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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창비 / 2015년 6월
평점 :
일전에도 쓴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서천석 선생님의 글은 워낙 유명하고 읽어주는 이가 많으니 굳이 사진 않겠다고. 그런데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리고 몇 장 넘기자마자 그런 나의 결심은 와르르 무너져내렸고, '올해 읽은 최고의 책'이라고까지 말하고 싶어질 정도로 나는 이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있다. 매력이 뭘까?
우선 이 책은 그림책에 관한 책이다. 서천석 선생님은 소아정신과 전문의로 그림책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을 만날 일이 많은 직업인 관계로 그림책에도 관심이 많으셨을 것이다. 하지만 그 관심은 일반적인 것을 넘어 애정이 그득하다. 그림책 전문가의 책도 여러 권 읽었지만 그 내용들이 비슷비슷하여 개인적으로는 원론서가 가장 좋았다고 생각하는 터였는데(그림책 육아서의 경우는 더욱 더 비슷비슷하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로서의 그림책 이야기라는 타이틀을 제하고서라도 '따뜻하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권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물론 일반인보다 높은 그림책에 대한 안목과 전문적인 아동 심리에 대한 부분도 큰 이유가 된다.
sns에 이 책에 대한 글을 많이 올리니 친구가 묻는다. "이 책 좋아?" 며칠 후 친구를 만나자마자 내가 먼저 이 책 이야기를 꺼낸다. "이 책 좋아! 너도 읽어!" 그랬더니 친구가 "네가 중요한 내용만 sns에 올리면 안돼?" "안될 건 없지만 읽는 게 더 좋아!" 그렇지 않아도 밑줄 그득한 부분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보고 싶어서 다 옮겨적어야지 했었던 차라 노트에 옮겨 적었고 친구에게 읽어보라고 보낼 참이다. 하지만 아마 그 글들을 읽다보면, 분명히 이 책을 읽고 싶어질 것이다. 내가 그랬으니까. 아주 짧게나마 접하고나면 '내 책'으로 품에 넣고 싶어질 테니까.
아기가 자는 틈, 혹은 아기가 혼자 잘 놀고 있을 때 짬짬이 쓴 것이라 난필이지만, 그러하기에 전부를 올릴 수는 없고 '그림책 전문가(?)적' 글과 '소아정신과 전문의'로서의 글이 쓰인 페이지를 소개해 본다. 참고로 말하자면, 밑줄 친 부분의 95% 정도를 옮겨적었는데 7페이지가 되었다.
부록에 연령별 추천도서가 있었는데 나는 총 220권 중 77권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정도 코드가 맞아서 더 만족스러웠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