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잘 이용하지 않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메일이 온것을 우연히 열어봤다. 적립금이 6000원 가까이 쌓였더라만 왜 쌓였는지를 모르겠다...본 김에 써야겠다 싶어서 물건을 구경하다가 살 것도 없고 해서 책을 파나 봤더니 다행히 팔고 있었다. 눈여겨 보았던 책 한 권을 구입했다. 따질려고 치면사 알라딘에서 사면 이벤트 대상 도서이기도 하고 쿠폰 적용이 가능하기도 했지만 일단 생각날 때 사야 미뤄지지 않으므로.

 

[이중섭1916-1956  편지와 그림들]

 

 

 

 

예전에 가족을 두고 제주도에 놀러갔다가 이중섭 미술관에 간 적이 있었다. 그 옆에는 이중섭 화백이 생전에 살던 집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는데 그때 집주인이셨던 할머니 역시 살아계셨다. 조심스레 사진을 청하니 허락해주셔서 함께 그 집 앞에서 사진도 찍었었다. 아마 그곳에 다녀온 뒤로 이중섭 화백에 대한 아련한 사랑이 더 생긴 것 같다. 이전까지 내게 이중섭은 '흰 소'의 화가였지만 그 이후의 이중섭은 내겐 사랑이 넘치는 남편이자 아버지이고, 가련한 한 예술가이다.

 

 이 책에는 그의 그림과 편지들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 문득 그때 보았던 이중섭 화백의 편지들이 떠오르는 듯 하다. 해설도 해 주셨는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노무 기억력은 도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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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저가를 찾아서!  내 책은 5만원이 훌쩍 넘어도 2만원이 훌쩍 넘어도 사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면 크게 망설이지 않지만 아이 책은 1만원만 넘어도 왜 이리 비싸게 느껴지는지 엄마가 은근히 자기중심적이다. 아들이 요즘 탑에 관심이 많아서 탑에 관한 책을 사려고 그림책을 봐두었다. 최저가 검색하니 Y서점이 가장 쌌는데 회원이 아닌지라 G시장을 통해 샀더니 신세계가 있었다. 쿠폰도 많고 거기에도 포인트가 있더라~~ 왕년에 인터넷 쇼핑 좀 했던 모양이다. 아마 일전에 선물용으로 같은 책 여러 권 살 때 그곳에서 사서 쌓인 듯 하다. 그래서 아이 책 한 권이랑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책 한 권을 샀다.

 

[하늘 높이 솟은 간절한 바람 탑]

 

문학동네 어린이에서 나오는 전통문화 즐기기 시리즈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인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들이 정말 곱다. 이 책의 목차를 보니 아이가 요즘 좋아하는 황룡사 9층 목탑과 미륵사지석탑, 석가탑, 다보탑이 다 들어있는 듯 하여 만족스럽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이라 더 맘에 든다.

 

 

 

 탑에 관한 책을 고르다보니 정말 탑이라는 주제에 대한 책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이후 다른 곳에서 오늘 구입한 책도 성인 도서였고 아주 오래된 책이라 망설였지만 일단 목차에 아들이 좋아하는 탑들이 많아서 구입했다. 미리보기 서비스도 그 어디에도 없어서 지금 사실 살짝 걱정은 되지만 인용이 많이 되는 도서라 기대를 해 본다.                              ----> 저게 뭔가 실물 이미지도 없다 ㅠㅠ

<한국의 탑>, 장충식, 일지사, 1989

 

 [조선 평전]

 

유명한 역사 저자들이 있지만 신병주 작가는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 관심을 가졌는데 도서관에 빨리 들어와 읽다가 사서 읽어야지 했다가 미룬 게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책을 산다는 건 그런 거다.

 그림도 많고 해설도 쉽고, 고리타분하지 않아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알라딘에서도 반값 행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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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말 쿠폰을 주는구나! 주로 알서점과 응서점을 이용하는데 구매는 주로 알서점에서 하는 편이다. 그런데 응서점에 들어갔더니 팝업창에 주말 쿠폰을 준다고 해서 남편의 복지 포인트를 이용하여 구매에 들어갔다. 결재는 남편이 적립은 내가! 뭐 그런 거지!

 

 일단 앞에 소개한 이미지도 없는 [한국의 탑]이라는 오래된 책을 샀고, 일전에 예약 판매 페이퍼 (http://blog.aladin.co.kr/tiel93/6619621)에서 구매의사를 밝힌(?)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을 샀다. 이 책의 경우 어느 서점에서 사나 혜택이 똑~~같다^^ 아직 못 읽은 알랭 드 보통의 책 두 권을 읽어야겠다는 초조함이 생긴다만 어쨌든 이 책이 오면 그 두 책이라도 읽지 않겠는가? 알베르토 망구엘의 신간을 사면서 구간 두 권을 읽어낸 것처럼^^

 

 

[가면의 생], [그저 좋은 사람]

 

 최근 마음 산책 출판사에 마음을 뺏겨서 그곳의 소설을 슬슬 읽어볼까 한다. 마침 반값행사하는 책들이 있어서 함께 구입했다. 로맹 가리야 뭐 내가 사랑하는 작가이니 구입의 이유가 달리 없고, 줌파 라히리는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알더라만 나는 처음 듣는 소설가라 지금으로선 잘 모르겠다. 다만, 지난 번 와우북 축제에서 준 해와작가소설 신문에서 본 대로라면 의미있는 독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정도로만 기대하고 있다. 좋다면 계속 읽을 터이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오래 전에 이동진 씨가 강력 추천한 책이다. 미루어두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5만원 채우기로 장바구니에 들어온 책이다. 이런 책들이 사실 읽으면 더 좋아 사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기대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야심차게 구입한 것은 아닌 그런 책들이 주는 의외의 매력! 기대해 본다.

 

알라딘에서 구입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들을 이번엔 희안하게 여기 저기 흩어져서 샀다. 도착도 여기 저기 택배에서 하루 이틀 새에 다 오지 싶다. 정신 없겠다. 책을 한 곳에서만 사는 이유 중 하나는 택배를 한 번만 받기 위해서이기도 있는데 경제적 이유가 귀차니즘을 이겨버렸다. 아, 나도 이렇게 자본주의에 깊이 관여하는가!(마치 안 그런 사람처럼 말하다니!!) 귀차니즘이여 게으르니스트여 부활하자! 써놓고 나니 살짝 씁쓸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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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크리스마스가 먼저야 내 생일이 먼저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들이 내게 꺼낸 첫 말이다. 뭐가 갖고 싶은 게 있는 모양이다. 간밤에 갖고 싶은 그것을 본 모양일지도 모르겠다.

- 뭐가 갖고 싶은데?

- 닌자고!

- 너 닌자고 잘 모르잖아? 어제 TV로 보면서 무섭다고 했잖아?

- 닌자고가 멋있는 거 같아. 황금 닌자고랑 검정 닌자고!

이름도 며칠 전 나와 함께 검색을 하고서야 알아놓고선 좋다고 선물 받을 날을 기다린다. 유치원에서 대 유행 중인 모양이다. 그런 눈치를 채곤 길을 가다 닌자고 캐릭터가 있는 양말을 사서 아이에게 신겨주곤 했었다.  그러면 아이들 중 하나가 아는 체를 해 주어 뿌듯했던 모양이다.

 

사실 아들은 닌자고를 어제 처음 제대로 시청했고, 그간에는 병원 대기실에서나 간간히 봤을까 거의 내용은 모른다. 워낙 겁이 많아 좋아하는 류가 아니다. 또봇에 한창 빠져있을 때에도 악당들과 싸우는 장면은 싫어하곤 했다. 그게 핵심 포인트인데! 여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머릿 속은 탑(한국의 탑)과 닌자고 두 가지가 상당히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탑은 자기가 워낙 좋아하는 류라 빠지는 것이고, 닌자고는 사실 유행처럼 좋아하는 느낌이다.

 

어쨌든 저쨌든 하나밖에 없는 아들 사달라는 것이라면 욕망이 생기고 얼마 안있어 사주곤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그게 참 재미가 없었다. 기다리는 맛, 설레는 맛을 아이가 전혀 못 느끼는 것 같았다. 아무리 책이라기소니 자기가 사달래면 다 사주는 걸 당연히 여기는 것 같아 심술이 생기기도 했었다. 그래서 요샌 특별한 날이거나, 엄마 마음 땡길 때(?)에만 사 주기로 했다.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기다리는 맛, 설레는 맛을 조금 키워주고 싶다. 갖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그 욕망을 좀 기다려 보는 것이다.

 

아이들의 욕망은 어른의 것과 달라 한없이 커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욕망이 어느 정도 커지면 시들해진다. 욕망이 커져갈 무렵 사주거나 아니면 시들해지고 다른 욕망을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은 사실 엄마의 몫이다. 난 주로 커져갈 무렵에 사준다. 시들기 직전에 사주는 것은 사주나마나다.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결론이다. 사주자마자 시들어버려서 새책으로 남아 있는 우주책 한 권과 또봇 W 장난감을 볼 때마다 속이 쓰리다. 사주지 말던가 진작 사줄 걸 하는 후회가 있었다.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리다보면 아이의 욕망은 다른 것으로 전환되어 있을 것이니 사준다면 요즘이 적기이지 싶다. 그래서 엄마는 닌자고 책구경에 나선다. 책바구니에 하나 담기 위해서! 두 개를 한꺼번에 사주진 않는다^^ 세 권 중에 하나가 아니겠는가! 시간을 탐색하는 엄마로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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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출판 24시
김화영 외 지음 / 새움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출판 24시]는 좀 과장되다 싶게 '소설'이라는 장르가 붙는다. 혹 산문집이나 전문서적으로 오해할까봐 그런 것일까? 읽어보니 '소설'이라는 말의 뉘앙스가 참 재밌다. 이 책은 소설일까? 일단 이 책의 출판사인 새움 출판사의 이름을 바꾼 수비니겨 출판사 속에서 [트레이더]라는 신작을 두고 일어나는 출판에 관한 모든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이 책은 출판사의 이름을 비롯하여 몇몇 명칭만이 허구이고 대체로는 현실을 그대로의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독자는 짐작하게 된다.

 

명칭의 허구라고 했지만 그 허구가 또 너무 눈치 채기 쉽게 지어져 의도된 것이라고밖에는 볼 수 없는, 어떻게 보면 용감하다고 할까, 이 책의 기획과 출판 자체가 굉장한 용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령, 사재기에 능한 출판사의 이름을 우리는 TV프로그램을 통해 익히 알고 있건만 가나다라출판사라고 명칭을 바꾼 것은 숨기려는 의도로 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지 않는가 말이다.

 

그리고 아무리 자사 출판사라고는 하지만 대표 작가인 김진명 작가의 책 출간에 관한 비하인드스토리마저 드러내는 것 또한 용기라고 보인다. 이 책을 통해 새움출판사는 모든 것을 오픈하는 태도로 새로 발돋움하려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어쩌면 대표작을 김진명의 책이 아닌 [출판 24시]로 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왜 장현도 작가는 장현기라고 이름을 살짝 바꾼 거람?? 

 

일반 독자가 읽기에도 이 책은 출판에 관한 궁금증이 아기자기 흥미롭게 전개되어 읽기에 재미있었는데 관련된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렇지 않았을까? 하지만 출판계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이 책을 모르는 경우가 있으니 이일을 어쩐다? 안타깝다. 이 책을 통해 새움 출판사를 좀 눈여겨 보게 되는 효과는 분명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김진명 작가에 관심없던 내가 '한 번 읽어볼까?'싶은 마음도 가진 게 사실이다. 그리고 책 안에 소개된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래저래 내게는 흥미로운 책이었지만 그보다는 출판일 하는 사람들에게 읽어봤느냐고 막 확인하고 싶어지기도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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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자메이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4
친원쥔 지음, 전수정 옮김, 정가애 그림 / 보림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 나라 대표 동화작가이신 송언 선생님이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쓰신 동화책 중에 털보선생님반 아이들이 돌아가며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는 몇 권의 시리즈 책이 있다. 한 반의 아이들을 각각의 개성을 살려 시리즈를 구성했다는 점이, 그리고 그 이야기가 아이들의 삶에 무척 밀착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런데 중국에도 이런 동화의 구성이 있었다니! 어쩌면 친원진의 동화가 더 먼저였을지도 모르겠다. 그 대표작인 대표작으로 《남학생 자리男生賈里》가 두 권으로 2012년에 출간되었고  이번에 보림출판사에서 기획한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의 네번째 책으로《여학생 자메이女生賈梅》가 출간되었다. 송언 선생님이 쓰신 이야기만큼이나 아이들의 삶에 무척 가깝게 다가온 아주 재미있는 동화책이 말이다.

 

'단언컨대,' 라는 말이 요즘 유행이라니 나도 한 번 그 말을 사용하여 말하자면 단언컨대, 《여학생 자메이女生賈梅》는 앞서 출간된 세 권의 중국 동화들보다 훨씬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것이다. 앞서 출간되 세 권의 책이 다소 시대성이나 환경적인 면에서 우리 아이들의 삶과 거리가 있다거나 매니아적으로 좋아할만한 내용을 가지고 있었다면 《여학생 자메이女生賈梅》는 읽으면서 전혀 중국에 국한된 이야기라던가 시대적으로 뒤쳐진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렇기는 커녕 내게 열 세살의 딸이 있다면 함께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굳이 딸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들어줄 만한 대상이 있다면 소리내어 읽어주고 싶을만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함께 읽고 싶은 책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상기할 때 기분이 정말 좋아지는 책읽기였다.

 

자메이를 중심으로 자메이의 가족(엄마, 아빠, 쌍둥이 오빠 자리), 절친 린샤오메이, 진짜 사나이 치우스리, 미소가 예쁜 젠야핑, 짧은 글을 쓰는 왕샤오밍, 그리고 문학소년 왕샤오밍, 맷돌 위즈성, 자리의 친구 루즈성 등의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 생활하는 자메이의 일상을 통해 열 세살 소녀가 어떤 생각으로, 어떤 행동으로 성장하는지 소소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러면서도 뻔하지 않게 그려낸 점이 인상깊다. 바로 그 점이 친원진이라는 작가의 이야기를 꾸려가는 힘에 대해 애정이 생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남학생 자리男生賈里》의 주인공인 자메이의 쌍둥이 오빠인 자리의 유머에 키득키득 웃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자메이를 구박하는 듯 하면서도 은근히 챙기는 세심하고 따뜻한 애정을 느낄 수 있어 그런 오빠 한 명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직 국내에는 번역되지 않은 《린샤오메이小□林曉梅》의 주인공인 린샤오메이의 매력도 만만치 않다. 주목받는 스타이고 싶어하지만 본인보다 더 주목받는 자메이를 질투하기는 커녕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이 보통 인물은 아니다 싶다. 친구가 위기에서 헤매고 있을 때 '스이'라는 암호로 도움을 주는 모습이나 자신도 진정 되고 싶었던 모범 청소년에 자메이가 뽑혔을 때도 타자기를 들고 직접 전달해주는 모습을 보면 통도 크고 마음도 깊은 친구라 든든해 보였다.

 

아이들은 부모와 소통이 되지 않을 때 친구와 소통하게 된다. 하지만 소통할 사람이 없을 때에는 자신의 마음이 투영된 책과도 소통하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이 자메이라서 자메이에게만 이입하게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사실 현실에서는 자메이 같은 아이는 다소 이상적인 아이의 모습이기에 그쯤 되는 아이라면 책과 소통할 정도까지는 오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아이는 자메이를 비롯하여 자리, 린샤오메이, 젠야핑이나 왕샤오밍, 샤오루, 치우스리, 위저우, 루즈성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는 아이일 것이다. 이 아이들의 어떤 문제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이 그리 별스럽지 않게 해결되는 모습에 위안과 희망을 얻게 될 지도 모르겠다. 혹은 지금은 아무렇지 않지만 만약에 일어날 자신의 모습에 좀더 대범해질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보다는 지금 당장 학교 생활이나 가정 생활, 친구 생활에 있어 뭔가 막막하고 답답할 때 단순히 유쾌함을 얻게 될 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좋지 않은가, 이 책은 그 모든 힘을 가졌다는 생각을 감히 해 본다.

 

친원진 작가의 자메이네 반 친구들의 이야기인 《남학생 자리男生賈里》,《여학생 자메이女生賈梅》,《꼬맹이 루즈성小鬼魯智□》,《린샤오메이小□林曉梅》가 하나의 시리즈도 아니고 아직 모두 번역된 것도 아니라 아쉽지만 중국 동화 작가에 대해 가졌던 일말의 선입견이 해소된 것 같아 기쁘다. 네 작품을 얼른 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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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명작 스캔들 - 도도한 명작의 아주 발칙하고 은밀한 이야기
한지원 지음, 김정운.조영남, 민승식 기획 / 페이퍼스토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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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가끔 봤었다. 재밌는 기획이라고 생각했고 책으로 나왔을 때 갖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지나가고 도서관에서 보자마자 빌렸고, 빌리자 마자 읽었다. 쉽게 읽혔다. TV로 보는 것보다 오히려 더 쉽고 가볍게 느껴졌다. 그것은 이 책의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명작이라 할 때 괜한 고정관념에 미술 작품 이야기만 할 줄 알았었는데 미술, 음악, 건축, 오페라 등 다방면에서 이야기하려고 애쓴 노력이 엿보였다. 각 장 처음에 김정운과 조영남의 대화를 넣은 부분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읽기 전에 흥미와 호기심을 증가 시키기에 충분할만큼 효과적이었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각 장 마지막에 김정운 교수의 일종의 요약과 같은 '그 남자의 어록'은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단 하나의 어록도 쓸만한 글이 없었다. 이런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하다니, 그 남자에 대한 기대감은 앞으로 없을 것 같다. 조영남과 김정운의 어록을 반반 섞지 않은 것이 의아할 뿐이었다. 그다지 좀더 전문가적이지도 않은 느낌인데도 말이다.

 

 

책을 읽고 시간이 날 때 한 편 한 편 TV 프로그램을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기대에 비해 많이 가벼워 개인적으로는 명작 이해에 대한 워밍업에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두고 읽기 보다는 도서관마다 한 권씩 구비해두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물론 가볍게 읽을 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사서 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러기엔 가격의 압박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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