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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제2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
김애란 외 지음, 문학동네

"김애란, 이장욱, 김사과… 그들의 소설은 젊다!"
젊은 소설이라 할 때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가 있다. 파격적이거나 다소 난해하거나, 혹은 신선하거나. 여기 젊은 작가들이 내놓은 생생한 소설들이 있다. 2회를 맞은 ‘젊은작가상’의 수상 작품집. 대상 수상작은 김애란의 <물속 골리앗>이다. 철거와 해고와 근원적 재난의 문제를 특유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문체로 그려냈다.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하며 국민체조를 하는 아버지(김애란, 물속 골리앗), 낯선 러시아에서 KKK단, 존재하지 않는 위층에서 나는 소음, 공포소설가의 자살 혹은 타살, 혹은 움직이는 방에 대해 느끼는 공포(이장욱, 이반 멘슈코프의…), 단지 뒤처지지 않는 데에 인생을 바쳐왔다는 깨달음에서 오는 폭력적 분노(김사과, 움직이면…)와 같은 젊고 풍부한 이미지가 가득한 소설집이다. 부담 없는 가격도 장점. 박완서 작가가 타계 전 마지막으로 심사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문을 열고 침대로 다가갔겠지. 흰 이불이 덮여 있었을 것이다. 너는 차마 그 이불을 들쳐볼 엄두가 나지 않았을 거야. 희미한 음악이 흐르는 그 방에서 말이다. 그리고 너는 무엇을 했나? 그 어둡고 푸른 방에서? 혹시 춤이라도 춘 것은 아닌가? 나는 무력감을 느끼며 수화기의 먼 곳에서 들리는 안드레이의 말을 들었다너는 그걸 어떻게 아는가? 안드레이의 대답은 짧고 간단했다. 왜냐하면, 나도 이반 멘슈코프의 방에 묵은 적이 있으니까. (이장욱, 이반 멘슈코프의 춤추는 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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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계
엘렌 랭어 지음, 변용란 옮김 / 사이언스북스

"긍정의 심리학을 넘어 가능성의 심리학으로"
1979년 가을,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 8명의 노인이 시간여행을 떠났다. 모든 것이 1959년에 맞춰진 가상의 공간에서 마치 20년 전을 살아가듯 일주일을 보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노인들은 시력과 청력, 기억력과 악력 등 거의 모든 측정값에서 ‘젊어졌다.’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엘렌 랭어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라 불리는 이 실험으로 몸과 마음의 연관에 대한 가설을 확인했고, 이후 관련한 실험과 연구를 30년 동안 진행했다. 이 책 <마음의 시계>는 이 놀라운 실험의 총합으로 노화와 육체의 한계에 대한 통념을 시원하게 뒤집는다.  

물론 마음만 먹는다고 모든 게 이루어지는 마법은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진심으로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시크릿’도 아니다. 이 책은 나이를 비롯한 삶의 조건에 얽매여 인간의 가능성을 제한해버린 우리들의 ‘무심함’을 문제삼고, 새로운 선택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언젠가 늙고 병들어갈 거라는, 그래서 삶이 슬프거나 싱겁거나 걱정인, 현실의 시계를 따라가느라 마음의 시계를 미처 살펴보지 못한 모든 이들에게 '가능성의 심리학'을 전한다.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엘렌 랭어는 30여 년의 방대한 연구를 이용해 질병이나 노화에 직면한 사람들, 달리 말해 모든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책을 내놓았다. 그녀는 우리 몸에 불가피한 상처를 남기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질병들이 사실은 되돌릴 수 있으며, 또한 의식을 집중함으로써 개선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마음의 시계>는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안내서이다.(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몰입의 즐거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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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추리물인데 웃겨서 서점대상 탔습니다"
기발한 트릭과 정통파 추리를 바탕으로 하는 신본격 추리소설계의 신성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화제작. 연작 단편집으로 각각의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다룬다는 점은 여타 추리소설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이 소설의 형사 콤비는 영 어리숙하다.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재벌2세 도련님과 회사 일이 싫어 형사가 된 재벌그룹 외동딸의 조합은 (미안하지만) 명콤비가 되기에는 여러모로 능력 부족이다.  

대신에 이들에게는 해결사가 있으니, 바로 여형사 호쇼 레이코의 집사다. 자신이 모시는 ‘아가씨’에게 “멍청이이십니까?” 라거나 “눈은 멋으로 달고 다니십니까?” 같은 폭언을 일삼는 이 거만한 집사는 깔끔한 추리를 통해 살인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 일본 대중소설 특유의 개그 코드와 정통파 살인 트릭이 조합된 이 연작 단편집이 2011 일본 서점대상 수상작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재미가 있다. 심각함과는 거리가 먼 경쾌한 캐릭터들의 웃음과 함께 퍼즐과도 같은 살인사건에 도전하는 이 독특한 단편집은 굳이 추리소설 팬이 아닌 독자들에게도 분명히 즐거운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그렇습니다. 이 사건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아주 자신이 있어 보이네?”
레이코는 불쾌한 마음으로 집사 가게야마를 바라보았다. 레이코의 입장은 미묘하다. 아가씨로서는 집사의 행동을 용서하기 어려웠지만, 형사로서는 가게야마의 말을 못 들은 채로 보낼 수는 없다. 결국, 레이코는 형사인 자기 자신을 우선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한번 들어줄게. 범인은 대체 누구야?”
“범인은 아직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가게야마는 의외의 대답을 했다.
“왜냐하면 지금 이 단계에서 범인을 말씀드려도 아가씨는 이해하지 못하실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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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매스
백지연 지음 / 알마

"마지막 1%를 남기고 멈춘 당신에게"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거쳐 대한민국 대표 인터뷰어로 활약하고 있는 백지연의 신간이 출간됐다. 지난 2년여 간 인터뷰 쇼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를 진행하며 출연자들의 삶을 경청해온 그녀가 자신의 경험과 그들의 이야기를 날실과 씨실 삼아 삶의 에너지를 폭발시킬 수 있는 지혜를 온전히 엮었다.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란 물리학에서 시작된 개념으로, 이 책에서 저자는 '스스로를 바라는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쌓아야 할 훈련과 노력, 인내의 양'이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시대의 멘토들의 구체적인 조언과 지혜를 가지런히 정리해 나를 신뢰하는 법부터 일상에 안테나를 세우는 법, 진부한 성공을 버리고 행복한 성공에 이르는 법까지,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아울러 설득력있게 제안한다. 혁신의 홍수, 긍정의 홍수, 너무 많은 것의 홍수다. 혼란스럽고 어지러울 정도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시간의 수직축과 경험의 수평축이 만나는, 머리가 깨일만큼 차고 시원한 샘을 찾는 길이 될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그러고 보니 언젠가 광고인 이제석이 한 말이 떠오른다. ...그가 했던 말을 실제 야구 선수인 추신수가 정말로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사람들은 내가 어쩌다 친 홈런만 기억하고 홈런만 부러워하거나 홈런을 못 치는 스스로에게 좌절하지만, 그 홈런이 있기까지 안타에 그친 적도 많고 그도 아닌 파울볼이나 배드볼을 친 적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요." 추신수 선수도 정확히 같은 말을 한다. "홈런은 가끔 치는 거죠. 수도 없이 때리는 연습을 했어요. 잘 치는 공이 많아질 때까지, 잘 칠 확률이 더 커질 때까지. 그래서 배트를 내려놓지 못하는 거죠." ..."안타 치다 홈런 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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