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 주세요, 아빠! 인성교육시리즈 가족 사랑 이야기 3
니콜라 스미 글.그림, 김서정 옮김 / 프뢰벨(베틀북)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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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다른 집에서도 그렇겠지만, 우리 집에서도 책 읽어주는 건 엄마인 내 몫이다. '엄마가 읽어준다'는 것에 대해 특별히 불만은 없지만, 그리고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솔직히 졸리다. 요새 내 딸 꼼꼼이가 책읽기에 재미가 들려서 자기 전에 '되게 많이 읽어주세요' 하는데 몇권을 읽어줄지를 놓고 밤마다 실랑이를 벌인다. 난 새벽(5:40)에 출근을 하기 때문에 늘 피곤하다. 지난 10여년간 졸린 상태로 세상을 살아왔다 -_- 그래서 책 읽어주다 말고 막 졸고, 잠꼬대 섞인 헛소리꺼정... ㅠ.ㅠ

그러니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불역열호아~). 그림도 귀엽고 내용도 귀엽고 동물들도 귀엽고... 애기가 쿵 떨어지는 것도 귀엽고, "이제 아빠는 신문봐야 해" 했다가 허겁지겁 뛰어 올라가는 아빠도 웃기고. 재밌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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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 2006-01-2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재밌을 것 같아요.

울보 2006-01-2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을 보고 우리 옆지기 류에게 책을 더 많이 읽어주고 있답니다,,

울보 2006-01-2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723423

아영엄마 2006-01-20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은 말이죠, 정말 아빠가 읽어줘야 하는디, 아빠는 딱 한 번 읽어주고 이 후로 엄마가 줄창 읽어줬다지요(아빠가 읽어주면 재미없어...ㅡㅜ;;) 제목을 엄마로 바꿀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어요.. ^^

딸기 2006-01-20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류의 아빠는 자상하신 분이로군요.
아영엄마님, 울집에서도 그런 일이-- 아빠가 가끔 읽어주긴 하는데,
제가 들어도 참 재미없게;; 읽으니 아이가 엄마한테만 읽어달라고 하게 되지요, 결국. ^^
 
눈보라 속의 쥐 의사선생님 내 친구는 그림책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나카가와 마사후미 글, 예상렬 옮김 / 한림출판사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요새 우리나라 그림책들도 이쁘고 수준 높고 좋은게 굉장히 많은데, 이상하게 우리나라 그림책들은 일러스트레이션이 굉장히 강한 대신에 스토리텔링은 상투적인 게 대부분인 듯. 이 책, '눈보라 속의 쥐 의사 선생님'은 일본에 있을 때 봤었는데 '구리와 구라' 시리즈처럼 그림이 참 소박하다(실제로 '구리와 구라' 시리즈와 이 책은 같은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렸다). 기초 데생이 탄탄한 화가가 아이들 보라고 단순하고 코믹하게 그린 듯한 그런 그림인데, 화려한 것하고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내용은 짧으면서도 스토리 구성이 단단하고 재미가 있다. 그런 걸 보면, 아무리 '그림책은 그림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역시 '책'인 바에야 '이야기'가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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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1-2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스토리가 아직 많이 약하지요.
그런 면에서 최근의 그림책들이 많이 나아지고 있는게 보이죠??

반딧불,, 2006-01-2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 작가 단순하면서도 참 좋아요.

딸기 2006-01-20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실 동화책을 사지 않고 빌려보거나 얻어보기 때문에 '최근 동향'을 잘 몰라요, 반딧불님. 그런데 우리 애가 하는 '한글나라'에서 교재로 나오는 아주아주 얇은 그림책들 있는데요, 저는 외려 그게 참 좋더군요. 단순하면서도 재미있고.

2006-01-20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6-01-20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프**나 아***가 머지요? 북룸이랑 북스북스는 머지요?
제가 그런 동네;;를 통 몰라서 말예요 ㅠ.ㅠ
비슷비슷하긴 해요. 내용들이 다 이래저래 베낀 것들 같긴 하더군요.

2006-01-22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6-01-22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제가 또... 한다면 하는 사람이자나요
동화나라 페스티벌 방금전 카드로 긁었습니다. 책임지셔요! ^^

2006-01-23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6-01-23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벌써 돈도 다 냈어요!
그런데 저 책은 중고랑 거의 같은 가격이던 걸요.
에듀맘에서 액면가의 절반 정도 가격으로 긁었는데, 통상 중고도 그런 가격에 팔리는 것 같더군요. (솔직히 저는 이 책이나 저 책이나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데 프뢰벨...의 것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좀더 알아볼까요.

딸기 2006-01-2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리 달팽이 과학동화를 사고싶은데(이건 제가 좀 보고싶기도 하고 ^^;;)
마일리지 긁으려면 더 있어야 한대서 일단 보류...입니다.

2006-01-23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6-01-24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우선은, 알라딘 마일리지 확인해보고... (실은 며칠전에 DVD 왕창 긁은 것이 있는지라 ㅠ.ㅠ) 개똥이는 왜 탐내고 있냐면, 순 외국책들만 있는 것 같아서요.

2006-01-24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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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동화책, 그림책을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엄마인 내가 보아서 참 좋다 싶은 책도 있고, 이건 그저 그렇다 싶은데 아이가 무쟈게 좋아하는 책도 있다. 엄마 혼자 높이 평가하고 아이는 외면하는 책도 있다. 이 책은 마지막 케이스에 해당된다. 알라딘에서는 이 책을 4~6세 어린이용으로 분류를 해놓은 모양인데 5살 된 내 딸은 수준이 낮은 걸까. 아직 '나이를 먹는다'라는 개념은 없고 '자라서 언니가 된다' 정도의 개념만 있는 수준인데, 이 책은 너무 어렵다. 니가 늙어 꼬부랑 할배가 되어도, 엄마는 파파할머니가 돼서 널 사랑할 거란다...라고 하는 이야기, 솔직히 내게도 설득력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굉장히 유명한 책으로 알고 있는데 '가족간의 사랑' '사랑의 영속성'을 대단히 시적으로, 그러나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마도 중학생;;은 되어야 이 책의 의미를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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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1-1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제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분류했으면 합니다.
제가 읽는 그림책으로 넣으면 눈물 흘리며 보거든요.

비로그인 2006-01-1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면 좋은 책 아닙니다..;;
 
까만 네리노
헬가 갈러 글.그림, 유혜자 옮김 / 북뱅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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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꼼꼼이가 느무느무 좋아하는 책.

색깔 이야기라고 보기엔 너무 까맣다. 온통 까맣다.

네리노는 까맣다. 너무 까매서, 어두운데 들어가면 안 보인다. 눈만 보인다.

형들은 까맣지 않다. 네리노가 너무 까맣다고, 안 놀아준다. 네리노는 외톨이.

그런데 고운 빛깔 자랑하던 형들이 이쁜 죄로, 사람에게 잡혀가서 새장에 갇혔다.

네리노는 깜깜한 밤에 형들을 구해준다.

그리하여 네리노는 형들에게 사랑받으며 잘 살았다~~

스토리 단순, 그림도 단순. 귀엽다.

 

아마존에 있는 독일어판 표지

 



꼼꼼이는 겁이 너무 많아서, 깜깜한 곳을 너무 무서워한다. 깜깜한 장면이 나오는 책도 싫어했다.

엄마가 일하고 돌아와서 유치원에 꼼꼼이를 데리러 가는데, 요즘 같은 철이면

아이는 해가 꼴딱 져서 깜깜해질 때까지 유치원에 있어야 한다.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비록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이긴 하지만,

나무 그늘 때문에 가로등 불빛도 안 비치는 모퉁이를 돌 때면 이렇게 말한다.

"엄마 깜깜해요. 이제 우리 네리노지요. 우리 네리노 집에 가야 되지요."

그리고는 엄마랑 둘이 손 잡고 집으로 돌아온다. 우리 귀여운 네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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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5-12-01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귀여운 꼼꼼이.^^

울보 2005-12-01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정말재미잇겠네요,,
류에게도 한권,,

딸기 2005-12-02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들이 보기에는 재미 별로 없어요 ^^
그런데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어른이 좋아하는 것은 좀 다르더라고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는 뭔가 비밀이 있는 듯. 아이들에게도 책궁합이 있나바요 ^^

히피드림~ 2006-01-06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너무 귀엽네요. 우리 아이는 자려고 불을 끄면 "엄마~ 눈 앞이 다 검정색이야"라고 말하는데...^^
 
원숭이의 하루 난 책읽기가 좋아
이토우 히로시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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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 잠이 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일까. 어쩌면 문자를 볼 때 뇌에서는 어떤 특수한 호르몬이 나와서 졸음이 솔솔 오게끔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상상일 뿐일까? 아니다, 지루한 상황에서 잠이 오는 것은 진정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농담따먹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요즘 아이를 재우기 전 책을 읽어주는 버릇을 들였다. 하루에 읽어주는 양은 2권. 잠시 딴길로 새자면, 인터넷에 무슨무슨 닷컴이라는 곳이 있는데, 아이를 천재로 키우려는 엄마아빠들이 우글우글거리는 곳이라고 한다. 거기 드나드는 엄마들은 하루에 아이에게 책을 서른권씩 읽어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는 언니들이랑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얘기를 하다가, 어느 지각있는 언니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아이에게 책을 매일 한권씩 읽어주면 좋은 엄마이고, 다섯 권씩 읽어주면 대단한 엄마다. 하지만 서른권씩 읽어준다면...무서운 엄마 아닌가" 그리고 이어지는 진짜로 무서운 이야기 한 토막. 그 무슨무슨 닷컴의 어느 엄마는, 아이에게 큰소리로 책을 너무 많이 읽어주다가 그만... 성대에 이상이 생겨 목 수술을 했다나. 이거야말로 엽기스토리 아니겠슴둥?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것은 과연 좋은 일일까? 좋은 일이라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 무엇에 좋다는 것일까? 나로 말하자면-- 그다지, 대단한 엄마는 아닐 수 밖에. 좋은 엄마냐고 묻는다면 '당근 빠따'다. 우리 아이에게 엄마라고는 나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아이는 나를 좋아한다. 고로 나는 좋은 엄마다 -_-;;
대단치 못한 이 엄마는 그리하여 아이에게 하루에 2권씩, 침대에 누워 책을 읽어주기로 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은 매우매우 단순하다. 나는 아이에게 어떤 책을 보여주느냐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책은 공기 같은 것이다. 공기 중에는 질소가 78%, 산소가 20%, 아르곤 등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아이에게 산소만 골라 숨쉬도록 할 수 없듯이, '좋은 것'만 뭐든지 골라서 해줄 수는 없고 해줄 필요도 없으며 해줘서도 안 된다고 본다. 대단치 못한 엄마의 궤변은 이하 생략.

책을 고르는 기준은 어디까지나 '크기'. 아이들 그림책이 100이면 99권은 하드커버이고, 페이지 수는 몇 안 되지만 꽤 무겁다. 누워서 내가 들고 읽어줘야 하니 크기가 작은 것일수록 좋다. 선배 언니에게서 두 박스나 선물받은 그림책들 중에 부피가 큰 것들은 골방 책꽂이에 넣어두고, 작은 것들 순서로 골랐다. 그렇게 엄선;;의 과정을 거쳐 머리맡 전등 옆에 한 자리 차지하게 된 것이 이 원숭이 시리즈였다.  그리고 읽으면서 기분 좋아 죽을 뻔했다. 

그림책이지만 그림은 우습다. 거의 텅 빈 하얀 종이, 가늘고 검은 선으로 지지직 그린 듯한 펜터치. 남쪽 나라 작은 섬에 원숭이가 살았습니다. 원숭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오줌싸고 먹고 놀다가 잠들고, 다음날 일어나면 오줌싸고 먹고 놀다가 잠들고, 그 다음날에도 일어나서 오줌싸고 먹고 놀다가 잠들고, 또 그 다음날에도 일어나서 오줌싸고 먹고 놀다가 잠들었는데, 그 다음날에는... 여느 날과 달랐다! 거북이 할아버지가 수평선 저멀리에서 모자같은 등짝을 동동 띄우며 바닷가로 왔던 날, 원숭이들은 모두 몰려가서 할아버지의 이야기보따리가 풀리기만을 기다린다.
이렇게 단순미묘오묘한 줄거리가 흘러가는 과정이 의외로 재밌다. 심지어는 긴장되기까지... 요녀석들이 뭣때문에 일-오-먹-자는 생활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바닷가로 뛰어갈까? 동동동, 저건 뭐야, 거북이가 무슨 얘기를 할 것인가... 두둥~

책의 마지막 부분은 진짜 별미다. 어린 원숭이와 늙은 거북이의 우정은 다만 손짓 하나로 이어지지만 그것은 곧 우정의 모든 것이다. 이들은 인류가 아니니 인류애라 할 수는 없겠고, 사실 뭐 그렇게 거창한 해석을 붙일 이유도 없다. 그냥 마음이 따끈따끈해지는 기분.

참 좋았다. 같은 작가의 '원숭이는 원숭이', '원숭이 동생' 모두 좋았다. 철학이 있는 동화라는 설명이 책 어느 부분인가에 들어있는데, 그냥 보면서 마음 따뜻한 기분만 느끼면 될 것 같다. 아이야, 원숭이 책 읽고 꿈나라가서 쌔근쌔근 철학을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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