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책도 늘어나고 그에 따라 내 책의 양이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때, 더구나 내 책 중 2/3는 안읽은 책이다보니 책을 더 산다는 것이 어쩌면 허영심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 이달엔 내책은 사지 않기로 했다. 원래는 책을 사지 않는 것인데 그게 자신이 없어 '내 책'으로 한정을 했다. 육아로 인해 서점나들이를 잘 못한다는 배경이 있긴 했지만 어찌 된 게 잘 실행했었는데!!!! 어제 봉인이 살짝 풀렸다. 오랜만에 만나는 조카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책을 여럿 사면서 아들책도 사고 육아서적도 사고 그러면서도 그게 '내 책'은 아니라며....암튼 그렇게 서점의 책을 구경하다보니 재밌어 보이는 신간이 참 많기도 하더라.

 

얼마 전 영화 [어린 왕자]를 보았다. 참 좋았다. 시나리오도 그렇고 영상미도 그렇고 원작을 살리며 재창조한 영화였다. 8살 남자 아들은 재미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난 다 봤다. 집중해서 영화를 보던 아이를. 집에 와서도 터닝메카드를 길들이던 아이를. 집에는 팝업북과 김화영번역이 어린왕자가 있다. 영화 개봉에 맞춰 다양한 번역이 줄을 짓고 있지만 내가 관심이 간 것은 컬러링북이었다. 딸이 있었다면 분명 사줬을 거다. 아들은 팝업북을 읽는다. 원문은 아무래도 8살에겐.

 

 

 

 

 

 

 

 

 

 

 

 

주변에서 나를 책을 좀 읽는 여자로 알고 있지만 나 진짜 무식하다. 아마 어린 시절 세계명작을 못 읽어서 그런가? 암튼 남들 다 아는 걸 모를 때가 많다...소피의 세계는 아주 오래 전 부터 제목만 들었었는데 내용은 전혀 모른다. 읽고 싶은데 언제가 될까? 아기가 돌은 지나야? 아니야, 내가 복직을 하는 때...^^;;;

 

 

 

 

 

 내가 기억하기로, 내가 처음 제대로 본 명작영화는 <벤허>가 처음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헷갈리기는 하지만. 그게 책이 원작이었을까? 영화보다 80년이나 먼저 쓰여졌다고 한다. 한번도 원작 소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내 아이가 조금만 컸더라면 탐을 냈을 세계문학책. 신간은 아닌데 근래에 알음 ㅋㅋ 왜 세번째 책은 나오지 않는걸까? 그림작가가 이토록 훌륭한데!!!

 

 

 

 

 

 

 

 

 

 

 

우리 가족이 함께 보는 TV프로그램이 두세개 있는데 '개그콘서트'와 '정글의 법칙' 그리고 '냉장고를 부탁해'이다. 그중 '냉장고를 부탁해'의 레시피가 책으로 출간되었는데 내가 따라할 수 있는 요리는 김풍의 요리밖에 없겠지만 이 책의 출간소식을 알리자 아들과 남편이 무조건 사란다. 날 셰프로 아나? 그건 쫌.... 근래에 아주 재밌게 읽은 만화책이 있는데 바로 [오무라이스 잼잼]이다. 여기에 나온 요리를 몇 개 해 주었더니 그런가? 암튼 이 책은 나의 강추로 동네 어린이들까지 읽는 중이다. 그런데 6권도 있었어???? 위시!

 

 

 

 

 

 

 

 

 

 

 

자연인 혜윰이 아닌 육아인 혜윰으로 오래 살다보니 신간 취향도 많이 바뀌는구나...아니나 다를까 오랜만에 아이를 키우니 첨 키울 때보다 더 모르겠다. 겁도 더 난다. 그래서 육아책을 하나 샀고 육아책에 관심도 더 간다. 원래 육아책이 이렇게 많이 나왔었나??? 수면교육, 성공인 줄 알았는데 요즘 다시 안고 물리고 그런다 ㅠㅠ [똑게육아] 읽으면 잘 재우려나? [베이비위스퍼]는 나랑 안맞았는뎅.... 아, 우리 아기 징징댄다. 할머니도 감당할 수 없는 졸린 시간....아기 감당하러 오늘의 관심 신간은 이만 총총. 아기 덕분에 봉인은 풀리다 마는 걸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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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 위대한 여성들의 일러스트 전기 라이프 포트레이트
제나 알카야트 지음, 니나 코스포드 그림, 채아인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제 인생에 단 한 권의 책을 꼽으라면 버지니아울프의 「자기만의 방」입니다. 이 책을 읽은 이후로 전 버지니아울프라는 이름만 들어도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집엔 그녀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 마우스패드, 노트와 그녀가 쓴 책들이 있어요. 물론 그녀의 소설은 어렵고 나는 그녀의 삶을 잘 알지 못한 채 그저 사랑만 하고 있는 거지만요.

이종 이라는 출판사에서 아름다운 그림이 잔뜩 실린 인물 그림책을 출간했어요.



cd만한 크기에 어여쁜 표지 그 안엔 버지니아 울프의 이야기가 짧지만 강렬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담겨 있습니다.


그녀의 가족 이야기부터



그녀의 작품이야기



그녀의 죽음과 그 시대와 사소한 일상까지

짧지만 인상적인 글과 그림이 가득합니다.
여러번 읽어도 볼 때마다 새롭고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그녀가 있어 꼭 품고 싶어집니다.

배울 점이야 서천석 작가의 책이 으뜸이었고
공감으로 치면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가 진짜 좋았지만 
제가 사랑하는 작가를 이렇게 아름답게 볼 수 있게 한 이 책이야말로 제겐 올해 최고의 신간입니다. 

제인오스틴도 있으니 저처럼 사랑에 빠진 이여 서점으로 고고씽! 직접 보면 정말 더 아름답고 좋은 책인데 참 말을 못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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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책이 좋아요.
 

  나는 시간에 쫓기는 중이다. 언제 깰지 모르는 갓난아기의 낮잠 시간 동안 집안일도 해야 하고, 샤워도 해야 하고, 화장실도 다녀와야 한다. 친정엄마에게 아기를 맡기고 외출을 하더라도 밥은 체하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차는 테이크아웃으로, 대화나 용무는 용건만 간단히 해야 한다. 그런 와중에도 일주일에 세 번 큰아이의 수영을 따라 가는 1시간씩은 여유가 보장된다. 그리고 그 시간에는 꼭 책을 읽는다. 일부러 사람을 만날 수 없는, 커피를 사야 앉을 수 있는 자리로 숨어 들어가 꼭 책을 읽는다. 이때가 아니면 책을 읽을 시간을 기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굳이 사람까지 피해가면서 책을 읽는 것일까?

  아이의 수영 수업을 바라보면서 가장 근래에 읽은 책이 김영하의 [말하다]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아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의 제목(미야니시 다쓰야의 [나를 닮은 당신이 좋아요])이 자주 생각났다. 그것은 내가 작가님께 하는 말이기도 했고 더 나아가 나와 같은 생각을 품은 글들에게 해주고픈 말이기도 했다. ‘나를 닮은 당신이, 아니 당신들이 좋아요.’ 그리고 그 생각들을 글로 써 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아마 내가 굳이 사람들을 피해가면서까지 책 읽는 시간을 확보했던 것은 이렇듯 책 속에서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아니었을까?

  어릴 적부터 개인주의 성향이 강했던 나는 지금도 내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태도가 개인주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심 죄책감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김영하 작가는 그 앞에 ‘건강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수십 년간 나는 그 표현 하나를 기다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그 표현이 반가웠다. 이제는 어디 가서 나는 ‘건강한 개인주의자’라는 말을 하고 다니면 되겠다.

 

 

건강한 개인주의란 타인의 삶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독립적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그 안에서 최대한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p28)

 

 

  건강한 개인주의자가 추구하는 즐거움이 내게도 있을까? 만약 있다면 그 즐거움이 예술적이고 생산적인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작가님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어릴 적에 백일장에 나아가 상 한 번 타보지 못했지만 내가 즐거움이라고 느낄 수 있는 예술 행위는 그나마 글쓰기밖에 없는데 근래에 처음과 끝이 있는 글을 제대로 써 본 기억이 없다. 그런 생각을 하자니 무언가 쓰고 싶은 욕구가 생겼고 그 욕구의 발현이 바로 이 글이다. 무용하지만 그러하기에 즐거움이 될 수 있는 것, 내겐 글쓰기가 그러하다. 그러나 김영하 작가가 말한 ‘아무도 침입해오지 않는 고요한 공간’은커녕 확 트이고 언제 깰지 모르는 아기와 아무 때나 문을 벌컥 여는 친정엄마의 침입에 가슴 졸이며 여전히 시간에 쫓기듯 쓰기에 힘과 매력은 저 멀리 명왕성 끝자락에나 있을까말까 하지만 말이다. 소설도 아니면서 글의 향방을 알지 못한 채 써 나아가지만 말이다.

  작가와 나는 많은 면이 다르지만 그의 글에서는 적지 않게 나를 볼 수 있었다. 스무 살 무렵부터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그의 소설을 꾸준히 읽은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다른 점이 아니라 닮은 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을 공감이라고 한다면 나는 그의 소설부터 이 책에까지 많은 공감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이 책은 그의 생각을 조금 더 정제하였을 뿐 직접적으로 드러낸 ‘말’을 옮긴 책이라 그 공감이 더 밀접하게 느껴졌다. 그 말들이 위로가 되고 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어주었다.

  나를 닮은 대상이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상적이지만 근래 들어 감정 소모가 심해질 때면 그런 관계를 더욱 꿈꾸게 된다. [아내를 닮은 도시]를 쓴 강병융 작가가 그런 예가 되지 않을까? 들어본 적도 없는 류블랴나의 거리를 글과 사진으로 함께 거니는데 그 도시의 곳곳엔 그의 아내가 있었다. 책에 펼쳐진 이 낯선 도시는 온통 아름다웠다. ‘길의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은 걷는 이의 마음인가 보다.’(p74)는 문장처럼 그의 마음은 길 위에서 사랑스러웠다. ‘아름다움 앞에서 떠오르는 사람이야말로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p83)이라는 그의 말은 아내에 대한 프로포즈였고 그는 이 도시에서 내내 프로포즈 상태였다. 서로를 닮다 못해 살아가는 공간마저 닮게 만드는 사랑의 힘은 책을 읽는 내내 순간순간 사랑의 달콤함을 잔뜩 느끼게 했다. 아직은 나를 닮은 도시를 발견하진 못했겠지만 내게도 작가만큼이나 아내를 사랑해주는 남편이 곁에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해주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마음이 막 엄마가 된 나에게 주어진 의무가 아니라면 박은정 시인의 시집의 제목처럼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버린 공허함이 요즘 큰 것도 사실이다. 용기가 있다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을 만큼 주어진 자리에 대한 부담이 크다. 누군가의 아내로서, 엄마로서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남편은 말하겠지만 그건 내가 아니라 그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오늘 이 자리,

용기가 있다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겠지만

모두들 처음 보는 사람처럼 앉아

손뼉을 치며 웃는다

(<대화의 방법> 중)

 

 

그것을 고통이라고 부르긴 미안하지만 고통이 아니라고 말하기엔 솔직하지 못하다.

 

 

나는 왜 여기에 없고

너는 왜 여기에 있는가

 

고통스러운 두 사람을 본다

 

내가 만지는 네가

웃고 있는 풍경

(<풍경> 중)

 

 

  시의 ‘나’와 ‘너’는 마치 아름다움과 공허함 사이에 놓인 내 스펙트럼의 양 끝처럼 느껴진다. 시집 전반에 흐르는 쓸쓸하고 어두운 기운이 갓 아이를 낳은 여인에게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겠지만 그런 감정들이 가장 깊어지는 시간도 이때임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아내를 닮은 도시]에서 발견한 내가 아름답고 행복한 이상적 모습이라면,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에서 발견한 나는 스스로도 눈치 채지 못할 나의 본질이 담겨있었다. 전혀 다른 두 책 속에서 읽혀진 나는 전혀 다른 모습이지만 둘 모두 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었다. [말하다]에서 시시콜콜히 드러난 모습과도 다른 모습이지만 세 책 모두에 내가 그득히 담겨 있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식상한 표현을 빌리자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어떤 책은 전혀 나를 찾지 못하기도 하지만 어떤 책은 책 곳곳에 내가 숨어 있다. 나와 내 곁의 사람들을 닮은 글들은 내가 꿈꿔온 모습이기도 하고 내 안으로 침잠해 들어간 나의 본질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작가가 써 놓은 글에 귀를 기울이며 차츰 나는 나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쓴다. 내게 주어진 짬짬의 시간들을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결코 느낄 수 없었을 ‘닮음’을 발견하며 일상과 이상을 동시에 충족하려 애쓰는 나를 이 글로 따뜻하게 쓰다듬어 본다.

  임신을 핑계로 남편과 큰 아들을 나 없이 둘만 여행을 보내곤 했다. 지금도 둘은 그렇게 강원도를 여행하고 있다. 여행 중에도 그들은 내게 수시로 사진을 보내고 전화를 한다. 좋은 곳에 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내 생각을 제일 먼저 한다. 이제는 남편에게도 [아내를 닮은 도시]를 권해볼 만 한 것 같다. 아마 책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겠지. 그렇게 되면 언젠가 그에게 이 글을 보여줘도 되겠다. 나는 이렇게 책에서 나를 발견하는 걸 좋아한다고, 그리고 그것을 이렇게 글로 쓰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만난 지 10년쯤 되는 어느 날에서야 그는 그걸 조금은 진짜로 알게 되지 않을까? 그날이 오면 나를 닮은 책이 좋다고 말하는 대신, “나를 닮은 당신이 좋아요.”라고 말하려나? 그건 너무 꿈같은 이야기이다. 난 그때에도 ‘나를 닮은 책이 좋아요.“라고 말하며 책에 펼쳐진 ’나‘와 ’나‘의 긴 스펙트럼 안에서 노니는 것을 더 좋아할 것이다. 그건 분명하다. 간밤에 글을 마무리하려는데 아기가 유난히 잠에서 자주 깼다. 여전히 나는 시간에 쫓기는 중이고, 잠깐의 여유로 책을 즐긴다. 그리고 오랜만에 그 안에서 최대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충분하다.

http://cafe.naver.com/mhdn/109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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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라는 것이 꼭 정해진 것은 아니다. 대충 이 글을 쓰기 전부터 일주일 전쯤까지 그 사이에 읽은 책들이 되겠다. 지난번에 쓴 글이 한 달 전이니 아마 그 사이에 더 읽었겠지만 그냥 지난 주(다시 말하지만 엄밀히 지난 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가 아니다.)에 읽은 책들만 소개해 본다.

 

 

아마 누구라도 읽고 나면 갖고 싶어질 거다. 밤이 시작되면 다음엔 낮이 되고, 그리고 또다시 밤이 되는 것을 비롯하여 자연의 섭리와 삶의 인과관계를 단순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냈다. 많은 그림들이 이어지는데 그 순간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글자 하나 없는데 혼자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다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감탄을 하기도 한다. 그림책의 힘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놀라게 된 책이다. 아, 갖고 싶어!!!

 

 

 

 

 

장군도 좋아하고 로봇도 좋아하는 아들인데 인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처음에만 읽다가 별로라고 한다. 로봇의 내부구조를 인체와 비교하여 표현한 그림책이라 과학그림책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스토리의 힘은 별로 없다. 아이디어가 좋아서 남자 아이들이 흥미를 갖기에 좋은데 감수만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다. 디테일이 좀 부족하다.

 

 

 

언젠가 전쟁을 게임이라고 표현한 것이 마음에 안들어서 이 책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읽어보니 전쟁은 전쟁이고, 게임은 게임인 책이었다. 만약 나라면 '전쟁 경기'라고 했을 것 같다.

 

이 책은 아이가 읽고 나더니 슬픈 표정으로 '슬프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이 슬픈 감정을 느낄 기회(?)가 잘 없는 터라 그런 표현이 낯설면서도 내심 반가웠다. 마치 영화 '공동구역 JSA'처럼 적군이지만 인간적인 교류를 나누는 두 군사들이 상황이 나 역시도 마음 아팠고, 새삼스레 아이를 쳐다보면서 이 세상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지만 현실은 지금도 테러를 비롯한 인명 전쟁이 숱하게 일어나고 있어 가슴 깊이 아렸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이다.

 

이 글을 적던 중 자던 갓난쟁이가 잠에서 깨었고 그대로 일주일이 흘렀다. 오늘 임시 저장글에 남아 있기에 지지난주에 읽은 그림책이지만 제목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이어 써서 올린다. 그 이후엔 그닥 기억할만한 그림책을 읽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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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영하의 「말하다」를 읽는 중이다. 참 좋다, 그렇게 따뜻하게 말하지 않는데 따뜻함이 느껴진다. 「보다」를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잘못 읽었나?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할 즈음 「읽다」의 예판 소식을 들었다. 「말하다」가 영 별로면 아무리 영하느님 책이라도 사지 않으려했는데 역시,영하느님! 하지만 예판으로 사진 않을 거다.

2.
이보나흐미엘레프스카는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고 특히 「마음의 집」을 좋아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출간되는 터라 다 구입하지는 못하고 있는 게 솔직한 현실이다. 한국 작가와의 작업을 즐겨하는 이보나흐미엘레프스카가 이전엔 황선미 작가와 함께 작업했다. 황선미 작가를 모르는 독자도 드물 듯할 정도로 이번 작업은 어린이책계에선 핫한 일이 아닐까 싶다. 최근 몇 권은 지나쳤지만 이 책은 사는 걸로!

3.
인문출판사 교유서가에서 최근 「처음 읽는 로마사」가 출간되어서 구입했다. 신화야 이윤기 작가의 책이나 아들의 전집 등을 통해 알만치는 알은 것 같으니 이젠 역사를 알아가야 할 타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유서가에선 책표지에 심혈을 많이 기울이는 듯 이 책도 깔끔하니 맘에 든다. 무엇보다 두께의 부담이 없다^^

4.
만삭 때 온라인으로 시집 일ㄷ는 모임을 벌여놓고 다행히 아직도 유지 중이다. 이달엔 동시집 「팝콘 교실」이라 구입하여 읽는 중인데 시가 좋다. 현장에서 살던 사람이 공감할 수 있을 뿐더러 담백한 매력이 있다.


5.
책은 아니고 간만에 음반을 가려고 한다. 나의 사춘기를 함께 해 준 승훈오빠의 앨범과 조성진 실황 음반! 많이 팔리길! 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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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5-12-0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 신간들을 다 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