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9월 2일 햇볕은 뜨겁게 바람은 차갑게
어제 오늘 김려령의 [너를 봤어]와 [우아한 거짓말]을 읽고 최근에 드물게 소설 읽고 꺼이꺼이 울었다. 특히 [너를 봤어]가 그랬다.
몇년 전- 지금은 지금은 좀더 가까워진 - 아직은 서먹했던 언니와 나, 그리고 작가님과 간단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당시는 해당 도서인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만으로 작가님을 알 때였다. 직접 뵌 작가님은 매우 섬세했다. 그 섬세한 결을 기억하고 [완득이]를 읽었는데 한 방 맞았다^^
그리고 몇 년이 흘러 어제 오늘 내리 두 편을 읽는다. 그리곤 운다. 섬세한 결 때문에. 두 편의 소설은 무겁지만 가벼웠고 슬펐지만 행복했다. 수현의 가족사가 무겁고 슬픈 대신 영재는 밝았고 때문에 웃었다. 수현에게서 나를 읽고 때론 지연에게서도 내가 있었다. 나 역시 영재를 만나고 싶었고 샘도 났다. 아주 복잡미묘하지만 정말 빠져든 소설이었다. 천지의 이야기는 좀더 좁은 범위였지만 역시 섬세한 이야기였다.
작가님의 동화, 청소년 소설, 소설 모두를 읽었다. 그마다 밝기와 무게, 공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두 편 모두 섬세했다. 그때 뵈었던 그 느낌(섬세함+따뜻함+유머)가 다 살아있어 더 좋았다. 다음은 [가시고백] 차례인데 또 울게 될까 조금은 망설여진다. 오랜만에 봉인 풀린 눈물에 당황했지만 그게 소설이라 다행스러웠고 한편으론 기뻤다.
실컷 울고 다음엔 덜 울자 마음 먹지만 이 복잡한 마음 소설이라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주 목요일 낭독회, 가면 좋겠다. 




-------------------------------------------------------------------------------------------
일기 이후에 비슷한 내용의 리뷰를 썼고 지금 읽어보지만 그 느낌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타서점에서 올해의 책 후보에 이 책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속상했다. 그래서 문득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김려령 작가의 다음 작품이 소설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