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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제너레이션
린 C. 랭카스터 & 데이비스 스틸먼 지음, 양유신 옮김 / 더숲
"조직이라는 정글에서 밀레니얼 세대와 지혜롭게 공존하는 방법"
‘밀레니얼 세대’는 1982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를 가리킨다. 최근 갓 사회 진출을 시작한 이들은 Y세대, 구글 세대, 에코부머 세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그 존재와 성향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분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세대 전문가인 저자들은 그들이 직접 만난 밀레니얼 세대들의 목소리를 담는 한편, 이들을 고용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들에 대한 윗세대들의 태도를 조사함으로써 밀레니얼 세대의 본질적인 동향과 다른 세대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들을 현장감 있는 목소리로 설명한다. 거대한 사회적 동향을 통해 각각 어떤 성향을 띠게 되는 세대별 특징을 살핌으로써 서로의 차이점의 뿌리를 이해하고, 세대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정보와 열린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쉬지 않고 일의 의미에 대해 얘기한다. 자신들이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기분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일에 만족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같은 말을 한다. 즉, 자신의 직업에 의미나 열정에 없었기 때문에 직장을 떠나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다른 세대는 이런 현상을 두고 깜짝 놀라면서, 충분히 노력하고 기본적인 사항을 배우고 나면 의미를 찾게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없다면 왜 직장에 들어오는가? 누군가에게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면 왜 일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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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김병준, 김창호 외 지음 / 오마이북
"노무현이 꿈꾸던 세상의 시작에 서다"
노무현 대통령의 1주기도 한 달이 지났다. 평가가 어떻든 ‘노무현’은 어느 시기 한국사회를 돌아보는 지표로 남을 듯하다. 아쉽게도 그의 삶,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너무 짧았다. 그를 평가하고 다시 불러내기에도 지난 1년은 너무 짧은 시간이다.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 노무현을, 노무현의 고민과 가치를 읽어낼 최선의 방법이다. 퇴임 이후 시민으로 돌아가 ‘진보의 미래’를 고민하며 읽어낸 책, 그 책을 함께 읽으며 공부한 정책전문가들,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새롭게 책을 읽어낸 시민들의 고민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장에서 다룬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는 보수의 시대를 겪어낸 진보 대통령에 대한 양가감정을 이해하는 단초이자, 지금-한국 민주주의의 세계사적 좌표와 진보의 새로운 의제 설정에 필요한 지침이다. 민주주의뿐 아니라 생태, 빈곤, 리더십까지 다채롭게 펼쳐진 10권의 책에서 하나의 노무현을 보았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노무현은 공부하는 대통령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를 따라 ‘공부하는 시민’이 되고자 강독회를 열었습니다. 퇴임 대통령 노무현이 진보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밑줄 치며 읽었던 10권의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강사는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교수와 전문가들이었고, 수강생은 ‘깨어 있는 시민’이 되고자 모인 분들이었습니다. 이 책은 ‘노무현과 함께 공부하기’를 실천한 보고서입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공부를 통해 우리가 깨어 있지 않으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진지하고 뜨거웠던 강독회 공간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00여 명으로 시작한 공부 모임이 이 책을 읽은 여러분을 통해 수만 명의 ‘깨어 있는 시민’으로 확산되리라 기대해봅니다. 그리하여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 모두가 꿈꾸는 ‘사람 사는 세상’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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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칼랭
로맹 가리 지음 / 문학동네
"파리, 비단뱀을 기르는 한 남자의 사생활"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최초의 소설, 그로칼랭이 1974년 출간 당시 삭제되었던 ‘생태학적 결말’을 포함한 완전한 판본으로 찾아왔다. 인구 천만의 도시 파리, 통계일을 하고 사는 말없는 남자 쿠쟁에겐 사소한 사생활 몇 가지가 있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드레퓌스씨에 대한 망상에 가까운 공상들과, 창녀촌을 주기적으로 찾곤 하는 습관과, 남몰래 그로칼랭이라는 이름의 비단뱀을 기르고 있다는 사실.
무엇보다 외로움에 관한 소설이다. ‘미국식 잉여’ 상태인 넘치는 사랑을 인구 천만의 도시에선 쉬이 소진할 수가 없다. 그러니 사랑을 자본주의적으로 소비할 밖에. 스스로를 자신의 팔로 꼭 안아줄 밖에. 2미터 20센티미터의 애완 비단뱀에게 안길 밖에. 로맹 가리는 에밀 아자르였고, 또 쿠쟁이었다. 소설 너머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위대한 작가의 외로움이 잡히는 놀라운 소설이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포옹이요. 사전에 나와요. 내가 만든 말이 아니라 원래 그런 말이 있어요. 누군가와, 또는 무엇과 하나가 되지요. 흔히 쓰는 말로는 애정 연습이라는 거예요. 사람들이 껴안는 거죠.”
“사람들이…….”
“요가에서 모든 자세를 다 한 뒤 더 이상 할 것이 없을 때 마지막으로 취하는 자세예요. 대도시 파리에서 사는 법에 대한 홍보물에도 다 나와요. 응급처치법 같은 것하고요. 구강대 구강 인공호흡법이라든가.”
“그게 뭐에 좋은데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좋죠.”
“아, 네.”
“네, 삶이요, 삶에는 격려가 필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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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용법
정은숙 지음 / 마음산책
"책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책의 활용을 말하는 책이 많다. 이런 책은 대체로 책을 쪼개고 나누어 그 안에 내가 찾는 것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고는 그것만 쏙 빼내어 책의 숨을 끊어놓는다. ‘독서는 책과 나누는 대화’라는 간결한 정의가 유치한 로맨스로 느껴지는 까닭이다.
시인이자 저자이며 책을 만드는 편집자를 거쳐 지금은 한 출판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 책의 저자 정은숙은, ‘에로틱보다 행복한 책과의 본능적 연애’를 은근히 드러내며(때론 대놓고 자랑하는 듯해 질투도 난다) 그간 책과 나눈 대화를 풀어낸다. 이 책은 보편의 진리를 말하진 않는다(책의 세계에 이런 게 있을 리도, 있을 수도 없다). ‘한 편집자’가 책을 사고 읽고 모으고 때론 만들며 겪어온 단내나는 ‘분투기’는 책의 모든 걸 알려주겠다는 사탕발림에 비해 투박하고 단출하지만, 진솔하고 속내 깊은 친구처럼 사근사근 속삭이며 우리를 책의 세계로 이끈다. 책장이 쉬이 넘어가지 않는, 곱씹어 읽게 되는 반가운 책 이야기다. 책의 역사와 기능, 서재와 도서관, 디지털 시대의 책 등의 출판문화론, 책에 대한 사색을 담은 인용문과 경구는 이 친구가 주는 작은 선물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책을 사용한다고 할 때, 우리가 책이라는 사물 그것만을 추구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물론 책을 베개로 사용할 때는 예외이겠지만. 그런 점에서 책의 사용은 우리가 대상을 추구하면서도 그것 자체에 매몰되지 않는 드문 예인 것 같다. 책이 빽빽한 서재를 갖고 있는 것보다는 많은 책을 섭렵했다는 사실이 더 존중되어야 하고, 책쌓기보다는 책읽기가 더 유용하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다. 책을 읽으면 또 다른 길이 보인다. 그래서 그 길을 가다 보면 새로운 책에 대한 표지가 보인다. 책에서 길을 찾고 또다시 책으로 간다. 책의 사용은 바로 그런 의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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