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등교 기간 동안 아이는 다행히 책을 가까이 했다. 하지만 엄마 욕심에 하나 더, 이 기회에 어떤 장르를 완독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를 원해서 시도한 첫번째가 해리포터였다. 다른 집 애들 다 좋아한다는 해리포터, 왜 우리 집 애는 관심1도 없는지.....마법은 말이 안 된단다. 스타워즈는 말이 되냐? 된단다. 얘기하다 보니 엄마가 설득 당했다. 우리 아들은 스타워즈는 달달 왼다.
아래의 목록은 아들이 사거나 빌려서 읽은 스타워즈 책들이다. 좀 유치하게 생긴 책은 한번 보고 말았지만 백과사전류나 소설, 영화에 이어진 책들은 몇 번씩 읽었다. 이 외에도 스타워즈와 관련된 레고책도 여럿 있다.
아래 세 권이 아들이 가장 신 나게 읽은 책이다. 다른 책들은 엄밀히 말하면 '본' 책이지만 이 책은 글자 그대로 '읽은' 책이다. 도서관에서 2번씩 빌려 읽고 집에서 사서 몇 번 더 읽었다.
영화에 이어진 책들은 영화를 보고난 직후 사야만 했다. 내가....
영어도 못 읽는데 한국책,외국책 가리지 않아서 스타워즈 원서도 집에 쌓였다. 읽는 건 내 몫이었지만 해석까지는 못했다. 너무 어려웠다ㅠㅠ
얘기가 길어져 스타워즈 책자랑만 했구나 싶지만 결론은 해리포터는 못읽는다는 것이다. 싫다는데 어쩔 수 없으니 해리포터는 당분간 보류하기로 한다.
그러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재미있다! 우리 고전> 시리즈! 얇기도 하거니와 우리 나라 고전이 안 읽혀서 그렇지 얼마나 재미있던가!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 들어들어 아는 게 많은데 요즘 아이들은 홍길동전도 겨우 알 정도라 이번 참에 읽혀보자 싶었다. 다행히 얇은 탓인지 재밌는 탓인지 아들이 반가워했다. 세익스피어 감성이라 자꾸 춘향전을 먼저 빌려오라는 게 황당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목록에 체크하면서 읽히고 있다. 내 책이 아닌지라 남아 있는 책 위주로 빌리다 보니 뭘 빌렸나 헷갈리므로.
그런데 엄마 욕심에 또 도서관 책장 알짱대다 보니 좀더 두꺼운 책으로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뭐 재밌으면 지가 더 찾아보겠지 마음을 애써 다잡았다.
현재는 반 정도 읽은 터라 슬슬 다른 시리즈 알아본다. 오늘 접선할(?) 시리즈는 크레용하우스의 <위대한 클래식> 시리즈이다. 세계문학의 양대산맥 비룡소와 시공사를 제치고 크레용하우스로 선택한 것은 두께와 디자인 때문이다. 전에 [로빈슨크루소] 읽은 경험을 떠올리자면 번역이나 축약도 나쁘진 않았다. 세계문학은 커서도 읽는 거니까 일단 발만 담가보자 싶다. 오늘 접선할 책은 [보물섬]인데 취향을 좀 고려했다^^ 부디 성공해야 할 텐데....
그 다음으로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은 인물책이다. 유아 때 전집으로 읽은 것 말고는 위인전 종류라곤 거의 역사 속 장군이나 왕 뿐이다. 세계의 인물, 한국의 인물 관련 책을 찾고 있는 중이다. 우선 눈에 뜨인 책은
<우리 인물 이야기>이다. 두께도 그렇고 인물 면면도 그렇게 일단 생각해두고 있다. 위의 두 시리즈 중 하나가 끝나면 들이밀어 봐야겠다. 그 사이 나는 세계 인물도 찾아봐야겠다.
또 하나 소문에 인기가 많다고 해서 일단 빌려가는 책이 있는데 내가 아직 읽기 전이라 아들 취향에 맞을라나 모르겠다만 시도해 보려고 한다 해리포터의 아픔을 겪을 것인가 스타워즈의 성공을 기대할 것인가!
이 시기에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아이들도 많은데 이렇게 책 들이 밀면 읽는 시늉이라도 하니 그저 감사해야 하거늘 엄마라 욕심이 생긴다. 다른 건 몰라도 아들이 책, 문화, 운동 은 가까이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