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드라마에서 옷이나 자동차 등의 생활품목 뿐만 아니라 책도 간간히 광고 효과를 보고 있는 듯 하다. 지금도 한창 방영 중인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도 오수가 책을 읽는 장면이 여러 사람에게 회자되고 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수라는 인물과 독서하는 장면이 썩 어울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뭐 열렬한 인성바라기인 나로서는 오수가 아니라 조인성이 읽는다고 생각하면서 흐뭇할 뿐이다. 그래서 한 번 정리해 본다. 드라마 주인공들이 읽은 책! (내가 드라마를 다 챙겨보는 편과는 거리가 너무 멀기에 그저 한 작품씩만 올려본다^^; ) 그리고 이미 너무 많이 알려진 그리고 너무 많은 책들이 나온 김주원의 서재는 생략하도록 한다^^
1) 오수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읽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는 책이기는 하다만 전반적으로는 이 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은희경 소설가 역시 매혹적인 소설이라고 칭해던 이 소설을 나 역시 제목만 봤을 뿐 아직 사지 않았다. 이참에 사볼까? 조인성이 읽었다는데? 조인성이 녹음한 것을 사고 싶은 이 철없는 바람은 뭥미? 암튼.
기억을 상실한다는 것, 나의 근원을 찾아간다는 것 그것이 당시 시대상과 어우러져 깊이 아플 것 같은 책이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을 적지 않게 가지고 있지만 이 책 또한 탐을 내 본다.
- 알라딘가 8,000원 (현재는 6,000원)
2) 지원 -<적도의 남자>

이 책은 다행히 드라마 전에 읽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던 책이었다. 드라마가 시작되고 나서 카페에서 이벤트로 지원이 읽은 부분을 보고 책 제목을 맞추는 게 있었는데 덕분에 아주 쉽게 맞혔다! 그 때 지원이 낭독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중략)
"넌 아직 어려. 어릴 때는 차라리 모르고 지내는 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이 있는 법이란다."
"할아버지,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어요?"
"그렇단다"
할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왔다.'
책을 읽고 나 역시 가장 깊이 남아 있는 부분을 지원이 읽어주니 또 공감 백배이다. 역시 드라마는 가뭄에 콩 나듯 봤다. 맹인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인물이라 책이 많이 출현했다고 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더 즐거운 드라마였을 것 같다.
- 알라딘가 7,700원
3) 윤 - <신사의 품격>

- 알라딘가 7,930원
이 드라마는 그 중 내가 가장 즐겨본 드라마이다. 이 남자들, 넘 멋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인물이 최윤이다. 이 역할을 통해 김민종이라는 배우에 대한 이미지도 확 달라졌다. 이 남자 느므 멋져보이더라는. 이수가 선물한 이 책에서 김민종은 목차를 유심히 보았다. 그 장면이 드라마와 정말 잘 어울렸다. 이 드라마를 계기로 판매고도 쑥쑥 올라갔다고 하니 출판사의 PPL은 효과를 본 것 같다. 더구나 투표인증 이벤트로 인해 이 책 없는 집 찾아보기가 더 힘들지 싶다.
사실 드라마를 잘 안보기 때문에 소개된 책들이 이미 알고 있는 분들이 너무 많아 정리한 것이 너무 부끄러울 정도이지만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앞으로 장면을 볼 때 책을 더 주의깊게 볼 것 같다. 책 첫 PPL은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고 한다. 그 때 [모모]가 소개되었고, 그 후 <시크릿 가든>에서 김주원의 서재 덕분에 아주 많은 책들이 알려졌다고 한다. 그런데 광고료가 너무 비싸서 대형 출판사가 아니면 엄두도 못내겠다 싶다. 소개된 책도 보니 다 문학동네 아니면 민음사이다. 단지 홍보의 목적이 아니라 작품과 어울리게 작가가 한 권 두 권 끼워넣으면 출판 시장 활성화에 좀 도움이 될 것 같다. 책 팔아 몇 푼 남는다고 광고비로 다 주면ㅠㅠ 작은 출판사도 좀 살리면 좋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