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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조너선 프랜즌 지음, 홍지수 옮김 / 은행나무

"왜 이 소설이 2010 미국 소설계 최고의 화제작인가?"
<자유Freedom>를 amazon.com에서 검색해 보면 찬반으로 극렬하게 갈린 독자리뷰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소설의 어떤 면이 그렇게 문제적일까? 흥미롭게도 <자유>는 보통 논쟁의 대상이 되는 소설들과는 다른 논쟁점을 가지고 있다. 윤리나 정의, 외설/예술 같은 가치판단의 문제는 이 소설과는 관계가 없다. 여러 입장의 수많은 인물들이 각자의 정의를 가지고 각자의 '스토리'를 써가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유>를 둘러싼 논쟁은 바로 그 점에서 출발한다. 이 소설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랄 게 없다. 적어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소설이 일종의 이야기 보따리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유>는 딱히 내세울 흥미꺼리가 없는 700페이지짜리 가정사 연대기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자유>는 잘 읽힌다. 캐릭터들은 연극적인 생동감(특히 대사에서)을 가지고 활력에 가득 차 움직이며, 그 과정에서 서로 격렬히 부딪히고 비껴나가고 등을 돌린다. 노련한 독자들이라도 이 등장인물들의 이합집산이 대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뤄지는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는 파국도 있고 희망도 있다. 캐릭터의 힘이 좋아서 사건들 역시 탄력을 받는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이 그렇듯 사건들 역시 이 소설의 주제를 자임할만한 위치에 오르지 못한다. 결국 <자유>는 미국 현대사 속에서 살아가는 몇몇 가족들의 (가짜)연대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체 그게 뭔가? 그래서 뭘 어쩌자는 걸까? 좋은 소설들이 제공하는 어떤 통찰력(비록 그것이 종종 오해에 불과하다고 해도)을 얻는 기쁨이 <자유>에는 없다.   

논쟁은 바로 그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소설이 발자크가 당대의 프랑스 사회를 묘사하기 위해 썼던 '그저 여기 사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방법을 사용했는지, 아니면 그저 작가의 거대한 야망이 엎어진 것에 불과한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긴다. 개인적으로는 전자라고 생각하며, 그것도 퍽 매력적이라는 데 걸겠다. 어쩌면 이 '자유'라는 제목은 소설이라는 세계 속에서 근래 가장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등장인물들을 위해 지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문학적 운명에 짓눌리지 않은 소설 속 인물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좀 신났었다고 고백하는 바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 작가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타임  

붕괴된 가족의 흡인력 있는 전기이자 우리 시대를 그린 잊을 수 없는 초상화. -뉴욕 타임스

현대의 다른 소설들과는 전혀 다른 비행기를 타고 있다. 모던 클래식. <자유>는 올해의 소설이자 세기의 소설이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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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
한정원 지음 / 행성B잎새

"책과 사람을 빚는 공방, 서재"
남의 집에 가면 어디를 둘러보세요? 저는 책장을 살펴봅니다. 손때 묻은 책에서는 그 사람의 생각을 만든 자양분과 삶의 궤적을 볼 수 있고, 잉크 내 나는 새 책에서는 최근의 관심사와 고민을 알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은 문화예술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사람들의 ‘서재에서’ 나눈 이야기입니다.  

어떤 이는 책이 귀한 시기에 어렵게 구해 읽은 추억 속의 이야기를, 어떤 이는 책으로 만난 사람과 책에서 얻은 깨달음을, 또 어떤 이는 책을 고르는 기준과 읽는 방법에서 서재의 구성과 독서 문화에 대한 이야기까지. 서재에 담긴 수만 권의 책만큼이나 다양한 사연과 인연을 들려줍니다. 그런데 읽다 보면 서재와 책은 보이지 않고 사람만 눈에 들어옵니다. 그 사람이 유명한 작가라서? 혹은 멋진 예술가라서? 아닙니다. 찬찬히 생각해보니 책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 곳곳에 스미었고, 서재는 떼어낼 수 없는 배경처럼 그 사람의 등 뒤에 찰싹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서재를’ 이야기하는 데 머물지 않고, ‘서재에서’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언제까지나 미완성일 책과 사람을 빚어내는 서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인문 MD 박태근

본문에서 다룬 15명의 서재:
조국, 세상과의 소통과 사회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법학자
최재천,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통섭되기를 바라는 자연과학자
이안수, 문화예술공간 ‘모티브원’을 운영하는 솟대예술작가
김용택, 섬진강이 낳은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정병규, 한국 최초의 북디자이너이자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북디자이너
이효재, ‘자연주의 살림꾼’, ‘한국의 타사 튜더’로 불리는 한복 디자이너
배병우, 한국적인 자연과 풍광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사진작가
김진애, 집과 도시를 설계하는 건축가이자 소통을 좋아하는 블로거 정치인
이주헌, 미술에 관한 글쓰기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아트스토리텔러
박원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소셜 디자이너
승효상, ‘빈자의 미학’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김성룡, 30년간 묵묵히 출판업의 외길을 걸어온 출판문화인
장진, 영화와 연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극 연출가이자 영화감독
조윤범, 현안사중주단 ‘콰르텟 엑스’의 리더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진옥섭, 숨은 명인들을 무대에 세우는 구내 유일의 전통예술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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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에 대비하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 김현구 옮김 / 동녘사이언스

"새로운 블랙 스완이 온다!"
2008년 세계경제를 뒤흔든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해 '월가의 새로운 현자'로 등장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두 번째 책이다. <블랙 스완> 출간 이후의 학계, 경제계의 반응과 여전한 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 그리고 일약 '스타'로 떠올랐던 그간의 개인적 소회와 심정을 풀어썼다.  

2009년 SERI 추천 도서이기도 했던 전작과 이 책을 저자는 다음과 같은 명쾌한 우화로 정의한다. "칠면조 한 마리가 있습니다. 푸줏간 주인이 1000일 동안 매일 맛있는 먹이를 주고 정성껏 돌봐주자 자기를 끔찍이 사랑한다고 착각하죠. 그러나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1001일이 되는 날 주인에게 목이 날아가는 순간 '아차, 속았다' 싶지만 이미 늦은 거죠." 특히 이번 책에는 저자가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주최했던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블랙 스완과 함께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발표했던 강연록을 함께 수록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전작과 함께 아울러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제가 말하는 블랙 스완은 이것보다 조금 더 극단적인 문제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검은 백조가 아니라 어떤 사건을 가리키기 때문이죠. ...검은 백조를 발견하는 것은 별 것 아닙니다. 그냥 생물학 교과서를 쓰는 사람들에게 좀 짜증나게 할 뿐이죠. 그러나 블랙 스완 사건은 대단한 사건입니다. 그래서 저는 과감히 말합니다. 역사에서 있었던 모든 의미 있는 사건들은 바로 블랙 스완이었습니다. 굉장히 빨리 일어난 사건, 예기치 않았던 사건, 그리고 대단한 파급효과가 잇었던 사건들입니다. 지금 인터넷이 바로 블랙 스완입니다. 그 외도 다른 블랙 스완들이 있었죠. 제1차 세계대전도 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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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시교
인젠리 지음, 김락준 옮김 / 팝콘북스

"신경을 쓰되 흔적이 남지 않게, 교육의 미묘한 경지…"
두 살 아기가 의자에 걸려 넘어지면, 의자를 쓰다듬어 준다. 아이와 부딪쳐서 의자도 아플테니까. 이런 사소한 습관이 모여서 아이는 관용과 배려를 키운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스스로 공부하지만, 글자 열 번씩 쓰기 같은 ‘폭력적인 숙제’는 부모가 대신 해준다. 공부는 즐거워야 하고, 이미 알고 있는 걸 ‘숙제’이기 때문에 억지로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 엄마도 아이가 TV 보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 줄 모른다. 중학생 아이는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다가 숙제와 악기 연습 시간을 놓치고는, 다음 번엔 시간 배분을 해서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찾아낸다.   

두 제자의 같은 질문에 저마다의 소질과 성품을 고려하여, 그에 맞는 최상의 가르침을 준 공자의 일화를 두고 ‘인재시교’라 한다. 저자는 자신의 아이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는 갖가지 문제와, 아이의 타고난 자질과 상황에 맞게 지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방법’은 다양하지만 ‘이념’은 하나다. 아이에게 신경을 쓰는 것이 ‘강제’나 ‘간섭’이 되지 않게, 아이를 존중하고 또 자연스럽고 일관된 방향으로 아이를 돕는 것, ‘이것은 진정한 교육이요, 교육의 가장 미묘한 경지’이다.
- 유아/좋은부모 MD 강미연

책 속에서:
부모가 조금만 시간을 할애하고 마음을 쓰면 아이에게 남다른 추억과 신비로운 일상을 선물할 수 있다. 아이는 천사이고 천사의 세계에는 산타클로스가 존재한다. 하지만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고 감정이 무뎌지면 산타클로스는 서서히 사라지고 다시는 크리스마스에 찾아오지 않는다.


아이는 성장, 성공, 인재가 되기 위해서 살면 안 된다. 먼저 ‘유년’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천사의 경험을 선사해야지 아이를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날개를 달아본 적이 없는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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