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9월
사실 이런 류의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닌데 얼마 전 읽은 로쟈의 [책에 빠져 죽지 않기]를 통해 이 저자의 [미움받을 용기]를 읽어볼까 하던 참에 다산북스에서 서평단을 모집한다기에 신청해서 읽는 중이다. 게다가 제목이 나를 겨냥(살짝 빗나갔지만)하는 듯 하니 읽으려던 책보다 더 흥미가 생긴다.
아들러 심리학(철학)을 기반으로 쉬운 말로 삶의 태도에 대해 조언하는 것이 저자의 책이 사랑받는 까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어 새겨들을 글들이 몇 있었다. 근데 가끔은 원제도 '마흔에게'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아흔에게' 느낌이^^
20111120화
출근 길에 알라딘 알림으로 전각도장 세트 사은품을 보고는 그만 또 장바구니를 가득 채워 주문했다. 노트, 에코백에는 요즘 잘 현혹당하지 않는데 도장엔 여전히.....그러느라 책을 고르다보니 이 책이 마침!이더라는!
나름 만족스럽다. 함께 산 [파일명 서정시], [올챙이 발가락],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 - Newt Scamander : A Movie Scrapbook]도 무척 마음에 든다. 어차피 살 책들이라 꼭 사야한다는 당위성으로 본다면 [로마 제국 쇠망사]가 가장 적다^^
20181121수
도서관에 신간이 들어온 것 같아 들렀더니 글쎄 희망도서로도 안받아주던 [특공황비 초교전]이 들어와있지 뭔가! 어차피 살 거면서 희망도서는 왜 안받아주는 거지? 그 중 2권을 빌리고 궁금했던 파커J.파머의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라는 책을 빌려왔다. 운동 가기 전 스터디 카페에서 읽다가....꿀잠 잤다. [가르칠 수 있는 용기]는 꽤 감화하며 읽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너무 하나마나한 말들의 반복이었다. 이 책을 끝으로 당분간은 나이듦, 죽음과 관련된 책을 안 읽으려 한다.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20181122목
어쩌다 가방에 이 책만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첫 문장부터 구조가 단순하지 않아 고민하다가 온라인 서점에서 번역본 미리보기를 봐가며 첫날 일기를 다 읽었다. 이거 읽는 어린이들 진심으로 존경한다. 시작을 했으니 어찌 끝을 보긴 해야할텐데 번역본이랑 같이 갖고 다닐 수도 없고 고민을 해봐야겠다. 아무튼 오늘 하루 열심히 산 기분이다.
20181123금
도서관에서 책을 여러 권 빌렸는데 빌리고 나니 죄다 중국 역사, 중국 시, 중국 소설. 전생에 중국인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어 혼자 웃었다. 게다가 빌리지 않은 책조차 중국 황실사라니!
제목처럼 자극적인 일화들의 집합이다. 도서정가제 이후 보급판으로 판매되니 궁금한 사람은 사서 봐도 부담없을 가격과 내용이다. 애초에 빌리려는 목적은 아니었기에 이미 알고 있던 한성제와 조씨 자매의 이야기만 읽었다. 오래 전 본 중드 <모의천하>에서 군계일학으로 빛난 조비연 역의 동려아를 기억하기 때문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7명의 황제를 곁에서 보며 한의 멸망을 지켜본 그 드라마의 여주인공 왕정군의 삶이 훨씬 중요하나 것 같은데 드라마도 자극성 위주로 전개되고 보는 사람(나)도 아무 생각없이 본 것 같다. 차라리 후궁이 되길 거부한 중국 4대미녀 왕소군을 더 눈여겨 볼 걸 그랬다. 악녀는 별로야, 물론 악남은 더 별로고. 동려아의 선한 외모는 악녀엔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르겠다만.
20181124토
음....이 소설은 그냥 오해와 화해의 반복 패턴이 지나치다. 소설로서의 완성도는 꽝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문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기본 설정만 괜찮다. 하나라의 전 공주가 기나라와 욱나라에서 모두 황비가 되고 두 나라의 왕과 주변 인물들의 사랑을 몰빵으로 받는 그런 유치하지만 끌리는 이야기. 드라마를 안 봤지만 드라마가 더 나을 것 같다. 배우빨이라는 게 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3권을 빌리는 심리는 뭘까?
20181125일
원래부터 강건성세에 궁금증이 있었는데 다시 중드에 빠진 삶을 살다보니 그 궁금증이 다시 도졌다. 새로 알게 된 점은 만주족이 여진족의 개칭한 것이라는 점과 세번째 순치황제 푸린에 이르러서야 명이 멸망하고 청나라가 중원을 차지하게 된 점, 이민족 국가 중 유일하게 200년을 넘긴 왕조라는 점인데 조선을 가르쳐야 할 타이밍에 유용한 지식이다. 천년 신라, 조선왕조 500년에 대한 왠지 모를 우아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중국 사회의 혼란은 상상 이상으로 거세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20181126월
난다의 <읽어본다> 시리즈 덕분에 이 독서일기를 쓰게 되었지만 그 시리즈 중 유독 공감이 가지 않는 책이 있다. 사실 오늘이 이 책을 세번째로 펼친 것인데 오늘의 느낌도 앞서의 느낌과 다르지 않았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오늘에야 알아냈다.
매일 쓰는 일기의 소재가 되는 책이 너무 무게감이 있는 책인데 남궁인의 일기는 읽기가 아닌 북리뷰에 가까웠으며 그의 직업을 떠올렸을 때 그게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이미 읽었던 책에 대해 매일 정리하는 식이었나, 그렇다면 그게 일기인가? 하는 시리즈와 컨셉이 동떨어진 석연찮음 때문이었다. 재미도 없지만 믿음도 가지 않는 그런? 다른 작가들과 직업적인 공통점이 거의 없어 신선할 줄 알았는데 되려 진부했다. 너무 힘을 들인 게 아닐까? 네번은 도전하지 않을 생각이다.
20181127화
이사벨아옌데의 책은 처음으로 샀는데 이 책을 살 때 왜 이작가에게 꽂힌 건지는 설명할 수 없다. 처음엔 [전쟁과 평화]를 사려다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다른 책들을 고르던 중 이 이름에 꽂혔다. 이름이 예뻤나?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본 바 없고 작가가 페미니스트인 것도 이번에 알았는데 참 신기하다. 아차, 내가 민음사세계문학전집을 열심히 고른 이유는 사은굿즈인 세계문학달력 때문이었다. 그 굿즈 하나가 나를 새로운 작가에게 안내했다. 왠지 맘에 드는 만남이다.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