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보 귀신과 늑대와 꼬마와 과자 이야기 파랑새 그림책 8
필립 코랑텡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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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 때 'IQ 퀴즈' 이런 데서 본 내용인데, 그게 그림책으로 나와 있다.
따라서... 아이 엄마 아닌 독자 입장에서 봤을 때 큰 감동은 없었다.
다만 그림이 재미있어서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4-6세 용으로 나와 있는데, 정작 아이는 별로 재미없어했다.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
누가 누구를 잡아먹고 누구는 누구를 안 잡아먹는다는 것을 절대적인 '규칙'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는 것이다. 늑대는 왜 과자를 안 먹지? 꼬마는 왜 과자만 먹지? 룰을 모르니, 퀴즈를 풀 수가 없다.

어쩌면 아이의 사고가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관계로 엮여 있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아이에게 '안 잡아 먹히는 계산법'을 가르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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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꾸러기 불도깨비 달팽이 과학동화 1
이형진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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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과학동화 시리즈를 한번 훑으며 보여주긴 했는데, 아이란 하루하루 다르게 훌쩍 크고 자꾸 바뀐다. 어제 오늘, 일주일전과 한달 전, 매번 그렇게 '수준 차이'가 나는 것이 아이들이다. 시리즈 사놓은지 한 1년 되었나.

요사이 맘 먹고 '애 잡을' 궁리를 하고 있다. 국어 영어 수학은 기본이고 과학에 피아노에 발레에 미술에... 다 하면 좋겠지마는 돈도 없고 엄마의 노력도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냥 상상에 그칠 뿐이다. 상상임신도 아니고 상상교육이라니, 이 엄마 한심하지 않아? 한심하게 아이를 내팽개치고 있다가 너무 심했다 싶으면 애 잡아댈 궁리를 하는 것인데, 기껏 궁리한 것이 '티모시 유치원 가다' 디비디를 아이와 함께 보는 것(아이에게 디비디 틀어주고 방치해두지 않는 것), 그리고 '달팽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와 함께 읽는 것이다.

내년 1월로 만 다섯살이 되는 우리 꼼꼼이는 요즘 글자를 곧잘 읽고, 쓰는 것도 좋아한다. 물론 잘 못 읽고 잘 못 쓴다;; 암튼 자기가 좋아한다는 얘기다. 읽는 것보다는 솔직히 쓰는 걸 좋아하는데 간혹 '비밀편지'라면서 꼬부랑 글씨(아랍어처럼 생긴;;)로 뭔가 그려놓기도 한다. 읽는 걸 아주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아서 달팽이를 아이에게 읽히려고 마음 먹었다.

1권, 2권은 재미나게 잘 넘어갔다. 뒷부분 설명까지 차근차근 읽어줬더니 참 좋아했다. 그런데 3권에 와서 막혔다. 이 책 '불도깨비', 결정적으로 뭐가 문제였냐면, 글자가 컬러 지면에 흰색으로 인쇄돼 있어서 눈에 잘 안 들어온다는 점이다. 헷갈려서 아이가 읽지를 못했다. '돌개바람' '도깨비' 이런 거 헷갈려하다가 엄마 언성 높아지고(이노무 엄마는 도통 참을성이 없다) 아이는 3초간 주눅들고... 그러다가 그냥 포기해버렸다.

책 탓을 하기엔 좀 뭣하다. 누가 애한테 억지로 강요하라 했냐고! 라고 출판사에서 얘기하신다면 할말 없습니다만, 달팽이 시리즈 중에 이 '불도깨비' 편은 좀 재미 없고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어려버요... 어른인 내가 봐도 어려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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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숨바꼭질 내 친구는 그림책
하야시 아키코 그림, 수에요시 아키코 글, 고광미 옮김 / 한림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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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아키코의 작품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우리나라에 많이 나와 있는 것 같다;;

암튼 나는 하야시 아키코의 작품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엄마들은 대개 시큰둥하고 아이들은 깜빡 넘어가도록 좋아하는 것이 이 작가 책들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껏 보았던 하야시 아키코 것들은 솔직히 그닥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극히 일상적인 무자극성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고(그런 어린이책들의 장점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스토리가 약해서 나처럼 '이야기' 좋아하는 독자에겐 재미없을 때가 대부분이었다.

'숲 속의 숨바꼭질'은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는 사뭇 달랐던 듯. 아이도 좋아했고, 나도 재미있게 보았다. 그런데... 가을빛 물든 숲속의 숨바꼭질, 숲의 요정과 소녀의 만남,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숨은그림찾기, 다 좋은데 어째 좀 무서웠다. 책이 무서웠다기보다는, 난 '인적 없는 숲속'이라는 설정 자체가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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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7-24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말인지 알겠어서 빙그레. 리뷰만 봐도 사토 와키코 쪽이 훨씬 땡겨요!!

딸기 2006-07-24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

반딧불,, 2006-07-2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럼에도 아이들은 하야시 아키코에 열광! 보다보니 엄마도 중독^^

콩잎파리 2006-10-31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지와 푹신이 같은 책 읽고 재미없다는 사람은 거의 없던데... 따뜻한 일상을 그리고 있어서 좋던데요...우리 아이 이야기 같고....

딸기 2006-11-01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지와 푹신이요? 못 읽어봤네요. 한번 봐야겠군요. :)

아지엄마 2009-07-31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집 가는 길 책은 좋은 것 같아서 추천하고 갑니다. ^^
 
아주아주 많은 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1
루이스 슬로보드킨 그림, 제임스 서버 글, 황경주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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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3학년 때, 교과서에 이 동화가 '희곡'으로 나와 있었다. 제목은 '새로나온 달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주 재미있었다기보다는, 어쩐 일인지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줄거리였다. 누가 쓴 어느나라 동화책인지도 모른채 긴 시간을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찾았다!

정확히 말하면 이 버전으로 읽은 것은 아니고, 미네르바라는 해적판 문고를 통해 이 책의 정체!를 알게 됐다. 반가운 마음에 알라딘에서 검색을 해보니 이 책이 나왔다. 저자가 제임스 서버라는 사람이었구나. 한동안 엘리너 파전의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파전의 동화집 '작은 책방' 중에 비슷한 제목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뒤에 작은책방을 뒤져보니, 재미있는 스토리였지만 '새로 나온 달님'은 아니었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보니 이런 의외의 소득이 생긴다. 아이보다 내가 홀딱 빠지게 되는 환상적인 그림책이라든가, 어릴 적 읽고 오랫동안 잊었던 이야기들과의 뜻하지 않은 재회, 그리고 이렇게 오랫동안 궁금해하던 '옛 친구' 같은 이야기들을 확인하게 되는 기회. '새로나온 달님' 때문에 기분이 많이 좋았다. 내용도 좋지만, 어릴적 교실 풍경까지 머릿속에 다시 떠오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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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2006-07-2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 같아요. 저도 원작이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덕분에 알게 됐어요. 감사~!

2006-07-24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6-07-24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랏 숨은아이님, 이름뒤에 숨으셨군요
 
수박 씨앗
사토 와키코 글.그림, 박숙경 옮김 / 한림출판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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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호호할머니 천둥도깨비한테 성깔부리는 책 보고 신나라 했었는데, 할머니 여전히 성깔부리신다. 그런데 이번엔 상대가 보통이 아니다. 강적이다.

수박하고 싸우는 할머니라니. 호호할머니는 호탕하고 인심 좋은 듯 하지만 그 호기로운 성격 때문에 걸핏하면 부딪친다. 동화책답지 않게 별로 모범적이지 않은 인물/동물들만 나오는 것이 사토 와키코 책의 특징이라지만, 호호할머니네 강아지와 고양이도 별반 모범적이지는 않다. 할머니네 동물들이니 오죽하겠어. ^^

수박씨앗 하나 심어놓고, 다들 무슨 보물이 들어있나 들썩여볼 때까지만 해도 그런저런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수박하고 할머니하고 기싸움하는 모양이라니. 성깔부리는 것들 많이 봤지만 수박이 성내는 건 또 처음 봤다. (아니다-- 한번 있다;; 예전에 개콘에서 누군가가 수박으로 분장해가지고 나와서는 인간들을 향해 "니들 왜 내 몸통 세모나게 자르고 그래, 먹으려면 그냥 먹지 왜 두드려!" 하는 것 보고 웃은 적 있다)

호호할머니와의 싸움에선 수박의 완승!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할머니, 그리고 한술 더 뜨는 수박! 언제나 이 작가 책들이 마음에 드는 것은 결코 교훈적이지 않다는 점, 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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