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라는 것이 꼭 정해진 것은 아니다. 대충 이 글을 쓰기 전부터 일주일 전쯤까지 그 사이에 읽은 책들이 되겠다. 지난번에 쓴 글이 한 달 전이니 아마 그 사이에 더 읽었겠지만 그냥 지난 주(다시 말하지만 엄밀히 지난 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가 아니다.)에 읽은 책들만 소개해 본다.

 

 

아마 누구라도 읽고 나면 갖고 싶어질 거다. 밤이 시작되면 다음엔 낮이 되고, 그리고 또다시 밤이 되는 것을 비롯하여 자연의 섭리와 삶의 인과관계를 단순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냈다. 많은 그림들이 이어지는데 그 순간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글자 하나 없는데 혼자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다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감탄을 하기도 한다. 그림책의 힘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놀라게 된 책이다. 아, 갖고 싶어!!!

 

 

 

 

 

장군도 좋아하고 로봇도 좋아하는 아들인데 인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처음에만 읽다가 별로라고 한다. 로봇의 내부구조를 인체와 비교하여 표현한 그림책이라 과학그림책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스토리의 힘은 별로 없다. 아이디어가 좋아서 남자 아이들이 흥미를 갖기에 좋은데 감수만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다. 디테일이 좀 부족하다.

 

 

 

언젠가 전쟁을 게임이라고 표현한 것이 마음에 안들어서 이 책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읽어보니 전쟁은 전쟁이고, 게임은 게임인 책이었다. 만약 나라면 '전쟁 경기'라고 했을 것 같다.

 

이 책은 아이가 읽고 나더니 슬픈 표정으로 '슬프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이 슬픈 감정을 느낄 기회(?)가 잘 없는 터라 그런 표현이 낯설면서도 내심 반가웠다. 마치 영화 '공동구역 JSA'처럼 적군이지만 인간적인 교류를 나누는 두 군사들이 상황이 나 역시도 마음 아팠고, 새삼스레 아이를 쳐다보면서 이 세상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지만 현실은 지금도 테러를 비롯한 인명 전쟁이 숱하게 일어나고 있어 가슴 깊이 아렸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이다.

 

이 글을 적던 중 자던 갓난쟁이가 잠에서 깨었고 그대로 일주일이 흘렀다. 오늘 임시 저장글에 남아 있기에 지지난주에 읽은 그림책이지만 제목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이어 써서 올린다. 그 이후엔 그닥 기억할만한 그림책을 읽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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