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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폴 오스터 지음 / 열린책들
"우연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 폴 오스터 최신작!"
<달의 궁전>에서 <뉴욕 3부작>까지, 지적인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은 폴 오스터의 국내 출간 최신작. 소설 속 소설, 이야기 속 이야기를 추구하던 폴 오스터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1967년, 대학생 워커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꾸고, 졸업 후 끌려갈 수 있는 베트남 전쟁을 걱정하던. 모든 사건은 '우연적'으로 벌어졌고, 그 우연은 평범하던 워커의 인생을 돌려 놓았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이름을 지닌 프랑스 출신 교수 베르트랑을 만났고, 그의 동거녀 마고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운명의 그날 밤, 우연히 벌어진 어떤 사건을 앞에 두고 그는 비겁해졌고, 평생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2007년, 워커는 스스로의 회고록을 작성하고자 한다. 1인칭으로 서술해 질식시키고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 나 자신을 제대로 보기 위해 한 걸음 물러서서 2인칭, 3인칭으로도 그 사건을 기록해보기로. 영혼이 맑던 젊은 날의 치기를 기록한 이야기에도 힘이 있고, 1인칭(봄), 2인칭(여름), 3인칭(가을)으로 바라보는 사건, 다층적 시선에도 읽는 맛이 있다. 폴 오스터의 팬이라면 흡족히 읽을 수 있는 작품.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나는 나의 접근 방식이 틀렸음을 알았다. 나 자신을 1인칭으로 서술함으로써, 나는 나 자신을 질식시켰고 <보이지 않는> 존재로 만들었다. 그리하여 내가 찾고있던 것을 찾는 게 불가능해졌다.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떨어트릴 필요가 있었고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나 자신과 나의 주제(바로 나 자신) 사이에 약간의 공간을 두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2부의 시작으로 다시 돌아가 3인칭으로 쓰기 시작했다. <나>는 <그>가 되었고 이런 자그마한 시점 변화에 따른 거리 덕분에 나는 그 책을 끝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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