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나보다 내 책을 더 열심히 읽는 독자를 발견한다. 어렵게 찾게 되니 발굴이라 불러도 좋겠다. 출판사에서 크게 관심주는 책이 아니라 이런 독자들의 행보가 더없이 귀하다. 나는 중국사 전문가가 아니라 중국사를 다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원래 모든 책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기록의 습관이 생겼다. 따라서 그 극소수의 독자분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나는 중국사를 꾸준히 공부하려 한다. 물론 재밌어서다.

최근 구매해서 읽는 책은 중국 대국의 역사를 쓴 티모시 브룩의 책이다. 다만 이 책은 통사가 아니라 원명청민국 시대를 다룬다. 현재 중국 통치의 근간을 몽골제국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전부터 대당이니 대송이니 했지만 틀 자체가 틀리단다.

이삿짐을 싸고 책을 정리하면 느낀 건, 책은 곱게 읽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엔 갓 받은 새 책이지만 알록달록 색연필로 그어가며 읽는다. 지금까지 밑줄치며 읽은 바로는 쿠빌라이칸이 중국을 세계 속의 하나로 보고 세계를 통치하는 태도로 원나라를 만들었고, 그러한 대칸의 꿈을 명나라의 홍무제와 영락제 이어갔다는 부분이다. 그래, 이 둘의 야욕이 그전의 한족들과는 다르긴 했다! 깨우침! 아직은 초반만 읽었지만 새로운 개념을 배우는 재미가 있다. 학술서적 느낌이다.

이 책을 사면서 함께 산 책들도 할 말이 많다. 우선, 한 권은 중고책인데 내가 좋아하는 문현선 번역가의 책이었나보다. 책도장이 딱! 반가움도 잠시, 이 책이 얼마 전 읽었던 [무림세계 구축교전]이라는 책의 구판이었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다. 그때도 이 책 중고로 사려다 개정판으로 산 건데...기억력이 이렇다.

또 한 권은 김영민 작가의 새 논어 번역. 김영민 작가의 책은 사서 읽으려 하는 편인데 이렇게 한꺼번에 출간하면 지갑이 힘들다. 그래서 이번엔 가장 중요한 책만 샀다. 다른 책은 천천히 사든가 빌려볼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북클럽의 세번째 저자(이은림 시인, 나에 이어)인 흑묘님의 책이다. 활자가 큼직하여 티모시 브룩 읽다 그 책을 펴면 눈의 피로마저 풀린다. 서울에서 박사과정까지 밟은 여인이 군산에 정착하면서 환경과 독서 등 다양한 활동을 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사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이제는 최대한 산 책을 먼저 읽으려 한다...그런데 말입니다....문득 생각났다. 방금 동네서점대출 한 권 했네....또 이건 우선 읽어야 하거덩....

별점은 읽은 부분에 대한 또는 기대치를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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