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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프레즐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그림, 마르그레트 레이 글, 김원숙 옮김 / 비룡소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닥스훈트... 허리가 길어서 슬픈 짐승.
그중에서도 프레즐은 특히 허리가 길다. 허리가 너무너무 길어서... 세상에서 제일 허리가 긴 개로 뽑히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지만, 귀여운 여자 닥스훈트 그레타에게는 무시당한다. 하지만 허리가 긴 덕에, 그레타가 위기에 처했을 때 허리를 이용해 구해줄 수가 있었고, 결국 그레타랑 사귀게 된다는, 극히 단순하고 상투적인 줄거리.
허리가 얼마나 긴지, 프레첼(프레즐) 과자처럼 몸통을 꼬을 수도 있다. 이건 아무리봐도 말이 안 된다. 그림책이니까 가능한 얘기다. 나는 닥스훈트도 싫고, 프레즐도 영 별로다. 그런데 우리 애가 이 그림책을 너무 좋아한다. 그림의 색감도 어딘가 칙칙해보이는데 아이가 이걸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허리가 과자처럼 꼬이는게 너무 재미있나보다. 우리 애는 프레첼 과자를 모르고, 나도 조지 W 부시가 그 과자를 먹다가 목에 걸리기 전까지는 프레첼이 뭔지 몰랐었다. 외국 그림책을 번역하다보니 생긴 문제겠지만, 마치 누구나 프레첼을 안다는 듯이 아무 설명 없이 '프레즐 과자처럼 할 수도 있다'고만 해놨는데, 이래저래 내 맘에는 안 드는 그림책이다. 엄마 입장에선 불만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