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역사의 미술관
이주헌 지음 / 문학동네

"이주헌이 그려낸 역사와 그림의 싱크로나이즈"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 이야기꾼 이주헌의 신작. <역사의 미술관>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전작 <지식의 미술관>과 짝을 이루는 책이다. 전작에서 양식, 작가, 사건 등 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서른 개의 키워드로 그림 안과 밖을 다채롭게 보여주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그림이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에 역사가 이야기로 구성되는 방식을 겹쳐 ‘그림 역사책’을 구현한다.

우선 역사화의 중심인 인물을 통해 알렉산드로스, 루이 14세, 나폴레옹 등의 역사 영웅을 그림 속 배경보다 훨씬 깊고 넓은 역사의 장으로 불러내고, 클레오파트라, 매춘, 오달리스크 등의 주제로 역사의 한편에 잠자던 여성을 중심으로 끌어낸다. 후반부에서는 현상에서 의식으로 한 걸음 들어가 전염병, 처형 등 역사가 흘린 뜨거운 피를 차가운 이성으로 살피고, 그리스 지성, 종교개혁 등 역사를 만든 정신과 카리스마, 자유 등 인간 정신의 역사를 아울러 예술로 구현되는 창조의 의지와 현실 세계가 어떻게 만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역사에서는 사료를 중시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 씨앗으로 삼은 다양한 역사화와 회화 작품 들은 비교적 명확하고 꽤 중요한 사료로 자주 활용된다. 이주헌이 쓴 이 역사책이 남다른 지점은 사료가 그림이라는 데 있지 않다. 그림 속 내용뿐 아니라 그린 사람의 생각, 이 그림을 보고 읽는 사람들의 감각을 그림 읽기의 자유로운 방식으로 추적해 역사의 사실을 확인하고 역사의 흐름과 의식을 포착하는 그만의 예민한 감각과, 그림에 대한 열정 못지않게 따뜻한 인간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가득한 시선 때문이다. 이주헌이 써내려간 이야기는 역사도, 그림도 아닌 결국 사람 이야기라는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이 책은 역사화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그림을 통해 역사를 보고 역사를 통해 그림을 보는 책이다. 그림 역사책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역사가 다른 무엇이기에 앞서 이야기라는 사실을 새삼 되새기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역사를 읽는 것은 교훈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이전에 역사는 하나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이야기 중의 이야기요,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그림자 전쟁
김진경 지음 / 문학동네

"프랑스를 매혹시킨 대작 판타지!"
시청 앞은 항상 경찰이 지키고 있다. 재정이 파탄난 시는 일개 회사의 관리를 받고 있고, 시민들은 회사의 무소불위 권력에 분통을 터뜨린다. 어디까지나 소설 속 이야기다. 어느날 “네게서 달팽이가 나와”라는 쪽지를 받게 된 소녀 유리.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달팽이’를 무서워하는 소녀는 공포감에 휩싸인다. 공포는 다른 세계를 부른다. 소녀에게 잃어버린 것들의 도시가 펼쳐지고 그곳에서 유리는 자신의 어두움과 대면한다.

유리의 엄마가 싸우고 있는 현실 세계와, 유리가 경험하는 판타지 속 세계가 교차하며 현실과 환상이 공존한다. 마법과 스펙터클, 우리가 알지 못하는 판타지 세계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날카로운 현실인식과 세태비판이 매섭게 감각을 자극한다. <고양이학교> 출간 십 년 만에 선보이는 김진경의 판타지 소설. 프랑스 출판사가 한국 작가에게 직접 원고를 청탁하여,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 출간되는 화제작이다. 나의 그림자에게 나 자신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 그림자마저 보다듬기 위해, 소녀는 싸우고 생각하고 깨닫는다. 이 소설은 잃어버린 것들에 관한, 그리고 지금 이 세계를 더 사랑하는 것에 관한 아주 힘있는 이야기이다. - 청소년 MD 김효선

추천글: 매우 재미있게 읽힌다. 작가는 독자들을 아주 풍부한 상상력의 세계인 어머니의 숲으로 안내한다. 챕터를 바꿔 가면서 전개되는 환상계와 현실계의 교차는 이야기에 더욱 생동감과 박진감을 부여하고, 특히 인간세계의 여러 문제들이 다른 세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들과 연관되어 있음을 독자로 하여금 짐작케 한다. 성공적인 이 작품의 팬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저없이 2권을 읽기를 권한다. – 프랑스 잡지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나쁜 고양이는 없다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안녕 고양이'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4년 간 길고양이와 함께 길 위에서 보낸 시인 이용한이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명랑하라 고양이>에 이은 ‘안녕 고양이’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를 냈다. 할머니를 따라 마실 가는 고양이 ‘달타냥’, 고양이계의 소녀시대 ‘소냥시대’, 구름 씨네 고양이 식당 단골소님 ‘몽당이와 너굴이’, 꼬리가 짧은 ‘꼬미’… 동네 길고양이와 나눈 교감을 오롯이 담은 이 책은 시골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전편에 등장한 고양이들의 소식과 함께, 새롭게 만난 고양이들의 사생활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평균 2년 반 밖에 살지 못하는 길고양이는 생존에 위협 받는 하루하루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나간다. 꽃밭을 거닐며 사색에 빠지기도 하고, 친구들과 다정하게 놀기도 하며, 사람들에게 살갑게 다가와 기쁨을 주기도 한다. 따듯한 관심과 시선으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포착해내 한 권에 담았다. 때로는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에 웃음 짓게 하고, 때로는 이웃사람들에 의해 희생 당한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웃음과 슬픔과 감동이 한데 어우러진 '길고양이 보고서 3탄'. 고양이에 별 관심을 두지 않은 이들에게도 한 번쯤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첫 번째 책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를 영화화한 [고양이 춤]이 11월 중순 개봉될 예정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고양이 책: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명랑하라 고양이>
<행복한 길고양이>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내일은 발명왕 1
곰돌이 co. 지음, 홍종현 그림 / 아이세움

"이번엔 '발명왕'이다!"
어린이 한자학습도서 시장의 중심에 <마법천자문>이 있다면, 과학 분야를 책임지는 것은 단연 <내일은 실험왕>이다. 국내외 500만 부 이상 판매된 인기 절정의 <내일은 실험왕> 차기작이 <내일은 발명왕>이란 이름으로 출간됐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실험을 중심으로 다양한 과학 원리를 다뤄온 실험왕 시리즈에 이어, 과학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나 이루어내는 새로운 세계, '발명'을 소재로 삼은 연작 시리즈의 새로운 출발이다.

과학 명문 고수초등학교를 무대로, 발명반을 이끄는 네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기대 이상으로 코믹하다. 발명반의 에이스 한대범이 돌연 탈퇴 선언과 이를 둘러싼 비밀을 밝혀나가는 추리 구조에 잔재미가 가득. 1편 '극과 극의 자석처럼'에 담긴 학습 분량은 여타의 학습만화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간명한 정리가 만족스럽다. 부담 없이 읽어내려가며 기발한 생활 속 발명품을 통해 자석과 전기에 관련된 교과서 과학 이론을 깨칠 수 있다. 생활 속 과학 현상과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초등 과학 교과의 핵심이 숨어 있는 만화. 특별 부록으로 자석의 원리를 이용한 나침반 만들기 발명 키트를 증정한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우리 생활 속 자석 - 자석이 쇠붙이나 다른 자석에 미치는 힘을 자기력이라고 하며, 자기력이 미치는 공간을 자기장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자석의 힘을 이용한 많은 것들이 우리 주변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생활 속의 자석에 대해 알아봅시다.


냉장고 - 하루에도 수십 번씩 열고 닫는 냉장고 문은 크게 힘을 가하지 않아도 저절로 닫힙니다. 이는 냉장고 문을 따라 붙어 있는 고무 패킹이 고무 자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철로 된 몸체에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냉장고는 고무 자석 덕분에 몸체와 강하게 밀착되어 냉장고 안의 차가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서늘함을 유지하게 됩니다. 냉장고 문에 자석을 이용해 메모를 붙이는 것도 쉽게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자석의 성질 덕분입니다.


거대한 자석, 지구 - 무엇보다 우리가 사는 지구 역시 하나의 거대한 자석입니다. 이는 지구 내부를 구성하는 철과 니켈 같은 자성을 띤 물질들 때문으로, 이러한 자기력 때문에 지구 주위의 공간에는 자기장이 형성됩니다. 이 자기장은 지구는 물론 지구 주변의 가까운 우주 공간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당신 참 좋아보이네요!
루이스 월퍼트 지음, 김민영 옮김 / 알키

"안티에이징은 거짓말, 웰에이징이 진실이다"
12월의 끝자락, 이제 다들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 그렇다, 다들 노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노년을 기꺼워하지 않는 태도는 바로 이런 표현에서 드러난다. 나는 노년이 아니고, 노년은 멀리 떨어져 있고, 항상 다가서고 있지만 그 방향을 보고 싶지는 않은…… 여든을 넘어선 노학자의 나이 듦에 대한 성찰은 세포 하나에서 뇌의 기억까지, 나 자신에서 가족과 사회 관계까지, 우리 삶 자체가 ‘노년의 삶’이고 그 클라이맥스가 바로 ‘노년’이라고 말한다.

저자 루이스 월퍼트는 런던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 적당한 명예와 사회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은퇴 후 밀려드는 무력감에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이렇듯 자신의 노년을 들여다보는 데에서 시작한 나이 듦에 대한 탐구는 전공을 살린 노화와 질병의 문제에서 시작해 고령화 사회의 단면과 대안, 은퇴 이후의 삶과 준비해야 할 것 등 사회의 문제로 시선을 넓혀간다. 특히 그가 주목하는 노인 차별이란 개념은, 정년제 등의 차별적 제도와 과도한 연금 부양 부담 등의 부정적 이미지에 갇힌 노년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연령대에 따른 행복의 정도를 조사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30대부터 낮아지기 시작한 행복의 정도가 40대에 최저점을 찍고 서서히 올라가 80대에 정점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한국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우울하게 노년을 마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더 늦기 전에 노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연스런 삶의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겠다. 더군다나 한국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나라이니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노년의 삶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시선과 사회학적 시선까지 고루 갖춘 이 책은 '긍정적 나이 듦'에 대한 적절한 입문서라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노년의 삶은 불행하지 않다. 유아기부터 청년기까지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썼다면, 당신에게는 그 이후의 삶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즐기면서 살 권리가 있다. 어떤 도전이나 뜨거운 열정도 나이 때문에 포기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당신 인생의 클라이맥스는 아직 오지 않았다. 숱하게 많은 날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낼 것인지, 병들고 쇠약해져서 자식들에게 의지해 살 것인지는 자신이 선택해야 할 몫이다. 자 이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작정인가?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고요한 집
오르한 파묵 지음 / 민음사

"청춘의 슬픔, 가족의 아픔, 역사의 고통"
1980년 7월, 터키의 소도시 젠네트히사르. 할머니의 집에 세 명의 남매가 동시에 찾아온다. <고요한 집>은 그 일주일 간의 동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주목할 점은 현재의 무기력함이다. 할머니의 회상에서 시작된 과거는 커다란 비밀을 품고 있었고, 곧 다가올 미래는 군사 쿠데타라는 어두운 사건을 던질 것이었다. 이제 더 이상의 유의미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할머니의 집에서 정작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세 명의 젊은 남매다. 청춘은 이미 통제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도 그들은 지나간 상처와 다가올 운명의 압박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움찔거렸을 것이다.

가족이라는 집단, 젊음의 원초적인 불안, 그리고 시대 고발을 동시에 담아낸 이 소설은 결과적으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다. 모든 주제는 슬픔으로 귀결되어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진다. <고요한 집>은 제목처럼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명확한 결론은 등장하지 않는다. 망설임과 두려움이 가족과 역사와 젊음 속에 가득하다. 눈물을 삼키면서 망설인다. 분노하면서 두려워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누구도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시간은 흐르고 누군가는 죽고 모두가 나이를 먹는다.

청춘에 대해 각자의 해답을 말하는 책들은 세상에 많다. 그 중에 정말로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치 세상의 접경 사이에 끼어버린 듯한 그들을 조용히 스케치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함께 슬퍼하고, 침묵하고, 잠시 고요해진 뒤에 눈을 떠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세 명의 불행한 남매가 이스탄불 근교 작은 도시에 사는 아흔 살의 할머니 집에서 보낸 일주일을 그린 아름답고 슬픈 소설. 놀랄 만한 성공. -타임스 리터러리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색다른 소설.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하다. 체호프의 <벚꽃 동산>을 연상시킨다. -르몽드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책과 집
데이미언 톰슨 지음 / 오브제

"그럼에도 여전히 종이책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
누군가의 집에 가면 가장 먼저 그 사람의 책장에 어떤 책들이 꽂혀 있나 탐색하곤 한다. 행여 잘 몰랐던 사람이라면 그가 읽는 책들을 보며 어떤 사람인지 짐작해본다. 그리고 그러한 짐작은 대부분 잘 들어맞는다. 과거, 현재, 미래의 나를 가장 잘 알려주는 것이 이렇듯 책이라면 그 책들을 읽고,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1차적 문제와 더불어 그 책들을 사고, 보관하고, 공간의 일부가 되게 하는 2차적 문제 또한 중요한 사안이 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서재 꾸미기가 아니라 내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책과 함께 공존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멋진 책이다.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다양한 공간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의 책과 집을 통해 책과 함께하는 아이디어를 얻어보자. 서재여도 좋고, 다락방이어도 좋고, 화장실이거나 계단 사이사이여도 좋다. 그곳이 어디든 나와의, 타인과의, 세상과의 소통이 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 실용 MD 도란

들어가는 말: 캐나다 소설가 로버트 데이비스는 말했다. “진정 위대한 책은 어려서 읽고, 커서 읽고, 늙어서 또 읽어야 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책을 버리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하나 또 늘었다. 이렇게 한번 손에 넣으면 내놓질 않으니, 현대식 로프트에 살든, 빅토리아 풍 연립주택이나 조지 왕조풍 대저택에 살든 책을 보관하고 정리한다는 건 어려운 일일 수밖에.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끝나지 않는 노래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당신 옆을 스쳐간..> 최진영, 이야기로 오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독한 소녀의 이야기가, 여인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제15회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최진영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아주 오래 전, 두자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1927년에 내성면 두릉골에서 태어난 두자를 시작으로 그녀가 우여곡절 끝에 낳은 쌍둥이 수선과 봉선, 수선의 딸인 고시원에 사는 대학생 은하와 군대에 가 있는 봉선의 아들 동하까지의 이야기를 1930년대부터 2011년 현재까지 현실적으로, 아름다우면서 쓸쓸하게 담아냈다.

전근대시대부터 산업화 시대, 그리고 현대까지, 그녀들의 삶은 역사와 맞물려 커다란 울림을 만들어낸다. 전쟁과 방직공장과 고시원. 시대와 사회는 그녀들의 인생을 휘저었다. ‘잘 쓰는’ 작가의 빛나는 이야기, 독하지만 시선을 끈다. 생생한 인물과 신선한 입말, 상황의 구체성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여성에게 ‘나’의 노래가 허락된 것은 채 백 년이 되지 않았다. 새 ‘엄마’의 이름도 모른 채 십여 년을 살았던 두자의 시대에 비하면, 제 이름으로 대학교를 다닐 수 있는 은하는 행복한 게 아니냐고 누군가는 반문할지 모른다. 그런 이들이 있는 한, 이 노래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나의 이야기고 당신들의 이야기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그렇지. 우리가 대신 사는 거지. 오빠도 인자 어른이니까 일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우리가 그 몫을 대신하는 거 아이라. 근데도 인정도 못 받고 만날 욕이나 처들으면서. 대체 와 그케야 하는데? (중략)
그래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아니. 내도 여길 뜨고 싶다고. 내도 내 인생을 살고 싶다.
……
야, 물어봐야지.
……뭐를.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이 뭔지.
……
내는 말이다.
……
사랑받으면서 살 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잊혀진 질문
차동엽 지음 / 명진출판사

"생의 밑바닥을 흐르는 거부할 수 없는 물음들"
"평생 종교를 갖지 않았던 삼성 이병철 회장이 1987년 타계하기 직전, 인생에 관한 절실한 24가지 질문을 남겼다. 그리고 2011년, 질문의 발원은 세계에 남지 않았으나 인연을 돌고 돌아 그 질문들은 책의 저자, 차동엽 신부의 앞에 남게 되었다.

<무지개 원리>, <바보 Zone> 등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한 차동엽 신부는 단 두 페이지의 물음들로부터 출발한다. 가슴 속에 분노가 가득한데 이 분노를 다스릴 수 있을까요? 외로움과 고독은 어떻게 다른가요? 내가 사는 이유를 찾을 방법이 있나요? 다 용서하면 행복해집니까? 생과 사의 틈으로부터 나고 자란 절박한 물음들 앞에서 책은 완벽한 정답이 아닌 이 놓을 수 없는 삶의 답을 찾는 과정을 담담히 풀어낸다. 절망적인 오늘이 나를 덮칠 때, 캄캄한 내일만이 나를 기다릴 때 이 책은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러나 분명히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를 함께 고민해줄 것이다. 노래하듯이.- 경영 MD 채선욱

저자의 말 : 
답은 완전하지 않다. 원하는 답의 실마리나 작은 꼬투리쯤이어도 여한이 없다. 이 글 가운데 어느 한 마디라도 그것이 독자의 묵은 체증을 뻥 뚫어줄 수 있다면야. 아무렴, 그렇다면야!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밤은 책이다
이동진 지음 / 예담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함께 읽는, 밤을 위한 77권의 책"
영화평론가로, 라디오 DJ로 종횡무진 활약 중인 이동진이 새 책을 출간했다. 영화가 탄생하고 만들어진 장소들을 소개한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와 <필름 속을 걷다>, 한국 대표 영화감독들을 독특한 형식으로 인터뷰한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등 영화인다운 전작들을 선보였다. 이동진은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을 섭렵하는 독서가이자, 책 쇼핑 중독자로도 유명하다. <밤은 책이다>에서는 영화가 아닌 책에 관한 풍성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번 책은 그의 여덟 번째 책이면서 동시에 영화와 관련되지 않은 첫 책이기도 하다.

밤에 읽기 좋은 77권의 책을 선정한 후 텍스트 일부를 발췌하여 싣고, 간략한 책소개와 자신의 감상을 덧붙였다. 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문학, 종교, 인문, 과학, 여행, 예술을 넘나들며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세월>과 <혼불>을 통해 “여한은 없다”란 마지막 말씀을 남기고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고,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를 통해 예술가의 직업적,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 논하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을 통해 육체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의 힘을 이야기한다. 밤을 위한 77권의 책과, 일상과 삶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가 혼재된 책으로, 독특하고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프롤로그 중에서: 제게 좋은 책이란 너무나 흥미로워 한번 손에 들면 단숨에 끝까지 독파해버릴 수 있는 책이 아닙니다. 글자들을 읽어 내려가는 일보다 문단과 문단, 문장과 문장,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여백을 발견하는 일이 어쩌면 더 중요한 일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독서라는 행위는 읽고 있는 순간들의 총합이 아닌 셈입니다. 독서는 바깥세상의 흐름에서 벗어나 책 속에 구현된 세계 속으로 뛰어들 때 시작되지만, 책 속의 세계에서 언뜻 일렁이는 어떤 그림자의 의미를 다시금 이 세상에 되비쳐볼 때 비로소 완성되기도 합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한국의 나무
김태영, 김진석 지음 / 돌베개

"집필 기간 10년, 국내 최고 완성도의 나무도감 탄생"
도감의 첫째 덕목은 무엇일까? 사진이나 그림, 정확한 분류와 체계, 풍부한 자료 등 훌륭한 도감이 갖추어야 할 요소는 셀 수 없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를 꼽자면 단연 실물을 보았을 때 도감을 떠올리고, 도감을 보았을 때 실물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감각이다. 많은 식물 애호가들이 초심자 시절 겪는 어려움도 한쪽에서 다른 한쪽을 찾아내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반가운 까닭이다.

<한국의 나무>는, 산림자원학에서 시작해 식물분류학에 이른 김진석과 평생 산과 숲을 순례하며 자연생태사진을 찍어온 김태영이, 지난 10년 우리나라 곳곳을 수차례 돌아다니며 한반도 남녘에 자생하는 650여 종의 나무를 취재한 기록이다. 이들은 자생지에서 자라는 자연 상태의 나무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노력하는데, 그 결과 배경에 어우러진 나무의 푸르름은 식물원의 답답함을 넘어 보는 이의 시야를 시원하게 열어준다. 이렇듯 현장감과 계절감이 살아 있는 주요 도판에, 꽃, 열매, 잎, 종자 등 여덟 가지 분류로 가지런히 정리한 적확한 이미지는 식물의 구성, 생장과 생식의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그려낸다.

주요 도판에 남아 있는 촬영 장소와 시기, 기존 도감에서 보기 어려웠던 겨울눈 이미지를 보면 살아 있는 나무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내려 노력한 저자들의 노고가 절절하다. 집필 기간 10년이라는 문구는 공치사가 아니다. 바꿔 말하면 이 정도의 도감이 다시 나오기 위해서는 또 10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그래도 아쉬움은 없다. 이 책은 그 10년을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충만하기 때문이다. 
- 과학 MD 박태근

책속에서: 이 책을 통하여 한곳에 그저 우두커니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저 조용한 나무들이 실은 나름 분명한 자기주장을 가지고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존전략을 구사해가면서 누구 못지않게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결국 나무들 역시 인간들과 함께 이 지구에서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동반자가 아니겠는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지혜로운 이들과 더불어 나무 공부의 소박한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특종! 20세기 한국사 1
이광희 지음 / 한솔수북

"잡지처럼 술술 넘어가는 어린이 역사책"
우리 근현대사를 집중적으로 다룬 어린이 역사책이 드문 까닭에 그 등장부터가 반갑다. '비주얼 한국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잡지 형식을 어린이 역사책에 접목한 시도가 또 한번 흥미롭다. 마치 동시대의 기자가 직접 현장 취재한 듯 기사글로 작성하고 인터뷰 중심의 인물 소개로 차별화를 꾀한 이 역사책은, 정보 전달면에서 빼어난 기동력을 자랑한다. 일제 침략과 강점, 해방 전후사,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6.15남북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20세기 격동의 한국사를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구석구석 꼼꼼하게, 다섯 권의 방대한 분량에 담아낸다. 1권에서는 조선이 일제에 강제 병합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헤드라인에 해당하는 특집 코너는 항일 의병 투쟁을 소재로 삼았다.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은 '스타 인터뷰'코너를 통해 조명하는데,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평민 의병장 신돌석이다. 1권에 등장하는 또 한 사람의 큰 인물, 안중근은 만화로 보는 명장면 코너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안녕!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20세기 한국사>를 통해 여러분을 20세기 역사의 현장으로 안내하려고 합니다. 먼저 본격적인 역사 여행을 하기 전에 <20세기 한국사>를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알려 드릴까 해요. 20세기는 시간상으로 1900년부터 2000년까지의 100년 동안을 말해요. 20세기 역사를 여러분에게 이야기하려는 까닭은, 바로 그 100년의 역사가 여러분이 현재 살고 있는 21세기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하기에 지난 100년의 역사를 살펴보는 일은 바로 오늘날 여러분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더욱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셜록 홈즈: 실크 하우스의 비밀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 황금가지

"왓슨 박사는 말한다"
"여기서 공개하려는 사건이 너무 잔인하고 충격적이라 출간할 수가 없었다. 집필이 끝나면 원고를 봉투에 넣어… 금고에 넣어 달라고 할 것이다. 향후 100년 동안 봉투를 개봉하면 안 된다는 지시 사항도 첨부할 것이다. 나는 여러분에게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관점에서 그린 셜록 홈즈의 마지막 초상을 유품으로 남긴다." 왓슨 박사는 본 작품의 서두에 이와 같이 밝혔다. 이제 100년이 지나 이 이야기, 실크 하우스에 얽힌 비밀이 공개되었다.

물론 실제로 코난 도일이 봉인을 지시했던 것은 아니다. <셜록 홈즈: 실크 하우스의 비밀>은 코난 도일 재단에서 공식 인정한 첫 번째 ‘또다른’ 셜록 홈즈 소설이다. 홈즈의 본고장 영국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고 1000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 인기 작가 앤터니 호로비츠가 아서 코난 도일 재단의 공식 셜록 홈즈 작가로 임명된 후, 8년 동안 방대한 자료 조사와 인터뷰, 기나긴 집필 기간을 거쳐 세상에 선보인 작품이다. 원작 시리즈의 문체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살린 채 소소한 패러디를 확인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홈즈 팬들을 위한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작품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두말 할 나위 없이 완벽한 셜록 홈즈. –가디언
호로비츠는 홈즈 세상을 정확하게 집어냈다. –더 타임스
원작과 똑같이 멋지고 우아한 홈즈 소설! –파이낸셜 타임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위지안 지음 / 예담

"시한부 여교수가 세상에 남긴 희망 메시지"
서른 살에 세계 100대 대학 교수가 되었고, 대학 교수 미남 배우자와 사랑스런 아들까지 둔 위지안. 어느 날 갑자기 말기 암 판정을 받았다. 성공한 대학 교수에서 시한부 환자로 한 순간에 바뀐 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온몸에 전이된 암세포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는 와중에도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일상의 에피소드와 함께 ‘삶의 끝에 와서야 알게 된 것들’을 블로그에 연재하여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를 전했다. 2011년 4월 19일, 위지안은 세상을 떠났다.

위지안이 살아있는 동안 블로그에 연재한 글들을 한 권에 담았다. 암 판정을 받았던 당시부터, 투병하는 기간 동안 겪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를 담담한 문체로 그려냈다. 그 안에는 절망과 눈물과 아픔 보다, 희망과 웃음과 사랑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고통 속에서도 하루하루 살아갈 이유를 찾았던 그녀를 통해 살아갈 날이 많은 이들이 최후의 순간까지 삶을 어떻게 잘 지켜내야 하는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는 위지안이 세상에 남긴 선물이자, 영혼을 담은 감동과 희망의 기록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프롤로그 중에서: 서른 살에 세계 100대 대학의 교수가 되었고, 그 반짝거림을 채 즐기기도 전에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지만, 나의 삶은 그로 인해 새로 시작되었다. 나는 여전히 건재하고, 내게는 오늘을 살아갈 이유들이 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또 다른 이유가 생길 것이다. 그런 이유를 하나씩 깨달아가며 나는 최후의 순간까지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더 강한 나로, 거침없이.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엄기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지금은 위로와 공감이 아닌 용기가 필요한 때"
2011년을 마무리하는 요즘, 올해의 키워드와 이슈를 정리한 글이 꾸준하다. 출판계도 마찬가지인데 대개 ‘위로와 공감’을 첫손가락에 꼽는다. 그만큼 현실이 팍팍하고 삶이 피곤하다는 말일 게다. 마땅한 대안이나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상황도 별반 달라지지 않는 걸 보면 애초의 방법이 잘못된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전작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에서 청춘의 비루한 삶에 섣부른 위로와 희망으로 다가서지 않고, 그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찾아내 큰 호응을 얻은 엄기호의 신작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가 반가운 까닭이다.

왜 바쁘게 살면 살수록 삶은 텅 비어가는 걸까. 왜 더 나은 삶을 기대할수록 절망에 빠지게 될까. 이 책은 이처럼 삶을 구성하려 노력할수록 삶에서 멀어지는 '삶의 공동화'를 다룬다.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지나간 지금, 모든 삶은 불안하고 불확실해졌다. 수십 년을 버텨온 '하면 된다'를 믿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짧고 굵게든 가늘고 길게든 삶을 지탱하는 기준과 근거는 힘을 잃었고 결국 모든 걸 '운명이다'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지금. 그야말로 "우리가 알던 삶은, 끝났다." 문제는 삶 이후에도 삶이 있다는 역설이다. 엄기호는 아무도 가보지 못한 희망의 꼭대기를 목이 부러질 때까지 바라보는 일을 중단하고 바로 곁에서 나와 함께 살아가는 동료를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우리가 마주한 파국이 삶 안에 있다면 희망 역시 삶 안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너진 삶의 규칙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며 분노와 냉소를 독려하는 사회를 폭로하기 위해, 그리고 운명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위로와 공감이 아닌 용기다. 엄기호는 이 동료들의 삶을, 용기의 가능성을 증언한다. 홀로 앞장선 투사가 아니라 내 곁에 선 동료로서 말이다. 삶의 태도를 바꾸는, 미미하지만 결정적인 언어를 마주할 용기를 강력히 제안한다, 나 또한 당신의 동료로서.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내가 자유로워지려면 반드시 힘이 필요하다. 내 삶이 살아갈 만하려면 삶을 지킬 힘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이 힘이 아킬레스처럼 남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강력할 필요는 없다. 체념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며 운명에 맞서겠다는 정도의 힘이면 족하다. 이 힘이 용기다. ‘힘에 맞선 힘’이 바로 용기다. 용기가 있다면 우리는 운명에 맞서 싸울 수 있다. 그런데 이 용기는 절대로 혼자서는 낼 수 없다. 용기는 어디서 나올까? 바로 동료다. 동료로부터 내 삶이 응원받을 때 비로소 우리는 살아갈 용기를 낼 수 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사람 사는 이야기
최규석.최호철.이경석.박인하.유승하 외 지음 / 휴머니스트

"땀과 눈물, 웃음의 종적에 대한 만화의 답"
사람 사는 세상에 관심 많은 작가들이 모여 만들어낸 다큐멘터리 만화집. 역사의 가장 절실한 순간, 지금 여기 우리의 빈곤과 피로, 결손과 투쟁, 눈물과 웃음, 오늘과 내일을 보여주기 위해 한 꼭지씩 책임진 만화가들이 현장으로 나섰다.

이들이 찾아가는 장소와 시간은 다채롭다. 최규석(<100℃>, <대한민국 원주민>)은 삼화고속 노조 파업 현장을 취재하고, 최호철(<을지로 순환선>)은 경기도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참극을 재구성했다.

철거 용역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들의 이야기 '단돈 5만원', 연애를 주제로 빚지고 사는 청춘을 말하는 '청춘은 아름다워?', 당대의 성역할에 갇힌 여성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허스토리', 386 감성의 '학습'으로 시작해 이승만이라는 개인부터 집중탐구할 준비를 마친 '당당한 한국 현대사'까지 버릴 것이 거의 없는 구성.

간행의도를 스스로 치켜세우는 글줄 하나 없이 만화(와 하나의 비평)로만 채워졌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만화 MD 김재욱

책속에서:
"그래서 진실을 찾고 싶다?"
"진실을 남겨야 되겠다는 거죠. 우리가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 적어도 우리가 보았던 것들은 남겨줘야 하는... 어떤 채무 같은 거라는 거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천사의 부름
기욤 뮈소 지음 / 밝은세상

"거친 스릴러, 뜨거운 사랑"
기욤 뮈소는 이번 작품에서 변화를 꾀했다. <천사의 부름>은 지금껏 소개된 그의 작품 중에 가장 거칠고 격렬한 작품이다. 스릴러적인 요소를 일부 차용한 전작들에 비하면 <천사의 부름>은 보다 본격적인 스릴러라 할 수 있다. 우연한 사건이 누군가의 삶을 위협하고,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음모와 배신이 있고, 거기에 얽힌 과거가 하나둘 드러난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사랑은 흔들리기는 할지언정 결코 무너지지는 않는다. 기욤 뮈소는 아무리 변신하더라도 기욤 뮈소다. 그는 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난에 맞서는 사랑, 고난을 넘어서는 사랑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지금껏 가장 강력한 시련에 마주친 사랑이 어떻게 그 위기를 넘어설 것인가가 <천사의 부름>의 가장 큰 관건이 된다. 기욤 뮈소 팬들은 뜨거운 스릴러의 신선한 매력을 느끼면서도 작가 특유의 드라마 짜는 능력에 여전히 즐거워할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기욤 뮈소는 이 소설에서 비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르 피가로
뮈소는 시계 수리공 같은 작가다. 어떤 상황에서도 돌파구를 찾고, 놀라운 결말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파리 마치
뮈소의 최고 작품. –테라 페미나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꿈꾸는 자 잡혀간다
송경동 지음 / 실천문학

"송경동 시인의 첫 산문집, 삶과 문학 그리고 희망버스"
시집 <꿀잠>,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을 펴낸 송경동 시인이 첫 산문집을 냈다. 현재 송경동 시인은 희망버스를 기획한 이유로 감옥에 잡혀 있는 상태다. 자유롭지 못한 몸으로 집필한 서문부터 마음을 울리는 이 책은 ‘인간 송경동’, ‘시인 송경동’, ‘투쟁가 송경동’에 관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유년 시절부터 중년기까지, 노동자로서, 시인으로서 살아온 이야기,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 현장과 희망버스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쳐낸다.  

송경동 시인은 평택 대추리에서,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투쟁 현장에서, 용산 참사 현장에서 애통해하며 수없이 눈물을 흘렸다. 추도시를 쓰고 낭송했다는 이유로 수 차례 소환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노동자와 노동문학운동의 현실을 생생하게 밝힌다. 자본의 질서에 무자비하게 탄압 받고 참혹하게 희생 당한 수많은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다. 시에서 볼 수 없었던 송경동을, 송경동의 간절한 꿈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문학이 아닌 문학’을 이제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는 다시 글을 써보고 싶었다. 시인이 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말들이 내 눈 밖으로 튀어나왔다. 어떤 말들이 내 입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어떤 말들이 움켜쥔 주먹처럼 내 안에서 뻗어져 나왔다. 세계가 내 몸을 타자기로 삼아 제 이야기를 두드렸다. 더 이상 내 몸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이 세계가 내 몸에 자신의 구조와 상처를 깊이 새겨두었다. 그 상처를 말함은 그래서 내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되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마르크스 사용 설명서
다니엘 벤사이드 지음, 양영란 옮김 / 에코리브르

"셜록 마르크스와 왓슨 엥겔스의 자본 살인사건 추리극"
20년 전 <뉴스위크>는 마르크스의 죽음을 머리기사로 다뤘다. 마르크스가 분노한 걸까. 2008년 자본주의 위기를 전후로 마르크스의 부활을 짐작하는 이들이 늘어나더니, 최근에는 고삐 풀린 자본주의의 미래를 예견한 그에게 경의를 표하는 지경에 이르러, 바야흐로 ‘마르크스의 유령’이 횡행하는 풍경이다.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지식인이자 제4인터내셔널의 열혈 활동가인 다니엘 벤사이드는 자본이란 살인범을 추적하는 셜록 마르크스가 왓슨 엥겔스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 범인을 밝히는지(불행히도 잡는 데는 실패했다)를 유쾌한 필치로 그려낸다.

둘의 수사 기록은 <자본론>이란 책으로 남아 있는데, 1권 자본의 생산 과정에서는 노동자가 잉여 가치를 착취당하는 범죄의 현장을 찾아간다. 이어지는 2권 자본의 유통 과정에서는 이렇게 빼앗은 장물, 즉 잉여 가치를 이윤으로 바꾸는 장물의 세탁 과정을 추적한다. 그리고 3권 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에서는 이렇게 얻은 장물 수입이 어떻게 분배되는지를 설명하며 애매한 몽타주 속에 숨겨진 살인마의 얼굴을 끄집어낸다. 저자는 삽화에 각종 현장 자료가 뒤섞여 이해하기 쉽지 않은 기록을 현재의 상황에 빗대어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하지만 이 수사 기록은 미완이다. 마르크스 자신이 애초의 구상을 완결하지 못하기도 했거니와, 은유적 문체 때문에 해석도, 평가도 분분한 탓이다. 하지만 다니엘 벤사이드란 새로운 명탐정이 분석한 결과, 이는 분석적이면서 종합적이고, 과학적이면서 비판적이고, 이론적이면서 실천적인 인식의 과정에 따른 결과물로 판명되었다. 자, 이제 당신이 수사관이 될 차례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 필요한 각종 도구가 이 책 안에 가득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신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살인마는 아닌지 먼저 살펴볼 일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최근 부각되는 마르크스의 시사성은 자본의 시사성과 다르지 않다. 마르크스가 자기 시대의 대표적인 사상가였으며, 자기 시대와 더불어 호흡하고 사고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가 자기 시대에 반대해서 그리고 그 시대를 넘어서서, 다시 말해 시의적절하지 않게 사고한 것도 사실이다. 그가 자신의 숙적인 자본이 휘두르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상대로 벌인 이론적, 실천적 백병전은 그를 오늘날 우리의 현재로 인도한다. 시의적절하지 못했던 과거의 그가 오늘날 시의적절하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세상을 바꾼 큰 걸음 : 레오나르도 다빈치
권용찬 글, 지혜경 그림, 노성두 감수, 블루마크 기획 / 돌베개

"역사 속 인물, 인물로 보는 역사"
'세상을 바꾼 큰 걸음'이란 이름으로 돌베개 출판사에서 펴낸 만화 인물 평전.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 전 연령대의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역사 교양서다. 단순한 위인전을 넘어 '역사 교양서'라 소개할 수 있는 이유는, 시대가 만든 인물 그리고 그 인물이 탄생시킨 새로운 역사의 현장을 역동적으로 되살리는 구성의 묘 때문. 시리즈의 첫 문을 여는 인물은 바로 '신이 선택한 천재 예술가'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인류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거인의 발자취, 르네상스 구석구석을 열어보이는 빼곡한 정보들의 향연. 그러나 인물과 함께 한 시대의 숨결을 따라가는 데 전혀 부담이 없다. 흐름을 놓치거나 지루할 틈 없는 만화 장르의 강점이 십분 발휘되었기 때문. 단순히 한 인물의 성공 요인을  지목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과 역사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을 시도하는 입체적인 평전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글: 위인의 삶은 모두 훌륭한 일들로 가득 차 있을까요? 과연 위인들은 그 시대에도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받았을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가 살았던 시대 속에서 평가하고, 그의 업적이 역사에 끼친 영향을 고루 살펴봐야 합니다. 이 책은 주인공의 좋은 점만 거창하게 포장한 위인전도 아니고, 위대한 인물을 따라 살라고 권유하는 롤 모델 이야기도 아닙니다. 인물과 시대를 두루 살펴보며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박원순(서울시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