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안 떨려!
주디스 비오스트 지음, 소피 블랙올 그림, 서남희 옮김 / 현암주니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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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한 아이들 6기에 참여해 두번째로 받게 된 책이 소피 블랙올의 그림책이라니! 사랑스러운 인물 표현에 책을 받기 전부터 엄마가 더 들떴다. 하람인 몇 번을 읽은 후에야 독후활동을 했는데 최소한 독한 아이들에 참여하는 책은 독후활동을 해 주고 싶어서 함께 시간을 내어 하고 있다.

 

독후 활동을 하기 전에 읽었을 때에는 주인공 뿐만 아니라 장기자랑에 참가하는 아이, 구경하는 아이들의 표정들이 모두 제각각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 보는 재미가 배가 되었다. 특히 하람인 표지에도 실린 주인공의 목이 움츠려드는 장면에 눈길이 간 모양이다. 엄마의 눈은 '우~~' 야유를 보내던 아이 중 하나가 덤블링 자랑 만큼은 보고 싶었던지 앞의 여자 아이 자리를 꿰차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애들이란 참 다 그래, 이런 마음.


아이와는 이런 활동을 해 보앗다.  아직 3학년이라 본 장기자랑이 많지 않아 생각을 많이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노래를 잘 할 수 잇다니 1학년 때에 직접 만든 복면을 쓰고 복면 가왕을 했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


 의성어가 재밌어서 짧은 글짓기를 해보고 싶었지만 아들에겐 그게 좀 힘들어 보여서 줄였다. 대신 가치사전은 잘 생각해서 하는 게 기특했다.

용기란 진정한 힘이다. 왜냐하면 용기가 없으면 힘을 가지고 있어도 쓸 수가 없어서이다.

라니!! 아들 멋진 생각이다!


인물 중 한 사람을 정해 한 마디 해주랬더니 주인공을 고른다. 여기서도 명언 폭발이다!!!

두려움을 이겨냈기 때문이야!


솔직히 아들에겐 행운을 가져다주는 물건은 없었다. 그런데 이 질문을 받곤 생각하더니 얼마 전 대학로 가차샵에서 뽑은 포켓몬 지우개가 생각이 났나보다. 쓰고 나더니 한 마디 한다.

"이제부터 중요한 일이 있을 땐 이 지우개를 가져가야겠어!"

 

 

소피 블랙올의 그림에 반한 엄마의 입장에서 보자면 정말 다양한 표정의 아이들의 모습이 지금 내가 매일 마주하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과 닮아서 반가웠다. 소피 블랙올을 앞으로도 쭉 사랑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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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쏜살 문고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미애 옮김, 이민경 추천 / 민음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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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시당초 읽으려던 [자기만의 방]은 펭귄클래식 버전이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민음사에서 포켓문고 사이즈로 '쏜살문고'를 펴내고 있더라구요. 디자이도 예쁘고 가격도 착하니 [자기만의 방]을 여러 판본으로 모으고 있는 저로서는 냉큼 구입을 했습니다. 지난 번 버트런드 러셀에게 그러했듯이 버지니아 울프에게도 노트 한 권을 마련했어요. 또한 책을 구입하면서 원서도 한 권 사서, 맘에 드는 구절을 옮겨 적을 때 원서도 찾아보는 셀프 수고를 했답니다. 그리하여 마련된 세 권의 책과 노트는 이 책을 다 읽기까지 마치 세트처럼 붙어다녔습니다.

어여쁨과 함께 내 마음에 닿은 문장들은 매 장마다 있었고, 두번째 읽어 그런가 가슴을 팍 치는 격렬한 반응은 없었지만 아마 그것은 이 책을 처음 읽은 이후부터 조금씩 변한 나와 내 주변의 변화 덕분일지도 모른다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실제로 아마 그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성으로서 살아가기엔 이 사회가 여전히 공평하지는 않으며 또한 그것은 100년의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남을 문제라는 점이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랬듯 아마 조금씩 사회도 변화할 것이라는 가냘픈 믿음은 있기에 100년이 아니면 200년 이후엔 분명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 기대도 해 봅니다.

숙모님의 유산이 있을리 없는 우리에게 버지니아 울프가 겪은 만큼의 격동적인 변화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훤히 트인 하늘을 본 느낌은 생각보단 느끼기 힘든 기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는 그저 조금씩 조금씩...



 문학에서 다루어졌던 수많은 여성들의 생명력은 실제 생활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과거.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문학 작품에서 생명력있게 다루어지는 여성들이 실제로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면 그녀의 삶은 과연 문학 속에서만큼 생명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을까요? 은교를 떠올려 봅니다. 그러면서 의문이 드는 거죠. 그녀가 소설 속에서만큼 그렇게만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두 명의 여류 소설가를 새삼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 이전에 제가 사랑했던 제인 오스틴, 그녀에 대해 버지니아 울프는 존경과 찬사를 보냅니다. 사람들이 수도 없이 드나드는 거실에서 자기만의 방도 없이 그 사람들을 모두 관찰하여 그 인물들을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표현력으로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을 만든 소설가. 그 어떤 남성의 흉내도 내려고 하지 않은 제인 오스틴 그 자체로서 글을 써 내려간 소설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글 구석구석 보입니다. 반면 살럿 브론테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더군요. 앞으로 제인오스틴을 더 사랑해야겠다며, 에밀리 브론테도 더 사랑하고 싶지만 작품이 별로 없다는....

 

두번째 읽었기에 그리고 제 삶에 큰 영향을 준 책이었기에 좀더 깊이 읽고 깊게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것은 그럼 세번째로 미루기로 하며 크게 자신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조급해해서 될 일 같았다면 여성의 삶도 제 독서의 질도 획기적으로 변했을 테니까요. 그럼 버지니아,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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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문지 세계문학이나 문지 아이들 책도 그리고 한국소설도 몇 권 있을 것이다. 출판사별로 책장을 정리할 리 없으니 흩어진 책들을 하나하나 찍는 것보다 내 취향을 드러내는 책들이 모여있는 것을 찍어보는 게 낫겠다 싶어 두 곳만 찍었다.



먼저 시인선.
문지시인선이야 두번째라고 말하면 서운할만큼 우리나라의 좋은 시집들이 모여있는 시리즈이다. 이 시인선에 자신의 캐리커처가 담긴 시집을 내는 것은 시인들의 바람일 것이고 독자인 나로선 그 시인들의 시집을 읽는 것이 바람이다. 요즘 시집 읽은 지 너무 오래 되었구나. 가장 최근에 내가 읽은 문지시인선은 오은 시인의 「유에서 유」이다.

 

 



두번째 서가는 한병철 작가의 책들.
최근에 예판으로 구입한 책이 배송왔다. 몇년 전에 작가님 방한 때 강의도 가서 들을 정도로 깊은 울림이 있었는데 가서 듣곤 더 좋아진 생각들. 물론 아직 이 책들을 다 읽진 못했다만 평생을 두고두고 여러번씩 읽을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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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 - 개정판
버트란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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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나는 생각보다 조숙했던 모양이다. 이 책을 무척 인상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내용이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 40에 접어든 지금 다시 읽으니 정말 전혀 낯선 내용이지만 글의 흐름만큼은 익숙한 것이 읽인 읽었던 모양이다. 어쩌면 20대의 나는 40의 나와 비슷한지, 사람은 참 쉽게 변하지 않는다.

 

1872년 생이다 러셀이. 그리고 이 책은 1935년에 나온 책이다. 비록 그가 북한의 존재와 IS의 존재를 모르기에 전쟁에 대한 일부 글들은 시대에 좀 안맞는 감도 있다 싶을 수도 있지만 그 외에 노동과 육아 등에 대한 문제들은 지금의 문제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지난 번 [결혼과 도덕]에서 중점적으로 여성의 지위와 가정 내의 평등에 대하여 무척 진보적인 시각을 가져 놀랐다면 이 책을 통해서는 생각 전반에 걸쳐 진보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나저나 19세기에 태어난 사람이 21세기에 할 법한 말들을 하는 것을 보면 그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20대의 내가 40에도 여전한 것을 보면 세상은 무척 빠르게 변하는 것 같지만 실상 언제나 제자리 걸음에 열심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책을 읽으며 버트런드 러셀 책의 내용을 옮겨적을 노트를 하나 마련해서 옮겨적고 있다. 그 첫번째 책이 [게으름에 대한 찬양]인 셈인데, 이 책은 러셀의 생각 전반을 고르게 맛볼 수 있다는 점에 첫 책으로 적절한 것 같다.

사회주의자인 러셀은 내가 보기엔 자유주의자이기도 하다. 획일성을 거부하고 근로의 미덕을 부정한다. 심지어 페미니스트에 가깝다.

 

획일화는 모든 기준들을 낮추는 방법을 통해 가장 손쉽게 얻어진다.

 <현대 사회의 획일성>

변화에 대한 바람은 절대로 남자들에게서 나올 수 없다.

 <건축에 대한 몇 가지 생각>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사회주의를 공산주의와 동일시하는 시각이 여전하다. 사회주의자인 러셀은 공산주의와 파시즘을 경멸한다. 복지 정책만 내어 놓으면 그것을 종북 세력과 연결시키려는 사람들은 러셀을 아마 모를 것이다. 북한이 어디가 다양성을 존중하고 여성의 지위에 관심이 있냔 말이다. 연결을 시킬 것을 시켜야지.

 

인류가 이러한 기형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선 자유로운 성장, 자기 마음대로 해보기, 훈련되지 않은 자연스런 삶이 필수적이다. 이것이야말로 민주주의와 인내가 요구되는 궁극적인 이유인 것이다. 

               <내가 공산주의와 파시즘을 반대하는 이유>

 

그래서 지식성애자인 러셀은 아마 당신들을 굉장히 경멸할 것이다. 진정한 자유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모르는 당신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지만 읽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참고로 60대인 우리 엄마도 러셀의 책을 한 권 읽으시며 "이 양반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더라."고 하셨다는 점만 흘려본다. 읽자, 책 좀. 요즘은 어떤 리뷰를 써도 정치 이야기로 끝나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아들도 요즘 민주주의에 대해 묻는다. 모든 것에는 그것이 극악적인 일일지라도 순기능은 있는 모양이다.

 

 

모든 도덕적 자질 가운데서도 선한 본성은 세상이 가장 필요로 하는 자질이며 이는 힘들게 분투하며 살아가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편안함과 안전에서 나오는 것이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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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책 세트 (전5권/양장/워크북 포함세트) -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 수상 - 독재란 이런 거예요?/사회 계급이 뭐예요?/민주주의를 어떻게 이룰까요/여자와 남자는 같아요/워크북
풀빛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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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깨서 배송받은 책사진 올리기^^

도대체 책사진 예쁘게 찍는 분들의 감각은 어떤 걸까? 책이 무너지고 있다 ㅋㅋ 발사진이란 이런 것 ㅎㅎㅎ

내 책소개는 좀 했으니 아들책 소개를 잠깐 하자면 1977년에 나온 지식책에 그림을 그려넣어 라가치상을 수상한 지식 그림책으로 요즘 시국에 민주주의가 궁금한 아들늘 위해 구입했는데 쉽고 그림이 아름답다.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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