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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다른 아이들
앤드류 솔로몬 지음 / 열린책들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의 의미"
당신이 아이를 낳는다고 상상해보자. 무엇을 상상하든 아이는 당신의 상상과 다를 수밖에 없다. 이제 아이를 기른다고 생각해보자. 어떻게 하려 해도 당신의 생각과 다르게 자랄 수밖에 없다. 부모가 되려 한다면, 이 정도 차이는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그런데 이 상상의 범주에 다운증후군, 자폐증, 청각 장애가 있는가? 게이나 트렌스젠더, 범죄자는 어떤가? 우리가 예상하고 수용하는 범주를 차이라 한다면, 그 바깥은 차별이다. 앤드루 솔로몬은 후자에 놓이거나 이를 받아들인 부모와 자녀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개별 인간의 정체성, 이를 이루는 관계, 여기에서 확장되는 인간의 정의를 다룬다.

그는 300가구가 넘는 가족을 상대로 4만 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흔히 장애나 비정상이라 불리는, 앞서 말한 차별에 놓인 자녀가 자신과 부모와 사회와 부딪히며 겪는 구체적인 상황과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감격하며 이를 공감하고 극복하는 가족의 삶 속에서, 차이가 얼마나 인간적인 현상인지, 이를 이해하는 일이 왜 인간적인지, 극단적 차이와 다양성이 우리를 갈라놓는 게 아니라 어떻게 인간이란 존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지 증명한다. 인권의 테두리에 성별, 인종, 종교가 더해졌다면, 이제는 각자의 정체성에 따른 각양각색의 인간 존재 또한 당연히 존중 받고 행복해야만 한다.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의 의미를 이제야 깨닫는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10년에 한 번 출현할 법한 기념비적인 책이다. ‘다양성’에 대한 작품으로 이보다 좋은 예는 있을 수 없다.(스티븐 핑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

앤드루 솔로몬은 과학과 문화 그리고 강력한 공감을 동원해 대담하고 야심적인 작품을 써냈다. 솔로몬은 우리에게 의외로 공통점이 많음을, 심지어 평범함이라곤 없는 사람들과도 많은 공통점이 있음을 보여 준다.(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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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이동진, 김중혁 지음 / 예담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들"
2012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회당 다운로드 수 평균 15만 회를 기록하고 있는 팟캐스트 방송 [이동진의 빨간책방]. 방송의 인기비결은 이동진 작가와 김중혁 작가가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책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낸다는 데 있다. 각자의 개성과 장점이 잘 드러나는 화려한 입담, 그리고 책과 영화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주고받는 지성의 대화는 청취자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책의 멋진 세계로 안내해주었다.
 
방송의 묘미를 잘 살려 글로 옮기고 보충한 이 책에서는 그간 메인 테마 도서로 다루었던 80여 권의 책 중 외국소설 7편을 만나볼 수 있다. 수록된 소설 7편은 <속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호밀밭의 파수꾼>, <파이 이야기>, <그리스인 조르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두 작가가 사랑한 문학작품들, 그리고 함께 읽고 나누며 더욱 깊어진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진 이 책을 통해 소설 읽는 즐거움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여기에 일곱 권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가 곱씹은 작품들이고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이다. 이 책은 그 책들이 지닌 너른 뜰로 들어설 수 있는 소박한 가교와 같다. _ 이동진
 
[빨간책방] 덕분에 책을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더 꼼꼼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이라는 매개체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차이를 발견하고,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에 그 흔적이 잘 녹아 있길 바랄뿐이다. _ 김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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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의 시대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전례 없이 더러운 시대를 함께 건너기 위해"
박노자를 한국사회에 알린 책은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다. 2001년에 1권이, 2006년에 2권이 나왔는데, ‘당신들’이 여러 의미로 읽혀 여전히 기억에 남는 제목이다. 이제 박노자를 이야기할 때 굳이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꺼낼 필요는 없겠지만, 여전히 인간이 사라지고, 평화는 요원하고, 배반과 혼란이 가득하며, 혁명은 더욱 멀어진 지난 5년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읽으니, 여전히 유효한 제목이란 생각이 든다.

박노자는 오늘 한국사회가 전례 없이 더러운 시대라 말한다. 나의 사적 욕망을 위해 타자를 짓밟는 게 국시(國是)가 되었고, 국가 폭력, 자본 권력의 억압에 개인은 점차 비굴해진다. 나만 잘 살면 남의 죽음까지도 관심 밖이라는 잔혹함, 이런 태도를 서로에게 겨냥하는 위험한 사회다. 박노자는 한국의 살풍경과 세계의 소용돌이를 살피고, 지식인과 좌파가 가야 할 길을 제안하지만, 모두에게 혁명 투사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럴 수도, 그럴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변화는 남의 고통을 직시하는 데서 시작된다. 공감 속에는 나의 고통이, 자비심 속에는 구원의 방법이 깃든다. 비장한 논리와 결연한 의지보다 당연하고 단순한 인간의 본원적 의무가 오히려 혁명에 이르는 정확한 길이 아닐까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대한민국 인구의 90퍼센트는 중하급 월급쟁이이거나 비교적 규모가 작은 영세한 업자들이다. 하지만 그들 대다수는 각자 그 생존을 도모하여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자본의 이데올로기를 공유한다. ‘각자가 생존을 도모한다’는 말은 우리의 국시 아닌 국시다. 애국이고 사회고 민족이고 뭐고 그 국시에 비하면 어디까지나 취미, 선택 사항, 장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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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여고 탐정단: 탐정은 연애 금지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유쾌발랄 여고생 탐정이 온다!"
혼자 있는 여고생을 습격해 손목을 문 뒤, ​세이지 맛 막대 사탕을 물려주고 사라지는 신종 변태가 나타났다. '무는 남자'의 습격 이후 모범생 소녀 채율에 의해 조직된 '선암여고 미스터리 탐정단'이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전교 등수 순서대로 들어갈 수 있는 여고 기숙사에 돌아다니는 귀신과 눈이 '딱' 마주쳤다. 게임 중독이었던 한 실종 학생의 책가방이 1년이 지나 학교로 돌아오게 된다. 소녀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한국 디지털 작가상 대상 수상, 박하익의 연작 장편소설. 성적에 따라 계급이 나뉘어 있는 학교라는 공간에 관한 묘사는 입맛이 쓰지만, 선명한 캐릭터를 지닌 여고생 탐정들의 발랄한 활약이 있어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미스터리 소설. 오늘도 선암여고 탐정단은 좌충우돌 사건 해결 중, jTBC 드라마 원작 소설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물론 사건을 해결한 건, 채율이 아니라, 탐정단, 그중에서도 예희였지만, 세세한 사항은 넘어가기로 했다. 또 사건 해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쌍둥이 오빠의 기술과 능력에 대한 대가는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얘들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던 하재가 손짓했다. 책꽂이에 달린 화려한 드림 캐쳐 너머로 보이는 얼굴이 심각하게 찌푸려져 있었다.
"근처 남학교에서 실종된 학생 알지? 책가방만 1년 만에 돌아온 그 이상한 사건."
인근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미도를 비롯해서 탐정단원들도 모두 관심있어하는 사건이었다. 뉴스와 신문 기사를 섭렵하며 오전 회의 시간마다 정보를 나누곤 했다. 하재가 모니터를 가리켰다.
"지금 나한테 고민 상담을 해 온 학생이 걔야. 범인한테서 책가방 받은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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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피시로드, 흥남에서 교토까지
다케쿠니 도모야스 지음 / 따비

"갈등의 역사를 거슬러오르는 힘찬 생선들의 사연"
하루에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으나 두 나라를 방문하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상대 나라에서 건너온 사람이란 건 분명하다.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의 해협을 오가는 생선은 얼마나 될까? 깊은 바닷속을 오가는 물고기를 일일이 세어볼 수는 없겠지만, 연간 수만 톤에 이르는 교역량,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가다랑어, 활어, 전복,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명태, 도미, 고등어를 보면, 오가는 사람 못지않은 이야기를 기대하게 된다.

부산 자갈치시장의 대표 음식 먹장어구이의 재료가 대부분 일본에서 건너온다는 이야기, 교토의 명물 요리 하모 오토시가 한국산 갯장어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교토, 시모노세키를 비롯하여 기장의 넙치양식장, 경남 고성과 강원 속초, 양양까지 오가는 생선의 길에는 일본 식민지 시기와 한국전쟁, 근대화 시기를 배경으로 명태와 북어잡이, 활어차 2000킬로미터의 여행, 후쿠시마 원전과 한일 수산물 무역까지, 갈등의 역사를 거슬러오르는 힘찬 생선들의 사연이 가득하다. 복잡한 한일 관계의 해법도, 생선은 알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조금은, 그랬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물고기와 사람이 만나고, 또 일본과 한국이 교차하는 해협 도시 부산. 가만히 바라보면 ‘지금’ 너머에 그 지금을 자아내온 ‘역사’의 지층도 보일 것이다. 필자는 지금과 과거 사이에서, 그리고 일본과 한국 사이에서 엮여온 ‘물고기와 사람을 둘러싼 이야기’를 따라가보려고 한다. 물고기와 사람이 눈앞에서 오가고 있는 이 부산항 국제여객 부두에서 필자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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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시선
조정래 지음 / 해냄

"소설과 다른 ‘조정래’를 만난다"
조정래 작가는 문학인생 45년간 신문 칼럼, 강연, 방송에서 ‘문학과 우리의 역사 그리고 사회적인 긴급한 문제에 한해서 발언을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그리고 한 번뿐인 인생을 후회 없도록 하기 위해 매 순간 치열하게 살아온 그는 강연이나 방송에서도 진정을 다 바쳤다. 말의 한계상 흔적 없이 흩어져버린 ‘인생의 결정들’을 모아 <조정래의 시선>으로 펴냈다.
 
장편소설 <정글만리>의 집필 동기부터,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한국과 중국의 관계와 상호 협력해야 할 두 나라의 미래에 대한 통찰과 전망, 작가의 소임과 작가의 노력,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하는 이유까지, 이 책에 수록된 여러 국면의 이야기들은 조정래 작가의 문학론, 인생관, 민족의식, 사회의식이다. 그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소설에서 만나지 못한 ‘조정래’를 만나게 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 가혹한 자본주의 노동과 경쟁 속에서 지칠 대로 지쳐 있습니다. 소설 읽기란 그런 그들의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일입니다. 그 지친 영혼들이 감동케 하려면, 그들의 영혼을 훔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그 누구든 하루 평균 8시간의 노동을 합니다. 작가는 그들의 두 배, 16시간의 노동을 해야만 그들의 눈길을 책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이 저의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저의 모든 작가적 노력은 거기에 뿌리발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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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역사
로렌스 프리드먼 지음 / 비즈니스북스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힘과 힘의 대결들"
침팬지 사회에 등장한 전략부터 고대 그리스 신과 세계대전, 냉전 시대와 현대의 선거 그리고 기업 경영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와 함께 발전해온 모든 형식의 전략을 총망라한, 말 그대로 '전략의 모든 것'에 관한 책이다. 전략의 대가 로렌스 프리드먼 교수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략'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3,000년 문명사를 훑어내 1,400쪽에 녹여 담아냈다. 전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해왔는지, 시공간을 넘어 인간의 역사에 어떤 흔적을 남겨왔는지를 따라가는 최초의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그동안 명확한 의미 없이 남발되어 왔던 '전략'이 아닌, 전략으로써의 '전략'의 모습을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연대기적 구성을 통해 가장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담아낸다. 상당한 볼륨에도 불구하고 부담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매끄러운 전개와 몰입도를 가지고 있으며, 독특한 시각과 풍부한 자료가 착실하고도 탁월한 구성으로 실려있다. '전략'이라는 키워드로 뽑아낸 방대한 인류사를 통해 지금까지의 세계와 앞으로의 세계에 대한 통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만일 우리가 전략을 실천적인 문제 해결 방식의 특정한 유형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전략은 시간이 처음 시작되었던 바로 그 시점부터 존재했다. 설령 전략이라는 말 자체가 사용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어떤 사람들이 장차 전략으로 불릴 활동들을 했는지 과거를 더듬어서 살펴볼 수 있다. 전략이라는 단어가 이런 활동을 정확하게 표현하게 되면서 전략의 실제 적용에 중요한 어떤 차이가 나타났을까? ...전략을 어떤 분야의 리더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전체적인 지식 체계라고 할 때, 이런 발상은 사람들마다 어떻게 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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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
남동윤 글.그림 / 사계절

"얘들아, 이런 만화책 처음이지?"
이 특별한 만화책을 읽고 나니 이제 더 잘 알겠다. 아이들은 작은 소원 하나에도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 존재인지. 엄마의 잔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이라거나 길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줍는 행운, 또는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고백 했을 때 무조건 통할 방법을 찾아내는 일. 그런 소박한 즐거움에 몰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작정하고 순수 상큼 발랄하다. 십 년 동안 수많은 책에 만화와 삽화를 그리고, 천명이 넘는 아이들의 캐리커처를 작업해온 남동윤 작가의 첫 만화책.

‘강귀신’이라는 이름처럼 긴 생머리를 풀어 헤치고 황당무계한 언행을 일삼는 담임 선생님의 소개팅 주선, 방귀 하나로 세 명이나 기절시킨 범인을 추리하는 과학 실험 시간, 볼펜 똥 전투가 벌어지는 장난감 가게, 토끼 부부의 떡 가게가 성업 중인 우주의 한 가운데, 마음 약한 꼬마 저승사자가 이승에 내려왔던 어느 멋진 날. 익살스러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열두 가지 에피소드의 결말에는 언제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어이 없을 정도로 허무하고, 눈물 나게 웃겨주는가 하면 마음 속 깊은 곳을 간지럽히는 따뜻한 반전이.

오랜 시간 '아이들의 다양한 표정을 연구해 온’ 작가답게 낯설고도 매력적인 그림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유분방한 상상력이 성큼성큼 다가와 이야기 속으로 퐁당 빠져들게 한다. 작가의 주체할 수 없는 끼가 느껴지는 부록 ‘진짜 놀이 만화’는, 놀아도 놀아도 또 놀고 싶은 아이들 마음을 알아주는 센스 있는 선물. 부록 표지를 장식한 토끼의 말을 빌자면 이 부록을 공짜로 준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그리고 이 만화책을 놓치는 아이들이 있다면 너무나도 안타까울 것이다. 이 책에 열광하는 독자가 어디 아이들뿐이기만 할까.
-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 11살, 외계인이 저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지요. 어릴 적에 특이한 상상과 걱정들이 많아서 밤이면 잠이 안 왔어요. 그래서 일기를 많이 썼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그 일기장들을 보물처럼 가지고 있고요. 어른이 되어 다시 꺼내 읽었더니, 추억이 떠오르고 아이디어가 샘솟고 어린이 만화의 재미있는 소재가 되더라고요. 바로 그 일기장 속에 있던 여러 가지 상상과 걱정 덕분에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이 나왔어요.

어릴 적 친구들과 제 모습이 담겨 있는, 솔직하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이에요. 엽기적이지만 알고 보면 마음 따뜻한 귀신 선생님, 특별하게 뛰어나진 않지만 알면 알수록 하나같이 개성 넘치는 진짜 아이들. 그리고 가족과 친구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굳이 웃기다는 이야기는 안 드릴게요. 그건 첫 장만 넘겨 봐도 알 수 있을 테니까요. – 남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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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
이종필 지음 / 동아시아

"<인터스텔라>는 어떻게 과학이 되었나"
영화 <인터스텔라> 열풍이 결국 1000만 관객으로 이어질 기세다. 영화에서 다룬 우주 이론과 물리학에 대해 갑론을박이 드셌지만, 아쉽게도 이를 이해하고 검증하는 데에는 간단치 않은 지식이 필요하다. 물론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을 알지 못해도 영화를 즐기는 데에는 무리가 없지만, 일반상대성이론의 관성력과 중력, 등가원리를 이해하면 인듀어런스호가 왜 계속 회전하는지, 빙빙 돌아도 우주선 안의 사람들이 왜 어지러워하지 않고 평안한지 이해할 수 있기도 하다.

SF영화가 과학의 재현은 아니지만, 근미래를 다룬다면, 우리가 아는 시공간에서 벌어진다면, 그렇지 않더라도 영화를 보는 대상이 우리라면 오늘의 과학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인터스텔라>를 비롯한 SF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상대성이론, 중력, 블랙홀과 웜홀, 4차원을 넘어선 덧차원 등 현대 우주론의 개념을 수식 없이 이야기로 설명한다. 하나씩 짚어가며 영화 속 장면을 덧대면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는 “과학과 자연의 원리와 우주의 질서를 알고 싶어 하는 원초적인 욕망을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억눌림이 <인터스텔라>를 계기로 폭발”했다고 평했는데, 이 책이 그 폭발을 바탕으로 우주에 다가서는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참, 급조했다는 오해는 접어두어도 좋겠다. 책을 읽어보면 <인터스텔라>는 이 책이 폭발하는 계기였을 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인터스텔라'로의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인터스텔라>는 이래저래 모두에게 이야깃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영화이다. 영호를 보고 나면 인류와 지구와 우주와 과학과 미래에 대해 무엇이든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나는 이 점이 <인터스텔라>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자가 아니어도 과학적인 사고를 하게 되고 자연의 원리와 질서를 고민하게 된다. 책으로 강의로 백 번 과학수업을 하는 것보다 더 낫다. 왜냐하면 이것이 우리 인류에게 얼마나 중요한 문제이고 가치 있는 일인지 직접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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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발견
곽정은 지음 / 달

"곽정은 신작, 작은 울림을 주는 삶의 이야기들"
<내 사람이다>에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인터뷰해온 10년의 기자생활을 돌아보며 사람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곽정은이 3년 만에 두 번째 산문집을 펴냈다. 혼자의 시간을 가지면서 사유하고, 다듬은 생각과 감정들, 그리고 그 시간을 통과하고 나서야 얻게 된 관계, 사람, 연애, 일에 관한 깨달음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체로 기록했다.
 
12년 넘게 다져온 연애분야 전문가답게 이번 책에서 연애와 섹스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을 하기도 하지만 극히 일부일 뿐이고, 주로 다루는 것은 ‘혼자’인 ‘나’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고, 건강한 삶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 원하는 바를 제대로 표현할 줄도 아는 여자 ‘곽정은’은 자신의 여러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며 “혼자 있을 때 행복한 사람이 함께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한다. 온전한 ‘혼자’로 서기까지, 그녀가 거쳐온 시간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마음속에 작은 울림을 남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나는 이 외모지상주의 가득한 곳에서 예쁘게 태어난 사람이 아니었고, 이 물질 만능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유한 집안의 딸로도 태어나지 못했지만, 내가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 있게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은 선천적으로 주어진 조건과는 상관없었다. 내가 선택한 직장에서, 내가 하고 싶던 일을 하면서 내가 나의 능력을 알게 되고, 그를 통해 성취감을 느낄 기회가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고통과 실망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길은, 내가 몰두할 수 있고, 그럴 가치가 있는 일 속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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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지음 / 바다출판사

"혼의 해변을 향하여"
<환상의 빛>에는 동명의 표제작을 비롯해 총 네 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네 작품 모두 죽음이나 그와 유사한 사건을 둘러싼 기억의 연쇄 속에 잠겨 있다. 괴로웠던 날들이건 빛났던 순간들이건 간에 <환상의 빛>에 등장하는 과거는 이제 너무 멀리 있다. 멀리 있다는 건 그런 뜻이다. 과거를 돌이켜 지금의 삶을 비추고, 그를 통해 남은 미래의 방향을 가늠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과거는 지금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없을 만큼 멀어져 있어서 그저 꿈처럼 떠올랐다가 잔향을 남긴 채 사라질 뿐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관성에 불과한 것처럼 남은 삶을 살아가는 중년의 등장인물들은 불현듯 다가온 기억들 앞에서 방황한다. 그럴 수밖에.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도 아니고 정확한 연유도 알 수 없이 되살아난 기억들이다. 그래서 어디에도 의지하지 않는 충만함을 지니고 있다. 작지만 단단하게 반짝이는 빛의 물결들이다.

'환상의 빛'에서 주인공 유미코의 새 남편은 그녀의 전남편이 자살한 이유로 '혼이 빠져나가는 병'을 든다. 그러면서 그 병의 증상으로 아무 볼 것 없는 동네 바닷가의 잔물결이 한순간 지극히 아름다워 보인다고 말한다. 유미코는 혼자 있는 시간이면 죽은 남편을 떠올리며 또 거기서 촉발된 다른 기억들 속을 떠돈다. 아무 보잘것 없는 순간들이 떠올라 마음을 밀었다가 당기며 돌아간다. 유미코의 혼은 다른 누구도 데려갈 수 없는 꿈과 기억 사이의 바닷가를 거닌다. 때로 지극히 아름다워 보이는, 실제로는 아무 의미도 없는 추억의 잔물결들이 끝없이 출렁이는 곳이다. 미야모토 테루는 바로 이 곳, 회상이라는 현상-공간으로 독자들을 초대한 뒤에 놓아둔다. 따라서 이 소설집을 슬프고 처연하다고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다. 풍경은 감정이 없고 그 안에 있는 인간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뿐이다. '환상의 빛'은 그래서 뛰어난 작품이다. 시나리오가 존재하지 않는 막연한 아름다움만이 독자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의 작은 기쁨과 슬픔들을 돌이키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이 꿈의 공간은 피난처인가 유배지인가?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게 이 혼의 해변은 각각의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지어주고 그 용도를 밝혀주기를 말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글 : 생의 진창 속 시린 발목을 이제 그만 문질러 없애고 공기 속으로 휘발되고 싶은 피로가 있다. 하지만 그 빛 너머로 훌쩍 넘어갈 수 없는 지금, 대답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누군가는 말을 걸고 또 건다. 미야모토 테루가 그랬고, 고레에다 히로카즈도 그랬다. 해답이 끝없이 미끄러지는 질문들의 연쇄가 결국 문학을 만들고 영화를 빚는다. 아마 삶도 그럴 것이다. -이동진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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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빛깔들의 밤
김인숙 지음 / 문학동네

"고통의 심연을 향해, 김인숙 장편소설"
기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순간, 그들은 한 장소에 있었다. 기차에 탄 조안은 아이만은 구하고자 창밖으로 아이를 던졌으나, 바로 그 판단 때문에 아이는 죽고 만다. 남편 희중은 묵묵히 아내를 돌보지만, 조안은 사고의 충격과 슬픔으로  아이를 죽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잊는다. 한편, 기차가 전복되던 순간 근처를 지나던 사내가 있었다. 백주는 거구인 자신을 비웃는 건달들을 건드렸다가 그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도망을 치던 중이었다. 갑자기 들려온 폭발음, 그는 사고의 목격자가 되된 백주, 집으로 돌아와 방안을 가득 채운 귀신들을 본다. 사고 현장에서 도망치던 자신의 몸에 달라붙어 이곳까지 따라온 귀신들을.

아픔은 전혀 희미해지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르고, 그들은 한 아파트의 417호와 517호에 거주하게 된다. 서로가 그날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로. 우연한, 사고 이후, 남겨진 이들에게 고통의 밤은 계속된다. 이 고통 또한 나의 책임이 아닌가, 추적하고 자책하고 번민하게 되는 밤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이수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수상작가 김인숙의 장편소설. 반짝이는 기쁨, 투명한 슬픔, 어른거리는 죄책감의 빛으로 어룽대는 심연의 밤. 이 소설은 그 '밤'을 앓는 이들을 위해 놓여 있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사고 이후, 조안은 아이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아이가 어떻게 되었냐고 묻지도 않았다. 의사가 심인성 기억상실이라는 진단을 내렸음에도 희중은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기억하지 못한다면 침묵하는 대신 어떻게 된 일인지를 물어야 했을 것이다. 조용히 생각에 잠기고 집요하게 침묵하는 대신, 이해되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울고 불고, 자신의 온몸을 쥐어뜯어 철철 피가 흐르게 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조안은 묻지도 않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누구보다 자신의 비밀을 잘 알고 있는 사람처럼, 그리고 마치 누구보다 그 비밀을 악착같이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처럼.
희중의 입매가 단단해졌다. 입 속에 신 침이 고여들기 시작했다. 내뱉고 싶은 것, 다 토해버리고 싶은 것.... 마침내 희중의 입술이 벌어졌다.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예요! 아무리 급해도 아이를 창밖으로 던지고 혼자 살아남지는 않았을 거라고요!"
의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라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라고요! 나라면 혼자서만 죽지도 않고, 혼자서만 살아남지도 않았을 거라고요!"
희종의 입에서 거침없는 고함이 터져나왔다.
"아이를 죽인 건 조안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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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지음 / 밝은세상

"기억나지 않는 과거와 살아가야 할 미래 사이에서"
뉴욕 센트럴 파크, 아침 여덟 시. 파리경찰청 강력계 팀장 알리스와 재즈 피아니스트 가브리엘은 각각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묶인 상태로 공원의 숲속 벤치에서 잠을 깬다.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로 한 번도 만난 기억이 없다. 전날 저녁 알리스는 친구들과 파리의 샹젤리제에서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차를 세워둔 주차장까지 걸어간 게 생각나지만 이후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가브리엘은 전날 더블린의 재즈클럽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 두 사람은 어쩌다가 그토록 황당하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까? 기욤 뮈소의 새 스릴러 소설 <센트럴파크>다. 등장인물들이 '형사' 또는 '범인'이라는 고전적 설정에 치우치기보다는 인간의 고뇌와 심리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 생동감 넘치는 입체적 인물로 그리고 있는 게 특징이다. 기억을 맞추어가며 사건의 진상에 접근하다 보면 스릴러적 반전과 함께 캐릭터들의 사연에 감추어진 드라마도 함께 느낄 수 있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가슴 절절한 로맨스와 숨 막히는 서스펜스의 결합. - 에르테엘(RTL)

시간의 법칙에 도전장을 내미는 사랑 이야기. 다양한 사건과 풍성한 이야기들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치밀함과 저돌성이 돋보이는 소설. - 르 피가로 리테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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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제현주 지음 / 어크로스

"우리는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일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일을 이루는 활동, 일이 낳는 결과와 함께 일이 놓인 차원과 일을 통해 형성되는 국면을 이해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일하고 싶은가?”라는 문제를 훨씬 더 정교하게 구성하게 된다.] 일을 생각한다는 표현이 꽤 어색하다. 일은 해내다, 해치우다, 견디다, 버티다와 더 어울린다. 일을 갖기 어려운 시절인 데다, 어렵게 만난 일을 유지하기도 만만찮은 세상이니,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사방이 사람으로 꽉 찬 출근길 지하철에서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며 회사에 가고 있는지 물음을 던져본 적, 성과와 승진만 챙기며 누군가를 소외시키는 상사나 동료를 보며 왜 그렇게까지 일해야 하는지 속으로 소리쳐본 적, 열과 성을 다했으나 자신은 소진되고 이를 알아챈 회사에서 밀려나는 그 혹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 적. 아마도 누구보다 일에 대해 숱하게 고민하며 일의 의미를 찾기 위해 발버둥쳤을 당신이다. 다만 물음을 이어갈 여력이, 답변을 찾아낼 형편이 되지 않았을 뿐이다.

당신을 탓하려는 게 아니다.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일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일은 지금보다 더 가혹하고 참혹해질 게 분명하다.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생각조차 허락되지 않을 그때가 되면, 버티고 견디는 일조차도 불가능하다. 다행히 일을 생각하고 의미를 발견하려는 고민과 움직임이 있다. 그 속에서 새로운 일, 새로운 공동체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 모든 필요성의 신호탄이자, 이 모든 가능성의 나침반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어떤 일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 좋아함이 대상이 되는 것은 일을 이루는 활동뿐만 아니라 일이 놓인 조건까지다. 조건과 상황이 어떻든 언제나 한결같이 좋아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열정으로 시작했던 일이 일상이 되는 순간 삶의 무게를 열정만으로 가볍게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떻게 일을 좋아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것인가, 일을 손에서 놓기 전까지 놓을 수 없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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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교양의 뼈대를 세우는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
지식을 머릿속에 쌓는 시대는 지났다고 하지만, 아무런 바탕도 없이 다른 지식을 찾아 새로운 걸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바탕이 되는 지식, 즉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생각을 나누며,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지식을 교양이라 부른다. 이 책은 어렵고 방대해서, 눈앞의 현실이 시급해서, 때로는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서 교양의 세계에 들어서지 못한 이들이 빠르고 쉽게 교양의 핵심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다섯 주제는 현실을 구성하는 힘이다. 저자는 각각의 주제에서 우리가 달성해야 할 최소한의 목표를 제시하고, 여기에 이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내용을 설명한다. 역사의 단계를 생산수단과 공급과잉으로 설명하고, 경제에서는 이 개념을 다시 설명하며 시장과 정부의 관계로 경제 체제를 구분한다. 정치에서는 보수와 진보, 민주주의와 엘리트주의를 이해하고, 사회에서는 이런 결정 방식에 따른 개인과 집단의 갈등을, 윤리에서는 의무론과 목적론의 대립 위에서 어떻게 현실을 바꿀 수 있는지 살펴본다. 스스로 얕은 지식, 최소한의 지식이라 했듯 뼈대가 다소 앙상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뼈대를 세워야 살이 붙고 피가 도는 법, 그건 각자 할 몫이라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다음과 같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지적인 대화에 목말라 있거나,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이 복잡하다고 느끼거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은 많으나 현실적인 제약으로 독서할 여유가 없거나, 대학에서 교양 수업을 듣기 전에 기초적인 지식을 얻고 싶거나, 미술관에 가면 무엇인가를 이해한 듯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거나, 가난하면서도 보수 정당을 뽑고 있거나, 정치는 썩었다고 습관적으로 말하면서도 뉴스는 사건 사고와 연예, 스포츠 부문만 보거나, 자신이 제대로 살고 있는지 불안하지만 어디서부터 생각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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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
김탁환, 이원태 지음 / 민음사

"
김탁환+이원태, 소설의 영화, 영화의 소설"
김탁환과 이원태가 결성한 창작 집단 '원탁'의 첫 번째 장편소설. <불멸의 이순신>, <열녀문의 비밀 (조선명탐정 원작소설)>등의 '영화 같은' 소설을 쓰던 작가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같은 '소설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하던 기획자가 만나 함께 소설을 썼다. 금주령이 내려진 조선 시대, 탈을 버리고 칼을 버린 한 사내에 관한 영화 같은 이야기이다.

남사당 출신 광대로 자란 나용주. 악의 눈에 띄어 '검계'의 일원이 되고, 천출 소생인 왕자의 호위무사가 되어 그의 신임을 얻는다. 천신만고 끝에 왕이 된 자, 이근이 금주령을 선포하자 집권세력은 '검계'를 끌어들여 파궁(破宮)을 시도한다. 문장은 아름다움을 욕심내는 대신 목표한 바, 그 정확한 지점을 향해 과감하게 돌진한다. 추악한 권력의 민낯을 소설적으로, 영화적으로 상영하는 이야기와 함께 달리다보면 어느새 한 사내가 '악'의 기원이 되는 과정이 길 위에 놓여 있다. 소설과 영화를 잇는 '무블'의 첫 권. 이미 영화화가 확정되었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하루도 고민을 쉰 날은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힘센 자. 악두는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갑론의 개 노릇을 자처했고,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해 내게 호암군을 구하라는 명을 내렸으며, 그 공을 독차지하기 위해 나를 죽이려 했다. 악두가 나를 아낀 것은 사실이다. 내게 자신의 마지막 소망까지 들려주었으니까. 그러나 거기까지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데 걸림돌이 된다면 나와의 인연 정도는 가볍게 끊을 수 있다. 아랫사람의 마음을 얻고 위험한 일을 시킨 후 제거해 왔기 때문에 두령 자리에까지 올랐던 것이다. 악두는 두령답게 하던 대로 했고 나는 많은 신참이 당하듯 당한 것인지도 모른다. (...) 마포 검계 두령 표악두의 부하가 아니라 나용주로, 이 길 위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 센 자가 되리라. 그것만이 누군가의 개가 되지 않는 길이며, 이용만 당하다가 개죽음을 당하지 않는 길이다. 악두도 알고 나도 알지만, 검계 중에서 아무도 끝까지 가지 못한 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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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을 용기
이승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내가 존재해야 세상도 존재한다"
많은 책들이 자존감을 말한다. 하지만 정작 자존감을 높인다는 건, 나를 사랑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명료하게 설명하는 책은 많지 않다. 단순히 나를 아끼고 사랑하면 자존감이 올라가는 것일까? 나를 아낀다는 것은 무엇일까?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으로부터 문제 해결이 시작된다고 이야기한다. 흔히 외부에서 공격이 들어오거나 비난이 쏟아질 때, 어떻게 해서든 상대의 마음에 들고자, 내 행동을 수정하려고 발버둥 친다. 그러나 저자는 이를 삶을 갉아먹는 대단히 소모적인 행동으로 진단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심하게 당신에게 부정적이지 않다. 그렇게 오랫동안 미워하거나 화나 있지도 않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까지 당신에게, 그것이 설령 부정적인 것일지라도 '성심성의'를 다해 감정을 주지 않는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맞서서 바라봐도 괜찮다며 '상처받을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이다. 상대의 반응이 아니라 내 감정에 더 민감해지는 일, 내게 상처주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아껴주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일, 조금 더 나를 믿고 주변을 바라보는 일을 하나씩 쌓아가는 일에 대해 실제 사례와 함께 의사다운 조언을 덧붙인다. 소모적인 매일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더 깊이 집중할 수 있도록, 비난과 스트레스에 맞설 수 있는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내담자에게 "요즘 기분이 어떠세요?"라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거나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없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요즘 무슨 생각하며 사세요?" 하고 물어보면 특별한 생각을 안 하고 산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많다. 아무 생각 없이 인생 편하게 살고 있다는 얘기가 아니다. 임상적으로 진단된 우울증 환자들 중에는 정작 자기가 우울한 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온갖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직장인도 정작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모르는 것이다. 정말로 힘든데, 무척이나 괴롭게 사는데도 안테나가 내 방향으로 넘어오지 않은 것이다. 출근하면 남들 신경 쓰기 바쁘고 집에 오면 가족들 신경 쓰기 바쁘다. 가끔씩 소파에 파묻혀 드라마라도 보면 재미는 있다. "그 드라마 참 재밌더라." 우리는 보통 이렇게 얘기한다. 3인칭이다. 드라마가 주어다. ...관심의 대상이 밖에 있는 것이다. 재미 있고 말고를 결정하는 건 바로 나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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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헨리 뢰디거, 마크 맥대니얼, 피터 브라운 지음 / 와이즈베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된 방식으로 배우고 있다"
분야와 내용을 막론하고 어디에든 통하는 학습법은 없다. 그럼에도 대개는 한두 군데에서 효과를 본 학습법이 정론이라 믿고는, 좋은 결과일 때는 학습법에 믿음을 더하고, 나쁜 결과일 때는 자신을 탓하곤 한다. 이 책은 지난 125년 동안 이루어진 학습 연구에 최근 몇 십 년 동안 크게 발전한 인지심리학 연구를 더해, 그간 만고불변의 법칙처럼 존중 받던 수많은 학습법의 실제 효과를 측정하고 다양한 상황에 응용할 수 있는 학습법의 기초를 새롭게 다진다.

가장 많은 학습자가 선택하는 학습법은 반복하여 읽기인데, 실제로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배운 내용이 기억에 오래 남지 않으며 내용에 익숙해지면서 완전히 통달했다는 느낌을 주어 자기기만에 빠지게 된다. 시간 간격을 두고 다시 읽어야 숙달이 되는 것이지 연달아 반복해서 읽는다고 학습이 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이 책은 이렇듯 당연히 믿었던 학습법의 오류를 실험과 사례로 보여주며, 성공적인 학습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물론 여기에서 지식은 머릿속에 새기는 암기가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맞춰 꺼내 쓸 수 있는 유연한 지식이다. 어떻게 공부할지 고민하는 학생과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하는 교사는 물론 평생 학습의 길 위에 선 모두에게 유용한 지침서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우리는 대개 잘못된 방식으로 학습하고 있으며, 다음 세대에게도 잘못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우리가 학습 방식과 관련하여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 실증적 연구가 아니라 들은 이야기와 직관에 바탕을 둔다. 계속해서 ‘안다’는 착각에 빠져 있으면 비생산적인 전략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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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동 사거리 만복전파사
김려령 지음 / 문학동네어린이

"<우아한 거짓말>, <완득이> 작가 신작 동화"
택시를 타고 “탄탄동 만복전파사로 가 주세요.” 하면 못 찾아오는 기사님이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 같은 자리를 지켰던 만복전파사에, 호기심 많은 순주와 까불이 진주 남매가 산다. 한때는 고장 난 물건을 고치러 온 사람들 팔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이제는 좀처럼 이곳을 찾는 사람이 없다. 어려워진 가정 형편 때문에 엄마 아빠는 도시를 떠날 마음을 먹는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알아보러 간 시골에서, 이삿짐을 싸는 풍경 속에서 귀여운 남매가 경험한 특별한 순간들이 두 개의 에피소드에 담겼다.

지금까지 아무도 몰랐겠지만 굴뚝만 타고 올라가면 찾아갈 수 있었던 산타 마을. 고장난 물건을 새 장난감으로 만들어 마음씨 고운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할아버지가 있다. 암행어사가 살던 그 옛날 자린고비 할아버지는 타임머신을 타고 나타난 순주와 유동이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나눔의 기쁨을 배운다.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뒤섞는 재주, 티 없이 맑은 아이들의 대화를 발랄하게 채워나가는 솜씨에 저절로 웃음이 번진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진주가 희미한 전구 하나를 톡 건드립니다. 그러자 전구가 환해졌습니다. “진주야, 전구 함부로 만지면 안 돼. 이리 와.” “싫어!” 진주가 더 말썽 부리기 전에 데리고 가야겠습니다. 순주가 트리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하지만 몇 발짝 못 가 우뚝 멈췄지요. 환해졌던 전구가 꺼질 것처럼 희미해졌거든요. 순주가 뒤로 물러납니다. 전구가 다시 환해집니다. 뭐지? 다시 앞으로 다가섰습니다. 전구가 또 희미해집니다. “할아버지, 저 전구 왜 저래요?” “믿음의 전구라 그렇단다. 믿는 만큼 밝아지지.” “뭘 믿어요?” “산타.” “에이, 산타는 상상 속에 있는 할아버지잖아요.” “상상을 멋진 현실로 만드는 건 각자의 몫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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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마음을 놓친 달필은 졸필보다 못하다"
베스트셀러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의 신작이다. 기업에서 17년간 말과 글을 다뤘던 전문가답게 읽기에도 쓰기에도 뛰어난 직장 글쓰기의 A to Z을 풀어냈다. 직장 글쓰기는 논술도 소설도 아니다. 심리가 절반 이상이다. 관계가 나쁘면 아무리 잘 쓴 글도 무용지물이다. 상대를 읽어야 내 보고가 읽힌다. 내 글을 읽는 사람을 알아야 좋은 글이 '되는' 것이다.

저자가 강연에서 가장 많이 들은 하소연이 "도대체 20~30대 직원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아요."였다. 반대로 직원들은 "상사는 왜 앞과 뒤가 다른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불통 속에서 이들은 하루 8시간 이상을 같은 공간에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지내는 것이다. 저자는 '정(情)'의 문화에 살아온 지금의 관리자급 이상과 합리를 추구하는 젊은 직원 사이의 간극을 메울 소통법을 제시한다. 모든 상사들의 상사, 상사를 대변하는 '회장님'이라는 아이콘을 세워 그를 설명해주며 상생하는 회사 생활을 위한 90가지 계책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구두로 대면 보고할 때는 보고하는 사람의 표정이나 자세, 열의를 볼 수 있다. 서면 보고도 마찬가지다. 보고서를 읽어보면 보고하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보고한 사람이 그 건에 관해서 자신을 방관자로 여기는지, 주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보인다. 방관자의 경우는 간절하지 않다. 평론가나 컨설턴트같이 쓴다. 주인에게는 간절함이 있다. 자기 의견이 반드시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는 확신과 긍정적 에너지, 이것을 꼭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아무리 풍부한 정보와 정확한 판단을 담고 있어도 이런 열의가 안 보이는 보고서는 영혼 없는 사람과 같다. 회장에게 팔아야 할 것은 머릿속에 있는 콘텐츠가 아니라 가슴속에 있는 열정이다. 심장은 머리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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