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9 근데 엄마, 지식이랑 지혜가 뭐가 달라? 

이번 달은 '느린 학습자의 엄마' 페이퍼를 쉬고 딸과 함께 상반기에 읽은 책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나의 딸은 북한군도 무서워 차마 남하하길 꺼리게 만든다는 중 2다. 그러나 사춘기 특유의 틱틱거리는 말투와 온 방을 어지럽히는 난잡함을 제외하곤 이 친구는 엄마아빠 앞에서 아직도 쫑알거리기 좋아하는 수다 소녀다. 

작년에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학교를 가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자 딸이 내게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읽고 싶다고 말했다. 중딩 녀석이 고전을 읽어낼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책을 건넸는데, 놀랍게도 줄거리 요약을 나보다 잘하는 것이 아닌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재밌다며 두 번을 읽었고 다음에 또 읽겠다고 했다. 그 후로 나는 내가 읽고 좋았거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 생기면 딸에게 던져주고 선택권을 주었다. 앞부분을 읽고 흥미가 당기거든 계속 읽으라고. 














1. 배삼식 <<1945>> (6월) 

얼마 전의 일이다. 딸이 몸을 둥글게 말고서 침대에 딱 달라붙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아무래도 몇 마디 해줘야겠다 싶어 딸을 식탁으로 불러앉혀 대화를 시작했다. 

ㅡ 딸아, 엄마가 저번에 한 말 있지? 

ㅡ 또 잔소리야 하는 표정으로) 뭔 말 말이야? 

ㅡ 네 나이가 지혜가 발달하는 시기라고. 14살부터 25살까지 형성된 지혜의 힘으로 이후를 살게 된다고 말이야. 그런데 그렇게 핸드폰만 자꾸 하고 있으면 지혜가 만들어질까? 

ㅡ 근데 엄마?

ㅡ 응?

ㅡ 지식이랑 지혜가 뭐가 달라? 

ㅡ 오호. 굿 퀘스천. 완전 좋은 질문인 걸. 우리가 얼마 전에 <1945>라는 작품을 읽었잖아.

ㅡ 응. 그랬지.

ㅡ 1945년에 무슨 일이 있었어?

ㅡ 우리나라가 해방됐지.  

ㅡ 맞아. 그건 지식이야. 그런데 해방이 되었다고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디? 

ㅡ 아니. 

ㅡ 그지. 해방이 되었다고 사람들이 다 행복해지지 않았지. 여전히 할 일이 있고, 극복해야 할 애로가 있고, 사람들 간의 갈등도 심했어. 그렇게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거, 해방이 누구에게나 좋은 것만은 아니었구나를 깨닫는 것, 그런 게 지혜야. 알겠니?

ㅡ 으흠. 쪼옴.  

이 대화를 나눈 후 딸은 줄거리 요약만 한 독서기록장에 느낀 점을 추가로 써넣었다. 

"해방 이후 모두가 행복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게 해준 책.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눈과 귀를 붙여 주었다." 














2.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2월) 

딸도 나도 재미있게 읽은 소설집이다. 이야기와 과학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표본 같았다. 딸은 각 작품마다 한줄평을 썼다. 나는 리뷰를 쓰지 않았다. 


"소피는 아마 슬렌포니아에 도착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자신의 목적지를 확신한다면 그녀가 슬렌포니아로 도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가한다. 나는 언젠가는 나만의 슬렌포니아를 찾고 싶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재경은 어쩌면 그 무수히 많은 기대와 시선들 속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걸까? 잘은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에 "목숨 걸고 볼 만한 풍경은 아니네"라는 문구에서 솔직히 조금 웃기기도 했다. 그치만 나도 재경처럼 바다에서 인어처럼 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김초엽은 어린 나이인데도 사람을 움직이는 글을 쓰는 것 같아 대단하다.(<나의 우주 영웅에 대하여>) 















3. 서현숙 <<소년을 읽다>> 

이 책은 내가 읽고 너무 감동하여 딸에게 배경 설명을 해준 뒤 꼭 읽어볼 것을 권했다. 너와 다른 환경에서 다르게 사는 소년들도 있다는 사실을 딸도 알았으면 했다. 이런 책을 읽는다고 해서, 읽고 감동했다고 해서(딸도 감동했다), 딸의 행동이 달라지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다만 이 친구의 마음에 큰 파도는 아니더라도 잔잔한 출렁임은 있었을 거라고 나는 믿는다. 딸은 소년원 친구들에게 짧은 편지를 썼다. 그 글에서 나의 눈을 사로잡은 문장은 이것이었다. 


"앞으로는 사회에 나가서 너희가 하고 싶은 일이랑 공부를 했으면 좋겠어.(물론 범죄는 빼고) 그리고 나가서도 책은 꼭 가까이 해줬으면 해. 솔직히 나도 인정하긴 싫지만 책은 의외로(?) 배울 점이 정말 많거든." 















4. 박완서 <<엄마의 말뚝>> (2월, 5월) 

나는 박완서 소설을 몇 권 읽었다고 자부하고 살았는데, 올해 이 책의 존재를 몰랐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이 책은 알라딘에 10주년 기념판이 뜨자마자 딸과 같이 읽어야겠다 생각했고 그림이 곁들여진 맑은소리 판본을 구입했다. 딸에게 소설 속 엄마와 너거 엄마가 누가 더 억세냐고 물었을 때 딸이 한 대답은 "오십보백보"였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 어미의 말뚝에 대해 생각했다. 내 어미를 억척스럽게라도 살게 했고 나를 키우게 했던 것을. 또한 내 딸이 엄마를 회상할 때 떠올리게 될 말뚝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그것은 필시 책일 것이다. 















5. 메리 W. 셸리 <<프랑켄슈타인>>(3월) 

나는 이 책을 2016년 여름에 읽었다. 이 책을 한 달 내내 끼고 살 때 당시 초딩 3학년인 딸이 내게 재밌냐고 물어 줄거리를 말해주고 몇 대목을 읽어주기까지 했다. 마지막 장면,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죽고 괴물이 북극 탐험가에게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는 대목을 읽다 울컥했더랬다.

ㅡ"나는 사랑과 우정을 갈망했고 여전히 배척당했고. 그건 부당하지 않은 거요? . . . 나, 흉측하고 버림 받은 이 기형아는 멸시당하고 따돌림 받고 짓밟힐 운명이고, 그 부당함을 생각하면 지금도 피가 끓어오르오."(289) . . . . . . 

ㅡ 엄마? 엄마? 울어? 목소리가 이상해. 

ㅡ 으으응. 괴물이 너무 불쌍해서 . . .

책을 덮은 뒤 나는 딸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다. 괴물이 사람을 죽이는 진짜 괴물이 된 건 프랑켄슈타인 박사 때문이었다고. 낳기만 하면 안 된다고. 낳았으면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그게 어른이라고. 그 날로부터 5년이 흐른 지난 3월, 딸은 이 책을 읽고 다음과 같이 썼다. 


"책의 구성을 이야기 형태가 아닌 편지 형태로 구사한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피조물'이라는 단어가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빅터도 불쌍하고 괴물도 불쌍한 베드, 세드 엔딩이 안타까웠다. ㅠㅠ" 














6. 조지 맥도널드 <<공주와 고블린>> (3월) 

어슐러 K. 르 귄의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에서 리뷰를 읽고 너무 좋아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으로 달려가 냉큼 대출해 읽은 책이다. 딸이 먼저 읽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공주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각성', 막다른 골목에 처했을 때의 선택의 이야기로 읽었는데, 딸의 시선은 조금 달랐다. 


"보통 공주 이야기하면 공주와 왕자가 대부분인데, 공주와 고블린이라는 주제가 신선하였다. 그리고 . . . 커디의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을 응원한다. 크흠 . . . 그리고 공주의 할머니가 부러웠다. 나도 공주의 고조할머니 같은 할머니가 계셨으면 좋겠다."














7. 김흥모 <<홀>> (4월) 

내가 먼저 읽고 딸에게 건넸다. 딸은 이 책의 줄거리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에 썼다. 딸과 내가 우리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 똑같아서 신기했다. '나라면 과연 김씨 아저씨처럼 할 수 있었을까' 누군가를 돕는 길이 그와 그 가족의 삶을 망치는 길이 되지 않게 하려면 국가와 사회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8.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5월) 

내가 이 책에 등장하는 부모에 대해 분개한 것과 달리 딸의 태도는 덤덤했다. 다섯째 아이 벤이 정말로 무섭고, 진짜 악마 같았다면서 이렇게 덧붙여 썼다. 


"벤은 한편으로는 악마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랑받지 못하는 불쌍한 아이를 표현하고 있다. 벤의 이러한 행동들은 마치 프랑켄슈타인을 연상케 한다. 그로 인해 나를 포함한 독자들은 더욱 깊은 공감과 공포심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9. 태 켈러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5월) 

자기 또래가 등장하는 데다 우리의 전래 동화 <해님달님>을 소재로 쓴 소설이어서 그런지 딸은 이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10점 만점 9점을 주었다. 내 경우에는 어릴 적 동네 친구들, 언니오빠들과 밤에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며 소리 질렀던 추억을 소환시켜준 책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특히 딸과 엄마의 관계가 시간과 더불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를 들여다보게 해주었다. 

"릴리, 나랑 할머니 관계는 끝난 게 아냐. 변했을 뿐이지." 

"나는 뭐든 안 변했으면 좋겠어." 

엄마가 내게 꼭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듯 나를 골똘히 쳐다본다. 

"릴리, 모든 게 변해. 그건 정상이지. 우리 사이가 변했다고 해도 내가 네 할머니를 그만 사랑한 적은 없어. 그래서 우리가 여기 살러 온 거야. 내가 우리 엄마를 아주 많이 사랑하니까. 우리 모두가 할머니를 사랑하고. 그리고 할머니가 병 때문에 잠깐 보이시는 행동들이 무서울 수 있다는 거 알지만, 할머니도 너희 사랑하셔. 그 잠깐씩의 낯선 모습들, 할머니가 아니고 할머니 병이야."(255쪽) 














10. 르 클레지오 <<황금 물고기>> 

잠자냥님 리뷰를 보고 냉큼 구매했으나 바쁜 일로 딸에게 먼저 던져주었다. 좀 무리한 독서가 아닐까 염려했는데, 역시나 웬걸 이번에도 줄거리 요약을 쌈박하게 해놓았다. 그런데 제목이 왜 '황금 물고기'냐고 물었더니 너무나 쿨하게 "나도 몰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으이그. 하여 역자 해설을 읽어보라 권했더니, 기억에 남는 글귀를 해설에서 그대로 베껴 옮겨 놓은 것이 아닌가. 또 으이그. 딸은 내게 스포일 수 있으니 줄거리를 읽지 말라 했으나 나는 스포를 이겨낼 줄 아는 독자인지라 결말을 알고서도 재미나게 읽고 있다. 르 클레지오는 처음 접하는 저자인데, 강렬한 첫문장을 시작으로 이야기 전개가 박진감이 넘친다. 다 읽고 나서 꼭 리뷰를 쓰고 싶은 책이다. 


중2 딸은 피아노 학원 외에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하여 다른 아이들에 비해 책 읽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엄마의 강압으로 하루 15분은 만화책 이외의 책을 읽고 일주일에 한 편은 독후감을 쓴다. 이 페이퍼를 쓸 생각으로 딸이 올 상반기에 읽은 책을 정리해 보았다. 글을 후다닥 대충 읽는 편인데, 그렇다 해도 어쨌든 기특한 중2다.  


1월

은하철도의 밤 / 미야자와 겐지 / 햇살과 나무꾼 / 비룡소

필경사 바틀비 / 허먼 멜빌 / 한기욱 / 창비

용과 시인 / 미야자와 겐지 / 이선희 / 바다출판사

핑크트헨과 안톤 / 에리히 캐스트너 / 이희재 / 시공주니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1~2) / 조앤 K. 롤링 / 김혜원 / 문학수첩

2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 조앤 K. 롤링 / 김혜원 / 문학수첩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 허블

소년을 읽다 / 서현숙 / 사계절

엄마의 말뚝 1 / 박완서 / 맑은 소리

3월

프랑켄슈타인 / 메리 W. 셸리 / 오은숙 / 열린책들

회색 인간 / 김동식 / 요다

공주와 고블린 / 조지 맥도널드 / 최순희 / 네버랜드 클래식

4월

1984 / 조지 오웰 / 박경세 / 오픈북스

홀 / 김흥모 / 창비

그리운 메이 아줌마 / 신시아 라일런트 / 햇살과 나무꾼 / 사계절

5월

엄마의 말뚝 2,3 / 박완서 / 맑은소리

다섯째 아이 / 도리스 레싱 / 정덕애 / 민음사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태 켈러 / 강나은 / 돌베개

6월

1945 / 배삼식 / 민음사 ​

황금물고기 / 르 클레지오 / 최수철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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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6-29 05: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기특한 중2네요! 게다가 글씨도 너무 잘쓰네요. ^^ 저는 손글씨가 너무나 엉망이라서 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6-29 13:50   좋아요 1 | URL
오호. 잘 쓰나요? 저는 니 글씨는 정갈하지 않다고 타박놓는데. ㅋ 기특한 중2 맞습니다요~~~^^

새파랑 2021-06-29 07: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중2가 저래도 되는건가요? ^^ 너무 멋진거 같아요. 저보다 글을 더 잘쓰는거 같아요 ㅜㅜ
지식과 지혜에 대한 책읽기님의 설명 너무 와닿네요 😄

행복한책읽기 2021-06-29 13:52   좋아요 1 | URL
에이. 과한 칭찬입니다. 새파랑님 따라가려면 부지런히 걸어야죠. 지식과 지혜, 저도 말해놓고 혼자 우쭐해했어요. ㅋㅋㅋ

잠자냥 2021-06-29 09: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야, <황금 물고기> 줄거리 완전 쌈박하게 잘 했습니다요! 따님이 왠지 황금 물고기 뜻도 이미 알고 있는 거 같은데 엄마한테만 안 알려주는 거 같은데요? ㅎ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6-29 13:54   좋아요 2 | URL
아닙니다. 진짜 몰랐던걸요. ㅋ 이 책 추천한 사람이 잠자냥님이라고 딸에게 말해줄게요. 플친들이 어떤 댓글을 달지 무지 궁금해하거든요 ㅋ

페넬로페 2021-06-29 09: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중2 따님이 저런 책을 같이 읽는다고요????? 언빌리버블!!!!!!!
넘 대단하네요~~
저렇게 감상문까지^^
정말 감탄하는 사람이 있다고 꼭 전해주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06-29 13:56   좋아요 2 | URL
네. 꼭 전해줄게요. 이 페이퍼가 그 친구에게 자극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썼거든요. 페넬로페님 감탄을 전하면 잘난 척하기 좋아하는 딸 어깨가 치솟겠어요. 고마워요^^

scott 2021-06-29 1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정 ! 중학생의 독서 일지가 이정도라니!
페스트 동물농장 을 중학생이 읽고 !
박완서-김초엽-클레지오로 이어지는 독후 일지
진정 SNS세대의 귀하고 소중한 손글씨!!

엄마와 함께 읽는 중학생의 독서 일기
이토록 소중한 순간
까칠하지만 책읽기를 좋아하는 중딩!!
행복한 책읽기님은
코로나 시대 신사임돵!!


행복한책읽기 2021-06-29 14:00   좋아요 2 | URL
scott 님 훨씬 어려운 책 읽고 독후 감상 수준 아닌 논술문 써내는 중딩도 있다 들었어요. ㅋ 저는 이 친구의 자발성 내에서 견인 역할을 하려 합니다. 물론 때론 화를 동반하면서요^^;; 글구. 저 5만원권에 입성한 건가요 ㅋㅋ

2021-06-29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30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1-06-29 1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아이와 함께 책읽고 이야기 나누기. 제가 꿈꾸는 미래예요~ 전 중2 때 만화책만 읽은 것 같은데 ㅋㅋ 이런 책들을 읽고 독후감까지 쓰다니 놀랍고 기특하네요. 그렇게 이끌려면 엄마도 부지런해야하는데.. 과연 전 할 수 있을지^^;; 배워 갑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6-29 14:03   좋아요 2 | URL
어머나. 저도 중딩때 거의 만화책만 봤어요. 도서관은 멀고 만화방은 가까웠거든요. 독서괭님, 꿈 꾸시면 몇 퍼센트는 이루어집니다. 이 친구 크니까 같은 책 읽고 얘기 나눌 수 있어 젤 좋더라구요. 독서괭님 꿈 응원할게요. 화이링~~~~^^

syo 2021-06-29 14: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syo가 중2때 저렇게 훌륭한 아이였으면 지금쯤 훨씬 더 훌륭한 어른이 되었을텐데.... 좋겠어요. 읽기님도 따님도. 🤩

행복한책읽기 2021-06-29 19:27   좋아요 1 | URL
내 보기에 syo님은 충분히 훌륭하오..그대는 쓰시기만 하면 된다니까요.^^ 글고 넘들한테 비치는 건 빙산의 일각이라우. 자식 새끼는 일단 애물단지라는 ^^;;; 연애하는 syo가 백배 좋다요.

라로 2021-06-29 19: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거슨 실화입미꽈??? 책님의 따님은 제 막내둥이가 아닌 저와 비교해도 대단한 독서력을 갖고 있군요!!!! 그엄마에 그 딸이군요!!!! 리스펙트~~~!!!

행복한책읽기 2021-06-29 20:15   좋아요 1 | URL
실화이긴 한데. . . ㅋ 이 친구 대충 빨리 읽어요. 언능 읽고 핸폰 볼라구요. ^^;;;

희선 2021-06-30 0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행복한책읽기 님과 따님이 함께 책을 보신다니 무척 좋을 것 같네요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책 하나도 안 봤어요 벌써부터 책을 봐서 앞으로도 보겠습니다 독후감 쓰기도 한다니, 멋지네요 혼자가 아니고 엄마랑 함께 해서 즐겁지 않을까 싶습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6-30 09:57   좋아요 2 | URL
ㅋ 엄마랑 함께한다고 썩 즐거워하진 않아요. 오히려 귀찮아 하지요. 뭘 자꾸 시키는 엄마라고 싫어하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책은 쭈욱 ~~~~ 가까이 끼고 살 것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6-30 10: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플친 여러분~~~~~ 여러분이 달아준 감탄과 칭찬과 격려 댓글들 중2 딸에게 읊어주었습니다. 이 친구 내색은 별루 안 했지만 기분 업됐을 겁니다. 아마도 친구들에게 자랑질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감사감사. 책을 더 읽고 싶게 하는 동기 부여 확실히 됐습니다요. ^^

초딩 2021-06-30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ㅜㅜ 노트 실물로 보고 싶어요! 우아

행복한책읽기 2021-06-30 23:56   좋아요 0 | URL
ㅎㅎ 지는 초딩님 노트가 보고파요. 노트 정리 왕이심^^
 

20210628 #시라는별 44

어떤 품앗이 
- 박성우 

구복리양반 돌아가셨다 그만 울어, 두말없이 
한천댁과 청동댁이 구복리댁 집으로 가서 몇날 며칠 자줬다 

구년 뒤, 한천양반 돌아가셨다 그만 울어, 두말없이 
구복리댁과 청동댁이 한천댁 집으로 가서 몇날 며칠 자줬다 

다시 십일년 뒤, 청동양반 돌아가셨다 그만 울어, 두말없이 
구복리댁과 한천댁이 청동댁 집으로 가서 몇날 며칠 자줬다 

연속극 켜놓고 간간이 얘기하다 자는 게 전부라고들 했다 

자식새끼들 후다닥 왔다 후다닥 가는 명절 뒤 밤에도 
이 별스런 품앗이는 소쩍새 울음처럼 이어지곤 하는데, 

구복리댁은 울 큰어매고 청동댁은 내 친구수열이 어매고
한천댁은 울어매다 


박성우 시인은 내게 <아홉 살 마음사전>을 비롯 ‘아홉 살 사전‘ 시리즈로 먼저 알게 된 작가이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국어 교과서에는 마음 알기 단원이 등장하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상황과 감정의 폭이 넓어진다. ‘아홉 살 사전‘은 그런 이유로 기획된 시리즈 같다. 내 경우에는 어휘 습득이 더없이 더딘 아들 때문에 이 시리즈를 몇 권 구매했다. 나는 출판사의 상술이 대놓고 보이는 책이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다행히
아들은 5학년인 지금도 이 사전 시리즈를 이따금 들춰 보며 진지하게 읽는다. 무엇보다 그림이 정말 귀엽다.

내 마음을 알고 남의 마음을 알아주는 일을 책으로 배워야 한다는 데서 나는 씁쓸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나 역시 장르만 다를 뿐 많은 책(특히 소설)을 통해 인간이 가진 숱한 갈래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지 않았던가.

박성우 시집 <<자두나무 정류장>>은 마음을 따뜻하게 적시는 푸근한 시집이다. 첫 시 <바닥>부터 마지막 시 <종점>까지 휘리릭 읽고 든 첫 느낌은, 뭐 이리 착한 시집을 보았나, 시인의 눈이 사슴 눈을 닮았더니 시인이 착한가 보네였다. 글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니.

<어떤 품앗이>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잘 아는 세 여자의 ˝별스런 품앗이˝를 노래한 시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살자고 약속했던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저 세상으로 먼저 가버렸다. 이 세상에 남은 한 사람이 ‘난자리‘의 공허함과 쓸쓸함에 잠못 이룰 것을 염려한 다른 두 여인이 그 자리의 공백을 채워주러 밤이면 ˝두말없이˝ 그 집에 찾아와 같이 드러누웠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돌아가며 세상을 등졌고, 그때마다 세 여인은 ˝몇날 며칠˝을 같이 잤다.

위로의 말보다 더 큰 위로는 ‘같이 있어주기‘가 아닐까. ˝연속극 켜놓고 간간이 얘기하다 자는 게 전부˝라지만, 그 함께하기가 ‘내, 그 마음 안다‘를 별말없이 드러내는 정겨운 위로가 아니겠는가. ‘너는 혼자가 아니야‘를 온몸으로 전하는 뭉클한 위로가 아니겠는가.

이 시를 읽으면서 나는 세 여인의 호들갑 떨지 않는 우정이 참으로 부러웠다. 너에게 그런 사람이 있니 라고 묻기 전에 너부터 그런 사람이 되어 보자라고 생각했다.


덧붙여. 폴스타프님께 감사. 덕분에 미소를 잔뜩 짓게 하는 시집을 만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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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28 00: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홉살 사전 꾸준히 읽는 착한아들 박성우 시인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시선으로 시어를 짓는것 같습니다 혼자가 아니야 함께 가기 ! 행복한 책읽기님 한주 시작 건강하게 ^♡^

행복한책읽기 2021-06-28 19:43   좋아요 3 | URL
하하. 꾸준히는 아니고 어쩌다 봅니다. 박성우 시인은 scott님 말씀에 완전 공감이요. 알라딘 서재서 플친들과 함께 가기, 좋아요. scott님도 건강히 한 주 보내요~~~~^^

희선 2021-06-28 01: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박성우 시인 시집 오래전에 나온 《거미》라는 시집 한권 보고 그 뒤로 하나도 못 봤네요 그것도 대충 봤겠지만... 《아홉살 마음 사전》은 있다는 것만 알았습니다 <어떤 품앗이>는 시 좋네요 가까이 있는 사람을 보고 시를 썼네요 슬플 때는 함께 있어주기만 해도 좋을 듯합니다

유월 며칠 남지 않았네요 행복한책읽기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6-28 19:45   좋아요 3 | URL
《거미》도 읽어보려구요.^^ 저 시 좋죠.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함께 있어주는 일이 맘처럼 쉽지 않지만. 애써 볼 밖에요. 희선님도 새로운 한 주 알차게~~^^

새파랑 2021-06-28 06: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의 시 소개는 언제나 좋네요. 글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 맞는거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6-28 19:47   좋아요 2 | URL
늘 좋다해주는 새파랑님 덕에 늘 어깨 으쓱. 기분 우쭐해짐요. 새파랑님 마음 그릇은 늘 따뜻합니다요^^

얄라알라 2021-06-28 08: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홉살 사전 작가님께서 시인이시군요^^ 행복한책읽기님.말씀듣고 보니. 인성, 배려..책으로 배워가는 아이들. 코로나로 운동장에 모여놀기 어려우니 더욱 그렇게 되나봐요 .

행복한책읽기 2021-06-28 19:50   좋아요 1 | URL
ㅋ 초딩 교과서 보고 있음 우리 때도 이런걸 책으로 배웠던가 하는 도덕들이 꽤 있어요. 근데, 뭣보다 교과서 내용이 의외로 어렵답니다. 제 아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Falstaff 2021-06-28 09: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저까지 거론해주시니 황망하네요. ^^;; 그래도 기분 좋습니다. 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6-28 19:52   좋아요 3 | URL
폴스타프님은 재기와 유머 넘치는 글 올려주셔 참 좋아요. 기분 좋아지셨다니 제가 오늘 한 건했네요.^^

붕붕툐툐 2021-06-28 2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왕~ 행복한 책읽기님 페이퍼 오랜만이에용~!^^
시 너무 좋아요~ 저런 친구 없다고 서운해 말고, 저런 친구가 되어줘야겠죵?^^

행복한책읽기 2021-06-28 23:51   좋아요 2 | URL
우왕~~~ 이리 반갑게 맞아주니 정말 기분 좋네요. 이게 알라딘 서재 마력인가봐요. 은근 그립더라구요. ㅎㅎㅎ
 
학교의 슬픔
다니엘 페낙 지음, 윤정임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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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초반부엔 정말 키득키득 웃으면서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내용이 점점 진지해졌다. 그러나 다니엘 페낙은 결코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다. 끝까지 웃겼다. 


교사가 된 열등생이 프랑스 교실에서 자신이 겪은 열등생의 경험과 교사가 되어 자신과 비슷하면서 다른 열등생들을 가르친 경험담을 기록한 책이다. 훌륭하다. 내 아이가 이런 샘을 만난다면 공부를 잘하지는 못해도 학교 가는 길이 적어도 지옥철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다는 저자가 어떻게 이런 유머 감각을 가졌을까 궁금했는데, 답은 역시 유전자였다. 알파벳 a를 외우는 데 꼬박 일 년이 걸린 저자에게 아버지가 말한다. 


"걱정할 거 없어. 어쨌거나 이십육 년 뒤면 알파벳은 완벽하게 알게 되겠지."


아버지와 자식의 공모 방식. 심각한 일을 "웃어넘기는 쪽"으로 전환한 것이다. 어머니는 자식이 교사이자 작가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했고 노인이 되어서도 걱정스런 눈빛으로 "그래, 넌 뭘해 먹고 사니?"라고 물었다. 어쩔겨. 


나는 저자의 아버지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 느림을 느긋하게 바라볼 줄 아는 엄마가. 


다니엘 페낙은 공부를 못하는, 그것도 지지리도 못하는(꼴찌 아니면 꼴지 바로 앞) 학생이어서 열등생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선생님이 될 수 있었다. 


선생들 자신은 적어도 자기가 가르치는 과목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었으므로 열등생들이 서서히 만들어가는 무지상태를 이해하는 일에서 절대적으로 무능하다. 선생들의 가장 커다란 장애는 자기들은 알고 있는 것을 모르는 상태를 상상하지 못하는 그 무능에서 기인할 것이다.(360) 


나는 저자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 나는 알아도 아이가 모르는 상태를 상상할 줄 아는 엄마가. 


"날개가 부러진 제비떼" 같은 아이들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게 하는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한 것은 황당하면서 엄청나다. 이건 밝히지 않겠다.^^  


쓰고 싶은 말이 더더더 많지만, 우선은 밑줄로 대신한다.  



두려움은 분명 학창 시절 내내 나의 가장 큰 문제였고 장애물이었다. 그래서 교사가 된 뒤, 나의 급선무는 공부 못하는 학생들의 두려움을 치료하고 방해물을 치워버려 앎이 스며들 기회를 갖게 해주는 일이었다.
- P30

"선생님은 아무것도 몰라요. 제 나이 열두 살하고도 반년이 지났는데, 아무것도 한 일이 없어요." - P75

우리의 ‘공부 못하는 아이들‘(앞날이 없다고 여겨진 학생들)은 학교에 결코 홀로 오지 않는다. 교실에 들어서는 것은 한 개의 양파다. 수치스러운 과거와 위협적인 현재와 선고받은 미래라는 바탕 위에 축적된 슬픔, 두려움, 걱정, 원한, 분노, 채워지지 않는 부러움, 광포한 포기, 이 모든 게 켜를 이루고 있는 양파. 저기 다가오는 학생들을 보라. 성장해가는 그들의 몸과 책가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무거운 짐들을. 수업은 그 짐이 땅바닥에 내려지고 양파 껍질이 벗겨져야만 진정으로 시작될 수 잇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단 하나의 시선, 호의적인 말 한마디, 믿음직한 어른의 말 한마디, 분명하고 안정적인 그 한마디면 충분히 그들의 슬픔을 녹여내고 마음을 가볍게 하여, 그들을 직설법 현재에 빈틈없이 정착시킬 수 있다. - P81

"아이들과 함께 있거나 숙제를 검토할 때 나는 딴 데 가 있지 않아요. 내가 다른 곳에 있으면 절대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없죠." - P161

"아이들 각자는 자기 악기로 소리를 내고 있는 건데, 그걸 거스를 필요는 없어요. 까다로운 일은 우리의 음악가들은 잘 꿰뚫어 보고 조화를 찾아내는 거죠. 좋은 학급이란 발맞춰 행진하는 군대가 아니라 모두 함께 같은 교향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예요. - P162

앎이란 무엇보다 육체적인 것입니다. 앎을 포착하는 것은 우리의 귀와 눈이고, 그것을 옮기는 것은 우리의 입입니다. - P190

내 직업의 일부는 스스로를 가장 많이 포기해버린 내 학생들을 설득해, 따귀보다는 정중한 대우가 더 영향력 있는 반성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 믿게 하는 것이었다. - P206

날개가 부러진 제비떼를 학교생활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게 하는 일. 그때마다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길을 따라가는 데 실패하고, 몇몇은 다시 깨어나지 못해 카펫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다음번 유리창에 목이 부러지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제비들을 묻어준 정원의 깊숙한 구덩이처럼 우리 의식 속에 회한의 구멍을 남긴다. 하지만 매번 노력하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학생이니까. 이 아이 혹은 저 아이에 대한 호감이나 반감(더할 나위 없이 현실적인 문제이긴 하지만!)의 문제는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에 대한 우리 감정의 정도를 말하는 건 너무 쉽다. 지금 문제가 되는 사랑은 그런 게 아니다. 기절한 제비는 되살려야 하는 제비일 뿐이다. 그뿐이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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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6-11 03: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앎이란 육체적인 것이었네요! 표지,제목보고 슬프기만 할 줄 알았는데 이런 내용이군요. 웃음만큼 전염성이 큰 것도 없죠~♡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0:44   좋아요 3 | URL
육체적. 저는 정말로 그렇게 느껴요. 체화된 지식이야말로 살아있는 거라구요. 학자연은 가라!!!^^ 웃음은 좋은 바이러스^^

희선 2021-06-11 03:2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다니엘 페낙이 학교 다닐 때는 열등생이었지만 그때 책읽기에 관심을 가졌다는 말이 있네요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하는 건 시험을 잘 못 보는 거죠 열등생이라 해서 머리가 나쁜 건 아닌데... 열등생이라 말하는 것 자체가 안 좋은 듯합니다 다니엘 페날 아버지 재미있네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0:47   좋아요 5 | URL
맞아요. 열등생이 교사가 되는데 공을 세운것이 책이었어요. 많은 책을 섭렵했더라구요. 열등생이라는 말에 대한 딴지, 격하게 공감합니다^^

새파랑 2021-06-11 07:4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 🌟 5개는 읽어봐야 하는 책인데^^ 요즘은 너무 빠른게 강조되는데 전 좀 천천히 하면 어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읽기님을 응원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0:48   좋아요 5 | URL
아. 새파랑님 응원 왠지 눈물겹게 고마움요. 제가 점점 지쳐가고 있는 중이라 그런가봐요. ㅡㅡ 심기일전. 아자!!!!^^

페넬로페 2021-06-11 09: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노인이 되어서도 자식 걱정한다는 엄마도 이해가 되고 느긋하게 자식을 응원해주는 아빠도 좋은 부모인것 같아요~~다니엘 페닉은 교실에서 여러 학생의 상황은 잘 이해해줄수 있을것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0:50   좋아요 7 | URL
네. 저도 노인 엄마의 걱정이 십분 이해돼서 ㅋㅋㅋㅋ 웃을 수밖에 없었어요. 저는 지금 저러거든요.^^;; 이해하기가 무쟈게 어렵습니다^^;;

독서괭 2021-06-11 10: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해도 괜찮다˝라고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데, 잠깐만 방심해도 어느새 빨리 하라고 다그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0:51   좋아요 6 | URL
앗. 독서괭님도. 오늘도 온라인 수업 늦은 아들에게 소리쳤더니, 조용히 말해달라고 되려 저를 가르치더군요. 온화한 엄마 되기도 역시 어렵습니다^^;;

scott 2021-06-11 16: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좋은 학급이란 발맞춰 행진하는 군대가 아니라 모두 함께 같은 교향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이말이 넘 ㅎ
좋네요
알파벳a!를 몇달 몇해동안 익혀도
인간美는 누구보다도 빛날 수 있잖아요 ^ㅅ^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9:12   좋아요 4 | URL
역쉬. 1일1클래식 필자는 저 구절을 뽑을 줄 예상했습니다. 인간미 넘치는 scott님은 반짝반짝^^

mini74 2021-06-11 19: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르치는 건 머리도 필요하지만 가슴속 공감도 중요한 것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9:14   좋아요 4 | URL
맞아요. 맞아요. 머리와 가슴 둘다를 고루 갖추기가 쉽지 않네요^^;;

얄라알라 2021-06-23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록 26년 기다려줄 초인내는 대다수 부모에게 없겠지만, 말뿐이더라도 26년이면 알파벳 익히겠지 하고 응원해준다면....그게 진심의 응원이라면, 무슨 일인들 못할까 싶네요^^
 

20210610 #시라는별 43 

영속永續- 백은선 

아니다 그렇다 괜찮다 괜찮지 않다 보인다 보이지 않는다 빛이다 어둠이다 포옹이다 밀침이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본다 한낮의 나무 한낮의 섬
한낮의 그림자

ㅡ돌아본 사람은 영영 잃어버리게 된대
ㅡ어째서 사랑은 손보다 더 손이 될까 

돌아본다 한밤의 어둠 속 웅크린 심장을 
한밤의 두근거림 
펄럭이는 커튼 아래 놓인 심장을 

ㅡ한번 잃을 것을 다시 잃는 게 뭐 
ㅡ한 번도 가진 적 없는 것을 소유한다는 게 좋지 

늘어난 소매를 물어뜯으며 기린은 어떻게 울지 생각하다가 세상에는 침묵의 동물도 있다고 결론지었다 
모든 게 너무 빨라서 기린의 리듬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나무가 있어서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물속에서 숨 쉬는 법 얼음이 녹는 동안 불어나는 것들을 헤아리며 기도 위에 기도를 놓고 다시 허무는 방식으로 허물어진 자리에 다시 다시

놓고 허물고 놓고 허물고 놓고 허물고 

손을 대봤어 뜨거웠다 그것을 마음의 열도라 한다면 

ㅡ계속할 수 있겠니
ㅡ두 개의 손은 열 개의 뿔이었대 

괜찮지 않아 괜찮지 않아 부러지는 것들 숨을 참으며 매일 침묵을 연습하며 어떤 백색증은 몸의 가죽이 아니라 내부에서 생겨난다

죽은 몸을 가르면 모든 것이 하얗다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세포는 하나씩 어둠을 잃는다고 


백은선 시인의 <<도움받는 기분>>은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집은 내가 정의한 대로 ‘시로 쓴 고발극‘이 맞다. 시인은 이 세상의 부정하고, 부당하고, 어이 없고, 그래서 슬프고 아픈 일들을 직접적으로 혹은 은유적으로 까발린다. 시인의 마음을 가장 뒤흔든 사건은 세월호 참사였던 듯하다. 곳곳에서 그 참혹함과 싸늘함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들이 발견된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시인은 이런 말로 자위를 한다.

신이 아픔을 몰라서 
아픔을 줄 수 있다고 

그렇게 믿자고 시에 썼습니다. (<해피엔드> 중) 

신이라고 썼지만, 실은 인간의 다른 이름이다. 아픔을 모르는 인간은 아픔을 주는 줄도 모르고 아픔을 줄 수 있다. 

‘괜찮다‘라는 말도 그렇다. ‘괜찮다‘는 나쁜 뜻의 말이 아니다. 그러나 나에게 어떤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혹은 타인에게는 사소해 보이지만 내게는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그럴 때 우리는 흔히 ˝괜찮아? 괜찮아요?˝라고 묻는다. 좋은 의도의 말인데, 이 질문은 이상하게도 ‘응, 괜찮아.‘라고 대답을 해야 할 것만 같은 중압감을 준다. 내 마음이 절대로 괜찮지 않은 순간에도 말이다.

아이가 넘어지거나 어디에 부딪히거나 했을 때 예전에는 ˝괜찮아?˝라고 먼저 물었다. 지금은 몸부터 달려가 ˝아이쿠, 어떡해, 아프겠다˝라고 먼저 말해준다. 그러니까 아이의 고통이 가라앉아 아이 스스로 ‘괜찮다‘고 느끼게 될 때까지 그 말을 유보하는 것이다. 아픔에 반응해주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아파서 뜨거워진 ˝마음의 열도˝가 식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해야 하는 것은 숨을 참고 침묵을 강요당하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그런 일이 반복됐을 때 우리의 속은 백색증에 걸려 어둠을 잃고 ˝모든 것이 하얗˝게 변할 수 있다. White lie. 선의의 거짓말도 켜켜이 쌓이면 독이 된다.

백은선 시인이 알고 싶어 올해 3월 채널예스와 가진 인터뷰를 찾아 읽었는데, 산문집도 읽고 싶어졌다. 남편의 카드 빚을 갚기 위해 계약한 책이었다니. 백은선은 현재 남편과 이혼했다.

“파편이 내 삶의 숙명 같아요. 엄마로 시인으로 작가로 가사노동자로 선생으로 살면서 매일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습니다. 그래, 그게 숙명이라면 파편의 대마왕이 되고 말 거야.”​


별처럼 생긴 식물은 돌나물과에 속하는 섬기린초.
흰색 꽃은 개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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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10 07: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시 너무 좋네요. 뭔가 힘이 나는거 같아요. 나에게 하는 괜찮아 괜찮다는 말은 위로가 되는거 같아요 ^^

행복한책읽기 2021-06-10 15:24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맘에 드신다니 뿌듯뿌듯.^^ 백은선 시인은 파고들고 싶네요. 자기 위로, 맞습니다. 넘 필요합니다.^^

청아 2021-06-10 11: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남편 카드빚ㅠㅇㅠ
위로 라는거 배려 라는거
이게 진짜인지, 제대로 마음이 전달 되는지 갈수록 신경 쓰이더라구요. 🤔

행복한책읽기 2021-06-10 15:27   좋아요 5 | URL
근데 이혼 후에도 남편이랑 의절하지 않고 산대요. 이혼하면 인생 끝장나는 줄 알았더니 해보니 살 만하다네요. 생계형 저자의 삶이 만만찮을 텐데, 시보다 산문이 돈이 더 되는데도 시를 더 쓰고 싶다고 합니다. 천상 시인^^

mini74 2021-06-10 12: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픔에 반응하는 것이 먼저 란 말 참 좋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6-10 15:28   좋아요 5 | URL
와우. 미니님 찰떡같이 캐치하심요. 이런 공감이 저는 참 좋습니다.^^

scott 2021-06-10 16: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카드빚을 아내가 왜? 갚아야 하는지 ㅜ.ㅜ
개망초 꽃말은
화해 ,,,,

행복한책읽기 2021-06-10 16:22   좋아요 3 | URL
그래서 서류상으로만 이혼하는 부부도 꽤 있어요. 월급을 차압당하거든요. 우씨.
scott님 개망초 꽃말, 감솨!!!^^

붕붕툐툐 2021-06-10 1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괜찮아?라고 물을 때 괜찮다고 말해야 할 것 같은 중압감이 넘 와 닿네요. 저도 괜찮아?를 버려야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6-11 00:45   좋아요 1 | URL
하하. 버리지는 말고 봐가면서 쓰는 것이. . . .^^;; 저런 생각은 부모 집단 상담 때 배웠어요. 많은 부모가 넘어진 아이에게 괜찮냐고 물으면, 아이들은 당황한대요. 아픈데 괜찮아야 하는 건가? 울고 싶은데 못 울게 된다고요. 자기 감정을 억압하는 기제가 된다고. 진짜 그런가 지금도 계속 확인해 본답니다^^

희선 2021-06-11 0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살아온 게 달라서 누구는 아픈 말인데 누구는 아무렇지 않은 말도 있더군요 그렇다 해도 자신이 아프면 다른 사람도 아프다는 걸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테니...


희선
 














20210608 

작년 11월부터 시작한 매일 인증 일곱 번째 책은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이다. 51일간 읽을 예정이다. 

서문을 읽던 중 이 구절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자아가 분열된 한 인간이 여기에 있다. 하나의 육체를 놓고 두 마음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정신분열증"이란 원래 이 같은 상황을 뜻하는 말이다. 이 두 마음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 (15) 


로버트 메이너드 피어시그는 아홉 살 때 아이큐가 170이었다고 한다. 천재형 인간들이 대개 그렇듯, 피어시그도 순탄치 않은 삶을 살다 서른두 살 때 심각한 우울증을 앓기 시작했다. 정신분열 진단을 받고 2년간 정신병원을 들락날락거리며 전기충격요법 치료까지 받았다. 


몇 년 후 우울증에서 회복된 피어시그는 마흔 살의 나이에 아들 크리스와 함께 모터사이클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경로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샌프란시스코이다. 그 결과물이 이 책이다. 


출간 이후 이 책은 비평적 찬사와 상업적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한다. 프랑스 태생의 비평가 조지 스타이너는 피어시그의 작품을 도스도예프스키, 헤르만 브로치, 마르셀 프루스트, 베르그송과 비교하며 "이 책의 주장은 유효하며, 모비딕과 유사하다"라고 말했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사물을 바라보는 느낌에 대한 피어시그의 통찰은 내가 산행을 할 때 경험하는 느낌과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그 촉감. 피부로 전해지는 그 전율. 이 책을 여행하는 동안 그런 느낌을 종종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휴가를 가다 보면 전혀 다른 각도에서 사물들을 바라볼 수 있다. 차를 타고 가면 항상 어딘가에 갇혀 있는 꼴이 되며, 이에 익숙해지다 보면 차창을 통해서 보는 모든 사물이 그저 텔레비전의 화면을 통해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일종의 수동적인 관찰자가 되어, 모든 것이 화면 단위로 지루하게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게 될 뿐이다. - P25

모터사이클을 타고 가다 보면 그 화면의 틀이 사라지고, 모든 사물과 있는 그대로 완벽한 접촉이 이루어진다. 경치를 바라보는 수동적인 상태에 더 이상 머물지 않고 완전히 경치 속에 함몰될 수 있는 것이다. 이때의 현장감은 사람들을 압도하게 마련이다. 발아래 12~13센티미터 지점의 윙윙거리는 콘크리트 바닥은 발을 딛고 걸을 수 있는 실재하는 그 무엇, 실제로 바로 발밑에 있는 그 무엇으로 살아난다. 달리는 중이기 때문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어 바라볼 수는 없더라도 어느 때건 발을 내딛고 그 촉감을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으로 살아난다. 말하자면, 모든 사물과 모든 체험은 즉각적인 의식과 결코 격리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존재한다. - P25

여행을 하기에 가장 좋은 길은 항상 아무 곳도 아닌 곳과 아무 곳도 아닌 곳을 연결하는 길이며, 좀더 신속하게 어딘가에 도착하고자 할 때 택할 수 있는 길은 따로 있게 마련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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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08 08:2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51일간 읽을 예정이라니 놀랍네요. 검색해보니 800쪽~!! 리뷰 보니 너무 재미있은거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6-09 06:43   좋아요 1 | URL
하하. 제 취향이더라구요. 즐독을 예상하고 있어요^^

얄라알라 2021-06-17 14:58   좋아요 1 | URL
휴우...800쪽이라면 손목이 벌써 욱신이네요^^ 51일간 나눠 읽으시면 손목은 안 아프실듯.

아이큐170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어떠했을까, 이 책 읽으면 궁금증이 풀리려나요?^^ 부러워서 엉뚱한 소리를

Falstaff 2021-06-08 09: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인상깊게 읽은 책이 서재 화면에 보이면 참 반갑습니다.
즐기시기 바랍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06-09 06:45   좋아요 2 | URL
어머 감사해요. 이 책 검색하다 폴스타프님 리뷰도 봤습니다. 님은 책먹는 여우 같으시던데요^^

초딩 2021-06-08 1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51일간 800쪽.
우리가 굉장히 두꺼운 모비딕 등의 책과 친해지는 아주 좋은 방법이네요 ^^ ㅎㅎㅎ
두꺼운 책 잡으면 안달나고 또 지치고 부여잡고 또 읽고 그러기를 반복하는데..
느긋하게 하루에 조금씩 읽기 넘넘 좋은 것 같아요 ^^

행복한책읽기 2021-06-09 06:46   좋아요 2 | URL
ㅎㅎ 모비딕도 언제고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매일 인증하니 두꺼운 책 별로 겁이 안나게 됐다는. 응원 감사해요^^

scott 2021-06-08 11: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홉 살 때 아이큐가 170! 천재들이 겪는 우울증과 일반인들이 겪는 우울증은 다르겠죠.

행복한책읽기 2021-06-09 06:47   좋아요 2 | URL
그죠. 확실히 농도가 더 짙어 보여요.

얄라알라 2021-06-17 15:00   좋아요 1 | URL
언어천재 scott님도 왠지피어시그(?) 이 분 잘 이해하실 수 있을 듯.
전 올리버 색스 팬인지라, 이 분 책으면 도대체 IQ가 얼마나 높을지 항상 궁금했는데, 적어도 제가 읽은 책에서는 IQ언급은 없었던 것 같아요. 색스도 중독의 터널을 지나왔으니 피어시그처럼 순탄하지만은 않았네요

mini74 2021-06-08 13: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51일간의 여행이 행복하고 즐거우시길 *^^* 파이팅! 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6-09 06:47   좋아요 3 | URL
미니님 응원 감사해요. 화이링~~~~^^

희선 2021-06-09 03: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51일 동안 보실 거군요 저는 예전에 며칠 동안 보고 썼는데... 그때 보기는 했는데 잘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니 이 책 다음에 나온 책은 안 봤겠지요 오래 천천히 보면 더 잘 보시겠습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6-09 06:48   좋아요 3 | URL
네. 오래 천천히. 이 말 좋네요. 음미하며 읽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