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읽는 속도와 사는 속도가 비슷했던 적이 있었다. 진짜로! 그때 많이 읽었다기 보다는 많이 안샀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사는데에 더 큰(?) 기쁨을 느끼는 듯 보이는 요즘은 전혀 따라갈 수가 없다 ㅠㅠ

그런데 요즘은 입을 거 먹을 거(는 크게 아끼진 못하는 것 같고) 아껴 가지고 책을 산다.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으니 그래야만 책을 살 수 있다. 이쯤 되면 절제의 미가 발휘될 시간이다. 속도의 균형을 맞출 유일한 시기이다. 그런데도 참, 읽지도 못할 책들을 여전히 사곤한다. 어쩔 수 없다. 차츰 나아지겠지?잉?ㅋㅋ

 

올해의 목표는 절제하며 구입하고, 책꽂이에 있는 책 중 읽은 책의 비율을 50%까지라도 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사놓은 책은 지하철 탈 때나 쳐다보고 살 책만 찾고 있으니 잘 지켜질 지가 의문스럽다. 여하튼 산 책을 소개해 본다.

 

 

어차피 사려고 했지만 굳이 사야한다면 이벤트에 응모할 겸 후딱 사버렸다. 후딱이라고 하기엔 로쟈님의 팬으로서 좀 머뭇거린 감도 있지만 그건 절제미라고 혼자만 위로하기로 한다. 여전히 아직 읽지는 못했다. 두께가 생각보다 (그 전의 책들에 비해 절반처럼 가벼워진 듯하다.) 얇아서 지하철 탈 때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 욕망의 책들이라는데 주변 사람 시선 신경써야할 정도는 아니겠죠?^^

 

- 알라딘가 11,700원

 

 

 

 

 이 책을 참 늦게 샀다. <고령화 가족>을 읽으신 엄마가 이 작가에 관심을 보이시면서 <고래>도 사달라고 한 지가 지난 해이건만 이제야 구입했다. <고령화 가족>을 선물 받으면서 그제야 생각이 났다.

 

 지금까지 출간된 소설 중에는 21세기 최고의 소설로 뽑힌다는 천명관 작가의 이 작품에 태클을 거는 사람을 아직 주변에서 못 봤다. 다들 놀랍다는 것이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런 책은. 후후후! 언제 읽게 될까?

 

- 알라딘가 8,400원

 

 

 

'화요일의 시집' 게시판에 따로 게시를 하려다가 시간을 놓쳐버렸다. 또 그렇게 되니 게을러지고 말이다.

 

오랜만에 동시집을 샀다. 신간은 아니고, 문학동네에서 발간되는 동시집을 좋아하는데 목차를 보다가 꽃에 대한 동시가 많길래 구입했다. 아들에게 간간히 읽어주고 막 내 맘대로 바꿔서 읽으며 같이 논다. 아들도 무척 좋아한다. 참고로 6살이 되었고 꽃을 좋아한다.

 

- 알라딘가 6,370원

 

 

 

 오랫동안 숙원했던 <열하일기>가 드디어 내 품에 들어왔다.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것과 고민했지만 사람들마다 둘 다 괜찮다고 하여 좀더 저렴한 돌베개 판으로 구입했다. 알라딘에서 산 것은 아니고 옆동네에서 당분간 싸게 팔길래 얼른 냉큼 업어왔다. 이로서 내가 사랑하는 책 <장자>와 <열하일기>가 완비되었다.

 

그러나,

 

올해 안에 못 읽을 책으로는 일 순위로 꼽힌다. 이 페이퍼의 제목에 가장 어울리는 책이다.그래도 나는 좋다. 이 책을 사고, 이 책을 보고 있는 게 정말 좋다. 정말정말정말!!!

 

- 알라딘가 63,000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크아이즈 2013-03-2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책만 님 저도 고래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눈에 잘 안 들어오던데 다들 좋다니 신경 써서 읽어보려구요.
여전히 시간은 없고, 멋지구리한 책은 많고...
열하일기는 원문 번역본만 읽으면 이해하기도 힘들고, 재미도 덜해요. 고미숙의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정도를 참조하면 도움 될 것 같아요. 전 열하일기 번역본도 그러고 보니 고미숙 것으로만 있네요.
좋은 봄날 맞이하시어요.^^*

그렇게혜윰 2013-03-22 22:30   좋아요 0 | URL
고미숙 작가님 책 저도 읽었어요. 열하일기 읽기 전에 박지원 관련 책은 논문부터 몇 개 읽었어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것 같아서요. 저도 고미숙 번역으로 읽을까도 고민했는데 싸게 나와서 이걸로 ㅋㅋㅋ

고래는 저희 엄마가 풍덩 빠져버려서 제 차례는 한참 후에올 것 같아요^^ 그래도 언젠간 읽겠죠? ㅋㅋ 이 씁쓸한 웃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