로나 19로 인해 사태가 이렇게 되니 강원도에 철도 깔지 말라 반대할 수도 없고 주식하지 말라 할 수도 없고; 비트코인은 정말 비추하는데 이것도 또 주식처럼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사실 나도 저런 재테크를 꿈꾸기도 하고 말이다. 주식은 회사를 쉬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으로 수익을 넣는 게 좋다. 그래서 그런지 해외에선 일을 안 하고 기본소득을 주식에 넣는 일이 꽤 있다고 하더라(...) 난 이것도 잘 모르겠음 일 잠시 쉬는 중인 지금도 몸이 근질거리는데 그렇게나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니; 우리나라는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진 않지만, 일부 재테크에 필요 이상으로 긍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존재할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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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섬을 잇다 2 - 소박한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 섬과 섬을 잇다 2
최규석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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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현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지적장애가 있던 그는 스물네 살에 뇌출혈로 더욱 중한 장애를 입게 된다. 말할 수 없었고, 오른쪽 팔다리를 쓰지 못했다.

(...) 시설에는 종종 시설 바깥의 삶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찾아왔다. 그들 대부분은 그보다 장애가 중했다. 그럼에도 시설 바깥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었다. 그들을 보며 국현은 그 삶을 소망하게 되었다.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컴퓨터를 사용하여 상대방과 이야기하며, 일도 하고, 결혼도 하는 삶. 그리하여 2013년 10월, 그는 장애인단체의 도움으로 쉰둘의 나이에 시설에서 나온다.

하지만 시설 바깥의 삶은 그가 상상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사실 좀 오래된 책이다. 1권은 한참 예전에 봤다. 2권을 사서 보려고 한 순간 주X민에 관련된 어떤 사건이 터졌던 걸로 기억한다. 여혐 작가를 옹호하다가 어정쩡하게 사과했는데, 그 때문에 상당히 그에게 분노하여 한동안 이 책을 못 봤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만화만 보지 않으면 되지, 글을 쓴 사람은 또 따로 있다. 게다가 고통받는 사람들에 관련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현재 다시 관심이 생긴 복지 사각지대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최근 바쁘다보니 만화책 외에 손에 잡히는 게 없다. 소설 읽고 싶은데 사정상 읽지 못하고 ㅠㅠ 그러다보니 2권을 마무리짓기 위해 이 책을 집었다.

 

1권에서도 만화에서 죽은 사람들이 목만 남아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장면이 나오긴 한데, 2권에서는 만화가 좀 순화(?)되었지만 이번엔 시인 분들이 글을 쓰셔서 그런가 글 부분에서 하드코어한 부분이 좀 더 강화되었다. 태극기에 목을 매달으셨다는 분이 개인적으론 가장 인상적이었다. 어느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이 나오면 개연성이 없다고 난리가 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지금까지도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일지 모른다.

 

주로 노동자와 비정규직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 편인데, 사회주의 대오 추진위원회에서 이런 분들에 대해 여러 교육도 하고 토론도 벌이고 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회사의 부당한 처우에 관해 관심이 있다면 5월에 있을 정치 경제학 강의 들으시면 될 거다. 홈페이지 사회주의자도 있고 socialist.kr을 찾아보면 된다.

 

 

2014년 4월 10일, 이의신청 차 장애등급 심사를 하는 국민연금공단 장애심사센터를 찾아갔다. 장애인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면서 그는 억울하다고 외쳤다. 등급 재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급지원을 받고자 했지만 이마저 3급이라는 이유로 받을 수 없었다. '송파 세 모녀 사건'으로 구청에서 복지사각지대 조사를 하고 긴급복지 신청을 받는다기에 이곳 문도 두드려봤지만 구청은 '조사만 할 뿐 지원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결국 그가 받을 수 있는 복지는 월 24시간 제공되는 가사간병서비스뿐이었다.

(...) 그로부터 사흘 뒤인 4월 13일 일요일 오전 10시 56분. 국현이 사는 집에 불이 났다. 같이 살고 있던 장애인이 그의 활동보조인과 외출하고, 국현을 데리러 오기로 했던 교회 버스가 도착하기 전이었다. (...) 나흘 후인 17일 새벽 6시 40분, 그는 숨졌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다음 날이었다.

 

 

  

지금은 40시간까지도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 다만 24시간까지는 부담금이 없고, 그 이상의 가격은 부담을 해야 한다고. 장애등급은 현재 폐지되었고, 단지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과 심하지 않은 장애인으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송국현 씨가 3급이면 지금은 장애가 심한 장애인으로 구분되어, 1급과 대충 비슷한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것도 문제가 있다. 장애 성격에 따른 복지의 개별화가 고려되지 않았는데,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는 하지만 맨날 '나중에'로 미루는 현재 여당도 그렇고 야당으로는 불안감이..

 

사흘이면 끝나 가을 금강산 여행을 갈 수 있을 줄 알았던 현장 파업 철야농성은 54일간 계속되었고, 200명의 조합원 중 약 120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파업농성 첫날 밤, 마치 수학여행 온 여학생들처럼 3.6.9를 하며 시작했던 농성은 용역과 '기륭전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구사대를 동원한 사측의 끊임없는 침탈 위협과 폭력에 노출되어갔다. 하지만 여성 노동자들이 자신의 숨겨왔던 끼와 재능을 발휘하며 파업 중인 공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밤에는 달빛을 받으며 강강술래를 하기도 했다.

 

 

 

그나저나 구사대 이름 진짜 유치하지 않냐 아이돌 빠돌이 빠순이들도 저런 이름 안 쓰겠다 ㅋ

 

여러 차례 전주를 오가며 김미숙(진기승의 부인)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 이 글은 그녀가 들려준 신성여객 버스기사 진기승의 일대기를 자서전 형식에 담은 것이다.

(...) 갖은 일을 전전하다 당구장에 음료수를 넣어주는 사업을 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편이라 결혼 전 그다지 모은 돈이 없었다.

아내를 처음 만난 것은 1995년 3월이었다. 백화점에서 일하던 누나가 소개한 여자였다. 이름이 김미숙이라고 했다. 첫눈에 내 여자란 걸 알 수 있었다.

 

 

 

왠지 운명이 기구하게 되니까 그때 돈을 못 모아서 버스일을 하게 되었다고 지난 세월을 탓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픔 ㅠㅠ 언제까지 우리는 우리 자신만 탓해야 하는가.

 

2010년 12월 8일 나와 동료들은 파업에 돌입했다. (...) 아내는 속상한 마음에 한 포털사이트 '아고라'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남편은 물대포에 맞고 경찰들 방패에 맞아 쌍코피 터지고 귀가 퉁퉁 부어서 삭발까지 한 모습으로 며칠 만에 씻으러 들어왔는데 그 순간에 정말 이 더러운 세상 살기 싫다... 그 쥐꼬리만 한 월급도 석 달째 안 나오고 애들 학원 끊고 생활비도 바닥나고. 지치고 한계에 다다르니 극한 상황만 떠오릅니다. 저희 가정만 이러겠습니까?"

 

 

 

지금은 물대포를 쓰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나저나 어째서 민주국가라는 데 그런 게 있었는지 모르겠음.

 

"노인이며 아줌마들이 저놈들 배부르니까 저 지랄병을 한다고 비난하더라고요."

언론의 보도에 의해 버스기사들 급여가 280만 원으로 알려져 있을 때였다. 텔레비전 토론회에선 기사들의 급여가 320만 원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는 거짓임이 드러났지만 노동자들은 거리에서 시민들의 홀대를 감내해야 했다.

 

 

 

항상 생각하는게 선진국은 언론으로 대중의 의견이 이슈화되서 그걸 정책으로 만들도록 정부를 강제로 밀어붙인다던데, 그럼 언론이 짱 아닌가? ㅋㅋ 대중 의견이라며 지가 하고 싶은 말 아무거나 쓰면 되지.

 

2014년 5월 27일, 이른 아침부터 문자와 SNS를 통해 또 한 명의 해고노동자의 고공농성 소식이 들려왔다. 구미에 있는 스타케미칼 해고자 차광호가 가동이 중단된 공장 안의 45미터 굴뚝에 올랐다는 것이었다.

 

 

 

증단되었다고 오타가 났더라. 이런 건 편집자가 좀 신경써서 체크했으면 좋았을 것을. 중요한 장면인데 오타로 집중력이 확 식었다.

 

"시민 여러분 저희는 기륭전자에서 일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입니다. 2005년 문자해고 잡담해고 등 무자비한 해고와 차별 때문에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몽땅 해고했습니다. 당시 노동부도 검찰도 회사가 불법적으로 파견노동자를 고용했다고 인정했습니다. (...) 하지만 해고당한 우리는 일터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잡담해고는 뭐임;? 직장에서 입 열면 해고시키겠다는 건가?

 

평소에 조합원들은 컵라면과 김치로 먹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연대 오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밥과 반찬을 챙겨서 먹이려고 했다. 일일주점과 행사 뒤풀이가 있을 때면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정성스레 음식을 장만하고 고마웠던 이들을 초대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오지랖'으로 온 10년이기도 했다.

회의는 샛길로 빠졌다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밥상을 차려 또 한바탕 소란스런 시간을 보내고서야 다시 회의가 시작된다.

(...) 소수의 인원으로 투쟁했던 2010년 합의 당시 이야기가 길어지자 결국 한 조합원이 뛰쳐나가버린다. 투쟁 10년 토론회 영상과 사진 촬영 작업을 위해 와있던 한범승 씨와 정택용 씨가 촬영은 어떡하냐며 난색을 표한다.

"괜찮아. 근처 아울렛 가서 쉬다가 다시 올 거야."

아니나 다를까. 한 시간쯤 지나자 나갔던 조합원이 슬그머니 다시 들어와 앉는다. 다른 조합원들은 모르는 척 회의에 집중한다. 그렇게 함께 투쟁하며 사랑하고 싸우며 보낸 애증의 10년이었다.

 

 

 

너무 인상적이어서 거의 한 장 분량을 옮겨 적었다. 이런 게 바로 성숙한 동료애지.

 

익명의 제보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만들었다는 '대외비' 문건을 공개하며 "유성기업을 놓고 청와대부터 국정원, 경총, 경찰, 노동부에 이르기까지 유관기관이 대응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26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 출연한 은 위원은 "창조컨설팅이 관여한 10여 개의 노사 분규가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끝나 의심하고 있던 차에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자료를 받았다"며 "(노사 분규 보고를) 정기적으로 매주 한 번 받았던 인물 이름이 청와대 아무개 국장, 경찰청 누구, 국정원 누구까지 다 나온다"고 말했다.

 

 

 

결국 주X민이 뭐라고 지껄일지 궁금해서 끝까지 전부 읽었는데, 김X민과 주X민이 나란히 앉아있는 장면이 나온다. 앞으로 벌어질 여성차별 발언을 범인들이 미리 예견하기라도 하듯 말이다. 운동권들과 같이 놀았던 적이 있는 내 견해론 아무리 진보단체라고 해도 여성차별에 대해선 디른 견해를 가지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해서 고르는 게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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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2 한국버지니아울프학회 총서 2
한국버지니아울프학회 엮음 / 동인(이성모)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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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는 우리가 '보는' 것이 얼마나 단편적이며 편파적인지를 지적하면서 이어지는 세 점의 그림(장면)을 보여준다. "선원의 귀환," "한밤의 외침," 그리고 "묘지"로 이어지는 세 개의 장면은 그 자체로는 연관성이 없는 개별적인 것이지만 작가는 그 장면들이 모여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마지막 부분에서 작은 단서를 제시하여 보여준다.

 

 

울 어머니가 사피엔스를 최근 다 읽으셨다고 해서 그거보다 백배는 더 재미있다고 이 책 추천했는데 딱 이 부분 전에 줄치고 완전 새 책이 되었음 ㅠㅠ 어머니가 보수라 나 빼고 페미들 몽땅 다 싫어하는 건 알지만 이 정도일줄이야. 엉엉 사람들아 페미책 재밌어요 왜 안 읽어요 징징. 그나저나 아무리 내가 대학시절 유일하게 자퇴 안 하고 버틸 수 있었던 계기인데다 초 선망하는 교수가 이 책 필자단 중 한 명이라 해도.. 철학자들 졀라 많이 나오고 두껍고 글씨 큰데도 의외로 읽기 어려워서 페미뽕 정말 부족하면 2권 마저 읽어야지 생각하고 덮은 책인데 지금이 그 기회인 듯하다.

 

말이 나와서 그런데 이런 책보다 읽기 힘든 게 반페미 서적이다. 말도 안 되는 얘기가 하도 나와서 대체 출처가 어딘가 일일히 검색해봐야 한다. 그런데 죄다 너튜브라는 점 ㅡㅡ 너튜브는 또 반페미 서적을 참조한다면서 입을 씨부리고 말이다. 이게 그 복고냐? 돌고 도는 트롯트야? 요새 젊은 애들이 불러도 촌스러운 건 촌스럽더만.

 

사실 버지니아 울프만큼 오해를 받는 인물이 없다. 최근 자기만의 방에 '여성이 자기 권리를 가지려면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고 쓰여있다 착각하는 무식한 자를 본 적 있다. 일단 말하는 인간은 남자같은데 그런 식으로 여성 소설가를 깔보듯이 얘기하는 짤을 올리는 건 여혐이라 생각되었다. 그리고 자기만의 방 안 읽은 모양인데 그 책은 '여성이 차별받지 않으려면 경제력 있어야 한다'로 끝낸 게 아님. 정확히 풀자면 버지니아 울프는 '지적으로 무지한 여성이라는 게 편견이란 걸 증명하기 위해 더 많은 여성들이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하고 있음. 그리고 그녀들이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게 생존 가능할 만큼의 돈과 편하게 글 쓸 수 있는 자기만의 방임. 그런 책소개를 나한테 캡쳐해서 보여준 놈도 미친 놈이지만 그 소개글 쓴 인간에게 이 리뷰에서 전한다. 제발 좀 책을 읽고 지껄여라 응? 알겠니? 읽지도 않도 네이버 지식인 검색해서 대충 씨부려대다가 이렇게 인터넷 사방팔방에 니 무식이 퍼지는 거란다. 이것도 감지덕지인 줄 알어 내가 버지니아 울프였으면 너네 둘 소송걸었다.

 

 

디 아워스는 여러 형태의 동성애 구조가 그려져 있다. (...) 여기서 끌어낼 수 있는 또 한 가지 측면은 영화가 갖고 있는 대중매체라는 속성을 감독인 달드리가 매우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 동성애자의 관계는 도식화 내지 약화시켜 그 관계 자체를 표면화시키지 않으면서도, 남성간의 동성애는 그것을 인간 조건의 한 단면으로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묘사해 동성애 자체에 대한 비난이나 논란을 정략적으로 피해가고 있는 것이다. 양성애자인 달드리 자신의 "한 번 뿐인 삶에서 오직 한 종류의 사람으로 운명 지워 진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는 말은 그의 의도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게 한다.

 

 

 

상당히 잘 만든 영화인데 매니악하긴 하다. 최소한 댈러웨이 부인, 시간들에 이어 버지니아 울프의 삶까지(그에 대해선 도서출판 동인에서 나온 버지니아 울프 1을 추천한다.) 알고 있어야 한다 ㅋ 개인적으로는 커닝햄의 시간들 소설까지는 스킵해도 좋다고 보긴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정신없이 뒤바뀌는 전개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 같기도?

 

자아와 타자의 경계이며 자아와 타자가 접촉하는 최전선을 이루는 의복은 이렇게 그것을 입은 사람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울프는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옷에 대한 첨예한 인식은 블룸즈베리 구성원들의 팬시드레스 파티에서 누드에 이르기까지 파격적인 행보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 극단적인 예로 "드레드넛 혹스" 사건을 들 수 있다.

1910년 2월 7일 버지니아 울프와 아드리안 스티븐, 호레이스 코울, 안토니 벅스턴, 던컨 그란트 등 몇몇 블룸베리즈 젊은이들이 템즈 강에 정박 중이던 당시 대영제국 해군력의 상징이었던 드레드넛 함을 상대로 장난을 친 사건이었다. (...) 무대 분장사의 도움을 받아 아프리카 왕족과 외교사절단으로 분장힌 이들은 의심받지 않고 국빈대접을 받으며 영국군의 극비사항인 배 내부를 시찰하고 돌아간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었다.

 

 

 

이 장난꾸러기들 ㅋㅋ 울프는 이래놓고 자기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하다니.

 

1920년대 모더니즘 문학이 공장에서의 대량생산과 대규모 쇼핑몰을 필두로 하는 대량소비가 자리 잡게 되는 시기에 도래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이 시기의 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학 내적인 변화 외에도 패션이나 영화, 자동차, 비행기, 라디오와 같은 새로운 등장한 문화현상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

 

 

 

마침 1910~1920년대 스타일을 꽤 좋아하는지라 ㅎ

 

자기만의 방에서 울프는 "축구와 스포츠는 '중요한' 반면, 패션을 숭상하고 옷을 구매하는 것은 '사소한' 것"으로 여기는 풍조를 비판한다.

 

 

 

내가 패션고자라서 그렇지 이건 정말 인정함. 그리고 '아무거나 몸만 가리게 걸치면 되지'라고 얘기하는 것들 사실 고상한 체 하지만 99.9%는 패션고자임 왜냐면 그게 나거든 ㅠㅠ

 

라뎅의 지적처럼 세월에서 안티고네 신화의 잦은 언급은 감정과 개인 관계에 근거한 여성적 윤리 체계와 외적 사회 코드에 대한 남성적 힘의 원리와 순응 사이의 대항을 위한 신화적 유사성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라스웨이드부인으로 가장 화려한 삶을 산 키티조차도 그녀의 지난 날 들은 "괴롭고, 역겹고, 잔인한 세월들"로, 과거나 추억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원하며, 북부에서 정원을 가꾸고 발레를 관람하며 혼자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현재 삶을 즐거워한다. "젊지 않다는 것은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건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제 우리는 마음대로 살 수 있어"

 

 

 

실제로 나이가 들어보니 죽고 싶단 생각은 덜 듭디다.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줄어들어서 그렇지. 근데 젊은 여자만 찾는 직장은 사실 다 이유가 있어요 ㅎ.... 그런 점에선 나이든 게 훨씬 나아요.

 

영화에 대한 사회전반의 관심은 1920~30년대 데일리 메일, 베너티 페어, 아델피, 보그 등 인기 잡지들을 통한 열띤 영화논쟁으로 이어졌고 유럽 전역에서 피카소, 조이스 등 아방가르드 예술가 작가들의 참여도 눈에 띤다. 특히 1920년대에는 초현실주의적, 다다이즘적 영상들을 통해 꿈이나 부조리 등을 담아내며 시간성을 전복시키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예술영화들은 기존의 소설이 제공하는 서사구조를 전복시켜 프로이트의 꿈의 세계처럼 논리성과 시간성을 벗어나는 부조리함을 추구하기도 했다.

 

 

 

굉장히 뜻밖이다 버지니아 울프가 영화를 봤다니 ㅎㅎ 내가 은근 이 분을 옛날 사람으로 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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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21.4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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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으로 읽는 서양철학, 한 편의 웹툰을 읽으면 한 명의 철학자를 알게 된다! 색다른 인문학 도서로 사랑받았던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이 근현대 편에 이어 고대 중세 철학자 18인의 삶과 철학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시리즈를 발표했다.

 

 

 

한편으로는 궁금해진다. 정말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단 말인가 ㄷㄷ 출근길 경영대학원이라는 팟캐스트도 있던데 퇴근길엔 철학책(나는 철학자 본인이 쓴 원서를 읽는 걸 추천하지만)을 읽는다니.. 그러고보니 다른 팟캐스트에서는 지하철에서 스코틀랜드의 역사를 읽는단 분도 계시고; 아니 내 주변엔 한 명도 없어서 최근 밖에서 책 읽는 거 걍 접었구만 민나 도코니 이루노 다들 어디 숨어 계시나요 ㅠㅠ

 

오늘 호에선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란에서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일본 감독이 만든 시간을 달리는 소녀 리뷰쓰고 있더라. 뭐지 내 블로그 보고 의식하신 건가(아님) 원작 책이 있다는 것만 더 소개하면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나친 욕심이겠지. 호소다 마모루 추천했으니 그 다음엔 별의 목소리 감독을(탕)

 

이미 음악계를 평정한 빅 션과 스눕 독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가는데, 주인공 트러블 역할을 맡은 빅 션은 천연덕스러우면서도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고 유쾌한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스눕 독은 후반부에서 그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한다. (...) 현실 속의 동물을 보는 것 같은 생동감 역시 밀리언 달러 트러블을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 요소 중 하나이다. 어벤져스 시리즈와 앤트맨 시리즈 등 마블 영화들의 특수 효과를 담당했던 비주얼 팀과 슈렉 시리즈의 프로듀서 팀 등 믿고 보는 월드 클래스 제작진이 모여 실사에 버금가는 높은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냈다.

 

 

 

미국 애니메이션같은 경우는 작화를 거의 다 그린 후에 성우 녹음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누가 해도 연기에는 큰 문제가 없고, 현장의 분위기를 많이 신경쓴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예능계 사람들이 성우진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고, 의외로 두각을 드러내는 분들도 나타나곤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전문적이지 못해서 대부분은 그저 성우가 아닌 예능인이 말을 한다는 느낌이 나지만 나름의 장점도 갖추고 있을 듯.

 

그러나 부족한 영어 실력은 대학교 첫 여름 방학 때 떠난 동유럽 배낭여행에서도 저를 괴롭혔습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서 영어를 못하면 각종 숙소 및 물건 등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는데, 특히 식당에서 많은 난항을 겪었습니다. (...) 작년 여름, 서점의 잡지 코너를 구경하던 중 영화 포스터로 이뤄진 책표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영화 커런트 워가 실린 월간 굿모닝팝스 2020년 6월호였습니다. (...) 다음 날 아침 6시, 애플리케이션 콩을 설치하고 라디오 굿모닝팝스가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내 주변에는 CIA 드라마만 보고 나서도 영어회화가 술술 나와서 미국으로 논문 발표하러 나갔던 친구도 있음. 뭐든지 자기가 흥미있는 장르로 영어를 시작하면 좋다고 본다. 가급적이면 번역이나 한국인이 지어낸 영어를 보는 게 아니라 미국 혹은 영국에서 직접 만든 콘텐츠를 보는 걸 추천한다. 과외하다보면 공부용 영어를 강의해달라는 아이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런 언어는 없다.

 

Mardi Gras is a time of feasting before the start of Lent, a season in the Christian tradition which lasts for 40 days and requires fasting and prayer in preperation for Easter. (...) A drunken businessman, Michael Krafft, tied some cowbells to the end of a rake and, with the help of some tipsy friends, paraded through downtown Mobile. (...) Some of the modern mystic societies are still all men or all women and all (or mostly) white. But there are now groups with men and women of any race or ethnicity as well as LGBTQ parading organizations. (...) First, dress for the weather and bring a bag to catch throws, then you head downtown with plenty of time to find parking and a spot along the parade route. (...) Throws include plastic bead nacklaces, coins known as doubloons, plastic cups, candy, plush toys, and, the most coveted throw in Mobile: moon pies!

 

 

 

너무 오랜만에 퀴어와 관련된 글을 본 것도 있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서 정리하다 보니 이렇게 길게 쓰여졌다고 한다() 참고로 사순절이란 뜻의 Lent는 독일어로 봄이란 뜻이라 한다. 사순절 의미치고는 너무 단순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하기사 서양은 봄에 왕 혹은 이방인을 죽이는 관습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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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7 - 1941-1945 밤이 길더니… 먼동이 튼다, 완결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시리즈 7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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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독일 항복 후 3개월 내에 참전하겠다고 공언한 스탈린은 이미 대규모 병력을 극동으로 이동시켰고 일본의 희망과 달리 1945년 8월 8일, 대일 선전포고로 응했다. 직후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 '팻맨'이 투하되었다. 2개의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사람은 1945년 말까지만 해도 21만 명에 이른다.

 

 

 

이 사진이 팻맨 모에화라고 널리 알려져 있는데 제대로 된 밀덕에게 물어보니 사실 리틀보이라고 한다. 폭탄 모양이 팻맨은 좀 뚱뚱하고 둥글고 리틀보이가 잠수함형이라나. 근데 얘네 이름 정말 왜 이래 ㅋㅋ 첫번째로 떨어뜨렸단 에놀라 게이()도 그렇고 뭔가 이상하다고; 아무튼 원자폭탄 모에화한 건 사실인듯 일본도 정상이 아냐..

 

각종 과거 폭로 사건들을 보다보면 가해자들에게서 일제시대 친일파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진다. 그당시엔 이리 될지 몰랐고, 그땐 좋았겠지. 그래도 될 줄 알았겠지.

그리고 현재 밝혀져도 욕은 먹지만 제대로 처벌받는게 드물다는 것도 비슷한 느낌. 그러고보니 공무원시험이나 수능에서 정말 일제강점기 때 친일파였던 사람들의 작품 많이 나오더라. 모르고 문제를 푼 것도 있고 일부러 구해서 본 작품도 있는데 이제 이 책을 봐버린 이상 구역질나서 다시는 국어시험 문제는 쳐다보지도 못할 거 같다. 거 친일파 인간들의 작품을 시험 문제로 사용할 거면 출제할 때 시험지 옆에 친일파라고 좀 크게 써 넣읍시다. 나같은 사람이 시험지 찢어버리고 시험장 박차고 나갈 수 있게.

 

 

갈홍기 1906~1989

 

종교인, 정치인, 친일 반민족 행위자. (...) 1931년 개릿신학교 졸업 후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1934년 시카고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 1943년 일본 기독교 조선감리교단의 연성국장 및 상임위원으로 임명됐으며 학병 권유 활동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조선종교단체전시보국회의 감리교 대표를 맡았다. (...) 1951년 한일회담 대표, 1952년 외무부 차관, 1953년 공보처장을 맡았으며, 1956년 대한농구협회장, 1957년 동명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아무래도 이 책을 재미있게 보는 비법은 독립운동가보단 친일파를 찾아보는 것 같다. 근데 이게 정말 재밌음 찾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름 ㅋㅋ 아무래도 친일파에 대해서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다보니 그런가.

여기서는 기독교만 소개했지만 책에선 불교도 천주교도 모두 다 친일을 했던 걸로 나온다. 사람들은 사회에 위기에 닥치면 종교가 위안을 줄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종교가 더 심하다.

 

권혁조 1923~2002

 

해방 후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오부자, 죽자니 청춘 살자니 고생, 월하의 공동묘지 등 다양한 작품을 연출했다.

 

 

 

예전에 전설의 고향을 학생들에게 틀어줬더니 애들이 한바탕 웃으면서 귀신이 너무 웃기다고 했다던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지금도 그러려나? 난 근데 월하의 공동묘지 처음 봤을 때 진짜 무서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많은 유교국가 여성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지만.

 

김준엽 1920~2011

 

학자, 한국광복군. (...) 광복군 제2지대에 편입된 이후, OSS 훈련 정보파괴반을 수료하고 광복군 국내 정진군 강원도반 반장에 임명되어 작전을 기다리던 중 광복을 맞이했다. 1949년 고려대 사학과 교수가 됐고, 같이 광복군에서 활동한 장준하가 만든 사상계의 주간을 맡기도 했다.

 

 

 

정진군 공부하면서 책 읽는 중인데 여기서도 정진군이 나오니 기분 묘하다 ㅎㅎ

 

1942년 5월, 조선에서의 징병제 실시가 결정된 것이다. (...) 총력연맹을 중심으로 한 설명회가 각지에서 열렸고, 강연회, 반상회, 소책자, 라디오방송 등을 이용한 선전이 뒤따랐다.

 

 

 

이 이후부터 징병제와 카미카제를 장려했던 사람들의 글과 문학작품이 쭉 이어진다. 좀 역겹지만 나는 재밌었음.

 

노수현 1899~1978

 

화가, 친일 반민족 행위자. (...) 1921년 동아일보사에 입사, 미술부 기자를 담당했고 1923년 조선일보사로 옮겨 네 컷 만화 멍텅구리 헛물켜기를 수차례 연재했다. 1941년 잡지 신시대에 일제의 시국 생활 규범과 총동원 체제에 대한 호응을 내용으로 하는 중편 만화 멍텅구리를 여러 차례 연재했으며, 1942년 황군 위문 부채 그림을 조선총독부에 헌납했고, 18~19세기 일본에서 유행한 남화의 연구, 발표를 목적으로 조선남화연맹을 조직, 제1회 남화연맹전람회에 참여했다. 당시 출품작 수익금은 모두 일본군에 헌납했다.

 

 

 

요즘 일제시대 지어진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고 새롭게 조명도 받았다고 하지만 이 책 보면 그 시대엔 거의 친일파들이 그렸던 것 같은데 ㅠ 시집 이야기이지만 해방 때엔 예술 작품을 불질러서 증거를 말소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안타깝다. 애초 왜 그 재주로 친일이 내용인 작품을 썼을까. 광복될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을까? 아님 그림을 그릴 돈이 없어서? 그런데 수익금은 또 왜 죄다 일본군에게 주냐 그것도 아깝다 ㅠㅠ 이건 명성을 위해서인가.

 

여운형은 1929년 상하이의 야구장에서 체포되고 국내로 송환도어 재판에 넘겨졌고 3년 형을 살았다. 출옥 후에는 조선중앙일보 사장을 맡아 짧은 시간 안에 조선일보, 동아일보에 버금가는 신문으로 키워냈다. 신문사 사장 생활은 일장기말소사건으로 끝이 났다. 이후 그는 수차례 일본을 방문하여 정세를 살폈고, 단파방송까지 접하며 일본의 패망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 생각을 주변에 발설했다가 투옥되었다. 쇠약해진 몸을 걱정하는 가족, 주변의 권유에 7개월 만에 전향서를 쓰고 석방되었다.

 

 

 

이 시국에 어째서 야구장에 있냐면.. 몽양은 자기 자신의 신체적 능력을 너무 과신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암살도 그래서 허술하게 당했다는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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