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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나라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107
케빈 호크스 그림, 폴 플라이쉬만 글, 백영미 옮김 / 비룡소 / 2003년 8월
평점 :
아직 다섯 살 딸아이에겐 이른 느낌(이어서 안 보여주고 나 혼자만 봤음).
안경쓰고 대인관계 문제 있는(꼭 해리포터 같은) 주인공 웨슬리가 정원을 가꿔 율도국 같은 아름답고 친환경적이고 공산주의적인 ‘웨슬리 나라’를 만든다는 줄거리.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는 왜 꼭 안경을 쓰고 있는 걸까. 얼마전 어느 신문에 난 기사를 재밌게 읽었는데, 울나라에는 미국과 비교해서 안경 쓴 아이들 비중이 어마어마하게 높다는 내용이었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미국과 한국 중학생 졸업사진을 놓고 생생하게 전달해줘서 재미가 있었다. 각설하고 울나라에선 더이상 '안경 쓴 왕따'는 통하지 않는 것 아닐까. 똘똘이스머프 이전부터 유구히 이어져 내려오는 '안경잽이 왕따' 컨셉은 구태의연하다.
작가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알겠는데, 너무 방대한 주제를 그림책으로 만들다보니 아이들 보는 책치고는 거창하다는 생각이 든다. 웨슬리는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키는 수준으로 나아가는데, 알라딘에서 '4-6세 동화'로 분류한 이 책을 읽고 4-6세 어린이가 이해를 할 수 있을지는 의문. 어른들의 개념을 짧은 글로 옮긴 것 같다. 또 그림 색깔도 너무 강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