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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사랑하라!" 공지영 5년 만의 장편소설" 소설 <도가니>는 세상을 바꾸었다. 이후 5년, 등단 26년을 맞은 작가 공지영이 새 장편소설을 내놓았다. 신에게 자신을 바치기로 약속한 젊은 수사 요한의 사랑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명석한 수사 미카엘과 사려깊은 수사 안젤로와 어울려 수도생활을 하던 요한은 사무엘 아빠스님의 조카인 소희의 연구를 돕다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실상 그녀가 온 것도 당신이 하신 일 아닙니까?"라고 신께 기도하며 눈물을 흘리는 애처로운 사랑의 순간을 공지영의 문장은 담담하게 포착해낸다.
"사랑하라, 요한. 사랑하라." 젊은 수사 요한은 기도를 하다 단전 깊숙한 곳으로부터 그분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소설에는 수많은 사랑의 풍경이 등장한다. 한국전쟁의 한복판에서 흥남 철수 때 목숨을 걸고 기적적으로 14,000명의 한국인을 구조한 선장 마리너스의 이야기가 있다. 독일 바이에른 출신 토마스 수사는 함경남도 원산 근처 덕원 수도원에서 수십 명의 동료가 가장 잔인한 상태로 순교하는 것을 보았다. 냉면집으로 가계를 이룬 요한의 할머니가 겪은 전쟁의 참상은 또 어떠한가. 철탑 위에 올라간 해고된 여성노동자를 향한 젋은 수사 미카엘의 사랑은 또. 인간은 왜 존재하는지, 사랑은 무엇인지, 죄없는 이에게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가닿을 수 없는 질문의 순례를 떠난 젊은 수사의 높고 푸르고 고결한 성장담.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소희가 이곳에 오던 날 흰 꽃무리를 무더기무더기 쏟아놓던 목련에는 이제는 푸른 잎이 무성했다. 30년 된 목련 나무 아래서 나는 수도복을 벗었다. 그리고 그 제일 아래 가지에 벗어버린 수도복을 걸어놓았다. 그러자 나는 스물아홉 살의 그냥 청년이 되었다. 돌이켜 생각하건대 그날 거기에 그 수도복을 걸어놓은 것은 나의 가장 큰 실수이지 않았나 싶다. 세월이 지나간 후에, 나는 다시는 그 목련 나무 곁을 무심히 지나지 못했다. 목련이 흰 광목 빛깔 꽃이라도 흐드러지게 피우는 달에는 목련 꽃잎처럼 가슴이 하얗게 바랬고 목련꽃이 지는 날에는 오래도록 창가를 서성였다. 바람이 많이 부는 가을날 큰 이파리를 뚝뚝 떨구는 그 나무 아래를 지날 때면 오래된 상처가 도지는 것처럼 가슴 언저리가 욱신거렸다. 가끔은 그 나무를 찾아가 가만히 쓰다듬었다. 사람은 가도 나무는 거기 오래 남아 있으리란 것을 알았다면 나는 차마 그곳에 그렇게 무모하게 나의 추억을 걸쳐놓지 못했으리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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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살아남기 김효한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아파트의 재구성" 우리는 아파트를 모른다. 아파트를 고를 때 무엇을 기준으로 하고 어떤 것을 확인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뿐인가. 계약을 할 때는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고 계약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는지 역시 거의 알지 못한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장이 누군지, '입대의'가 무엇이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거의 관심 없이 산다.
이 책은 아파트라는 정글의 어둡고 위험하고 황당한 부분을 정면으로 다룬다. 시행사, 시공사, 대행사 등의 아파트를 둘러싸고 있는 온갖 업체들에게 놀아나기 쉬운 이유. 입주예정자 시절, 계약서라는 족쇄와 변수들 사이에서 빚까지 부담하며 내 집을 사고도 울 수밖에 없는 억울한 상황들. 업체 편에 선 '입주자 대표 X'에게 휘둘려 불합리한 조건을 억지로 받아들이고 체념하게 되는 지난한 과정들. 저자는 실제 자신이 겪었던 우여곡절의 아파트 분양기를 공개하며 현명한 아파트 소비자로서의 길을 보여준다. 어떤 소용돌이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우리 집, 나의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줄 책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과거에는 투자 가치로 아파트의 가치가 결정되었다면 이제는 주거 공간으로서 얼마나 살기 좋은지가 아파트의 가치를 말해줄 것이다. ...현명한 아파트 소비자가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현명한 아파트 소비자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선대인 (선대인경제전략연구소 소장, <문제는 경제다> 저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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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외수 지음, 하창수 엮음 / 김영사
"이외수가 최초로 꺼내놓는 내면의 이야기" 영혼의 연금술사, 멘토들의 멘토, 트위터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외수 작가. 그의 전작들이 주로 SNS에 올린 촌철살인의 글들을 모은 산문집이라면, 이번에는 이외수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집이다. 독자들을 대신하여 소설가 하창수가 그를 직접 만나 '마라톤 대담'을 진행했다. 그리고 3천 매에 이르는 녹취록 원고를 한 계절을 보내며 정리한 끝에 한 권의 책으로 엮을 수 있었다.
인터뷰어 하창수는 세상이 이외수를 문제적 인물로 명명한 사실을 안타까워하며 장장 80여 시간의 대담을 통해 이외수의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책에 온전히 담고자 했다. 예술, 인생, 세상, 우주 네 가지 주제에 걸쳐 '이외수 문학'의 가치와 의미,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삶, 삶과 죽음, 세상의 종말과 구원, 전쟁과 평화, 보수와 진보, 선과 악, 생각과 마음의 정의와 구별, 그리고 신과학과 신비론, 영성과 우주적 비전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이외수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이 대담은 그의 초월적인 내면의 깊이를 가장 깊숙이, 이 세계 너머의 우주적 인식을 가장 가까이 들여다본 첫 번째 대화일지 모른다. 삶과 우주의 진실을 직시한 자유로운 영혼의 작가 이외수가 세상과 어떻게 소통해왔고 무엇을 소통하고자 하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흥미로우면서도 의미 있는 작업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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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 태원준 글.사진 / 북로그컴퍼니
"엄마가 진짜 최고의 여행자야!" 30세 아들과 60세 엄마가 함께 떠난 300일간의 세계여행을 포스팅하면서 유명해진 블로그, 그 글들을 모아 칭다오로 시작해 런던에서 끝이 난 1권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가, 그 뒤를 이어 유럽과 중동의 이야기를 담은 2권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가 출간되었다. 1권에서 보여줬던 모자(母子)의 재기발랄함과 특별히, 엄마의 귀여움은 여비가 상당 부분 소진된 2권에서 그 진가를 드러낸다.
연인도, 친구도 아닌 엄마랑 여행을 떠난 아들은 전성기의 캐서린 제타 존스를 닮은 슈퍼마켓 아가씨에게 '혼자 여행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예순이 넘은 엄마는 젊은이들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카우치 서핑'에 맛을 들이며 그렇게 때로는 혼자, 또 함께, 가끔은 나답게, 그리고 대부분은 나답지 않게 여행을 한다. 세계여행과 엄마라는 식상한 키워드가 만나 새로운 설렘을 가득 전해주는 책. - 여행 MD 도란
추천사 :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부러움이 일었다. 어머니와 달랑 둘이서만 배낭을 지고 300일 세계 일주라니! 나는 늘 사람들에게 그리 말한다. 한 여자의 배에서 나와 그 여자의 젖을 먹고 자라, 그 여자의 속을 썩이면서 나이 든 우리가 그 여자마저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서 무슨 사랑 따윌 꿈꾸고 말할 자격이 있겠는가. 책을 읽는 내내 낯선 길 위의 어머니, 동익씨(어머니는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게 당신의 이름이 불리는 것이라 했다. 기꺼이 불러드리고 싶어, 적었다.)가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몇 번을 깔깔대고 웃다, 먹먹했다. (노희경 작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