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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
한정원 지음 / 행성B잎새
"책과 사람을 빚는 공방, 서재"
남의 집에 가면 어디를 둘러보세요? 저는 책장을 살펴봅니다. 손때 묻은 책에서는 그 사람의 생각을 만든 자양분과 삶의 궤적을 볼 수 있고, 잉크 내 나는 새 책에서는 최근의 관심사와 고민을 알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은 문화예술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사람들의 ‘서재에서’ 나눈 이야기입니다.
어떤 이는 책이 귀한 시기에 어렵게 구해 읽은 추억 속의 이야기를, 어떤 이는 책으로 만난 사람과 책에서 얻은 깨달음을, 또 어떤 이는 책을 고르는 기준과 읽는 방법에서 서재의 구성과 독서 문화에 대한 이야기까지. 서재에 담긴 수만 권의 책만큼이나 다양한 사연과 인연을 들려줍니다. 그런데 읽다 보면 서재와 책은 보이지 않고 사람만 눈에 들어옵니다. 그 사람이 유명한 작가라서? 혹은 멋진 예술가라서? 아닙니다. 찬찬히 생각해보니 책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 곳곳에 스미었고, 서재는 떼어낼 수 없는 배경처럼 그 사람의 등 뒤에 찰싹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서재를’ 이야기하는 데 머물지 않고, ‘서재에서’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언제까지나 미완성일 책과 사람을 빚어내는 서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인문 MD 박태근
본문에서 다룬 15명의 서재:
조국, 세상과의 소통과 사회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법학자
최재천,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통섭되기를 바라는 자연과학자
이안수, 문화예술공간 ‘모티브원’을 운영하는 솟대예술작가
김용택, 섬진강이 낳은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정병규, 한국 최초의 북디자이너이자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북디자이너
이효재, ‘자연주의 살림꾼’, ‘한국의 타사 튜더’로 불리는 한복 디자이너
배병우, 한국적인 자연과 풍광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사진작가
김진애, 집과 도시를 설계하는 건축가이자 소통을 좋아하는 블로거 정치인
이주헌, 미술에 관한 글쓰기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아트스토리텔러
박원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소셜 디자이너
승효상, ‘빈자의 미학’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김성룡, 30년간 묵묵히 출판업의 외길을 걸어온 출판문화인
장진, 영화와 연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극 연출가이자 영화감독
조윤범, 현안사중주단 ‘콰르텟 엑스’의 리더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진옥섭, 숨은 명인들을 무대에 세우는 구내 유일의 전통예술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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