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도서관 이용도서를 무려 20권이나 늘려준다는 혜택에 도전한 독서마라톤에 충실하느라 일일이 리뷰를 쓰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일단은 열심히 읽고 간략히 정리하여 마라톤을 완주해야하므로. 괜히 풀코스로 선택했나? 1년, 그러니까 12개월이라고 생각했지 10개월이라는 생각을 미처 못한 게다. 페이지수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이 권수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보다는 좀 나은 것 같지만(권수로 하면 아마 두꺼운 책은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양적 기준이므로 한계는 있다. 물론 여러 조건들을 내걸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평소 자기 독서량에서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다면 한 번 시도해볼 만 하다. 도서관 대출 권수가 무려 20권이지 않는가!!!

 

어쨌든 그냥 지나칠 수는 없고, 간략히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독서마라톤 공책에 적은 것과 비스무리하게 정리는 해봐야 할 것 같다. 성격이다 그냥. (오늘 아침에 아들 유치원에서 화분을 가져오라는데에서도 나의 성격은 드러났다. 스스로 내가 언제 이렇게 꼼꼼해졌나 싶어졌다, 덤벙이였던 시절이 불과 10년 전인데.... 직업이 사람을 어느 정도 만든다.)

 

 처음 최재천 박사의 책을 읽은 것이 <통섭의 식탁>이던가, <과학자의 서재>였던가 기억은 안나지만 과학자의 책이 어렵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가 말하는 통섭에 대하여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일을 사랑하고 동물들을 존중한다는 점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는 어쩌면 그의 많은 저작들 중 기틀이 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초기 작품이기도 하고 책을 읽어보니 기본 생각은 변하지 않은 듯 하다. 다만, 군데군데 온실 속의 화초같이 성장한 작가 특유의 면면이 보여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뭐 누구나 같은 삶을 살 수는 없으므로 패쓰. 청소년들이 읽으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 미술사 강의를 듣는 중이다. 르네상스에서부터 바로크까지가 이번 강좌의 내용이다.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는 몇 년 전에 읽었는데 미술사 강의를 듣고 있지만 서양의 역사가 궁금해서 이 책을 펼쳤다. 그가 유럽인인지라 유럽 중심의 역사를 말하는 한계를 지니지만 그렇다고 유럽인을 미화한 것은 아니므로 나름대로 객관적이다. 이 책에 실린 유럽인들은 결코 동경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어쩌면 유럽인들이 더 불편해할지도 모르겠다. 한번 쭉 훑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역시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겠다.

 

 

 

 현재 우리집은 나, 다시 말해 <엄마가 휴직 중>이다. 아빠가 휴직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그것은 우리 나라 현실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아주 굳은 결심으로 육아 휴직을 한 것을 보면 . 그것도 딱 1년만.  엄마들은 2년, 3년도 어쩌면 마땅한 마음으로 하는 데에 비해 옹색하다만 어쨌든 아빠의 입으로 육아가 어떤 것인지를 말해준다는 점에서는 재밌지만 아빠 육아의 특징이 딱히 없다는 점에서 굳이.....정말 말귀 막힌 아빠들에게 권해본다. 아내가 하는 육아에 대한 고민을 잔소리라고 치부하는 그런 무식한 아빠들에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 (완전판) - 살인을 예고합니다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품절


치핑 클레그혼의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가제트>라 불리는 지역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매일 아침 그 신문을 읽는 사람들의 눈길이 머무는 광고. 이것을 진짜 살인으로 받아들이는 이는 없다. 흥미로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모두들 정해진 시간에 리틀 패덕스로 모이는데......- 31쪽

이번 작품의 명탐정은 마플양이다.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야하는가 싶다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마플양의 매력이 충분히 드러난다. 이제껏 푸아로만 탐정 취급(?)을 한 점을 마플양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128쪽

사실 이 작품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마플양에 의해서이지만 탐정의 자질을 가진 이들은 적지 않다. 그 여자....누구일까? 300쪽까지 읽은 이라면 '그 여자'를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 다음부턴 긴가민가 하며 읽다가 마지막에 마플양의 이런저런 설명으로 확인하면 된다. 그 확인이 참 묘미다!- 300쪽

이제 <가제트>를 보는 것은 끝. 말려들지 않겠소!!

하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죽 읽겠소!

그나저나 궁금한 점 하나.
크래독 경위는 미들셔 지서 소속인가 밀체스터 지서 소속인가? 두 군데가 같은 곳인가? 한 번은 미들셔 소속이라고 소개하고, 몇 페이지 지나선 밀체스터 소속이라고 소개한다. 영국을 다녀와야하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아침도 <빨간 책방>을 들으며 운동장을 걸었다. 이번엔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방송이었고 어제 오늘 내가 들은 것은 그 첫 회였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관심이 있었지만 이내 쏟아지는 책들 때문에 잊고 있다가 다시 관심이 간다. 방송을 듣자하니 김중혁 작가도 이동진 평론가도 이 책에 소개된 책들 중 안읽은 책이 많다던데 그럼 나는?

 

이 책이 없으니 이 책에 어떤 책들이 소개 되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작가별로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었을까? 아니 갖고 있기나 한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걸 알아보려면 먼저, 이 책에 인터뷰이인 작가들의 목록이 필요하겠다. 굳이 목차를 안봐도 표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작가들의 이름인지라 표지만 봐도 다 알겠지만 목차에 깨알같은 이미지들이 있으니 목차로 면면을 살펴보자.

 

 

 

 

그럼 내가 경험한(?) 작가들의 책은 어떨까?

 

 

     작   가

 가진 책  읽은 책

  

움베르토 에코

 

 

 놀랍게도 없다

 

 

 

 

 

 

 

 

 

 

 

 

 

 

오르한 파묵

 

 

 

 

 

 

 

 

 

 

 

 

 

 

 

무라카미 하루키

   

 

 

 

 

 

 

 

 

 

 

 

폴 오스터

 

   아직 없다.

 

 

 

이언 매큐언

  <빨간책방>의 낚시질로^^  당장 읽을 줄 알았는데 ㅠㅠ

 

 

 

 

 

필립 로스

    역시 없다.

 

밀란 쿤데라

 너무 많아 거론하긱 민망하다.

왜냐하면 읽은 것이 거의 없어서 ㅠㅠ

 

 

 

레이먼드 카버

 

    점점 내가 이런 낯부끄러운 짓을 왜 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엄밀히 말하자면 한 권 반?^^:

 

 

윌리엄 포크너

   없다.

 

 

 

E.M. 포스터

   역시 없다.

 

아... 내가 움베르트 에코의 책이 한 권도 없구나!

아...내가 헤밍웨이의 책이 생각보다 많구나!하는 사실은 새로웠고,

 

아...내가 참 사는 것에 비해 안 읽기는 안 읽는구나!! 싶다. 에코의 책을 한 권 사 보고, 저 많은 대가들의 책을 최소한 한 권은 만나봐야겠도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착한시경 2014-04-13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이 책 읽고 집에 있는 책들 찾아봤네요,,, 안 읽은 책들이 홍수~ㅜ.ㅠ 같이 화이팅해요~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렇게혜윰 2014-04-13 16:02   좋아요 0 | URL
이 책이 시리즈로 출간될 예정이라는데 참 그 동안 좀 대가들과 친해져야겠어요^^:: 홧띵!!

페크pek0501 2014-04-13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밌게 봤어요.
에코의 책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를 웃으며 본 기억이 있어요.
그의 전문 서적을 갖고 있었던 터라 그런 책만 쓰는 줄 알다가 이런 책도 냈네, 하면서 신기해 했지요. ^^

그렇게혜윰 2014-04-14 10:27   좋아요 0 | URL
웃으며 볼 수 있다는 말이 진정 매혹적입니다^^ 도서전에서 본 적이 있는데 에코의 책이 어떨까 싶어서 집었다 놓았었는데 말이죠ㅎㅎㅎㅎ
 

고은 작가님의 글과 이억배 작가님의 그림이 만나 한 편의 그림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5대 가족]이 바로 그것인데 현재는 미출간이고 북펀딩이 진행 중이다.

 

사실 북펀딩은 의미 삼아 1개만 신청하는 편인데 이 책은 그림도 글도 내용도 고와 2개를 신청했다. 입가에 미소가 배어나온다.

 

바로 이들이 5대 가족의 주인공들인 모양이다. 저 푸른 하늘빛이 신비롭고 깊다. 티베트 유목민 가족이라는 이국적 느낌이 묘하게 우리 정서와 잘 어울린다. 이억배 작가는 직접 티베트를 답사하여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동안 적지 않게 이억배 작가의 그림을 봐왔지만 이 장면은 정말 너무 좋다. 바탕 화면으로 깔아놓았다.

 

또 한 권의 북펀딩 도서는 바로 니체에 대한 교양 만화책 [프리드리히 니체-단 하나의 삶을 사랑하는 길]이다.  오래 전에 알던 사람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었다고 했을 때 그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귀동냥으로 들은 적이 있고, [우울할 땐 니체]도 펼쳐봤고 흥미로웠지만 어떤 사정상 다 읽지 못했으니 결국 나는 니체를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다. 제대로 읽기 전에 마음이 멈출 때 읽으면 좋을 책으로 보여 북펀딩으로 응원했다. 살짝 맛본 결과 그림이 생각보다 맘에 든다.  북펀딩 페이지에서 원고 일부를 미리 볼 수 있다. http://www.aladin.co.kr/bookfund/bookfundview.aspx?pkid=249

 

 

 

 

 

이영주 시인의 시집이 오랜만에 새로 나왔다. [차가운 사탕들]. 사탕이 차가운데, 하나가 아니란다. 차가운 사탕은 어떤 맛일까?

 

시인의 세번째 시집의 추천사는 황현산 평론가가 써 주셨다고 하니 시집에 힘이 더 실릴 듯 하다.  보이지 않는 손이 계속 무늬를 짠다는 시인의 말이 시집을 궁금하게 한다.

 

 

 

 

요즘 용선생 한국사가 인기라고 들었다. 그런데 내겐 약간 보수적인 면이 있는지 게을러서 그런지 한 번 맘이 간 책을 고수하는 편이다. [한국사 편지]에 배신을 때리고 용선생에게 달려갈 수가 없단 말이다^^ 뭔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던지 [한국사 편지]도 알을 낳았다. 바로 워크북 형태인 [한국사 편지 생각책]이 그것인데, 가르치는 입장과 배우는 입장에서 두루 유용한 책인 것 같다. 다만 아직 전권이 출간되지는 않은 모양이니 다 출간되기를 기다려봐야겠다.

 

 

 

 

그리고 짜잔!!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을 책이 나왔다. 너무 찔끔찔끔 나온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판형이나 제본 스타일이 무척 맘에 든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2,4권. 난 몰아서 읽을 거라 1,2권도 아직 안읽은 채 보관 중인 거라고 합리화중이다. 책장에 있으니 예쁘다는 말 만 ㅎㅎㅎㅎ 그래도 관심은 항상 갖고 있단다^^

 

 오랜만에 책 구경 좀 했다. 슬슬 장바구니 채워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 (완전판) - 0시를 향하여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트레브스 씨는 이 소설에 출연하는 분량은 많지 않지만 존재감으로 치자면 첫 손에 꼽을 만 하다.

베틀총경의 딸 실비아의 자백 해프닝은 소설 말미 누군가의 자백과 닮아 있다. 이런 치밀한 구성이 매력적인 소설이다.

트레브스 씨가 살아 있었다면 범인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었을 터였지만 범인은 그것조차 다 계산하고 있었다. 무서운 병에 걸린 사람이다.

출연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푸아로 탐정! 이 소설에는 마플양도 푸아로 탐정도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푸아로의 존재를 몸소 느끼는 베틀 총경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