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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지음 / 돌베개

"지식소매상 유시민의 정의로운 국가론"
국가란 무엇인가를 묻고 답하는 이 책은 용산참사로 이야기를 연다. 하나의 사건에 대한 각자의 답변은 다를 텐데, 밑바탕에 서로 다른 국가관이 깔려 있다. 플라톤의 목적론, 홉스의 국가주의, 로크와 밀의 자유주의, 마르크스주의. 이처럼 이 책은 현실에서 이론으로, 이론에서 현실로 자유롭게 넘나들며 훌륭한 국가와 정치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  

일곱 가지 질문은 이렇다. 국가란 무엇인가, 누가 다스려야 하는가, 애국심은 고귀한 감정인가, 어떻게 국가를 바꿀 것인가, 진보정치는 국가를 어떻게 바꾸려 하나, 국가의 도덕적 이상은 무엇인가,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윤리란 어떤 것인가. 이에 답하기 위해 플라톤, 로크, 마르크스, 포퍼, 하이에크 등 고전에서 김상봉, 박명림 등의 최근 이론까지 차례로 등장한다. 그 결과 다다른 훌륭한 국가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는 스스로 진보자유주의자라 말하며 자유주의 국가론을 바탕에 두고 목적론적 국가를 결합한 '선행국가론'을 제시한다. 쉽게 말하면 외부의 물리적 위험에서 시민을 보호하고 물질적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고 자유를 보장하고 나아가 사회적 위험에서도 시민을 보호하는 국가다. 아마 이런 국가가 나쁜 국가라 말할 사람을 없을 듯하다. 중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여기에 이르는 과정이다. 이 책이 바로 서로 다른 생각을 모으고 나누고 거르는 합리적인 설계 과정이기에, 단선적 프로파간다가 아닌 잘 짜인 교양서의 모습으로, 뻔한 정치인이 아닌 (그는 스스로 정치인의 시각에서 썼다고 했지만) 반가운 지식소매상 유시민과의 만남으로 기억하고 추천한다.-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책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생각해본다. 나는 어떤 국가를 원하는가? 내가 바라는 국가는 사람들 사이에 정의를 수립하는 국가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는 국가이다. (중략) 나는 그런 국가에서 살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나는, 소로가 말한 것처럼 “먼저 인간이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시민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런 국가를 만들 수 있고, 또 그런 나라에서 살 합당한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284쪽,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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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
정민 지음 / 김영사

"은은하고 정교하게 빚어낸 조선후기 차 문화의 모든 것"
<미쳐야 미친다>, <한시 미학 산책> 등으로 조선 후기의 문화 향취를 들려준 국문학자 정민 교수가 이번에는 차 문화의 깊은 향내를 전한다. 우리 차 문화의 시작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조선조에 들어와 중국에서의 수입 문제와 낮은 생산량으로 맥이 끊겼다. 정교한 문헌 해석으로 차 문화를 집대성한 이번 책은 조선 후기 차 문화를 복원하는 동시에 1000년 차 문화의 흐름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책의 의미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조선조에 들어와 맥이 끊긴 차 문화의 부흥기를 철저한 고증을 통해 생생하게 살려낸 점이다. <부풍향차보>와 <동다기>에서 시작해 다산, 초의, 추사로 이어지는 조선 후기 차 문화의 흐름이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두 번째는 그간 잘못 알려진 오류들을 바로잡은 점이다. 차학(學)과 한문학이 분리되어 생긴 오해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새롭게 알려준다. 마지막은 차 문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다. ‘다도’가 관심을 끌며 각종 다기와 다례는 많이 알려졌지만 정작 차의 전통에 대한 관심은 문화 자긍심으로 잘못 전해진 경향이 있다. 이 책은 ‘차’라는 물질 뒤에 숨은 정신사적 맥락의 세우는 토대가 될 것이다.  

정민 교수도 이전에는 차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우연한 계기에 <동다기>를 만나 여기에 이른 것이다. 녹차 티백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 책 또한 <동다기> 못지않은 문화적 충격이 되길 기대한다.-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우리나라 나는 것도 원래는 서로 같아 / 빛깔과 향, 기운과 맛, 효과가 한가질세 / 육안차의 맛에다 몽산차의 약효 지녀 / 옛사람은 둘을 겸함 아주 높게 평가했지(동다송 37~40구) 동다, 즉 우리 차의 색향기미가 중국의 조금도 못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쳤다. 초의는 그 논거를 <동다기>에서 찾았다. 하지만 막상 <동다송> 전체 68구에서 우리 차에 관한 내용이 단지 4구에 지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3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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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더십 iLeadership
제이 엘리엇, 윌리엄 사이먼 지음 / 권오열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성공작은 아니죠. 단지 모두가 갖고 싶어 했을 뿐이에요"
그간 아주 많은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 대한 책이 나왔다. 그만큼 애플은 '혁명'을 일으켰고, '시대'를 열었다. 스티브 잡스는 '전설'을 넘어 이제 '신화'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동안의 그 많은 책들과 궤도를 달리 한다. 무엇보다 왼손잡이 잡스가 "나의 왼팔"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믿었던 정신적 멘토이자, 애플이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한 수석부사장 제이 엘리엇의 책이다.  

최고위급 내부자의 경험으로 쓴 애플 스토리는 일종의 '들은 이야기로 쓴 비평서'와는 시작부터 다른 위치에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애플은 이렇게 일해서 저만한 결과를 낸다' 같은 피상적 관찰이 아니라 잡스의 고집이 어떤 지점에서 회사의 이익으로 연결 되는지, '제품 중심의 조직'이란 어떤 형태로 구체화 되며, 내가 속한 조직을 애플처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베테랑 경영자로서의 원숙한 통찰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최고라 불리는 혁신가들이 가진 공통적 장점을 조직 전체로 고르게 퍼질 수 있게 하는 법, 기업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 한 가지 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바라봐야 할 인생의 방향 등, 깊고 어려운 질문들에 저자 자신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대입해 얻은 대답들이 이 책에 녹아 있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그동안 내가 만나고 함께 일했던 모든 위대한 리더들처럼 그는 자신만의 사적이고도 거의 비합리적인 집착의 대상을 갖고 있었다. ...그가 집착한 것은 바로 제품에 대한 열정, 완벽한 제품에 대한 열정이었다. 이 집착은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 간단하다. 스티브는 세계 최고의 소비자다.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와 아이팟은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어디서나 음악을 듣고 싶다는 욕망이 모태가 되었다. 그는 휴대전화의 편리성에 반했으면서도, 시장에 나와 있는 무겁고 꼴사납고 사용하기 어려운 전화들을 혐오했으며, 바로 이런 불만이 아이폰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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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심리학
표창원 지음 / 토네이도

"한국 최고 프로파일러 표창원 교수의 이기는 커뮤니케이션"
오랜 시간 승부사의 길을 걸어온 자타 공인 한국 최고의 프로파일러 표창원 교수가 전쟁을 방불케 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통하는 설득의 기술을 전한다. 이 책은 도저히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도 결정적 순간을 포착해 상대를 사로잡는 기술을 담고 있다.  

흔히 프로파일러라고 하면 범죄자를 상대하는 거칠고 냉혈한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읽고 심리적 전략과 과학적 증거로 자백을 받아낸다는 점에서 프로파일러야말로 전략적 직관과 과학적 통찰력을 두루 갖춘 설득과 협상의 전문가다. 이 책이 제시하는 '이기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익힌다면 첨예하고 민감한 상황이나 생전 처음 맞닥뜨리는 자리에서도 밀리지 않는 자신감과 고도의 공감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또 상대가 두 손으로 양쪽 무릎을 감싸 쥐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면 이제 그만 자리를 끝내자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직장상사들이 바로 이런 자세로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자, 이제 그만 나가봐!' 하는 신호를 보낸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만난 상대가 아직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같은 반응을 보인다면 "오늘은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 여기서 대강 마무리하고 다음에 한 번 더 만나서 얘기해 보자"고 얘기해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에 적절한 반응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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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우주
움베르토 에코, 장클로드 카리에르 대담 / 열린책들

"애서가, 장서가, 독서가, 작가의 사위일체"
전자책의 등장으로 정말 책이 사라질까? 책이 운명의 기로에 선 지금,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 움베르토 에코와 장클로드 카리에르가 만났다. 매체와 정보 보관, 수용의 상관 관계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영화, 방송 등 다른 매체를 지나 결국 책으로 돌아와 두 사람의 독서, 장서, 저술에 대한 이야기에 이른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 책은 존재하지 않거나,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 책들, 읽히지 않는 책들과 읽히기를 기다리고 있는 책들, 혹은 더 이상 읽히지 않게 될 책들에 대한 이야기다.(언뜻 이해가 안 가면 다시 꼼꼼히 읽어주시기 바란다.)  

이들의 깊은 사유와 시대를 넘나드는 안목은 사실 당연하다, 배울 점도 충분하다. 오히려 이 책의 매력은 세기의 지성이란 두 사람이 학자연하지 않고 마치 재미난 놀이에 흠뻑 빠진 소년처럼 즐겁게 떠드는 데 있다. 특히 고서 수집 이야기를 나눌 때면 사회자가 끼어들 틈도 주지 않고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은근히 신경전도 벌인다. 단언컨대 이 책에서 구텐베르크의 은하계와 책의 우주를 함께 읽어내지 못해도 좋다. 그저 책 이야기에 젖어 아직 읽지도 않고 또 영원히 읽지도 않을 책들을 서가에 잔뜩 쌓아 두고 있는 마음 속 죄의식을 씻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유쾌한 경험이다. 책이란 무릇 그저 좋은 것 아니겠는가.  

기껏 애서가와 장서가가 되려고 아등바등하는 자신을 돌아보니, 애서가, 장서가, 독서가, 작가로 쉴 새 없이 변신하며 책과 책에 비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두 선배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의 결론은 당연하다, "책은 결코 죽지 않는다.", 존명!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고백합니다만, 나는 마흔 살이 돼서야 <전쟁과 평화>를 읽었답니다. 하지만 읽기 전에도 그 작품의 핵심적인 부분은 알고 있었죠. 누가 <천일야화>를 첫 쪽부터 마지막 쪽까지 읽었겠습니까? 누가 정말 <카마수트라>를 읽었겠습니까?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책에 대해서 얘기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 책의 내용을 설명하기까지 합니다. 따라서 이 세계는 우리가 읽지 않았지만, 우리가 그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책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떻게 우리가 그 책들을 알게 되느냐를 아는 것입니다.(움베르토 에코, 295~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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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
폴 설리번 지음 / 박슬라 옮김 / 중앙북스

"비범한 성취를 기록한 일생일대의 보고서 "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정적 순간에 스스로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실제로 성공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한 때일수록 실패를 자초할 확률은 커진다. 클러치clutch는 사전적으로 '심각한 위기 순간의 긴장감'을 뜻한다. 사람들은 뭔가를 잘해보려 마음 먹었을 때 두 팔을 걷어붙이고 콧김을 몰아쉰다. 그리고 망한다.   

이 책은 인간 심리에 숨겨진 이 모순적 행동 패턴의 원인과 대응 전략을 담고 있다. 저자는 '클러치'라는 개념을 통해 가장 합리적이어야 하는 순간에 중압감으로 이성이 무너지는 심리적 원인을 분석한다. 경제 전문 기자 출신의 저자가 15년에 걸친 취재를 바탕으로 실제 사례를 분석해 일생일대의 순간에 최대의 성과를 끌어냈던 이들의 '결정적 실수'를 막는 실질적 방법을 제시한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일반적으로 운영체제에 특정 기능을 추가할 때, MS는 그것이 영원히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고는 단언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이 말에 욱한 게이츠는 보이스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러고 말고요. 누가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할 겁니다." 게이츠는 점점 더 심하게 몸을 흔들어댔다. ... "좋아요. 그렇다면 이제까지 MS가 영원히 무료로 보급하겠다고 약속한 다른 제품을 예로 들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물론 인터넷 브라우저는 제외하고 말입니다." 게이츠는 음료수를 내려놓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다. 그리고 다음 순간,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게이츠가 시선을 내리깐 것이다. 그는 보이스의 오른쪽을 바라보았다. ...1분 전까지 온몸에 배어있던 자신만만함은 오간 데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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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바보
오소희 지음 / 문학동네

"오소희 신작, 길 위에서 만난 특별한 사람과 사랑 이야기"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를 통해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해온 여행작가 오소희의 신작 산문집. 아기와 함께하는 세계여행자로도 널리 알려진 그녀가 이번 새 책에서는 아들과 함께, 혹은 홀로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특별한 사연, 사랑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를 안고 있지만 새로운 사랑을 만나 밝게 살아가는 브라질의 밥, 종교의 굴레 안에 10년 넘도록 한 사람만을 짝사랑해온 요르단의 달랄, 멕시코의 빈민촌 고아 아이들을 후원하는 미국 게이 커플 매슈와 제임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다채로운 사랑이야기들은 때로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때로는 웃음짓게 만든다. 여행에세이와 휴먼에세이를 결합하고 있어 볼거리 및 읽을거리가 풍성하고, 잔잔한 감동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그 어떤 경우이든지 간에,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케이크의 장식처럼 맨 위에 환희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맨 아랫단에 침전물처럼 상처가 가라앉아 있었다. 상처에 대한 이야기는, 놀랍게도, ‘발화發話’되는 것만으로도 언제나 회복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다. 한 번의 상처와 한 번의 회복은 언제나 한 번의 성장이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성장하지도 않는다. 사랑을 좀 잘 못해도 괜찮다.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고 해도, 그래도 괜찮다. 오직 열심히 사랑하지 않는 것만이 잘못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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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된 아빠
앤서니 브라운 지음 / 살림어린이

"앤서니 브라운, 아빠를 바라보는 아이 마음 속으로 "
<고릴라>, <돼지책> 등으로 가족간의 소통 문제를 그려온 앤서니 브라운의 철부지 아빠 이야기. 젊어 보이길 좋아하고, 시끄러운 음악과 장난감에 둘러싸여 사는 아빠는 화장실에 들어가면 거울 앞에서 멋을 부리느라 나올 줄을 모르고, 조금이라도 아프면 난리법석을 피운다. 엄마는 그런 아빠를 ‘다 큰 아기’라고 부르는데, 어느 날 ‘젊음을 돌려드립니다’ 라고 쓰인 음료수 한 병을 다 마시고 아빠는 진짜 아기가 되어버렸다. 아빠를 무척 좋아하는 존은 기저귀를 가져다 주고, 이유식 의자를 챙겨주고, 아빠와 놀아 주려고 탑을 쌓아주지만, 아빠는 늘 그렇듯 아들과 노는 데는 관심이 없다.  

가정과 육아라는 짐을 벗어버리고 싶은 아빠의 철부지 같은 모습을 풍자하는 듯하다가, 관찰자의 입장에 있던 존이 적극적으로 ‘아빠의 육아’에 가담하면서 아이가 아빠를 이해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다양한 상징과 암시가 구석구석 숨어있는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아빠가 우상으로 생각하고 걸어 놓은 록 스타의 기타 윗부분은 아기 젖병이다. 음료수를 들고 싱글벙글 들어오는 아빠의 옆에는 시무룩하게 고개 숙인 어린아이의 모습이 그려진 액자가 걸려있다. 바쁜 아빠와 친해지고 싶은 아이, 서로 한 발짝 다가가고 이해하게 만드는 앤서니 브라운의 이야기는 언제나 재치가 넘치고 흥미진진하다. - 유아 MD 강미연

책 속에서 : 아빠는 조금이라도 머리가 아프거나 김기 기운이 있으면 큰일이 나요. 얼른 자리에 누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독감에 걸린 게 틀림없다며 법석을 피우거든요. 엄마는 그런 아빠를 ‘다 큰 아기’라고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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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 스폰서, 묻어버린 진실
정용재 증언, 정희상, 구영식 정리 / 책으로보는세상

"<PD수첩>에서 못다 한 ‘검사와 스폰서’ 이야기"
2010년 4월 20일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편이 방송된 지 1년이 지났다. 특검 결과 일부 면직 처분과 대부분 무죄 판결로 사건은 정리되는 듯하다. 한편 증언을 한 정용재씨는 교도소에 수감 중이고, 방송을 준비한 최승호 피디는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그렇다면 이 사건을 방조하고 지켜본 한국 사회는 어떻게 변했을까.
 
정용재씨가 방송과 법정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시사IN> 정희상 기자와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가 정리한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증언 전후를 둘러싼 정용재씨의 회고이고, 후반부는 언론의 후속 취재와 특검 진상조사 결과 발표문이다. 전반부에는 ‘폭로’라고 느껴질 정도로 놀랍고 세세한 이야기들이 줄기차게 나오는 데 반해, 후반부는 뜨거운 감자가 급속냉각이라도 된 듯 진전도 전망도 없는 형국이다. 마치 관련한 몇 명만 사건 당사자이고, 나머지 세상은 구경꾼이라도 된 듯하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언론과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년 전 일이 반복되는 걸까. 이번에는 또 하나의 폭로가 아닌 진실을 비추는 거울로, 비아냥과 무관심이 아닌 변화를 일깨우는 경종으로 강력하게 작동하길 기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원고를 읽어보니 새로운 사실이 많다. 게다가 거의 실명을 공개했다. 저자들은 “일부 고위직 검사들뿐 아니라 일반 검사들조차도 스폰서 문화에 포획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줄 필요가 있어서” 실명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검찰뿐 아니라 경찰, 군 등 과거 정용재 씨의 스폰을 받은 다른 부문의 고위 인사들도 실명으로 등장한다. 이 책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예감이다.(최승호, 전 <PD수첩>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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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를 믿지 마라!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 지음 / 바다출판사

"초등 교사들이 직접 해부한 문제투성이 교과서"
걸음마 떼자 달리라고 하는 1학년 교과서, 아이들의 자신감을 갉아먹는 2학년 교과서, 사교육의 유혹을 부추기는 3학년 교과서, 열등생을 만들어 내는 4학년 교과서, 누덕누덕 기운 듯한 5,6학년 교과서. - 이 책의 목차 중 일부이면서, 제7차 교육과정과 2007개정 교육과정이 뒤섞인 현재 초등 교과서에 대한, 교사들의 객관적인 분석이다. 한글을 떼자마자 자기 소개서를 쓰라고 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대는 수학 문제는 부모도 풀기 어렵다. 어려운 학습 용어가 가득한 사회 교과서와 후다닥 실험을 끝내야 하는 과학 교과서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앗아 간다. 특히 사상 최악의 누더기 교과서라는 말을 듣고 있는 5,6학년 교과서는 체계 없이 뒤섞인 교과과정으로 심각한 학습 결손이 우려된다. 이는 중학교 공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초등 아이들에게 ‘교과서 하면 무엇이 떠오르냐?’고 묻자, ‘공부, 숙제, 시험, 지식, 학교’를 넘어 ‘짜증, 지겨움, 싫음, 지옥’이라는 답변도 나왔다고 한다. 이는 공부를 싫어하거나 교과과정을 제대로 못 따라가는 몇몇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심지어 교사들조차 수업이나 학습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과서에 대한 문제제기와 수정 보완 작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겠지만, 이는 교사에게만 맡겨둘 일이 아니다. 오늘 우리 아이가 공부하고 있는 교과서를 부모들도 한번쯤 들여다보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다독여 주어야 하고, 문제를 함께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각 단원에 붙은 ‘0학년 아이들의 특성’과 ‘부모도움주기’ 코너는 그래서 소중하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 속에서 :  한 학부모는 3학년 수학 교과서를 보다가, 너무 화가 나 교과부 장관에게 다음과 같이 질의서를 보냈다고 한다.
‘장관님! 왜 21÷3=7인지 세 가지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까? 왜 527+694=1221인지를 만 8세된 초등학생들이 3 가지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까? 어른인 저도 모르겠어서 참고서를 봐야 합니다. 혹시 장관님께서도 모르시겠다면 동봉해 드린 oo전과 26쪽의 7번, 57쪽의 11번 설명을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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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더 리퍼
조시 베이젤 지음 / 황금가지

"야 이거 신나는데?"
국내에 소개되는 영미권 스릴러는 대개 하드보일드나 느와르 같은 단어들이 어울리는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표지부터 색다른 느낌을 주는 <비트 더 리퍼>는 과연 색다른 스릴러다. 단 몇 시간 동안의 일을 담은 이 장편소설은 사건들을 기관총탄처럼 퍼붓는다. 줄거리만 보면 얼핏 황당할 정도다. FBI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의해 전직 킬러라는 신분을 숨기고 의사가 된 주인공. 7년이나 지난 어느 날,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를 받았는데 그게 예전에 몸담던 조직의 보스였다는 얘기다. 그 둘이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 방아쇠는 당겨진다. 그리고 이 소설의 조정간은 ‘자동’에 맞춰져 있다. 협박에 협박이, 거짓에 거짓이, 총탄 세례와 킬러의 추적과 온갖 의학 트릭들이 연발로 쏟아진다. 이렇게 격렬한 액션(폭력이라고 하면 왠지 느와르 같으니까)들이 쉴 새 없이 몰아치면서도 소설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어딘가 농담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닌게아니라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현실을 비트는 블랙 유머의 선수들이며, 작가 자신도 거기에 포함된다. 이들 말에 따르면 병원은 마피아보다 더한 돈벌레들의 천국이다. 그게 정말 농담이건 아니건, 독자들은 웃으면서 미국 의료계의 부조리한 행태를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의사의 ‘희망이 있어요’라는 말은 ‘더 큰 모터보트가 갖고 싶다’라는 뜻이다.
 
격렬하면서도 경쾌한, 신나는 미국산 스릴러를 구경한 게 언제였더라? 이 흥겨운 작품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으로 영화 제작 중이라고 한다.  
외국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이 작품은 폭탄이다. 저자는 인정사정없이 총을 쏘아대듯 이야기 폭탄으로 나를 날려버렸다. –마이클 코넬리(소설가)
다양한 장르를 절묘하게 섞어 만든 화끈하고 재미난 작품으로 [ER]과 [세인트 엘스웨어] 같은 의학 드라마를 시시하게 만들어 놓았다. -<커커스 리뷰>
빠른 속도감과 넘치는 재미, 그리고 아주 강력한 ‘폭력’.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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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파인더
톰 래스, 짐 하터 지음 / 성기홍 옮김 / 위너스북

"아, 행복하고 싶다"
세상은 '행복'이라는 단어로 가득차 있는데 정작 행복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행복 뉴스, 행복 베스트셀러, 행복 드라마는 주변에 넘치는데 '나'는 행복하지 않다. 미국 갤럽연구소는 20세기 중반부터 150개 이상의 나라를 대상으로 행복에 필요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연구해왔다. <웰빙 파인더>는 약 50년간 지속된 갤럽의 그 방대한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한 행복 보고서의 결정판이다.

이 책은 '웰빙'에 대한 다섯 가지 테마를 제시한다. 직업적 웰빙, 사회적 웰빙, 경제적 웰빙, 육체적 웰빙, 커뮤니티 웰빙으로 나뉘어지는 이 다섯 가지 테마는 우리의 삶을 이루는 중요한 갈래일 뿐 아니라 서로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때문에 저자는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을 바란다면 이 중 어느 한 가지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조화와 균형을 맞추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며 구체적 단서를 제시한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즐거운 주말과 끔찍한 주중 사이에 나타나는 극명한 차이는 왜 심장마비 발생 가능성이 월요일에 더 높은지 설명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사가 당신이 해놓은 업무에 흠을 잡거나 신이 나기는커녕 좌절감만 안겨주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을 경우, 코티솔 수치는 빠르게 증가한다. 과도하게 분비된 코티솔이 신경계에 흐르면 혈액이 정맥을 통해 급격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체내에서 느껴지는 것이고 외부적으로는 동공이 확장되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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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자 1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시공사

"유럽 스릴러의 어둠 속으로 초대합니다"
유명하지 않은 이탈리아 작가의 스릴러 데뷔작. 기대할 수 없는 조합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책을 펼치게 되면, 보고서 형식으로 구성된 처음 세 페이지가 눈길을 끈다. 한사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 이상한 인간이 교도소에 있다. 이어 펼쳐지는 장면은 시골 산자락에서 발견된 여섯 개의 왼팔이다. 밤새 계속되는 발굴 작업을 위해 켠 서치라이트 때문에 잠에서 깬 수백 마리의 새들이 어둠 속에서 지저귄다. 현장에 당도한 범죄심리학자는 이 어둠 속의 새들에게서 불길함을 느낀다. 상대가 이 모든 상황을 미리 만들어두고 그들을 초대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다시 시점이 옮겨져 한 주택가. 납치 전담 형사는 단신으로 납치범의 집에 들어갔다가 총을 뺏기고 살해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범인은 그를 남겨두고 거실로 돌아가 쇼팽을 연주한 뒤 자기 자신에게 총을 쏜다. 다시 어떤 도로.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제목을 순서대로 기억하려 노력하는 어떤 남자가 있다. 다리가 뻣뻣해질 정도로 오래 차를 몬 남자가…

왕년의 유럽 느와르를 보는 것 같은 인상적인 장면들이다. 이 ‘도입부’가 지나고 나면 생각보다 복잡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사건의 양상이 계속 변화하면서 선과 악의 경계가 지워진다. 최종 범인을 추격하는 과정은 다소 혼란스럽지만 전체적인 전개는 헐리웃 영화를 보듯이 편안히 이어진다. 특별히 독자들이 고뇌에 빠져 트릭을 풀거나 살인 현장의 지도를 그릴 필요는 없다. 문장 역시 평이한 편이며, 대사 처리 등에서 좀더 노련했으면 하는 생각은 든다. 그러나 이런 평탄함은 오히려 스릴러 소설에 막 빠져든 독자들에게는 강점-친절함으로 작용할 것이다. 말하자면 <속삭이는 자>는 범죄 스릴러의 여러 요소를 고루 가져다가 쉽게 읽을 수 있게끔 만든 입문서다. 범죄 스릴러의 세계가 망설여진다면 한 번 읽어보시라. 한 번 문이 열리고 나면 그 세계의 어둠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알게 될 것이다. 
참고로 이 소설을 구성하는 여러 사건들은 대개 실화가 바탕이라고 한다.  - 외국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소설 <속삭이는 자>는 실제 사건 내용과 수사과정이 소설의 형식과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가공되고 재탄생된 작품이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범죄학자로 경찰수사에 분석과 자문을 제공해 온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범죄수사 현실을 문학의 세계로 끌고 들어왔다고 할 수 있다. 그 덕에 이 소설은 그 어떤 작품보다 범죄수사 기법과 과정, 수사관들의 심리묘사가 사실적이고 치밀하다. -표창원, 경찰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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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EBS <내 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제작팀  / 지식채널

"정보의 홍수 속에서 건진 아토피 치료의 핵심 "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아이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보다 훨씬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10명 중 2명이 아토피를 비롯한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고, ‘아토피 비즈니스’라 불릴 만큼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만 정확한 정보나 관련 도서, 제대로 된 치료기관은 부족하다. 좋다는 치료법은 다 동원해보지만, 아이는 나이질 기미가 없고 부모는 속만 태우다 함께 지쳐간다.

EBS 다큐프라임 <내 아이의 전쟁, 알레르기>는 이런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몸과 마음에 생채기를 입고 있는 부모와 아이들에게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지난한 알레르기와의 전쟁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스테로이드에 대한 거부감으로 많은 아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고, 민간요법이나 식이제한 등으로 2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점을 지적한다. 아이들이 ‘몸과 마음의 병’이 되는 아토피를 건강하게 이겨내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부모의 정확한 판단과 적절한 도움, 아이의 피부가 아닌 마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  아토피는 잘 관리하면 되는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닙니다. 아토피는 피부가 주는 혐오감, 증상의 고통, 장기적인 치료에서 오는 피로감, 다른 사람의 시선 등 때문에 마음에도 상처가 되는 병입니다. 그러나 아이를 빨리 낫게 하고 싶은 부모의 눈에는 ‘아이’는 없고, ‘아토피’만 보입니다. 아무리 효과 좋다는 방법도 아이가 고통을 받는다면 역효과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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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열일곱
한창욱 지음 / 예담

"선택하는 삶, 내 인생엔 반전이 필요해!"
열일곱 살 재하, 한때는 프로농구 선수를 꿈꾸었지만 부상과 함께 꿈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꿈꾸는 건 오직 환상 속 바이크 ‘두카티 999R’뿐. 반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순간, 첫사랑 다연의 문자 메시지가 재하의 삶을 바꾼다. 예정된 불행을 향해 하루하루 나아가는 삶이 아닌, 선택하는 삶을 선택하기로 한 것. 이렇게 재하는 ‘드림 레이스’에 몸을 던진다.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의 저자 한창욱 작가가 쓴 첫 청소년 소설. 자기계발적 메시지를 소설 형식에 담아 읽기 좋게 녹여 냈다. 현실에 있을 법한 주인공 재하의 모습과 톡톡 튀는 삽화 등이 강점. 나의 일대기를 적어보고,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관리하고, 교양을 쌓는 과정을 통해 재하는 하루하루 멋진 ‘열일곱’을 향해 나아간다. 재하처럼 소설 속 ‘드림레이서를 위한 일곱 가지 미션’을 실천해볼 수 있도록 구성된 것도 눈에 띈다. - 청소년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선택받는 삶을 살지 말고 선택하는 삶을 살아라!”
재하는 구부렸던 허리를 펴고 다연을 돌아보았다.
“선택하는 삶……?”
“외삼촌의 지론에 의하면 진정한 자유인이란 떠돌아다니는 여행자가 아니라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래. 내가 오늘 무슨 일을 할지, 누구와 함께 무엇을 먹을지, 영화를 볼지 연극을 볼지, 어디서 잠을 잘 지 등등을 스스로 선택하며 사는 사람이 진짜 자유인이라는 거야!”
재하는 어머니와 누나를 차례대로 떠올렸다. 어머니는 그렇다 치더라도 누나 역시 선택하는 삶보다는 선택하는 삶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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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블랜차드의 리더의 심장
켄 블랜차드 지음 / 이화승 옮김 / 빅북

"당신이 기대하는 것을 직원들에게서 얻어라"
어쩌면 이미 '리더십'이란 죽은 단어인지 모른다. 그만큼 현대는 개개인이 조직에서 리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화 되고 '개발' 되었다. 그러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겅호!>의 저자 켄 블랜차드는, 리더십이란 회사에서 뿐 아니라 가족, 친구와의 일상적 관계에서도 필요한 인격이라고 말한다.

2천만 부 이상 팔린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저자, 켄 블랜차드의 신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군림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닌 베풀고 함께 갈 줄 아는 리더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왜 모든 리더는 직원이 이룬 열 가지 일 중 아홉 가지의 잘 한 일이 아닌 단 한 가지의 잘 못한 일만을 알아볼까. 늘 완벽한 결과와 책임은 강하게 요구하면서 왜 직원의 말과 통장은 신경쓰지 않을까. 철학을 가지고 행동하는 실천적 리더를 위한 책이다. 인기 있는 리더에 만족한다면 이 책을 보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팀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조직의 방향을 제시할 줄 아는 존경 받는 리더를 꿈꾼다면 이 책을 읽지 않고는 힘들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나는 직원들이 잘 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잘못 알고 계시는군요!"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당신이 잘못 판단하고 있는 사람은 없는가?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해 당신이 거는 기대를 다시금 살펴보아라. 이것은 당신이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다. 어떤 사람을 판단하려 들면 그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된다. 그것은 마치 당신의 평가에 해당하는 것을 제외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필터로 걸러내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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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이해인 지음, 황규백 그림 / 샘터사

"이해인 수녀 5년 만의 신작 산문집"
이해인 수녀의 맑고 고운 산문은 그 누구에게나 위로가 되고, 희망의 씨앗이 된다. 5년 만의 산문이라 더욱 반갑고 귀하다는 생각에 조심스런 마음으로 첫 장의 서문을 들춰 읽었다. 故 박완서 작가의 마지막 편지를 서문으로 대신하는 수녀의 애잔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총 6장에 걸쳐 일상, 자연, 사물 그리고 사람을 깊은 애정과 섬세함으로 담아낸 산문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데, 읽는 순간 마다 감사와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홀로 암 투병하며 지내는 동안 사랑하는 지인들을 먼저 떠나 보내는 아픔을 동시에 겪었다. 故 김수환 추기경, 김점선 화가, 장영희 교수, 법정 스님, 이태석 신부, 피천득 선생.. 그들을 잃은 슬픔을 견뎌내며 생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더 깊이 깨달았다. 이해인 수녀는 이 세상에 남기고 간 그들의 선물을 감사의 언어로 표현하고, 이 책을 통해 세상에 전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아주는 책, 소중한 이에게 꼭 권하고 싶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우리가 한세상을 살면서 수없이 경험하는 만남과 이별을 잘 관리하는 지혜만 있다면 삶이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웬만한 일은 사랑으로 참아 넘기고,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마침내는 이해와 용서로 받아 안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면서 말이다. 서로의 다름을 비방하고 불평하기보다는 '이렇게 다를 수도 있음이 놀랍고 신기하네?!' 하고 오히려 감사하고 감탄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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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 살까지 살까?
하워드 S. 프리드먼, 레슬리 R. 마틴 지음 / 쌤앤파커스

"무슨 짓을 해도 오래 사는 사람은 따로 있다"
1921년 9월, 총명한 소년 소녀 1,500명이 터먼 박사의 실험에 참가했다. 그리고 80년. 1,500명의 소년 소녀가 살면서 어떤 인생관을 갖추게 됐으며 얼마나 건강했는지, 또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 그들의 삶을 총체적으로 추적하고 분석한 사상 초유의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미국에서 출간 즉시 각종 매체와 아마존 독자들에게 뜨거운 관심과 호평을 받았던 <나는 몇 살까지 살까?>가 출간됐다. 이 책은 이제껏 볼 수 없던 인생 연구를 통해, 의미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브로콜리를 많이 먹고, 값비싼 건강검진을 받고, 조깅을 열심히 하는 것과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들이 소개하는 '건강한' 인생 경로를 따르는 동안 우리는 삶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과 심리학적 통찰이 담긴 인생의 지침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살을 빼지 않아도 된다. 담배를 끊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우리의 삶은 얼마든지, 언제든지 찬란히 빛날 수 있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왜 똑같은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어떤 사람은 자주 아프거나 중병에 걸려 단명 하는 것일까? 과연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그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심리학이 알려주는 건강과 수명에 관한 의외의 진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상식과 통념을 뒤집은, 아주 중요하고, 대단히 매혹적인 책이다! -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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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아직도 ‘긍정의 힘’을 믿으세요?"
긍정적인 태도가 행복을 부른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만병통치약 긍정주의가 세상을 가득 채웠다. 원자로가 폭발해도, 침출수가 흘러나와도, 강둑이 무너져도 괜찮단다. 나름의 대책이 잘 준비되어 있단다. 정말 그럴까? 이 책은 긍정이 신자유주의의 사회문화 기획이며, 모든 결과와 책임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시장경제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거울이라 말한다. 실제 각종 코칭, 동기유발 산업은 미국의 경제위기와 대량 실업 사태에 힙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아무리 '자기계발'을 열심히 해도 삶의 지평이 달라지지 않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긍정의 힘'은 잘못을 똑바로 인식하고 허울을 벗겨낸,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긍정할 때 비로소 발현된다. 저자는 암조차도 긍정적 상황으로 바꿔버리는 사회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기업체와 교회가 긍정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활용하고 강화하는지 꼼꼼히 파헤친다. 주로 미국 사례지만 남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다. 긍정은 쉽게 전염되고, 치료는 어렵다. 바야흐로 세상을 바라보는 날을 벼려야 할 때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긍정의 배신>은 자유시장경제의 신념 체계로 굳어진 ‘긍정주의’가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고 비싼 의식과 불평을 잠재운 결과라고 지적한다. 미국의 주류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은 뒤 전 세계로 수출되어 신자유주의 사회의 관습과 미덕처럼 굳어진 긍정주의의 작동 원리와 폐해를 이 책은 예리하게 파헤치고 분석한다.(한명숙, 전 국무총리)
 
‘긍정적 사고’를 전도하는 ‘행복 운동’ 지도자들과 판매원들이 주장하듯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린 게 아니다. 태평한 마음만으로는 결코 태평한 세상이 오지 않으며 오직 퇴행과 마비의 시궁창에서 뒹굴게 할 뿐이다. 불평을 참지 말고 소리 높여 외쳐라!(황인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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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치유 식당
하지현 지음 / 푸른숲

"그곳에선 치료가 아니라 인연이 만들어진다"
대학가 뒷골목, 어지간히 외롭지 않고서는 찾아오지 않을 법한 구석에 ‘심야 치유 식당’이 있다. 주인장은 전직 정신과 전문의, 답답한 진료실과 뻔한 치료의 반복에 지쳐 가운을 벗어 던지고는, 음악 듣고 술도 마실 요량으로 차린 가게가 바로 노사이드(No Side)다. 뉘엿뉘엿 땅거미가 깔릴 무렵이면 겉보기엔 멀쩡한 손님들이 하나 둘 이곳을 찾는다. 바에 걸터앉아 주인장과 이런 저런 얘기를 도란거리다 보면 마음 속에 자리잡은 불면증, 음식중독, 징크스, 우울증이 가만히 모습을 드러낸다. 주인장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의사일 때보다 더 열심히, 간절히 이들에게 다가가 심리학적 방법론과 인생 경험을 버무린 치유의 언어를 속삭인다.

손님들의 기분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곡과 음식 그리고 술을 내어놓는 매력 만점 주인장은, 섬세한 감각과 따뜻한 시선으로 한국인, 도시인의 삶을 보듬어온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이다. 그는 평범하고 성실한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심리 증상은 너무 열심히 살기 때문에 생긴다고 말한다. 이처럼 틈을 용납하지 않는 현대 도시인의 삶에 정말 필요한 건 빈틈이다. 도시에도, 삶에도, 마음에도. ‘심야 치유 식당’은 그런 빈틈이다. 닫힌 마음을 열고 새로운 빈틈을 만들어줄, 맛은 알 수 없지만 주인은 끝내주는 식당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저자의 다른 책 :

<하지현 박사의 소통&공감>
<관계의 재구성>
<도시 심리학>

<당신의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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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물결 2011-04-0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긍정의 배신, 정말 신선한 기획인데요.

해환 2011-04-06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긍정의 배신, 어려서부터 위인전과 영웅의 과잉 긍정을 강요받은 우리들에게 잇북일 것 같은 느낌이 강렬하게 드네요~

인문MD 바갈라딘 2011-04-06 14:16   좋아요 0 | URL
황인숙 작가의 추천사, "불평을 참지 말고 소리 높여 외쳐라!"가 직장인들에게 엄청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