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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라트비아인
조르주 심농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린책들

"위대한 탄생, 혹은 왜 이 책을 사야 하는가?"
‘기동 수사대의 매그레 반장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수상한 라트비아인>의 첫 문장은 바로 위대한 매그레 반장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 위대한 형사를 처음 만나시는 분들을 위해 당부할 게 있다. <수상한 라트비아인>은 물론 매력적인 소설이지만, 수십 권에 달하는 매그레 시리즈의 여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데뷔작은 최고작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냥 다음에 나올 대표작을 기다리면 될까? ‘위대한’ 소설을 구하기도 빠듯한 세상에 ‘괜찮은’ 소설에 돈을 써도 될까?  

그렇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은 후회하시기 전에 구해두시기 바란다.  
A> 셜록 홈즈의 데뷔작 <주홍색 연구>는 그의 최고 걸작이 아니지만 왜 가치가 있는지 안다.
B> 스타워즈 에피소드를 4,5,6 먼저 보고 1,2,3을 보는 쪽이 좋다.  

언젠가 당신이 매그레 시리즈를 사랑하게 될 때, 당신은 '라트비아인'의 첫 문장을 만나고 싶어질 것이다. 매그레 반장의 처음을 소장하고 싶어질 것이다. <수상한 라트비아인>은 위대한 탄생의 순간이며, 동시에 미래의 매그레 팬들을 위한 최고의 팬픽션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신이 매그레 시리즈에 반하게 될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사랑은, 깨달았을 때가 이미 늦었을 때이기도 하다. 이 책을 당장 만나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너무 늦지는 않길 바란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만약 아프리카 우림에서 비 때문에 꼼짝 못하게 되었다면, 심농을 읽는 것보다 더 좋은 대처법은 없다. -헤밍웨이  
심농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방인>을 이렇게 쓰지 않았을 거다. -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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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미래
다니엘 앨트먼 지음 / 고영태 옮김 / 청림출판

"앞으로 10년 후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경제위기를 겪으며 많은 이들이 수없는 경제학자와 미래학자, 그리고 경제서를 더이상 믿지 않게 되었다. 당장 다음 주, 다음 달, 다음 분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알 수 없는 캄캄한 오늘을 지내기에 바빴다. 그러나 보다 현명하고 선명한 큰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분명 세계 경제와 시장의 변화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통찰이 필요하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이자 <뉴욕타임스> 최연소 논설위원을 지냈던 저자가 여기 근래 들어 가장 도발적이고 논리적인 세계 경제 예측서를 펴냈다. 그는 세계 경제의 운명이 매순간 변하는 단기적 변화가 아니라 보다 심층적인 요인인 딥 팩터(deep factor)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이어 이면에 감춰진 트렌드, 사회적 압력 그리고 최종적 정책 결정에 이르는 이후 10년간 벌어질 놀라운 12가지 변화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세계가 경험하게 될 변화에 대한 이 과감한 예측들은 우리에게 위험을 피하고 또렷한 길을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져다 줄 것이다.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이 책은 매우 도발적이고, 빠르게 전개되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권위 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놀랍고도 도발적인 변화를 접하게 될 것이다. -팀 하포드, <경제학 콘서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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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도시, 오래된 성性
이승우, 김애란, 김연수, 정이현 외 지음 / 자음과모음

"도시는 젊고, 성性은 유구하다, 한중일 열 두 작가의 상상력!"
키워드는 둘, 도시와 성性. 나라는 셋, 작가는 열두 명이다. 한중일, 3개국 12명의 작가가 아시아 문학교류의 일환으로 '도시'와 '성性'이라는 테마로 단편을 완성했다. 이승우와 김애란은 ‘도시’를 테마로 삼았다. 이승우는 칼을 품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도시의 삶을, 김애란은 철거과 재난을 만난 도시민의 삶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두 사람은 이 작품으로 각기 황순원문학상과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김연수와 정이현에겐 ‘성性’이라는 주제가 주어졌다. 김연수는 가정이 있는 영화감독과 이모가 보낸 석 달을 조카의 눈으로 기록했고, 정이현은 아내가 있는 남자가 대학 후배 J를 조우한 후 벌어진 이상야릇한 일을 적었다.  

키워드가 하나라도 소설은 다양하다. 중국작가 수퉁, 위사오웨이, 거수이핑, 쉬이과와 일본작가 시마다 마사히코, 시바사키 도모카, 고노 다에코, 오카다 도시키 또한 이 프로젝트에 기꺼이 참여했다. 공통의 주제를 각기 다른 서사로 변주내는 솜씨에서 작가의 개성, 각 나라 문학의 개성이 느껴진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인생을 한 번 더 살 수 있다면, 아마도 이모는 정방동 136-2번지, 그 함석지붕 집을 찾아가겠지. 미래가 없는 두 연인이 삼 개월 동안 살던 집. 말했다시피 그 집에서 살 때 뭐가 그렇게 좋았냐니까 빗소리가 좋았다고 이모는 대답했다. 자기들이 세를 얻어 들어가던 사월에는 미였다가 칠월에는 솔까지 올라갔다던 그 빗소리. (중략) 매일 밤, 밤새 정 감독의 팔을 베고 누워서는 혹시 날이 밝으면 이 사람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돼 자다가 깨고, 또 자다가 깨서 얼굴을 들여다보고, 그러다가는 다시 잠들지 못하고, 또 움직이면 그가 깰까봐 꼼짝도 못 하고 듣던, 그 빗소리 말이다. 바로 어제 내린 비처럼 아직도 생생한, 하지만 이제는 영영 다시 들을 수 없는 그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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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조경란 지음 / 톨

"보는 것의 기쁨, 보는 것의 고통, 보는 것의 가치"
특별한 구매 목적 없이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백화점은 출입 시간 제한만 있을 뿐, 남녀노소 불문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다. 누군가는 실제적인 구매를 통해 욕구를 충족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 할 수 있다. 방문자에 따라 각기 다른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는 백화점, 소설가 조경란이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여 관찰한다.  

‘백화점 탐닉기’인 이 책은 백화점에서 누릴 수 있는 쇼핑의 기쁨, 고통, 가치에 관한 디테일한 것들을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0층까지, 각 층을 점유하고 있는 사물과 사람들을 통해 신인 작가 시절을 추억하고, 자신의 가발 착용 경험, 핑크 러버 였던 유년 시절, 가족사에 관한 사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백화점의 역사와 백화점 내의 비공개 공간 이야기들을 이끌어낸다. 작가의 섬세한 시선과 폭넓은 사유는 물론, 각종 백화점 현장 취재 및 자료 조사가 더해진 깊이 있는 ‘백화점 논픽션’.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불완전하며 부족한 나는 결코 사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물은 나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 즐거움의 순간이 아무리 짧을지라도 그것은 확실하고 분명한 즐거움이다. 나는 선택했고 그것은 즐거움으로 남는다.  

보는 것의 기쁨, 보는 것의 고통, 보는 것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두려움이나 일상의 남루함에 대해 쓴 데가 많아도 그게 전부처럼 느껴지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내가 쓸 수 있는 단 한 권의 책으로 남을 것이다. 오직 예찬과 삶의 의지로만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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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05-24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상한 라트비아인>은 위대한 탄생의 순간이며, 동시에 미래의 매그레 팬들을 위한 최고의 팬픽션이다.' 이게 무슨 뜻인가요? 팬픽션? 팬픽? 왜 라트비아인이 팬픽인가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5-25 00:22   좋아요 0 | URL
물론 원래는 팬이 쓴게 팬픽이죠. 이 작품 본래의 가치 외에 팬심을 자극하는 요소 때문에 그런 표현을 썼습니다. 처음에 쓰여질 때는 예상하지 못한, 팬심을 통해 다시 보면 그 가치가 새로워지는, 그래서 소설가가 썼을 때의 목적과는 다른(데뷔작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각광받는 작품 말이죠. 위에서 말씀드린 <주홍색 연구> 처럼요. '객관'적으로는 그저 데뷔작이지만, 어떤 독자에게는 코난 도일이 본의아니게 쓴 셜록 홈즈 비긴즈가 되는 셈이죠. 그 본의아닌 팬 서비스는 코난 도일이 쓴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긴즈의 감동, 팬서비스는 어딘가에서 발생했고, 그 감동은 코난 도일이 쓴/의도한 게 아니었을 테니까요. 그 감동은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팬들의 마음이 발생시킨 것이고, 따라서 '작가가 쓰지 않은 감동을 제작한' 팬들 각자가 그 모든 위대한 비긴즈들의 공동 저자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그냥 소설이나 팬 서비스라고 쓰려다가 좀더 재밌는 표현이지 않나 싶어서 넣어 봤습니다. 이렇게 길게 써야 하는 걸 보니 무리수긴 했네요 하하;

하이드 2011-05-25 04:25   좋아요 0 | URL
무리죠;; 무리에요. 팬픽하면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떠 오르는 그 이미지들이 그닥 양지의 것들은 아니잖아요. 첫번째 작품에서 '팬서비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까지는 어째어째 따라갈 수 있겠지만, 그 이후론 따라가지 못하겠네요.

누가 라트비아가 팬픽이래, 그러면 어쩌시려고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5-25 13:49   좋아요 0 | URL
하하 네 그러네요. 앞으로는 좀 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표현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pkd도 그렇고 감격적인 발매들이 이어지다보니 표현이 과격(?)해졌네요. 덕분에 다른 문장들도 손을 좀 봤습니다. 다만 팬픽션이라는 단어는 이 리플들을 위해 살려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라트비아인을 팬픽이라 오해할 만큼 이 코너를 열심히 읽어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곤란하지만 왠지 좋겠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