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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늑대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작가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타우누스 시리즈 최신작"
이제 단순한 동료라기보다는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서로의 마음을 아는 파트너가 되어가는 피아와 보덴슈타인 콤비. 마인 강에서 익사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다시 난제에 부딪힌다. 강을 지나는 배의 스크루 때문에 이미 처참하게 훼손된 소녀의 시체에는 생전 받았던 끔찍한 학대의 흔적까지 남아 있었다. 지문으로도 치아로도 신원을 밝혀낼 수 없는 소녀의 시체 때문에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언론의 힘을 빌려 소녀의 신원을 수소문하지만, 특별한 단서는 찾아내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간다.

<사악한 늑대>는 특히 작가 스스로가 '지금까지 썼던 소설 중 최고의 작품'라고 이야기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타우누스 시리즈 중에서 가장 방대한 분량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서 넬레 노이하우스는 여성으로서 쉽게 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잘못 접근하면 자극적으로만 보이기 쉬운 아동학대를 과감히 작품의 소재로 선택했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여기서 무슨 놀이 할 거예요?” “아주 재미있는 놀이를 할 거야. 옷도 갈아입을 거고.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라.”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가 나간 뒤 그녀는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가 뜀을 뛰었다. 그리고 아까 모두들 그녀의 드레스에 감탄하며 칭찬하던 것을 떠올렸다.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 늑대가 나타났다.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 외마디 비명을 질렀지만 곧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은 늑대 분장을 한 아버지였다. 아버지와 이런 비밀 놀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녀뿐이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건 나중에 그 일을 전혀 기억할 수 없다는 거였다. 그건 정말 슬픈 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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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는 CEO
유정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세상의 모든 리더가 저지르는 흔한 실수들"
우수한 팀장이 우수한 직원을 뽑을까? 일 잘 하는 김 대리를 팀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이 맞을까, 오래 일한 최 과장을 팀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이 맞을까? 합리적인 리더일수록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경영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상위 직급으로 갈수록, 경험이 더해질수록 잘못된 선입견이나 착각은 점점 더 공고해지기만 한다. 직관적으로 당연하다고 내린 판단이 번번이 반대되는 결과들로 이어지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선택이 결국 직원들의 원성을 사는 이유는 뭘까?

이 책은 직원들을 '알고 있다'고 믿는 기업들의 자신만만함에 의문을 제기한다. 인간의 심리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많은 것들이 편견이고 고정관념이며 때론 심각한 착각임을 엄밀한 조건하에서 진행된 심리학 실험들을 통해 증명하고 그로부터 경영의 시사점을 소개한다. CEO와 관리자부터 평사원에 이르기까지, 누가 봐도 뜨끔한 생각의 오류를 집대성한 두툼한 볼륨에도 불구하고 막힘없이 이어지는 심리 실험과 예화들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흔히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은 뽑으려 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실제로도 사실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가르시아의 연구는 기업에서 이루어지는 채용 관행에 매우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져준다. 위의 여러 실험에서 봤듯이, 특정 영역의 실력이 높은 사람이 보통 수준의 사람보다 사회적 비교 편향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낸다는 사실은 뛰어난 인재를 보유한 조직이 바로 그 인재의 존재로 인해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을 채용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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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아시다시피
천운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바늘처럼, 천운영의 엄마"
<바늘>처럼 날카롭게, 천운영이 엄마를 썼다. 소설 속 엄마의 맨얼굴은 우리가 아는 엄마들의 평균적인 얼굴과 매우 다르다. 사별한 엄마를 그리워하다 그 엄마의 분홍 립스틱을 바른 중년이 된 아들의 괴기스러운 얼굴, 자신의 딸에게 욕설과 저주를 내뱉는 엄마의 그악스러운 얼굴, 내가 키운 아이들이 악마였다고 말하는 엄마의 비정한 얼굴. 엄마이되 엄마가 아닌 여자들의 얼굴엔 통증이 가득하다.

섬뜩하고 관능적인 이미지로 독자적인 스타일을 형성한 소설가 천운영의 네번째 소설집. 당혹스러운 엄마들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슬픔이 느껴진다. 섬세하게 포착해낸 마음의 지형도. 잔인하고, 황홀하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아이들의 진술보다 잔혹했던 것은 엄마라는 사람의 태도였다. 내가 악마를 키웠지. 악마를 키웠어. 여자는 손가락으로 아이들을 지목하며 울부짖었다. 광기 어린 울부짖음이 멈춘 후에도 여자는 지목한 손가락을 거두지 않았다. 아이들은 당황했다. 처음 여자가 나타났을 때 아이들은 뼈다귀를 물고 온 개처럼 의기양양했다. 이번만큼은 틀림없다는 태도. 손가락질이 아니라 칭찬을 듬뿍 받을 거라는 기대. 하지만 아이들은 여자의 눈빛만으로도 잘못을 알아차렸다. 여자가 노려보자 아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숨겨주려는 듯 조막손을 마주 잡고 몸을 옹송그렸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이라도 엄마 치마폭에 달라붙어 채근하고 칭얼거리는 것은 어린애들만의 특권이었지만, 아이들은 그런 것을 누려본 적이 전혀 없는 듯 보였다. (내 가혹하고 슬픈 아이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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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리스트
데이비드 고든 지음, 하현길 옮김 / 검은숲

"전대미문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다카라지마샤) ‘미스터리가 읽고 싶어’(하야카와쇼보) ‘주간 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분게이슈주) 해외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스릴러. 일본 뿐만 아니라 본국인 미국에서도 2011년 에드거 상 신인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은 작품이다. 작가 데이비드 고든은 포르노 잡지의 편집자로 일하던 시절, 실제 수감자로부터 받은 편지에 착안해 이야기를 구상함으로써 현실감 넘치는 인물,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인물을 창조해 냈다.

삼류 작가에게 포르노 소설을 써 달라고 부탁한 교도소의 연쇄 살인범. 이 특이한 설정은 소설의 대상이 된 여성들이 살해당하면서 미스터리로 급변하는데, 그 과정에서도 문학계에 대한 냉소와 삐뚤어진 유머가 수시로 출현한다(추천사에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이름까지 출현한다). 이토록 흥미로운 전반부를 지나면 본격적인 스릴러 게임이 시작되고, 이후 작품은 끝없이 달려간다. 연쇄살인에 얽힌 전형적인 스릴러 소설에 독특한 양념이 가미된 재미있는 소설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연쇄 살인범을 다루는 이 장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풍성한 문장과 펑펑 터지는 유머. 단언컨대, 올해 출간된 스릴러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인상적인 작품이다. -북리스트
데이비드 고든은 소위 문화의 쓰레기라는 것을 긁어모아 진정 놀라운 걸 만들어냈다. 로베르트 볼라뇨, 레이먼드 챈들러 그리고 싸구려 소설의 전통을 계승한 이 작품을 읽으면 연쇄 살인, 포르노 소설, 국물 만두, 펄프 픽션에 대해서 감히 아는 척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이 정말 사랑스럽다. -리브카 갈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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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여름을 잡으러 로버트 랭던 교수가 왔습니다."
표지 이미지와 제목을 조합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단테의 <신곡>이다. 이미 지구를 몇 번 구한 로버트 랭던 교수가 향하는 곳이 바로 <신곡>, 그 중에서도 지옥 편이다. 랭던은 <신곡>의 텍스트 속에 숨겨진 예언적 요소와 비밀스러운 지시사항을 발견해 내며, 초과학적인 신비로운 힘을 둘러싸고 비밀결사와 지혜를 겨룬다.

음모와 액션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인페르노>는 로버트 랭던 시리즈의 추세를 착실히 따르면서 보다 강력한 서스펜스를 제공한다. 액션의 스케일은 더 커졌고, 총상에 의해 잃어버린 기억이 지속적으로 던져주는 퍼즐 조각을 조립할 필요도 있다. 특히 <인페르노>는 로버트 랭던 시리즈 중에서도 예술 작품들의 신비로운 특성과 오컬트 음모론을 가장 적절히 조화시킨 <다빈치 코드>의 재미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소설이다. 다른 스릴러들의 어둡고 잔혹하고 사실적인 배경을 떠나, 여름에 정신없이 읽는 환상적인 설정의 스릴러로 추천할 만하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로버트 랭던의 그 어떤 시리즈보다 강력하다. -USA투데이
고급문화와 대중적 스릴을 절묘하게 결합한 맛 좋은 칵테일 같은 소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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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봤어
김려령 지음 / 창비

<완득이> 김려령의 놀라운 변신"
청소년 독자에게 사랑받은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 <가시 고백>을 발표한 작가 김려령이 놀랍게 변했다. 편집자이자 중견 소설가인 '정수현', 그의 아내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차갑고 섬뜩한 여자다. 수시로 돈을 요구하는 천박하고 치욕스러운 어머니와 사랑하지 않는 아내를 뒤로 하고 후배작가 서영재의 싱그러운 매력을 보고 만 수현, 결국 관능의 세계에 발을 디딘다.

정수현은 맞았고, 어머니도 맞았고, 서영재도 맞는다. 사랑하는 이들은 서로를 상처낸다. 폭력과 성애의 세계를 헤쳐나가며 정수현은 모종의 선택을 향해 나아간다. 김려령의 이야기로 읽기엔 파격, 그러나 김려령의 이야기임이 납득될만큼 잘 읽히고 흡인력이 있다. “지리멸렬한 삶일지라도 끝내 버릴 수 없는, 그러면 안되는 사랑, 그것으로 이제 독자를 만난다”는 작가 김려령의 말처럼, 새롭고 반가운 변신.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영재는,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하지 않은 것, 그런 사람, 그런 사람과 존중하며 사랑하고 싶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가 어떤 짓을 해도 손이 나가지 않는다. 차마 때릴 수 없는 것이다. 아니다 싶으면 그저 보내줄 뿐이다. 끝난 사랑 싫은 사랑은 반드시 몸으로 드러난다. 눈이 보기 싫어하고, 귀가 듣기 싫어하며, 심장이 숨 쉬기를 거부한다. 그러니 작은 화에도 손이 나갈 수밖에. 혹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손을 내밀지 않는. 영재는 자신이 벌써 내게 그런 존재가 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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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리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거장이 되는 법칙"
당신은 지금 오늘 밤까지 하지 않으면 아주 곤란해지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일들은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오로지 마감 시간까지의 숨 막히는 집중이 있었고, 결국 간신히 데드라인 직전에 주어진 과제를, 그것도 놀랄만큼 훌륭하게 해결했다. 뿌듯했지만 돌이켜보니 이상하다. '어떻게 내가 이런 놀라운 일을 해냈지?' 이것이 바로 '마스터리'의 경험이다.

평범한 사람도 한번쯤은 마스터리를 경험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힘을 원할 때 언제든 쓸 수 있느냐의 여부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전쟁의 기술>, <권력의 법칙>의 저자 로버트 그린이 지난 5년여 간 탐구한 영역이 바로 이것이다. 고전에서 지혜를 끄집어내어 현대에 맞는 전략과 방법론을 소개했던 그가 이번에 천착한 것은 세계사 속 위대한 거장들, 천재들이 '마스터리'에 이르렀던 길이다. 그는 많은 이들이 '마스터리'란 특정한 천재들만 획득할 수 있는 힘이라 오해하고 있다며, 일정한 법칙에 따라 자신의 분야에서 적절한 수련기를 겪으면 누구나 발현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이 책은 그 시간을 앞당기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에 필요한 결정적 조언들을 담았다. 원하는 때에 나의 '마스터리'를 만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그리고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더 높은 정신 단계로 발전해가는 이 모든 과정을 단순히 직선적인 과정이라고, 즉 마스터리라는 이름의 최종 종착역을 향해 똑바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당신이 깨어 있기만 한다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모종의 배움을 가져다준다. ...마스터리를 향해 나아가는 동안 당신의 정신은 진정한 현실과, 그리고 삶 그 자체와 더욱 가까워진다. ...당신이 움직임을 멈추는 순간, 원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믿는 순간, 당신의 정신 일부는 퇴화의 단계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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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일기 세트
이오덕 지음 / 양철북

"이오덕 10주기, 비로소 그를 온전히 만나다"
교육자, 아동 문학가, 우리 말 운동가로 기억되는 이오덕. 그가 교사 생활을 시작하던 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42년에 걸쳐 쓴 일기가 정리되어 다섯 권의 책으로 나왔다. 첫째 권을 펼치니 1962년 9월 19일 수요일 일기다. 대구종합운동장 확장 기금을 걷는데, 가난한 아이들은 돈을 제때 내지 못한다. 아이들에게 돈 독촉을 하고 나니 영 수업할 맛이 나지 않는다. 이오덕은 아이들의 꿈을 물으며 선생질은 못 할 짓이라고 푸념하고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사주고 싶다고 말하고는, 그제서야 기분이 풀려 산수 수업을 시작한다. 다섯 번째 책 마지막 일기를 열어보니 2003년 8월 22일 금요일 일기다. 그는 밥 한 숟가락 넘기기 힘든 몸인데도, 낮에 들은 얼기설기밭이라는 표현을 떠올리며 잠시 미소 짓는다. 그리고 3일 뒤인 25일 아침에 그는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를 어떻게 기억하고 무엇으로 삼아야 할지 아직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그가 42년에 걸쳐 쓴 아흔여덟 권에 이르는 일기는, 당연히 그 자신의 자서전이라 하겠지만 어쩌면 미처 깨닫지 못한 이오덕의 마지막 가르침일지도 모르겠다. 다섯 권의 책에는 교사로 살던 24년, 학교를 떠난 뒤 사회 활동에 전념한 13년 그리고 충추 무너미 마을에서 생을 마칠 때까지 5년의 고갱이가 차례로 담겼고, 교육과 글쓰기를 바탕으로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제 삶을 보듬고 제 목소리를 내길 바라던 이오덕 사상의 흐름이 당대 사회 현실과 함께 찬찬히 들어온다. 일기를 읽어가니, 아련하지만 선명해지는 기분이다. 그의 삶이, 그의 가르침이.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나는 이오덕 선생의 책이 나올 때마다 다 샀다. <이오덕 교육일기>, <우리 글 바로 쓰기>, 이오덕 선생과 권정생 선생 간에 오간 편지글 모음, 그리고 이오덕 선생이 엮은 아이들 글 모음과 산문집은 헌책방을 뒤져 샀다. 이제 또다시 선생의 글이 나온다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그러고 보니 나는 이오덕 선생의 골수 ‘팬’인 성싶다.(공선옥, 소설가)
모든 순간, 모든 상황에서 그의 눈은 밑으로 밑으로 향하고 있다.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 고통 받는 사람, 아이들의 편에 서서 바닥의 눈으로, 백성의 눈으로 세상을 기록하고 있다. 선생님 일기에는 나날의 생활,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 둘레 사람과 그들의 말 따위에서 찾아낸 것들이 이론이 되고 철학이 되고 사상이 되어 가는 과정이 들어 있다.(탁동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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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짐 홀트 지음, 우진하 옮김 / 21세기북스

"인류 최초의 질문이자 최후의 질문, 그 답을 찾아서"
“왜 세상은 무가 아니라 유인가?”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고, 이 책을 시작하게 만든 질문이기도 하다. 더불어 인류가 지적 활동을 시작한 이래 가장 오래도록 풀지 못한 숙제이기도 하고, 꽤 많은 사람이 해결했다고 착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대부분의 현명한 사람들은 이 문제를 접어두고 현실의 삶에 집중하지만,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은 풀리지 않을 줄 알면서도 여전히 이 문제에 매달려 평생을 보내기도 한다. 이 책은 이 모든 사람들에 대한 취재이자, 그 가운데 한 사람의 기록이다.

프리랜서 작가 짐 홀트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께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다고 배웠지만, 종교에서 한 발만 벗어나도 답변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이 문제에 천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존재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철학자와 신학자, 분자물리학자와 우주철학자 그리고 신화학자와 소설가를 차례로 만나며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역사 속의 그리고 오늘의 모범 답안을 이해하고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애완견과 어머니의 죽음을 겪는데, 저자가 경험한 두 층위의 이야기를 이렇게 정리할 수도 있겠다. “우리는 우주가 왜 존재하는지 결코 알 수 없지만 존재가 사라질 때의 슬픔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결국 이 책이 찾아 헤맨, 인류가 풀지 못한 수수께끼의 해답도 여기 어딘가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지만 짐 홀트는 위대한 열정과 생기로 이 작업을 해냈다. 그의 지적인 겸손함과 정신적인 관대함,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눈썰미와 자신을 낮추는 유머감각은 이론적이고 복잡한 내용을 아주 매력적인 책으로 만들었다. 우주의 기원에 대한 논의에 매료된 사람이라면, 그리고 힉스 입자 발견과 같은 최근의 사건에 주목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라.(프랜시스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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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의 비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가독성 만점의 서스펜스!"
젊은 나이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슈헤이와 그의 아내 가나미. 집도 사고 딱히 남부러울 것이 없다. 그러나 예기치 않았던 임신이 부부의 사이를 갈라 놓는다. 슈헤이는 기쁘지가 않다. 이제 막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는 아직 자신이 불안정한 직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좀더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아기를 갖자고, 슈헤이는 가나미에게 중절수술을 제안한다. 아기를 가졌다고 좋아하던 가나미는 그의 설득 끝에 어렵사리 마음을 바꾸고... 그때부터 가나미에게서 다른 인격이 출현하기 시작한다. 이 또다른 인격은 스트레스로 인해 출현한 가나미의 또다른 자아일까? 아니면 영아의 죽음과 관련된 어떤 심령 현상일까?

은 다카노 가즈아키가 <제노사이드>를 쓰기 전, 본래 어떤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경제적인 문제로 낙태를 시도하려는 부부, 그들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압박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은 그의 대표작 <13계단>을 연상케 한다. 은 으스스한 서스펜스가 인상적인 '여름 소설'이며, 동시에 사회파적인 문제의식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고루 갖춘 작가의 매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야기 전개가 빨라 상당히 잘 읽힌다는 점이 '여름에 읽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정하기에 손색이 없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아마도 완전히 괜찮아진 것 같아." "가나미!" 슈헤이는 무심결에 소리치며 아내를 끌어안았다. 그때 귓가에서 소름 끼치는 새된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 여자라고 눈치 챈 순간 슈헤이는 아내를 내팽개치듯 몸을 뒤로 뺐다. "잠깐 아내 흉내를 좀 내 봤어." 차가운 웃음을 띤 빙의 인격이 말했다. "어때? 조금은 행복한 기분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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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의 재발견
피어스 스틸 지음, 구계원 옮김 / 민음사

"1년 내내 계획만 세우는 당신을 위한 심리학 강의"
오늘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결심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마치 '결심'이란 것의 본성이 그러한 것처럼, 결과는 늘 미약하다. 왜 그런 것일까?

자타공인 '미루기 대장'이었던 이 책의 저자 피어스 스틸 박사는 그 원인을 '늑장'에서 찾는다. 늘 자신을 괴롭혔던 이 '늑장'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다가 진화심리학, 조직심리학, 뇌과학 전 분야를 망라하는 세계 최고의 늑장 권위자가 되어 버린 그가 이번 책을 통해 '늑장' 탈출을 위해 필요한 과학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방법을 명쾌하게 공개했다. 인간에게서 미루는 습관을 완전히 제거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이야기하는 이 책은 잘 다듬어진 경험담과 그럴싸한 수사로 가득한 지침서와는 다르다. 그간 수없이 반복하던 읽고 자책하고 다짐하는 '결심' 프로세스가 아닌 객관적 지표를 통해 명료한 '결과값'을 받을 수 있는 유쾌하고 확실한 '늑장' 해결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마감이 임박할 때 가장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말로 스스로의 늑장을 정당화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이 말은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시계가 12시를 치기 직전과 마감을 넘겼을 때 더욱더 의욕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늑장 부리는 사람들이 강조하는 바는 막판에 가장 열심히 일하는지 여부가 아니다. 이들은 한술 더 떠서 일찍부터 일을 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능률에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다른 말로 하면 오늘 그리고 내일 일하는 것이 내일만 일하는 것보다 나쁘다는 말인데, 이는 어설픈 거짓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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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호승 지음 / 창비

"등단 40년, 정호승의 시는 여행이어라"
2012년 시인 정호승은 등단 40주년을 맞았다. 시에 대한 인사는 오직 시로써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50여편의 미발표 시를 모아 시인 스스로 열한번째 시집을 엮었다. 여전히 맑고 투명하고 감성적인 시의 세계. 인간다운 삶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는 죽비소리 같은 단어들은 매섭고 따뜻하다.

삼십년 동안 한 시인의 시를 읽었다는 곽재구 시인의 말처럼 그의 시를 읽는 동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그의 말을 경구처럼 외웠고,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라는 외침에 마음이 떨렸다. <슬픔이 기쁨에게> 전하는 일갈을 듣고 사랑의 한 모습을 깨치기도 했다. 시인의 말대로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 사람의 마음을 여행한 40년, 정호승의 시는 여전히 여행이다.
- 시 MD 김효선

책 속에서 : 

가장 먼저 어머니의 손등에 입을 맞출 것
하늘 나는 새를 향해 손을 흔들 것
일년에 한번쯤은 흰 눈송이를 두 손에 고이 받을 것
들녘에 어리는 봄의 햇살은 손안에 살며시 쥐어볼 것
손바닥으로 풀잎의 뺨은 절대 때리지 말 것
장미의 목을 꺾지 말고 때로는 장미 가시에 손가락을 찔릴 것
남을 향하거나 나를 향해서도 더이상 손바닥을 비비지 말 것
손가락에 침을 묻혀가며 지폐를 헤아리지 말고
눈물은 손등으로 훔치지 말 것
(후략)

손에 대한 예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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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7년의 밤> 정유정 이야기의 힘"
오직 이야기의 힘으로 2011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된 <7년의 밤> 작가 정유정이 2년 3개월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불볕'이라는 뜻을 지닌 도시 '화양'에서 의문의 질병이 퍼진다. 병에 걸린 개에 물린 이후 눈이 빨갛게 붓고, 온 몸에서 피를 흘리는 개사육업자. '빨간 눈'은 119 구조대원에게, 응급실 의사에게, 간호사에게, 화양 시민에게 퍼져나간다. 봉쇄된 도시는 무간지옥이 되고, 불길함은 이내 도시를 잠식한다.

이 소설은 불볕 같은 도시에서 28일간 펼쳐지는 생존을 향한 갈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감염자를 처음 발견한 구급대원 기준, 한국인 최초 개썰매 레이스 참가자이자 유기견을 치료하는 수의사인 재형, '스타'가 자신의 짝임을 아는 도망친 개 링고, 재형의 정체를 고발하는 기사를 처음 작성한 기자 윤주, 개를 학대하는 사이코패스 동해, 화양의 간호사 수진까지. 다섯 명의 사람과 한 마리의 개의 시점을 따라 이야기가 달려간다. "독자를 내가 만든 세계에 데려다 놓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대로, 이야기의 궤적을 쫒다보면 절로 쏟아지는 햇볕 아래, 빨간 눈을 한 사람들에 둘러싸인 것처럼 숨이 벅차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네가 아닌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과연 우리가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아직 존재할까? 혹독하고 가차없는 리얼리티가 구원의 가능성에 대해 묻는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인터넷과 SNS에선 수십만 개의 손가락들이 수십만 개의 훈수를 뒀다. 세계보건기구와 손잡고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둥, 이 전염병에 '빨간 눈' 괴질이 아닌 보다 적절한 이름을 붙여줘야 한다는 둥, 정체 모를 병의 유행으로 대중이 막연한 공포를 느낄 때 정부와 언론은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하고 공중과는 어떤 내용으로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매뉴얼을 만들어 실행하라는 둥. 더하여 희한한 풍문들이 'RT'를 통해 무한 확산됐다. 빨간 눈은 개와 사람의 바이러스가 합방해 낳은 이종 변이 바이러스라느니, 화양에 내린 이 새빨간 저주는 사악한 세상을 정화시키기 위해 신이 보낸 최후의 불벼락이라느니, 생마늘과 홍삼을 많이 먹으면 빨간 눈에 걸리지 않는다느니...... 당연한 얘기지만 화양 내부는 무간지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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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으로 충분하다
정혜신 지음 / 푸른숲

"한국인의 마음 주치의, 정혜신의 힐링 토크"
<남자 VS 남자>, <사람 VS 사람>으로 심리 분석과 사회 통찰을 함께 보여준 정신과 의사 정혜신. 심리분석연구소를 열어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독여준 심리치유 전문가 정혜신.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가족을 위한 심리치유센터 ‘와락’의 활동가 정혜신. 이 정도면 가히 한국인의 마음 주치의라 하겠다.

이번 책은 치유자 정혜신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네 명의 30대 여성과 함께 진행한 집단 상담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사람끼리 신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을 열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오가는 위로와 격려는 문제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법을 제시하는 기존의 심리학 책과는 다른 따뜻한 공감을 전한다. 정혜신은 네 명의 내담자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지지와 공감을 받는 과정을 통해, 의사가 환자에게 전하는 일방향 치유가 아니라 치유받은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의 치유자가 되는 치유의 선순환을 보여준다. 자기 감정을 모두 드러내고도 이해받고 공감받는 경험을 통해 자기 존재에 대한 ‘근원적 안정감’까지 느낄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자신의 마음 상태, 자신의 문제들을 자기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과 그 소중함을 깨닫는 정도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값진 경험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여러분들이 앞으로 경험을 하겠지만 우리에게는 살아오면서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을 겁니다. 상처가 나서 곪은 부분을 의사가 조심조심 메스로 째고 닦아내듯이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집니다. 대화를 통해서 아픈 부위로 조심스럽게 접근해 들어가게 될 거예요. 그래서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을 거칠 거예요. 제 말이 지금은 잘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제가 여러분 옆에서 잘 도와드릴 거예요. 그 과정을 함께 겪어나갈 겁니다. 그 과정을 거치면, 맹장염을 앓는 사람이 치료받고 나면 통증과 발열로부터 자유로워지듯이 여러분도 마음의 상처로 인한 여러 불편함들이 줄어들 수 있을 거예요.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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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나날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소멸하는 삶과 영영 빛나는 문장 사이"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정확하다'는 단어로 이 소설을 평했다. 그리고 그에 따르면 이 평가는 소설에 바칠 수 있는 최상급의 찬사다. 책을 펼치면 리처드 포드의 기나긴 상찬이 있다. 만약 띠지와 뒷표지를 다 본 뒤에 서문을 이어 읽는다면 좀 피로할 것이다. 물론 대단하겠지. 그런데 이렇게까지 대단하다고 해도 되는가. 거장은 천국에는 얼마든지 있고, 그들의 책 다수는 여전히 지상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러나 <가벼운 나날>은 정말로 '정확함'을 자랑할 만하다. 이를 미국 중산층의 삶에 대한 정확함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다. 적당히 우아하고 장황하지 않으며, 심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내면을 표현해낸다. 리처드 예이츠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이는 취향을 탈 수 있는 방식이지만, 어쨌건 대단한 건 사실이다. 앤 타일러를 비롯한 많은 작가들이 일상적이지 않은 에피소드를 끌어와 일상과 대조시킨 이후에야 전개를 이어갈 수 있음에 비하면, 정확한 표현으로 일상 자체를 직격하는 능력은 확실히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여기다가 사실주의를 비난하던 옛 독자들처럼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라고 물을 수는 있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사그라지는, 소멸해가는 삶을 담은 몇 권의 책이 인생보다 훨씬 오래 남을 것이라는 씁쓸한 아이러니를 목격하는 순간의 감탄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죽어가는 삶을 담은 뛰어난 소설 그 자체가 죽어가는 삶의 대조군이 되는 '문학적'인 모습은 아무때나 구경할 수 없는 진귀한 볼거리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예컨대 한때 내가 가장 사랑한다고 믿은 대상이 이제는 내 삶의 무의미를 극명하게 증명하는 것처럼 보일 때의 그 비감을 설터만큼 잘 그려내는 작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숨 쉴 틈 없이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설이 아니라 수시로 깊은 숨을 내쉬느라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소설이다. 삶을 너무 깊이 알고 있는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 느끼는 피학적 쾌감 때문에 나는 그만 진이 다 빠져버렸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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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
강창희 지음 / 쌤앤파커스

"'100세 시대'의 직장인"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년 연장이니 기초노령연금이니 논란은 많지만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대한민국 최고의 노후설계 전문가로 알려진 前 미래에셋 부회장 강창희 소장의 새 책은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적절한 답이다.

30년을 벌어 60년을 먹고 살아야 하는 오늘날, 건강/일/자녀/자산/인플레이션이라는 '100세 시대 5가지 리스크'를 토대로 풍요롭고 가치 있는 후반 인생을 위한 실질적 해법을 담았다. 현역 시절 자산을 관리하는 법에서부터 자신의 직업에 맞추어 노후를 설계하는 법, 퇴직 후 소득공백을 메꾸는 법까지, 막연한 숙제처럼 여겨왔던 노후 대비의 원칙들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특히 저자는 오늘날의 노후준비가 재무적인 부분에만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과 함께 노후자금으로 얼마를 모아야 한다는 식의 준비가 아니라, 돈, 건강, 일 등에 대해 종합적인 인생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100세 시대'를 사는 직장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제시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직장인이라면 재테크로 돈을 불리기보다, 돈 버는 능력을 지닌 자기 자신도 운용자산의 일부라는 생각을 확고히 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곧바로 같은 직업을 찾아 현재 수준에 못지않은 돈을 벌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투자에도 성공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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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고미숙의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개봉박두!!"
고미숙의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사실 이 여행은 고미숙을 세상에 알린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시작되었다. 10년 전에 나온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연암과 다산은 평행선이다. 평행선은 만나지 않는다. 하지만 헤어지지도 않는다.”는 문장이 있는데, 이번 라이벌 평전 1탄 <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는 18세기 사상사를 주름 잡은 두 사람이 왜 한 번도 만나지 않았고, 또 서로 언급하는 일도 없었는지 되물으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확인뿐 아니라 최근 저자가 관심을 기울이는 연구 주제 의역학을 바탕으로 다산과 연암의 기질까지 들여다보며 18세기 조선을, 그리고 18세기 조선에 우리가 품었던 기대와 오해와 착각을 유쾌하게 뒤집는다. 불의 기운을 타고나 근대적 혁명가풍 지식인으로 평가 받는 다산과 물의 기운을 타고나 포스트모던적 지식인으로 평가 받는 연암. 두 사람의 불꽃 튀는 만남이 비로소 시작된다.

참, 앞서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1탄이라고 했는데, 2탄과 3탄도 이어진다. 2탄에서는 두 사람을 둘러싼 인물과 18세기의 정치사회적 쟁점을 다루고, 3탄에서는 동아시아를 넘어 문명권 전체로 시야를 넓혀 이탁오, 이토 진사이, 스피노자, 볼테르 등 세계 지성사라는 큰 판을 벌일 작정이다. 구경 난 잔치일수록 제대로 뜸을 들여야 하는 법, 2탄은 2015년에, 3탄은 2017년에 나올 예정이다. 바야흐로 별들의 전쟁이 막을 올린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신기하게도 그동안 연암과 다산은 따로 논의되었다. 그렇게 연결하려 애쓰면서도 왜 늘 따로(!) 이야기한 것일까. 혹시 둘이 지닌 불연속성과 이질성을 무의식적으로 감지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나아가 그걸 감당, 아니 직면하기 두려웠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 모든 질문들이 그렇듯이, 연암과 다산이라는 화두는 결국 우리 자신의 발밑을 겨눈다. 즉, 이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과정은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을 꼼짝없이 가두고 있는 인식의 봉인을 해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래서인가. 솔직히 좀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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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아이들아, 정의 없는 세상이지만, 살아가자"
원고지 8500매에 달하는 미야베 미유키의 대작 미스터리. 2002년부터 2011년까지 9년에 걸쳐 연재한 뒤 단행본으로 다시 선보인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학교에서 죽은 채 발견된 한 소년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그러나 <솔로몬의 위증>에서 사건을 헤쳐 나가는 주력 캐릭터들은 경찰도 탐정도 기자도 선생님도 아니다. 중학생들이다. 어른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흐지부지 덮어 버리려는 사건의 진상, 사법 권력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뛰어든 것이다.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학생들끼리의 교내 모의 재판을 모티브 삼아 전개되는 <솔로몬의 위증>은 사회파 미스터리가 어둠의 근원으로써의 '사회'를 고발한 뒤에 '그래서 어떡할 것인가'라고 자문했던 지점에서 나아갈 것이다. 분량상 <모방범>과 비슷한 이 작품은 그 메시지에서도 <모방범>에서처럼 부조리한 세계를 '진심'의 힘으로 돌파해 나가려 들지 않을까. 사실 인간의 선의와 공명정대한 소집단의 힘을 믿는 방법은 리얼리티를 추구하던 사회파가 제시할 수 있는 결론으로는 쓸모가 없다. 따라서 <솔로몬의 위증>에서 미스터리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읽으려 들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이 소설은 단지 어떤 꿈, 수많은 아이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할퀴는, 성장이라는 천국 겸 지옥을 담은 (아름다운) 화첩일 뿐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이 세계의 끝간데 없는 어둠을 예전에 발견했고, 한때 이 어둠을 어떻게 거둘 것인가를 고민했으며, 이제는 어둠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인물화의 형태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렇게 막강한 어둠 속에서도 빛을 구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아이들은 얼마나 반짝이는지. <솔로몬의 위증>은 이토록 이상하게 빛나며 시작했다. 1권에서 미스터리는 냄새만 풍길 뿐이지만, 충분히 좋은 시작이다. 작품은 7월 중에 완간될 예정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필립 K. 딕 <전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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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의 힘
얀 칩체이스, 사이먼 슈타인하트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 위너스북

"일상,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애플, 아디다스, 디즈니 디자인의 원조이기도 한 세계적 디자인컨설팅 회사 frog의 최고책임연구원 얀 칩체이스의 주요 업무는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받는 모습,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일같이, 습관이 되어 더 이상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는 모습들을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집요하게 관찰한다. 일을 하는 건지 노는 건지 스스로도 구분이 안 되지만 이런 그가 노키아에 있을 때 사람들은 '향후 10년간 나올 노키아 제품은 모두 칩체이스의 눈에서 나온다'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그는 가장 획기적이고 필요로 하는 혁신은 가장 흔하고 늘 접하는 우리의 주변으로부터 나온다고 확신한다. '혁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은가? 미국 유타주 교회에 있다. 중국 청두의 포르노 암거래 시장에 있을 수도 있다. 동시에 우간다의 혼잡한 출퇴근길, 우리 집 냉장고 안에 있다. 이 모든 일상에서 '왜?'라는 질문만 안고 있다면, 혁신은 어디에서건 무엇으로부터건 가능하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세계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그가 공통적으로 발견한 것들, 평범한 일상에 파문을 일으키는 질문들 등 여행기 같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유용한 정보로 가득한 책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일생을 살면서 정말로 중요한 일은 많지 않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나머지는 설령 그 순간에는 중요하고 대단해 보일지 몰라도 결국에는 퇴색된다. 여기서 문제는 그 순간에 실체를 알아보고 최적의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을 기울일 수 있냐는 것이다. 우리가 삶의 순간순간이 제공하는 크고 작은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전적으로 보는 관점에 달려 있다. 이는 또한 우리가 어떤 종류의 인간으로 진화해갈지, 현재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어떻게 쉽게 해내게 될지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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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
스티븐 그로스 지음, 전행선 옮김 / 나무의철학

"타임스, BBC, 가디언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최고의 책' "
저자 스티븐 그로스는 영국 최고의 정신분석가로 지난 25년 동안 수많은 환자들을 상담해왔다. 5만 시간의 상담과 연구를 통해 축적해온 결과물들을 이 한 권에 빼곡히 담아 그의 첫 책으로 선보였다. 출간 즉시 영국 아마존 1위에 등극한 이 책은 타임스, BBC, 가디언 등 세계적 유수 언론들로부터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최고의 책'으로 평가받았다.

이 책은 난해한 정신분석학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서른한 편의 이야기에 담긴 인간의 욕망과 심리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한 편 한 편의 생생한 사연들은 짧고 간결하게 그려지는데, 마치 소설처럼 속도감 있게 읽힌다. 5만 시간의 깊이 있는 통찰과 인간의 심리에 관한 섬세한 연구, 그리고 실감나는 삶의 이야기들이 책의 흡입력을 더욱 높인다. 특히, 독자들 스스로 삶을 되돌아보며 다양한 방식으로 내면을 이해하도록 돕고, 읽고 난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특정인에 국한된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에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작품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장담하건대, <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를 잡는 순간 당신은 단숨에 스티븐 그로스의 글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 읽고 난 후에는 이 책이야말로 죽기 전에 한번은 무조건 읽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_타임스 The Times
서른한 편의 이야기를 베어 무는 순간 당신은 인생의 달콤하고 씁쓸한, 그러나 놀랍도록 실감나는 통찰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단 300페이지 안에 이러한 통찰과 지혜를 모두 담아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옆에 두고 되풀이하여 읽어볼 것을 강력히 권한다._가디언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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