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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라트비아인
조르주 심농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린책들

"위대한 탄생, 혹은 왜 이 책을 사야 하는가?"
‘기동 수사대의 매그레 반장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수상한 라트비아인>의 첫 문장은 바로 위대한 매그레 반장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 위대한 형사를 처음 만나시는 분들을 위해 당부할 게 있다. <수상한 라트비아인>은 물론 매력적인 소설이지만, 수십 권에 달하는 매그레 시리즈의 여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데뷔작은 최고작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냥 다음에 나올 대표작을 기다리면 될까? ‘위대한’ 소설을 구하기도 빠듯한 세상에 ‘괜찮은’ 소설에 돈을 써도 될까?  

그렇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은 후회하시기 전에 구해두시기 바란다.  
A> 셜록 홈즈의 데뷔작 <주홍색 연구>는 그의 최고 걸작이 아니지만 왜 가치가 있는지 안다.
B> 스타워즈 에피소드를 4,5,6 먼저 보고 1,2,3을 보는 쪽이 좋다.  

언젠가 당신이 매그레 시리즈를 사랑하게 될 때, 당신은 '라트비아인'의 첫 문장을 만나고 싶어질 것이다. 매그레 반장의 처음을 소장하고 싶어질 것이다. <수상한 라트비아인>은 위대한 탄생의 순간이며, 동시에 미래의 매그레 팬들을 위한 최고의 팬픽션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신이 매그레 시리즈에 반하게 될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사랑은, 깨달았을 때가 이미 늦었을 때이기도 하다. 이 책을 당장 만나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너무 늦지는 않길 바란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만약 아프리카 우림에서 비 때문에 꼼짝 못하게 되었다면, 심농을 읽는 것보다 더 좋은 대처법은 없다. -헤밍웨이  
심농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방인>을 이렇게 쓰지 않았을 거다. -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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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미래
다니엘 앨트먼 지음 / 고영태 옮김 / 청림출판

"앞으로 10년 후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경제위기를 겪으며 많은 이들이 수없는 경제학자와 미래학자, 그리고 경제서를 더이상 믿지 않게 되었다. 당장 다음 주, 다음 달, 다음 분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알 수 없는 캄캄한 오늘을 지내기에 바빴다. 그러나 보다 현명하고 선명한 큰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분명 세계 경제와 시장의 변화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통찰이 필요하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이자 <뉴욕타임스> 최연소 논설위원을 지냈던 저자가 여기 근래 들어 가장 도발적이고 논리적인 세계 경제 예측서를 펴냈다. 그는 세계 경제의 운명이 매순간 변하는 단기적 변화가 아니라 보다 심층적인 요인인 딥 팩터(deep factor)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이어 이면에 감춰진 트렌드, 사회적 압력 그리고 최종적 정책 결정에 이르는 이후 10년간 벌어질 놀라운 12가지 변화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세계가 경험하게 될 변화에 대한 이 과감한 예측들은 우리에게 위험을 피하고 또렷한 길을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져다 줄 것이다.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이 책은 매우 도발적이고, 빠르게 전개되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권위 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놀랍고도 도발적인 변화를 접하게 될 것이다. -팀 하포드, <경제학 콘서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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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도시, 오래된 성性
이승우, 김애란, 김연수, 정이현 외 지음 / 자음과모음

"도시는 젊고, 성性은 유구하다, 한중일 열 두 작가의 상상력!"
키워드는 둘, 도시와 성性. 나라는 셋, 작가는 열두 명이다. 한중일, 3개국 12명의 작가가 아시아 문학교류의 일환으로 '도시'와 '성性'이라는 테마로 단편을 완성했다. 이승우와 김애란은 ‘도시’를 테마로 삼았다. 이승우는 칼을 품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도시의 삶을, 김애란은 철거과 재난을 만난 도시민의 삶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두 사람은 이 작품으로 각기 황순원문학상과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김연수와 정이현에겐 ‘성性’이라는 주제가 주어졌다. 김연수는 가정이 있는 영화감독과 이모가 보낸 석 달을 조카의 눈으로 기록했고, 정이현은 아내가 있는 남자가 대학 후배 J를 조우한 후 벌어진 이상야릇한 일을 적었다.  

키워드가 하나라도 소설은 다양하다. 중국작가 수퉁, 위사오웨이, 거수이핑, 쉬이과와 일본작가 시마다 마사히코, 시바사키 도모카, 고노 다에코, 오카다 도시키 또한 이 프로젝트에 기꺼이 참여했다. 공통의 주제를 각기 다른 서사로 변주내는 솜씨에서 작가의 개성, 각 나라 문학의 개성이 느껴진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인생을 한 번 더 살 수 있다면, 아마도 이모는 정방동 136-2번지, 그 함석지붕 집을 찾아가겠지. 미래가 없는 두 연인이 삼 개월 동안 살던 집. 말했다시피 그 집에서 살 때 뭐가 그렇게 좋았냐니까 빗소리가 좋았다고 이모는 대답했다. 자기들이 세를 얻어 들어가던 사월에는 미였다가 칠월에는 솔까지 올라갔다던 그 빗소리. (중략) 매일 밤, 밤새 정 감독의 팔을 베고 누워서는 혹시 날이 밝으면 이 사람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돼 자다가 깨고, 또 자다가 깨서 얼굴을 들여다보고, 그러다가는 다시 잠들지 못하고, 또 움직이면 그가 깰까봐 꼼짝도 못 하고 듣던, 그 빗소리 말이다. 바로 어제 내린 비처럼 아직도 생생한, 하지만 이제는 영영 다시 들을 수 없는 그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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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조경란 지음 / 톨

"보는 것의 기쁨, 보는 것의 고통, 보는 것의 가치"
특별한 구매 목적 없이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백화점은 출입 시간 제한만 있을 뿐, 남녀노소 불문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다. 누군가는 실제적인 구매를 통해 욕구를 충족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 할 수 있다. 방문자에 따라 각기 다른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는 백화점, 소설가 조경란이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여 관찰한다.  

‘백화점 탐닉기’인 이 책은 백화점에서 누릴 수 있는 쇼핑의 기쁨, 고통, 가치에 관한 디테일한 것들을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0층까지, 각 층을 점유하고 있는 사물과 사람들을 통해 신인 작가 시절을 추억하고, 자신의 가발 착용 경험, 핑크 러버 였던 유년 시절, 가족사에 관한 사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백화점의 역사와 백화점 내의 비공개 공간 이야기들을 이끌어낸다. 작가의 섬세한 시선과 폭넓은 사유는 물론, 각종 백화점 현장 취재 및 자료 조사가 더해진 깊이 있는 ‘백화점 논픽션’.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불완전하며 부족한 나는 결코 사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물은 나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 즐거움의 순간이 아무리 짧을지라도 그것은 확실하고 분명한 즐거움이다. 나는 선택했고 그것은 즐거움으로 남는다.  

보는 것의 기쁨, 보는 것의 고통, 보는 것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두려움이나 일상의 남루함에 대해 쓴 데가 많아도 그게 전부처럼 느껴지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내가 쓸 수 있는 단 한 권의 책으로 남을 것이다. 오직 예찬과 삶의 의지로만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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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05-24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상한 라트비아인>은 위대한 탄생의 순간이며, 동시에 미래의 매그레 팬들을 위한 최고의 팬픽션이다.' 이게 무슨 뜻인가요? 팬픽션? 팬픽? 왜 라트비아인이 팬픽인가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5-25 00:22   좋아요 0 | URL
물론 원래는 팬이 쓴게 팬픽이죠. 이 작품 본래의 가치 외에 팬심을 자극하는 요소 때문에 그런 표현을 썼습니다. 처음에 쓰여질 때는 예상하지 못한, 팬심을 통해 다시 보면 그 가치가 새로워지는, 그래서 소설가가 썼을 때의 목적과는 다른(데뷔작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각광받는 작품 말이죠. 위에서 말씀드린 <주홍색 연구> 처럼요. '객관'적으로는 그저 데뷔작이지만, 어떤 독자에게는 코난 도일이 본의아니게 쓴 셜록 홈즈 비긴즈가 되는 셈이죠. 그 본의아닌 팬 서비스는 코난 도일이 쓴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긴즈의 감동, 팬서비스는 어딘가에서 발생했고, 그 감동은 코난 도일이 쓴/의도한 게 아니었을 테니까요. 그 감동은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팬들의 마음이 발생시킨 것이고, 따라서 '작가가 쓰지 않은 감동을 제작한' 팬들 각자가 그 모든 위대한 비긴즈들의 공동 저자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그냥 소설이나 팬 서비스라고 쓰려다가 좀더 재밌는 표현이지 않나 싶어서 넣어 봤습니다. 이렇게 길게 써야 하는 걸 보니 무리수긴 했네요 하하;

하이드 2011-05-25 04:25   좋아요 0 | URL
무리죠;; 무리에요. 팬픽하면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떠 오르는 그 이미지들이 그닥 양지의 것들은 아니잖아요. 첫번째 작품에서 '팬서비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까지는 어째어째 따라갈 수 있겠지만, 그 이후론 따라가지 못하겠네요.

누가 라트비아가 팬픽이래, 그러면 어쩌시려고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5-25 13:49   좋아요 0 | URL
하하 네 그러네요. 앞으로는 좀 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표현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pkd도 그렇고 감격적인 발매들이 이어지다보니 표현이 과격(?)해졌네요. 덕분에 다른 문장들도 손을 좀 봤습니다. 다만 팬픽션이라는 단어는 이 리플들을 위해 살려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라트비아인을 팬픽이라 오해할 만큼 이 코너를 열심히 읽어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곤란하지만 왠지 좋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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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조너선 프랜즌 지음, 홍지수 옮김 / 은행나무

"왜 이 소설이 2010 미국 소설계 최고의 화제작인가?"
<자유Freedom>를 amazon.com에서 검색해 보면 찬반으로 극렬하게 갈린 독자리뷰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소설의 어떤 면이 그렇게 문제적일까? 흥미롭게도 <자유>는 보통 논쟁의 대상이 되는 소설들과는 다른 논쟁점을 가지고 있다. 윤리나 정의, 외설/예술 같은 가치판단의 문제는 이 소설과는 관계가 없다. 여러 입장의 수많은 인물들이 각자의 정의를 가지고 각자의 '스토리'를 써가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유>를 둘러싼 논쟁은 바로 그 점에서 출발한다. 이 소설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랄 게 없다. 적어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소설이 일종의 이야기 보따리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유>는 딱히 내세울 흥미꺼리가 없는 700페이지짜리 가정사 연대기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자유>는 잘 읽힌다. 캐릭터들은 연극적인 생동감(특히 대사에서)을 가지고 활력에 가득 차 움직이며, 그 과정에서 서로 격렬히 부딪히고 비껴나가고 등을 돌린다. 노련한 독자들이라도 이 등장인물들의 이합집산이 대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뤄지는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는 파국도 있고 희망도 있다. 캐릭터의 힘이 좋아서 사건들 역시 탄력을 받는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이 그렇듯 사건들 역시 이 소설의 주제를 자임할만한 위치에 오르지 못한다. 결국 <자유>는 미국 현대사 속에서 살아가는 몇몇 가족들의 (가짜)연대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체 그게 뭔가? 그래서 뭘 어쩌자는 걸까? 좋은 소설들이 제공하는 어떤 통찰력(비록 그것이 종종 오해에 불과하다고 해도)을 얻는 기쁨이 <자유>에는 없다.   

논쟁은 바로 그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소설이 발자크가 당대의 프랑스 사회를 묘사하기 위해 썼던 '그저 여기 사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방법을 사용했는지, 아니면 그저 작가의 거대한 야망이 엎어진 것에 불과한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긴다. 개인적으로는 전자라고 생각하며, 그것도 퍽 매력적이라는 데 걸겠다. 어쩌면 이 '자유'라는 제목은 소설이라는 세계 속에서 근래 가장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등장인물들을 위해 지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문학적 운명에 짓눌리지 않은 소설 속 인물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좀 신났었다고 고백하는 바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 작가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타임  

붕괴된 가족의 흡인력 있는 전기이자 우리 시대를 그린 잊을 수 없는 초상화. -뉴욕 타임스

현대의 다른 소설들과는 전혀 다른 비행기를 타고 있다. 모던 클래식. <자유>는 올해의 소설이자 세기의 소설이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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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
한정원 지음 / 행성B잎새

"책과 사람을 빚는 공방, 서재"
남의 집에 가면 어디를 둘러보세요? 저는 책장을 살펴봅니다. 손때 묻은 책에서는 그 사람의 생각을 만든 자양분과 삶의 궤적을 볼 수 있고, 잉크 내 나는 새 책에서는 최근의 관심사와 고민을 알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은 문화예술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사람들의 ‘서재에서’ 나눈 이야기입니다.  

어떤 이는 책이 귀한 시기에 어렵게 구해 읽은 추억 속의 이야기를, 어떤 이는 책으로 만난 사람과 책에서 얻은 깨달음을, 또 어떤 이는 책을 고르는 기준과 읽는 방법에서 서재의 구성과 독서 문화에 대한 이야기까지. 서재에 담긴 수만 권의 책만큼이나 다양한 사연과 인연을 들려줍니다. 그런데 읽다 보면 서재와 책은 보이지 않고 사람만 눈에 들어옵니다. 그 사람이 유명한 작가라서? 혹은 멋진 예술가라서? 아닙니다. 찬찬히 생각해보니 책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 곳곳에 스미었고, 서재는 떼어낼 수 없는 배경처럼 그 사람의 등 뒤에 찰싹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서재를’ 이야기하는 데 머물지 않고, ‘서재에서’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언제까지나 미완성일 책과 사람을 빚어내는 서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인문 MD 박태근

본문에서 다룬 15명의 서재:
조국, 세상과의 소통과 사회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법학자
최재천,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통섭되기를 바라는 자연과학자
이안수, 문화예술공간 ‘모티브원’을 운영하는 솟대예술작가
김용택, 섬진강이 낳은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정병규, 한국 최초의 북디자이너이자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북디자이너
이효재, ‘자연주의 살림꾼’, ‘한국의 타사 튜더’로 불리는 한복 디자이너
배병우, 한국적인 자연과 풍광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사진작가
김진애, 집과 도시를 설계하는 건축가이자 소통을 좋아하는 블로거 정치인
이주헌, 미술에 관한 글쓰기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아트스토리텔러
박원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소셜 디자이너
승효상, ‘빈자의 미학’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김성룡, 30년간 묵묵히 출판업의 외길을 걸어온 출판문화인
장진, 영화와 연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극 연출가이자 영화감독
조윤범, 현안사중주단 ‘콰르텟 엑스’의 리더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진옥섭, 숨은 명인들을 무대에 세우는 구내 유일의 전통예술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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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에 대비하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 김현구 옮김 / 동녘사이언스

"새로운 블랙 스완이 온다!"
2008년 세계경제를 뒤흔든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해 '월가의 새로운 현자'로 등장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두 번째 책이다. <블랙 스완> 출간 이후의 학계, 경제계의 반응과 여전한 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 그리고 일약 '스타'로 떠올랐던 그간의 개인적 소회와 심정을 풀어썼다.  

2009년 SERI 추천 도서이기도 했던 전작과 이 책을 저자는 다음과 같은 명쾌한 우화로 정의한다. "칠면조 한 마리가 있습니다. 푸줏간 주인이 1000일 동안 매일 맛있는 먹이를 주고 정성껏 돌봐주자 자기를 끔찍이 사랑한다고 착각하죠. 그러나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1001일이 되는 날 주인에게 목이 날아가는 순간 '아차, 속았다' 싶지만 이미 늦은 거죠." 특히 이번 책에는 저자가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주최했던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블랙 스완과 함께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발표했던 강연록을 함께 수록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전작과 함께 아울러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제가 말하는 블랙 스완은 이것보다 조금 더 극단적인 문제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검은 백조가 아니라 어떤 사건을 가리키기 때문이죠. ...검은 백조를 발견하는 것은 별 것 아닙니다. 그냥 생물학 교과서를 쓰는 사람들에게 좀 짜증나게 할 뿐이죠. 그러나 블랙 스완 사건은 대단한 사건입니다. 그래서 저는 과감히 말합니다. 역사에서 있었던 모든 의미 있는 사건들은 바로 블랙 스완이었습니다. 굉장히 빨리 일어난 사건, 예기치 않았던 사건, 그리고 대단한 파급효과가 잇었던 사건들입니다. 지금 인터넷이 바로 블랙 스완입니다. 그 외도 다른 블랙 스완들이 있었죠. 제1차 세계대전도 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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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시교
인젠리 지음, 김락준 옮김 / 팝콘북스

"신경을 쓰되 흔적이 남지 않게, 교육의 미묘한 경지…"
두 살 아기가 의자에 걸려 넘어지면, 의자를 쓰다듬어 준다. 아이와 부딪쳐서 의자도 아플테니까. 이런 사소한 습관이 모여서 아이는 관용과 배려를 키운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스스로 공부하지만, 글자 열 번씩 쓰기 같은 ‘폭력적인 숙제’는 부모가 대신 해준다. 공부는 즐거워야 하고, 이미 알고 있는 걸 ‘숙제’이기 때문에 억지로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 엄마도 아이가 TV 보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 줄 모른다. 중학생 아이는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다가 숙제와 악기 연습 시간을 놓치고는, 다음 번엔 시간 배분을 해서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찾아낸다.   

두 제자의 같은 질문에 저마다의 소질과 성품을 고려하여, 그에 맞는 최상의 가르침을 준 공자의 일화를 두고 ‘인재시교’라 한다. 저자는 자신의 아이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는 갖가지 문제와, 아이의 타고난 자질과 상황에 맞게 지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방법’은 다양하지만 ‘이념’은 하나다. 아이에게 신경을 쓰는 것이 ‘강제’나 ‘간섭’이 되지 않게, 아이를 존중하고 또 자연스럽고 일관된 방향으로 아이를 돕는 것, ‘이것은 진정한 교육이요, 교육의 가장 미묘한 경지’이다.
- 유아/좋은부모 MD 강미연

책 속에서:
부모가 조금만 시간을 할애하고 마음을 쓰면 아이에게 남다른 추억과 신비로운 일상을 선물할 수 있다. 아이는 천사이고 천사의 세계에는 산타클로스가 존재한다. 하지만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고 감정이 무뎌지면 산타클로스는 서서히 사라지고 다시는 크리스마스에 찾아오지 않는다.


아이는 성장, 성공, 인재가 되기 위해서 살면 안 된다. 먼저 ‘유년’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천사의 경험을 선사해야지 아이를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날개를 달아본 적이 없는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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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권일영 옮김 / 동아일보사

"2010 일본을 뒤흔든 청춘 스포츠+경영 매니지먼트 소설!"
야구하고는 담쌓은 인생을 살아온 평범한 여고생, 우연히 야구부 매니저가 되었다. 매니저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서점에 갔더니 피터 드러커라는 사람이 쓴 <매니지먼트>라는 책이 있었다. ‘아 이게 매니저 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인가?’  

<만약 고교야구~>는 이 웃지 못할 선택이 평범한 고교 야구팀을 성장시키는 과정을 그린 청춘 스포츠 매니지먼트(!) 소설이다. 가벼운 터치로 쓰여져 술술 읽히는 가운데 피터 드러커의 주옥 같은 명언들이 속속 출현한다. 온갖 사람들이 모인 ‘그룹’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어떻게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능력을 이끌어 낼 것인가? 이미 딱딱한 고전 취급을 받고 있는 명저 <매니지먼트>가 고교 야구를 통해 부활하는 모습은 묘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사방팔방으로 폭발하는 뜨거운 청춘과 야구와 그룹 경영의 비법이 뭉쳐 2010년 일본 아마존 판매 1위를 기록한 괴작!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성과는 백발백중이 아니다. 백발백중 성과를 올리는 일은 불가능하다. 성과란 장기적으로 보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코 실수나 실패를 모르는 사람을 믿어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들은 무난한 일, 별 볼 일 없는 일만 해온 사람들이다. 성과란 야구의 타율 같은 것이다. 약점이 없을 수 없다. 약점만 지적당하면 사람들은 의욕도 잃고 사기도 떨어진다.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 제 5장에서 재인용) -p.172  

“그러니까… ‘투수의 심정’이라고나 해야 할까? 대학시절에 에이스였던 녀석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지. 게이치로는 내가 ‘투수의 심정을 모른다’고 했잖아? (..) 그 이야기를 듣고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 내내 야수였고, 대개는 주전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에이스는커녕 일반 투수나 주전 선수들의 심정 같은 건 사실 잘 몰랐지. 그래서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어. ‘투수의 심정’이란 게 대체 어떤 건지. (..) 그 친구가 해준 말 가운데 한 가지 아주 인상적인 것이 있었지.” ”…그게 어떤 말인데요?” “응, 그건 ‘상대 타자를 포볼로 내보내고 싶은 투수는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는 거였지.” p.10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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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의 공동체
신형철 지음 / 문학동네

"문학평론가 신형철 첫 산문집"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2008년 겨울, 첫 평론집 <몰락의 에티카> 출간 후 3년 만에 첫 산문집을 내놓는다. <느낌의 공동체>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시인, 시집, 세상, 소설, 영화에 관해 각종 매체에 연재한 산문을 모아 엮은 것이다. 총 6개의 카테고리에 걸쳐 시인과 시세계, 시평론, 시사단평, 독서에세이, 영화와 원작 소설, 시 읽기의 다양한 방법론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신형철이 경험한 좋은 작품, 좋은 문장들은 그의 깊은 사유와 감각적인 언어로 덧입혀져 또 다른 ‘문학’으로 재탄생한다. 허수경, 문태준, 허연의 시와 레이먼드 카버, 김중혁, 코맥 매카시의 소설이 신형철의 시선으로 어떻게 재해석되고, 빛을 발하는지 지켜보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일이다. 강렬하고도 매력적인 텍스트를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건, 분명 행운.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사랑할수록 문학과 더 많이 싸우게 된다. 사랑으로 일어나는 싸움에서 늘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이는 잘못을 저지른 쪽이 아니라 더 많이 그리워한 쪽이다. 견디지 못하고 먼저 말하고 마는 것이다. 그래야 다시 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진다. 나는 계속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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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가격
에두아르도 포터 지음 / 김영사

"가격은 우리를 어디로 인도할 것인가"
눈에 보이는 사물에는 가격이 존재한다. 집이나 핸드폰, 샌드위치 또는 물조차 자신의 가격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좀 더 효율적인 소비를 위해 겉으로 드러나는 가격들을 끊임없이 비교 분석한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가격은 어떨까. 예를 들면 생명이나 행복, 혹은 신앙이나 미래의 가격은? 이 책은 그런, 보이지 않는 것의 '값어치'에 관한 이야기다. 그것들이 사회에서 어떤 형태로 존재하고, 어떤 방식으로 가격이 책정되며, 우리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가격설명서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서 빛나는 통찰과 예리한 분석을 담은 기사로 이름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지불하는 가격 이면에 있는 것을 밝힌다. 그는 가격이 단순히 개인의 자발적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경제학의 단편이 아닌 인류 전반에 걸친 역사와 문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해 금융, 경제는 물론 심리학과 사회학을 넘나드는 치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가격의 매커니즘을 설명한다. 다양한 분야에 걸친 풍부한 사례와 적절한 비유가 얼핏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매끄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2차 바티칸 공의회가 교회의 가르침과 의식을 변화하는 세계에 맞추려는 것이었다면, 베네딕토 교황은 현실에 대한 교회의 우위를 재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가톨릭 잡지 <아메리카>의 편집자였던 탐 리즈 신부는 이렇게 말했다. "교회는 죄의 개념을 다시 방정식에 도입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신앙의 가격을 높여서 충성스러운 고객들을 더 많이 포섭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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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정준호 지음 / 후마니타스

"기생충 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하는 일 없이 남의 피와 살을 빨아먹고 사는 이의 삶을 ‘기생충’이라 부른다. 진짜 기생충이 들으면 무척 섭섭할 말이다. 기생충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단순하지도, 무식하지도, 나약하지도 않다. 여기 기생충을 사랑하다 아프리카의 소외 열대 질환을 만나고 생명과 사람, 사회의 관계를 새롭게 써내려간 젊은이의 이야기가 그 증거다.  

기생충은 생각보다 훨씬 많고 흔하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는 적어도 한 종 이상의 기생충이 있고, 인간의 몸에서 기생충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없애도 몸의 형태는 유지될 정도다. 기생충은 생각보다 자생력이 강하고 그 자체로 훌륭한 생명체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숙주의 의식까지 조종하는 수준에 이른, 사람으로 치면 초능력에 가까운 능력을 지녔다. 게다가 이들은 인간 삶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수많은 역사와 신화에 나오는 기생충 이야기는 겉핥기에 불과하다. 기생충이 없다면 진화는커녕 소화도 불가하다.  

그런데 굳이 아프리카까지 가서 기생충을 만난 까닭은 무얼까? 연구실에서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분리된 기생충이 아닌 사람과 한데 섞인 기생충의 삶은 어떤 깨달음을 전해준 걸까? 확실한 건 연구대상으로서의 기생충이 아니라 기생충을 매개로 하는 생물들 사이의 관계, 기생충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기생충을 통해 새롭게 바라본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우리 눈에도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아, 표지에서 꼬물거리는 기생충들이 귀엽게 보인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기생충은 <엑스 파일> 같은 SF드라마에나 등장하는 어떤 괴상한 생명체들이 아니다. 독특하지만 매혹적인 모습으로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향해 손 내밀고 있는 생물이 바로 기생충이다. 하지만 기생충과 그에 감염된 사람들은 현실에서 소외받는 존재들이다. 이 책은 기생충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서다. 하지만 내가 기생충을 통해 문제의식이 넓어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기생충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되고, 나아가 그 관심이 소외 열대 질환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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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 창비

"전설의 답사기, 시즌2로 돌아오다"
중학교 1학년 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을 읽고 남도기행을 꿈꾸었다. 요즘에는 ‘1박2일’에 나오는 곳이 유명 관광지가 된다는데, 그때만 해도 ‘답사기’에서 다루면 사람들이 몰려가곤 했다. 전설 같은 그 이야기가 10년 만에 다시 시작된다.  

그간 유홍준은 본업인 미술사 연구와 강의에 힘을 쏟고, 4년간 문화재청장으로 일했다. 실무를 다룬 공직 경험은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혀주었고, 10년이란 세월은 문화유산을 둘러싼 사람과 자연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여유를 안겨주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청장 재임 시 애정을 쏟은 경복궁과 고향 부여를 중심으로 돌아본 이번 답사기의 부제는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다. 문화재를 만든 석공과 묵묵히 이를 지켜온 문지기 그리고 힘겨운 세월을 함께 살아온 필부까지 모두가 상수란 깨달음이 본문 내내 이어진다. 답사기를 쓰는 자신과 답사기를 읽고 떠나는 독자, 그 길에 남겨진 삶의 흔적도 마찬가지 아닐까.  

6권과 함께 기존 다섯 권도 내용 일부를 수정하고 사진을 컬러로 바꾸는 등 개정 작업을 거쳐 새롭게 내놓았다. 세세한 일정까지 정리한 답사노트는 책 뒤를 잘라 답사를 떠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추억은 잠시다. 흥미진진한 새로운 이야기가 또 다른 답사를 재촉하고, 답사대장 유홍준은 시즌2의 다음 이야기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으로 이미 제주 어딘가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구매자 전원 답사노트 증정]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글:
 - 책을 통해 본 세상에 머물지 않고, 문 열고 나가 역사에 참여해보고 싶은 욕구와 기쁨, 그래서 전 이 책이 좋아요.(김제동, 방송인)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과거유산’의 답사기가 아니라 ‘미래문명’의 탐사기이며 ‘나의’ 답사기가 아니라 ‘우리의’ 답사기이다.(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 그의 농밀한 지식은 때론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고, 때론 유장한 서사시처럼 읽힌다. 말이 답사기이지 그 내용은 실증을 동반한 리얼리즘 미학서라 할 만하다.(승효상,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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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강상중 지음 / 사계절

"강상중 신작, 재일 한국인 1세대의 삶과 역사"
어머니의 6주기를 맞이한 올해 봄, 일본의 대지진 참사 현장을 바라보며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기도와 진혼의 춤에 몰입하던 어머니 모습을 떠올렸다. 문맹이었던 어머니는 불행과 재난을 겪을 때 ‘저승’과의 교감을 통해 늘 위로 받곤 했다. 16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태평양전쟁 전후 혼란기의 갖은 역경을 강인함으로 견뎌낸 어머니.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식민지 여자’로서 반세기 이상 이국땅에서 보낸 어머니의 삶은, 그 자체가 재일在日의 역사였다.  

<고민하는 힘>의 저자 강상중은 이번 신작 산문집 <어머니>에서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한일 조약체결의 역사적 배경 속 어머니와 아버지를 비롯한, 그 당시 재일 한국인들의 삶을 소설적 기법으로 생생하게 묘사한다. 또한, 일본명 ‘나가노 데쓰오’와 한국명 ‘강상중’ 사이에서 불안과 혼돈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재일교포 1세대인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어머니의 기억을 더듬는 것이 글을 아는 내게 글을 모르는 어머니가 위탁하신 유언이라는 생각이 드는 걸 막을 수가 없다. 물에 녹아 사라질 것 같은 글자들을 간신히 원래 모습으로 되살려 놓듯이, 아련한 기억의 단편들을 끌어모아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다면.. 그러다 보면 거기서 나의 반생 역시 투영되어 보일 것이다. 어머니를 통해 나 역시 내 자신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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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두 번째 이야기
황농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최고의 삶을 선사하는 두뇌활용법"
국내 최고의 몰입 전문가 서울대 황농문 교수가 초대형 베스트셀러 <몰입>에 이어 <몰입, 두 번째 이야기>를 내놓았다. 다양한 이들이 몰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한 이 책에서 저자는 학생, 직장인, 주부, CEO 등 보다 많은 계층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몰입의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 또한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작보다 한 차원 더 나아간 과학적 근거와 활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지만 쉽게 포기하고 지나치는 질문을 저자는 이 두 번째 저작을 통해 상기하여 답을 밝힌다.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일을 즐기며 살 수 있을까' 등 인생에 깊이를 더하는 이 의미심장한 질문들을 충족시키는 답을 '몰입' 안에서 찾아 우리가 몰입을 해야만하는 이유와 원리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작인 <몰입>에서 자신의 숨은 잠재력을 일깨워 인생을 바꾸는 노하우를 깨우쳤다면, 이번 <몰입,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자신의 한계를 돌파해 인생의 완성도를 높이는 노하우를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의 글:
이 책에서는 몰입을 뇌과학적 시각에서 체계적으로 해석하고 마지막 경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영적 영역에까지 확대해서 해석했다. 또한 방대한 분야에서 사례를 발굴하였기에 이 책에 제시된 실천 사항들은 굉장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 조벽 (전 미시간공과대학 교수, 현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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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타임슬립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

"이 아름답도록 어지러운 어둠!"
이 SF에는 이런 것들이 없습니다
:광선검, 포톤 캐논, 염동력, UFO, 강화복(파워 슈츠), 항성간 히치하이킹, ‘포스가 너와 함께 하길’
대신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신경안정제, 수면제, 각성제, 정신분열, 환각, 지각능력이상, 비선형적인 시간, ‘잠의 층層’  

올해 가장 놀라운 기획 중 하나인 필립 K. 딕 걸작선. 그 중에서도 영예의 시리즈 1번을 차지한 <화성의 타임슬립>은 PKD의 특징이 확연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현실법칙이 어떤 측면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하고, 그 균열에 빠진 인간은 더 이상 현실과 현실 아닌 것을 분간할 수 없다. 이 모호함은 ‘현실과 비현실 중에 보다 옳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조차 박탈하며, 그야말로 ‘진짜이기도 아니기도 한’ 이 존재론의 진흙탕은 PKD의 전매특허다. 때로 마술적 리얼리즘이나 고딕-환상소설에서도 이런 시도를 만날 수 있으나, PKD의 경우에는 불안의 급이 다르다.  

역설적이게도 그 파급력은 <화성의 타임슬립>이 환상모험소설이 ‘아니’라는 점에서 온다. ‘1994년의 화성 식민지’는 키치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비현실적인(그리고 이미 틀린) 설정이지만, 설정의 거리감과는 달리 그 내부 묘사는 21세기 문명사회의 그것과 무척 닮아 있다. 자본과 정치와 권태와 고독이 노골적으로 지배하는 곳. 따라서 21세기의 독자들에게 이 소설은 키치적인 외면으로 위장한 함정이다. 달나라보다도 먼 화성의 이야기를 읽던 독자들은 어느 순간 자신의 현실까지 모래지옥 속으로 끌어당겨졌음을 느끼게 되며, 결국 PKD가 방아쇠를 당겨 현실을 폭파하는 순간에 함께 휘말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순간 펼쳐지는, 아름답도록 어지러운 어둠. 이 황홀한 함정 속으로 발을 밀어넣을 수 있는 행운을 드디어 우리도 얻게 되었다.
- 소설 MD 최원호

필립 K. 딕 걸작선 1차 발매분 나머지 두 권:  
<죽음의 미로>
<닥터 블러드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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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1-05-1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입에 관심이 가는 군요. 좀더 두고본 다음에 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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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제2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
김애란 외 지음, 문학동네

"김애란, 이장욱, 김사과… 그들의 소설은 젊다!"
젊은 소설이라 할 때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가 있다. 파격적이거나 다소 난해하거나, 혹은 신선하거나. 여기 젊은 작가들이 내놓은 생생한 소설들이 있다. 2회를 맞은 ‘젊은작가상’의 수상 작품집. 대상 수상작은 김애란의 <물속 골리앗>이다. 철거와 해고와 근원적 재난의 문제를 특유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문체로 그려냈다.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하며 국민체조를 하는 아버지(김애란, 물속 골리앗), 낯선 러시아에서 KKK단, 존재하지 않는 위층에서 나는 소음, 공포소설가의 자살 혹은 타살, 혹은 움직이는 방에 대해 느끼는 공포(이장욱, 이반 멘슈코프의…), 단지 뒤처지지 않는 데에 인생을 바쳐왔다는 깨달음에서 오는 폭력적 분노(김사과, 움직이면…)와 같은 젊고 풍부한 이미지가 가득한 소설집이다. 부담 없는 가격도 장점. 박완서 작가가 타계 전 마지막으로 심사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문을 열고 침대로 다가갔겠지. 흰 이불이 덮여 있었을 것이다. 너는 차마 그 이불을 들쳐볼 엄두가 나지 않았을 거야. 희미한 음악이 흐르는 그 방에서 말이다. 그리고 너는 무엇을 했나? 그 어둡고 푸른 방에서? 혹시 춤이라도 춘 것은 아닌가? 나는 무력감을 느끼며 수화기의 먼 곳에서 들리는 안드레이의 말을 들었다너는 그걸 어떻게 아는가? 안드레이의 대답은 짧고 간단했다. 왜냐하면, 나도 이반 멘슈코프의 방에 묵은 적이 있으니까. (이장욱, 이반 멘슈코프의 춤추는 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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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계
엘렌 랭어 지음, 변용란 옮김 / 사이언스북스

"긍정의 심리학을 넘어 가능성의 심리학으로"
1979년 가을,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 8명의 노인이 시간여행을 떠났다. 모든 것이 1959년에 맞춰진 가상의 공간에서 마치 20년 전을 살아가듯 일주일을 보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노인들은 시력과 청력, 기억력과 악력 등 거의 모든 측정값에서 ‘젊어졌다.’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엘렌 랭어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라 불리는 이 실험으로 몸과 마음의 연관에 대한 가설을 확인했고, 이후 관련한 실험과 연구를 30년 동안 진행했다. 이 책 <마음의 시계>는 이 놀라운 실험의 총합으로 노화와 육체의 한계에 대한 통념을 시원하게 뒤집는다.  

물론 마음만 먹는다고 모든 게 이루어지는 마법은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진심으로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시크릿’도 아니다. 이 책은 나이를 비롯한 삶의 조건에 얽매여 인간의 가능성을 제한해버린 우리들의 ‘무심함’을 문제삼고, 새로운 선택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언젠가 늙고 병들어갈 거라는, 그래서 삶이 슬프거나 싱겁거나 걱정인, 현실의 시계를 따라가느라 마음의 시계를 미처 살펴보지 못한 모든 이들에게 '가능성의 심리학'을 전한다.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엘렌 랭어는 30여 년의 방대한 연구를 이용해 질병이나 노화에 직면한 사람들, 달리 말해 모든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책을 내놓았다. 그녀는 우리 몸에 불가피한 상처를 남기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질병들이 사실은 되돌릴 수 있으며, 또한 의식을 집중함으로써 개선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마음의 시계>는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안내서이다.(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몰입의 즐거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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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추리물인데 웃겨서 서점대상 탔습니다"
기발한 트릭과 정통파 추리를 바탕으로 하는 신본격 추리소설계의 신성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화제작. 연작 단편집으로 각각의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다룬다는 점은 여타 추리소설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이 소설의 형사 콤비는 영 어리숙하다.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재벌2세 도련님과 회사 일이 싫어 형사가 된 재벌그룹 외동딸의 조합은 (미안하지만) 명콤비가 되기에는 여러모로 능력 부족이다.  

대신에 이들에게는 해결사가 있으니, 바로 여형사 호쇼 레이코의 집사다. 자신이 모시는 ‘아가씨’에게 “멍청이이십니까?” 라거나 “눈은 멋으로 달고 다니십니까?” 같은 폭언을 일삼는 이 거만한 집사는 깔끔한 추리를 통해 살인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 일본 대중소설 특유의 개그 코드와 정통파 살인 트릭이 조합된 이 연작 단편집이 2011 일본 서점대상 수상작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재미가 있다. 심각함과는 거리가 먼 경쾌한 캐릭터들의 웃음과 함께 퍼즐과도 같은 살인사건에 도전하는 이 독특한 단편집은 굳이 추리소설 팬이 아닌 독자들에게도 분명히 즐거운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그렇습니다. 이 사건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아주 자신이 있어 보이네?”
레이코는 불쾌한 마음으로 집사 가게야마를 바라보았다. 레이코의 입장은 미묘하다. 아가씨로서는 집사의 행동을 용서하기 어려웠지만, 형사로서는 가게야마의 말을 못 들은 채로 보낼 수는 없다. 결국, 레이코는 형사인 자기 자신을 우선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한번 들어줄게. 범인은 대체 누구야?”
“범인은 아직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가게야마는 의외의 대답을 했다.
“왜냐하면 지금 이 단계에서 범인을 말씀드려도 아가씨는 이해하지 못하실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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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매스
백지연 지음 / 알마

"마지막 1%를 남기고 멈춘 당신에게"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거쳐 대한민국 대표 인터뷰어로 활약하고 있는 백지연의 신간이 출간됐다. 지난 2년여 간 인터뷰 쇼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를 진행하며 출연자들의 삶을 경청해온 그녀가 자신의 경험과 그들의 이야기를 날실과 씨실 삼아 삶의 에너지를 폭발시킬 수 있는 지혜를 온전히 엮었다.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란 물리학에서 시작된 개념으로, 이 책에서 저자는 '스스로를 바라는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쌓아야 할 훈련과 노력, 인내의 양'이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시대의 멘토들의 구체적인 조언과 지혜를 가지런히 정리해 나를 신뢰하는 법부터 일상에 안테나를 세우는 법, 진부한 성공을 버리고 행복한 성공에 이르는 법까지,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아울러 설득력있게 제안한다. 혁신의 홍수, 긍정의 홍수, 너무 많은 것의 홍수다. 혼란스럽고 어지러울 정도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시간의 수직축과 경험의 수평축이 만나는, 머리가 깨일만큼 차고 시원한 샘을 찾는 길이 될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그러고 보니 언젠가 광고인 이제석이 한 말이 떠오른다. ...그가 했던 말을 실제 야구 선수인 추신수가 정말로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사람들은 내가 어쩌다 친 홈런만 기억하고 홈런만 부러워하거나 홈런을 못 치는 스스로에게 좌절하지만, 그 홈런이 있기까지 안타에 그친 적도 많고 그도 아닌 파울볼이나 배드볼을 친 적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요." 추신수 선수도 정확히 같은 말을 한다. "홈런은 가끔 치는 거죠. 수도 없이 때리는 연습을 했어요. 잘 치는 공이 많아질 때까지, 잘 칠 확률이 더 커질 때까지. 그래서 배트를 내려놓지 못하는 거죠." ..."안타 치다 홈런 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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