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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 창비

"전설의 답사기, 시즌2로 돌아오다"
중학교 1학년 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을 읽고 남도기행을 꿈꾸었다. 요즘에는 ‘1박2일’에 나오는 곳이 유명 관광지가 된다는데, 그때만 해도 ‘답사기’에서 다루면 사람들이 몰려가곤 했다. 전설 같은 그 이야기가 10년 만에 다시 시작된다.  

그간 유홍준은 본업인 미술사 연구와 강의에 힘을 쏟고, 4년간 문화재청장으로 일했다. 실무를 다룬 공직 경험은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혀주었고, 10년이란 세월은 문화유산을 둘러싼 사람과 자연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여유를 안겨주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청장 재임 시 애정을 쏟은 경복궁과 고향 부여를 중심으로 돌아본 이번 답사기의 부제는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다. 문화재를 만든 석공과 묵묵히 이를 지켜온 문지기 그리고 힘겨운 세월을 함께 살아온 필부까지 모두가 상수란 깨달음이 본문 내내 이어진다. 답사기를 쓰는 자신과 답사기를 읽고 떠나는 독자, 그 길에 남겨진 삶의 흔적도 마찬가지 아닐까.  

6권과 함께 기존 다섯 권도 내용 일부를 수정하고 사진을 컬러로 바꾸는 등 개정 작업을 거쳐 새롭게 내놓았다. 세세한 일정까지 정리한 답사노트는 책 뒤를 잘라 답사를 떠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추억은 잠시다. 흥미진진한 새로운 이야기가 또 다른 답사를 재촉하고, 답사대장 유홍준은 시즌2의 다음 이야기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으로 이미 제주 어딘가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구매자 전원 답사노트 증정]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글:
 - 책을 통해 본 세상에 머물지 않고, 문 열고 나가 역사에 참여해보고 싶은 욕구와 기쁨, 그래서 전 이 책이 좋아요.(김제동, 방송인)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과거유산’의 답사기가 아니라 ‘미래문명’의 탐사기이며 ‘나의’ 답사기가 아니라 ‘우리의’ 답사기이다.(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 그의 농밀한 지식은 때론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고, 때론 유장한 서사시처럼 읽힌다. 말이 답사기이지 그 내용은 실증을 동반한 리얼리즘 미학서라 할 만하다.(승효상,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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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강상중 지음 / 사계절

"강상중 신작, 재일 한국인 1세대의 삶과 역사"
어머니의 6주기를 맞이한 올해 봄, 일본의 대지진 참사 현장을 바라보며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기도와 진혼의 춤에 몰입하던 어머니 모습을 떠올렸다. 문맹이었던 어머니는 불행과 재난을 겪을 때 ‘저승’과의 교감을 통해 늘 위로 받곤 했다. 16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태평양전쟁 전후 혼란기의 갖은 역경을 강인함으로 견뎌낸 어머니.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식민지 여자’로서 반세기 이상 이국땅에서 보낸 어머니의 삶은, 그 자체가 재일在日의 역사였다.  

<고민하는 힘>의 저자 강상중은 이번 신작 산문집 <어머니>에서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한일 조약체결의 역사적 배경 속 어머니와 아버지를 비롯한, 그 당시 재일 한국인들의 삶을 소설적 기법으로 생생하게 묘사한다. 또한, 일본명 ‘나가노 데쓰오’와 한국명 ‘강상중’ 사이에서 불안과 혼돈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재일교포 1세대인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어머니의 기억을 더듬는 것이 글을 아는 내게 글을 모르는 어머니가 위탁하신 유언이라는 생각이 드는 걸 막을 수가 없다. 물에 녹아 사라질 것 같은 글자들을 간신히 원래 모습으로 되살려 놓듯이, 아련한 기억의 단편들을 끌어모아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다면.. 그러다 보면 거기서 나의 반생 역시 투영되어 보일 것이다. 어머니를 통해 나 역시 내 자신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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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두 번째 이야기
황농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최고의 삶을 선사하는 두뇌활용법"
국내 최고의 몰입 전문가 서울대 황농문 교수가 초대형 베스트셀러 <몰입>에 이어 <몰입, 두 번째 이야기>를 내놓았다. 다양한 이들이 몰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한 이 책에서 저자는 학생, 직장인, 주부, CEO 등 보다 많은 계층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몰입의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 또한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작보다 한 차원 더 나아간 과학적 근거와 활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지만 쉽게 포기하고 지나치는 질문을 저자는 이 두 번째 저작을 통해 상기하여 답을 밝힌다.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일을 즐기며 살 수 있을까' 등 인생에 깊이를 더하는 이 의미심장한 질문들을 충족시키는 답을 '몰입' 안에서 찾아 우리가 몰입을 해야만하는 이유와 원리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작인 <몰입>에서 자신의 숨은 잠재력을 일깨워 인생을 바꾸는 노하우를 깨우쳤다면, 이번 <몰입,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자신의 한계를 돌파해 인생의 완성도를 높이는 노하우를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의 글:
이 책에서는 몰입을 뇌과학적 시각에서 체계적으로 해석하고 마지막 경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영적 영역에까지 확대해서 해석했다. 또한 방대한 분야에서 사례를 발굴하였기에 이 책에 제시된 실천 사항들은 굉장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 조벽 (전 미시간공과대학 교수, 현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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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타임슬립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

"이 아름답도록 어지러운 어둠!"
이 SF에는 이런 것들이 없습니다
:광선검, 포톤 캐논, 염동력, UFO, 강화복(파워 슈츠), 항성간 히치하이킹, ‘포스가 너와 함께 하길’
대신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신경안정제, 수면제, 각성제, 정신분열, 환각, 지각능력이상, 비선형적인 시간, ‘잠의 층層’  

올해 가장 놀라운 기획 중 하나인 필립 K. 딕 걸작선. 그 중에서도 영예의 시리즈 1번을 차지한 <화성의 타임슬립>은 PKD의 특징이 확연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현실법칙이 어떤 측면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하고, 그 균열에 빠진 인간은 더 이상 현실과 현실 아닌 것을 분간할 수 없다. 이 모호함은 ‘현실과 비현실 중에 보다 옳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조차 박탈하며, 그야말로 ‘진짜이기도 아니기도 한’ 이 존재론의 진흙탕은 PKD의 전매특허다. 때로 마술적 리얼리즘이나 고딕-환상소설에서도 이런 시도를 만날 수 있으나, PKD의 경우에는 불안의 급이 다르다.  

역설적이게도 그 파급력은 <화성의 타임슬립>이 환상모험소설이 ‘아니’라는 점에서 온다. ‘1994년의 화성 식민지’는 키치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비현실적인(그리고 이미 틀린) 설정이지만, 설정의 거리감과는 달리 그 내부 묘사는 21세기 문명사회의 그것과 무척 닮아 있다. 자본과 정치와 권태와 고독이 노골적으로 지배하는 곳. 따라서 21세기의 독자들에게 이 소설은 키치적인 외면으로 위장한 함정이다. 달나라보다도 먼 화성의 이야기를 읽던 독자들은 어느 순간 자신의 현실까지 모래지옥 속으로 끌어당겨졌음을 느끼게 되며, 결국 PKD가 방아쇠를 당겨 현실을 폭파하는 순간에 함께 휘말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순간 펼쳐지는, 아름답도록 어지러운 어둠. 이 황홀한 함정 속으로 발을 밀어넣을 수 있는 행운을 드디어 우리도 얻게 되었다.
- 소설 MD 최원호

필립 K. 딕 걸작선 1차 발매분 나머지 두 권:  
<죽음의 미로>
<닥터 블러드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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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1-05-1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입에 관심이 가는 군요. 좀더 두고본 다음에 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