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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로버트 하일브로너 & 윌리엄 밀버그 지음, 홍기빈 옮김 / 미지북스

"시장 경제의 출현에서부터 신자유주의까지, 한권으로 읽는 자본주의 오디세이"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적 경제학자 로버트 하일브로너, 국내에서는 미네르바의 추천도서로 더욱 유명해진 <세속의 철학자들>의 저자인 그가 인류의 여명기부터 21세기 신경제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의 긴 역사를 통해 그 이론의 본질을 탐구하는 역작이다. 1962년 초판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12번의 개정과 보증을 거치며 끊임없이 새로 읽히고 있는 서양 경제사 분야의 고전.
 
‘경제’라는 영역이 그 자체로 운동 법칙을 내장한 채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경제학의 일반적인 전제와 달리, 자본주의는 스스로의 고유한 구조와 논리를 갖고 있지만 정치적인 힘들에 의해 한편으로 영향을 받으며 진화한다고 파악하고, 경제학 이론을 통해 역사를 조망하고 역사를 통해 이론을 조망하는 복합적인 방법으로 자본주의 경제의 본질에 접근한다. 대가다운 글 솜씨와 탄탄한 번역이 만난 완성도 높은 책이다. - 경제경영 MD 장선희

책 속에서 : 전체로서 자본주의는 자본 축적에 있어서 가히 따를 자가 없는 무시무시한 기계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역사상 존재한 경제 체제 가운데 최초로 우리는 경제 성장을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포함하는 경제 체제의 발전을 보게 된 것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나중에 『공산당 선언』에서 썼듯, "부르주아들은 그 1백 년도 채 안 되는 자신들의 역사 속에서 그들 이전 인류의 모든 세대들을 다 합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엄청난 생산력을 창조해냈다." 이러한 찬사는 자본주의 사회 질서의 불구대천의 두 원수들로부터 나온 것이라서 더욱더 큰 의미가 있으며, 실로 진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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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달린 허클베리 핀
마크 트웨인 지음, 박숭서 옮김 / 현대문학

"당신이 아는 허클베리 핀을 의심하라!"
헤밍웨이는 이렇게 말했다. "현대의 미국 문학은 모두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그 이전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 이후에도 그만큼 훌륭한 것은 없었다." 허클베리 핀은 양면적이다. 국내에 50종 이상의 번역본으로 출간된,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인 동시에 다른 한쪽에선 인종차별 혐의를 의심받고 있고, 판매금지 처분을 받은 경력이 있는 책이기도 하다.
 
바로 그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마크 트웨인 사후 100주년을 맞아 수많은 매니아를 거느린 <주석 달린..> 시리즈가 되어 찾아 왔다. 순박하고 장난기 어린 소년인 줄만 알았던 허클베리가 살던 시대의 풍경이 훌륭한 만듦새와 함께 재현된다. 초판본을 그대로 수록했음은 물론, 초판본의 삽화를 비롯해 각종 사진, 인쇄물, 도판 등을 포함했다. 허클베리 핀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 주석 달린 시리즈의 팬이거나 허클베리 핀의 팬이라면 놓치긴 아쉽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빨간 머리 앤> 등도 주석달린 시리즈로 출간 예정이다. - 문학 MD 김효선

해설 : <허클베리 핀>이 미국에서 정식 출간되기 전에 그 가운데 세 부분을 발췌해 잡지에 연재하는 과정에서 나체라든지, 거북한 말이라든지, 코를 푼다든지 하는 단어를 모조리 삭제한 것이었다. 가령 "두 사람은 마치 열두 제자를 몽땅 잃어버리기라도 한 듯 슬퍼했다." 라는 대목도 없앴는데, 아마도 신성모독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일까봐 우려한 듯했다. 길더의 검열용 푸른색 연필이 지나간 자리에는 '땀나게such a swear'는 '서둘러such a hurry'로, '젖은 옷wet cloth'은 '수의'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왓슨 양이 얼굴을 붉힐 만한 내용은 전혀 남겨두지 않았다. 희한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깜둥이nigger'라는 말이 저속하다고 지울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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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학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로즐린 뒤퐁록, 장 랄로 주해, 김한식 옮김 / 펭귄클래식 코리아

"가장 섬세하고 풍부한 <시학> 강의"
인류 역사에서 궁극의 텍스트를 꼽는다면 아마 <시학>은 최종후보에 오를 것이다. 이렇게 ‘확실한’ 텍스트가 연원이나 구성, 해석에 있어 오히려 ‘불확실한’ 텍스트라는 게 <시학>이 지닌 매력 아닐까. 그간 한국에서도 본문을 번역한 시도는 몇 차례 있었지만 다양한 해석을 소개하며 주해를 통해 새로운 텍스트를 만든 ‘창조적 시학’은 없었다. 이번에 펭귄클래식 코리아 100번 째 책으로 나온 <시학>이 반가운 까닭이다. 

이 책은 고전문법의 석학 뒤퐁록과 랄로의 프랑스어 번역과 주해를 다시 한국어로 옮겼는데, 폴 리쾨르의 <시간과 이야기>를 옮긴 김한식이 번역을 맡았고, 서양고전학 전공자 김헌이 그리스어 번역 부분에 도움을 주었다. 뒤퐁록과 랄로는 <시학>의 핵심논제를 ‘사람의 행동을 언어로 재현하는 활동’으로 보고 논의를 끌어간다. 더불어 텍스트의 내적 모순에서 발생하는 의미의 긴장에 주목하고, 미메시스, 뮈토스, 카타르시스 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등 텍스트 본래의 구조와 의미에 천착하면서도 그 안에 포섭되지 않았다. 이런 해석의 영역뿐 아니라 본문, 그리스어 원어, 주해의 구성과 본래 뜻을 좇아갈 수 있는 원어 병기, 그리스어가 포함된 꼼꼼한 찾아보기 등 편집 부분에서도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시학>은 본래 아리스토텔레스가 뤼케이온 학원에서 강의를 준비하며 정리한 초록이다. 이 책 역시 이 재료로 만들어낸 하나의 강의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에게 알려진 강의 가운데 가장 섬세하고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음은 분명하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우리는 단지 하나의 시론(試論)을 쓰고자 했을 뿐이다. (중략) 즉 우리가 직접 고전 텍스트 앞에 가 있으려 한 것이지, 고전을 빌려 현대 학문의 개념이나 이론을 비호하거나 깎아내린다든지 찬양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 요컨대 <시학>은 우리에게 패러다임이나 들러리가 아니라 읽어야 할 텍스트였으며, 우리는 읽어냈다. 물론 독자들이 우리 덕분에 새로 되살아난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난다고 생각할 만큼 순진하지는 않다. 그저 우리의 책이 독자로 하여금 <시학>의 몇 대목이라도 보다 풍요롭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목표는 달성된 셈이다.(서문,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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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일
바르트 무이아르트 지음, 한경희 옮김 / 낭기열라

"1월 0일, 아무도 곁에 없는 시간"
개와 오리의 죽음을 둘러싼 이 작은 소설은 올해 출간된 청소년 소설 중에서 가장 문제적인 작품이다. 거의 반나절의 시간만을 담고 있는 이 짧은 이야기는 폭력의 연쇄와 소통의 불가능성에 대한 슬픈 항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1월 0일>이 문제작인 이유는 어두운 고찰을 담고 있어서가 아니다. 설정이나 주제로 말하자면 훨씬 어두운 내용을 담은 작품들이 많다. <1월 0일>이 문제적인 이유는 그 어둠이 만들어 낸 상처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서다. 모든 사건은 일어나기 전에는 그런 일이 생기리라 생각조차 할 수 없고, 정작 사건이 일어난 뒤에는 누구도 되돌릴 수 없다. 그 절대적인 망연함과 무기력함, 그러나 그 순간에조차 끊임없이 닥쳐오는 '살아야 할 날들'이 뒤섞이는 순간, 시간은 아주 잠시 멈추어 버리는 것만 같다. 이 소설의 마지막은 그렇게 멈춘 것처럼, 혹은 아주 긴 테이크로 이루어진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천천히, 오래 움직인다. 아무 말도 없이.
 
'1월 0일'은 없는 시간이다. 그러나 누구이든 간에 그날을 맞았거나 맞게 될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아무도 자신을 도와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순간에 마주치는 완전한 불가능의 슬픔. 즉, 이 소설의 어둠은 표현 방식이 아니라 주제 그 자체이다. 이로써 청소년 소설의 세계는 더욱 넓어졌다.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청소년 소설들은 언젠가 이 작품과 다시 마주할 것이다. <1월 0일>은 이미 청소년 소설의 어떤 미래, 혹은 이정표이다. - 청소년 MD 최원호

수상내역 :
1998년 독일 청소년문학상
1996년 벨기에 북라이온 상
1995년 네덜란드 실버펜슬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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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행복할 것
그레첸 루빈 지음, 전행선 옮김 / 21세기북스

"파랑새는 내 가슴 속에 있다"
일상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연구하는 "행복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저자의 남편은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당신 정도면 이미 충분히 행복한 거 아냐? 정말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지금 이러는 게 이해가 되겠지만, 그런 거 아니잖아?" 이미 충분히 행복할 것 같은 이들이 사실 그리 행복해하지 않다는 걸 발견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안온한 일상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막연한 불안감과 분노, 죄책감을 느끼는 건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행복은 아름다운 섬에서 매일 아침 조개껍질을 줍고 아리스토텔레스를 읽을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찾아오는 것일까? 
 
두 아이의 엄마이자 까칠한 뉴요커인 저자는 행복의 반대말이 불행이 아닌 우울이라는 믿음으로, 지금의 일상 속에서 파랑새를 찾겠다고 결심한다. 1년여에 걸친 그녀의 치열한 기록은 그러나 일상의 소소한 감정과 사건들로 시종일관 유쾌하다. 작지만 반짝이는 그 시도들(일찍 잠자리에 들기, 남편과 아이들에게 잔소리 그만하기, 옷장 정리하기, 빈 속에 초코렛 먹지 않기 같은)이 만들어내는 나비효과를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는 건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 자기계발 MD 장선희

책 속에서 : 수많은 사람들이 권장 수면시간인 7~8시간을 채우지 못하는데, 연구에 따르면 빽빽한 업무일정과 부족한 밤 수면이 사람들의 일상적인 기분을 망치는 가장 큰 두 가지 요인이라고 한다. 또 어떤 조사에 따르면 밤잠을 평소보다 한 시간 더 자는 것이 6만 달러의 연봉 인상보다도 개인의 일상적 행복에 기여하는 바가 훨씬 크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성인들의 일반적인 수면시간은 주중 6.9시간, 주말 7.9시간밖에 되지 않으며, 이는 1900년과 비교했을 때 평균 20퍼센트나 줄어든 수치다...놀랍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새로운 결심, 즉 잠을 더 자기 위해 나는 일단 불부터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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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의 발견
최인수 지음 / 쌤앤파커스

"한국에서 스티브 잡스가 나오지 못한 까닭"
인문학 10년 결산 과정에서 지난 10년간 주요 키워드를 정리했다. 30개의 키워드 가운데 ‘창조력과 창의력’이 있었는데, <생각의 탄생> 말고는 막상 떠오르는 책이 없었다. 교육과 기업경영 부분에서 화두가 되었는데도 막상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룬 책이 없다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래서 <창의성의 발견>이 더욱 반갑다. 지은이 최인수 교수는 ‘몰입(플로우)’으로 잘 알려진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제자로, 창의성이란 사회문화적 영향을 크게 받는 영역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들여온 이론이 아니라 한국형 창의성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선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라는 육하원칙에 따라 창의성에 접근한다. 각각의 해답을 설명하는 가운데 자녀교육, 인재경영과 관련한 실용적인 지침도 함께 전해주는데, 예를 들면 아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창의성을 키워주려는 부모들의 목표설정은 애초에 잘못된 것이라 지적한다. 창의적인 아이는 실용적인 산물을 만들어내 성공하겠다는 목표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창의적인 사람과 사고과정 못지않게 다양성을 허용하는 사회 분위기와 창의성을 평가할 수 있는 문화적 안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책 곳곳에서 창의성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한 잘못된 사회 환경을 지적한다. 그는 IT산업의 성공사례에서 한국형 창의성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인성교육과 창의성교육이 통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현실은 설명만큼 간단치 않다. 하지만 창의성은 자신이 상상력으로 문제를 해결했을 때 스스로의 능력에 감탄하며 커가는 것임을 되새겨본다면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속도 위주, 문제풀이 위주, 결과 위주의 교육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문제풀이 방법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은 창의적인 일과 정반대임에도 불구하고 기계적인 연습에 몰두하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에만 집착하는 인재를 양성한다. 저자의 이야기대로, 창의성 교육을 공부 잘하기 교육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드문 ‘창의’라는 21세기 키워드에 대해, 이 책은 체계적인 설명과 풍부한 예시를 통해 설명한다. 이 책과 함께 창의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안철수, KAIST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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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과 마법 램프 : 천일 야화
헬가 게베르트 글.그림, 박종대 옮김 / 문학과지성사

"인류가 낳은 최고의 이야기 문학"
'천일 야화'의 백미로 꼽히는 다섯 편을 어린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썼다. 동방 세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험과 사랑, 마법이 가득한 이야기를 근사한 장정과 고풍스러운 삽화와 함께 엮은 새로운 판본. 이슬람 사상을 바탕으로 아랍 어로 씌어진 천일 야화는 다양한 시대와 지역을 거치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각색되었다. 새로운 천일 야화에서는 철저한 고증이 원형에 충실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한편, 여기에 더한 21세기의 상상력과 개성 있는 문체가 곳곳에서 빛난다.
 
성인 독자라면 어렴풋이 기억에 남은 어린 시절의 독서를 더듬어나가고, 또 새롭게 발견하는 재미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군상을 망라한 이야기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인간의 본성과 선악의 본질, 그리고 이에 대한 통찰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든 독자들이 천일 야화에 매혹되는 가장 큰 이유다. 오랜 생명력을 버티고 살아남은 만큼, 압독적인 이야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옮긴이의 말 : 죄 없는 사람들을 무수히 죽인 왕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이렇게 쉽게 용서 받아도 되는 것일까? 그게 공정한 일일까? 게다가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사람의 마음이 바뀌어 포악한 왕이 어느 날 백성을 사랑하는 착한 임금이 되고, 다정한 남편이 되고, 자애로운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사람의 목숨을 살리고, 사람의 마음까지 바꾸는 이야기가 정말 있을까? 있다면, 그런 이야기에는 어떤 힘이 담겨 있을까?
 
이런 의문들은 아무리 고민해도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속사정이 있거나, 아니면 오랜 세월에 걸쳐 이 땅 저 땅으로 이야기가 전해지는 과정에서 중요한 속이야기가 빠졌을지도 모른다. 독자들 스스로 이런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거나, 나름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어차피 전부 알 수 없다면 결국 우리가 지금 있는 자리에서 그것을 되돌아보며 해석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독자들이 이런 의문들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는 것도 멋진 독서가 될 것이다. - 박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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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세기
니얼 퍼거슨 지음, 이현주 옮김 / 민음사

"20세기의 두 얼굴에서 찾아낸 21세기의 자화상"
"1900년 이후 100년은 현대 역사상 가장 잔인한 세기였고, 절대적인 관점이나 상대적인 관점에서 이전 시대보다 훨씬 더 폭력적이었다.", “1900년 이후 100년은 전례 없는 진보의 시기였다. (중략) 20세기가 끝날 무렵 기술 발전과 지식의 향상으로 인간은 역사상 어느 시대보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게 되었다.”

이 두 서술은 같은 책, 같은 쪽에 있다. <제국>, <콜로서스>로 잘 알려진 니얼 퍼거슨의 20세기론은 이 간극에서 시작한다. 그는 20세기가 전쟁과 폭력의 피로 물든 원인을 세 가지로 설명한다. 우선 인종, 민족 간 갈등이다. 히틀러가 벌인 유대인 학살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경제적 변동성이다. 경기가 장기적 안정에 올라서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빈부, 계급의 갈등이 빚어졌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은 그의 주 전공인 제국의 쇠퇴다. 영국, 스페인 등 과거의 제국이 몰락한 빈 공간을 소련, 일본 등 신진 세력이 차지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양상이다. 니얼 퍼거슨의 다른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책 역시 이런 분석의 신선함보다는 정치, 경제,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로 차근차근 독자를 설득해가는 과정이 더욱 놀랍다.

정리하면 20세기 전쟁과 폭력의 원인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21세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인종 간 갈등, 경기 불황, 제국(중국과 미국)의 문제가 여전히 지근거리에 있음을 볼 때, 21세기 두 번째 10년이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는 않는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지금까지 출간된 니얼 퍼거슨의 책들 중 단연 최고의 역작이다. 역사와 경제, 정치를 아우르는 탁월한 글솜씨가 빛을 발한다.(뉴요커)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을 통해 니얼 퍼거슨은 20세기에 일어난 전쟁들을 재평가한다. 인종적 충돌, 제국의 몰락, 전후 동양의 부흥 등에 관한 그의 분석은 대단히 예리하다. 또한 인간의 악함에 대한 심오하고도 뼈아픈 통찰은 대단히 매력적이다.(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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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스
폴 하딩 지음 / 정영목 옮김

"생을 마감하기 여드레 전, 2010 퓰리처상 수상작"
조지 워싱턴 크로스비는 죽기 여드레 전부터 환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소설은 이 문장에서 시작된다. 환각은 기억을 부른다. 시계공인 조지가 그의 아버지 땜장이를 기억하고, 다시 그 땜장이 아버지가 괴상한 목사였던 아버지를 기억한다. 발작과 환상과 기억과 슬픔이 똑똑, 쿵쿵, 시계추 소리처럼 떨어진다.
 
전통적인 미국소설의 목가적이고도 소박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규칙적인 시계 소리, 몽환적인 임사의 세계, 예술성 넘치는 문장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애틋한 기억을 노래했다. '소설'다운 소설이라기보단 시적인 소설에 가깝다. 소설 전체를 감싸고 도는 몽환적 애수가 독자를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 비영리 출판사에서 출간된 한 편의 소설이 전세계로 퍼져나가기까지의 스토리 역시 화제가 되었다. 2010년 퓰리처상 수상. - 문학 MD 김효선

추천사 : 아버지의 간질과 완전한 발작을 일으키기 직전 그를 감아 돌던 화학 전기의 차가운 후광을 묘사하는 장면은 숨이 막힐 듯이 아름답고, 조지가 점점 더 우울한 장면으로 들어설 때 집안의 슬픔이 그의 독백 속으로 스며드는 묘사도 더 할 수 없이 뛰어나다. 탁월한 데뷔작. 진짜 놀라운 것은 하딩의 언어다. 시계 장치를 묘사하든, 자연의 감각적 이미지를 묘사하든,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수많은 매혹적인 면을 묘사하든 그의 언어는 눈부시다. 심지어 새 둥지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짧은 구절조차 눈부시다. 소설가가 왜 장인인지 보여주는 놀랍고 화려한 본보기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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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본 발전사전
볼프강 작스 외 지음, 이희재 옮김 / 아카이브

"자본을 넘어서는 새로운 상상력의 씨앗"
‘성장과 발전이 삶의 유일한 가치로 자리잡은 세상이다.’ 이 말은 분명 비판적으로 들린다. 그런데 성장과 발전이 본래 나쁜 의미인가? 개념은 삶에 맞닿아야 의미가 생기고 맥락이 구성되고 좌표가 설정된다. 문제는 개념의 힘이 엄청나서 삶조차 개념에 파묻히는 데 있다. <反자본 발전사전>은 개념에 덧씌워진 욕망과 권력을 걷어내고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 이반 일리치, 더글러스 러미스 등 세계적인 발전 비판론자들이 환경, 시장, 생산, 자원 등 발전을 둘러싼 19가지 개념의 의미를 근원적으로 되짚고, 이로부터 구성된 현실을 전복하는 새로운 상상력을 제안한다. 몇 가지 개념을 살펴보자. 

* 진보 : 인간과 자연에게 무자비하게 굴 수 있는 명분
* 참여 : 무고한 사람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망가뜨린 사건에 꼭 따라붙은 구호
* 환경 : 공업 체계를 지키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관리하는 개념
* (기회의) 평등 : 삶이 경쟁이고 시합이라는 전제를 받아들이는 관점 

이런 개념 비판을 살펴보면 성장과 발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제안하는 환경, 평등, 참여, 진보 등의 대안 가치조차 이미 성장과 발전의 맥락에 포획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 역시 명확한 출구를 제시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새로운 상상력이 개념과 현실을 재구성해낼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앞선 개념 해석에서 이미 우리의 안온한 혹은 불온한 세계는 흔들리지 않았는가.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 인문 MD 박태근

옮긴이의 글 : <反자본 발전사전>은 화석 연료에 입각하여 쌓아 올린 공업 문명의 막강한 생산력을 무기로 서양이 전 세계인을 지난 200년 동안 어떻게 홀렸는지를 열아홉 개의 주요 개념을 통해서 드러낸다. 이 열아홉 가지 개념은 우리가 세상을 명료하게 응시하려고 쓰는 일종의 안경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 개념들 하나하나가 다 불량 안경이라고 본다. 불량 안경으로는 세상을 정확하고 바르게 읽을 수가 없다. <反자본 발전사전>은 우리가 좋은 사회를 그려나가는 데 쓰는 핵심 개념들의 뿌리를 캐고 들어가서 원래의 맥락을 파헤치고 현재의 빗나간 좌표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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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오쿠다 히데오,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의 오쿠다 히데오의 2009년작. 무진을 닮은, 혹은 낙원구 행복동을 닮은 쇠락한 '꿈의 도시'의 일상을 특유의 필력으로 써내려 갔다. 오쿠다 히데오 다운 재치는 여전하지만, 그가 바라보는 도시는 부조리하다. 생활보호대상자를 줄여야 하는 공무원, 됴쿄에서의 대학생활을 꿈꾸며 동네 친구들을 내려다 보는 여고생, 노인을 속여 전기 차단기를 파는 세일즈맨, 소매치기에게 훈계를 하며 못된 희열을 느끼는 마트 보안요원, 출세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부정한 시의원. 비뚤어진 욕망이 도시를 관통한다.
 
도시의 일상은 생각보다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세일즈맨의 전처가 부정수급으로 루이비통을 사는 여자인 식. 가정 폭력, 히키코모리, 사이비 종교, 사기 세일즈. 부조리와 부조리가 얽히며 이야기가 커진다. 능수능란하게 조직한 이야기가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무엇보다 놓칠 수 없는 것은 마지막장. 육백 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다 클라이맥스에서 반전을 폭발시키는 오쿠다 히데오의 솜씨, 독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이래저래 힘들겠지만 예순둘이라면 아직 일할 데가 있을 거예요. 헬로워크에 가서 알아보세요. 사람이라면 이마에 땀을 흘리며 일해야죠. 아주머니만 일 내보내지 말고 부부가 함께 열심히 사세요." 다에코도 말했다. 저절로 가슴이 당당하게 펴졌다. 콧구멍이 벌름벌름 열렸다.


이마가 땅에 닿도록 사과하게 한 다음에는 실컷 설교를 한다. 다에코가 이 나이가 되도록 한 번도 맛본 적이 없는 쾌감이었다. 이래서 경찰이나 교사들이 위세를 부리는구나. 이런 특권을 자신은 생각지 못한 기회에 손에 넣었다. (호리베 다에코, 마트 안전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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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이 공부다
허종숙, 이수홍 지음 /  다산에듀

"공부의 시작과 그 끝이, 이 책 속에 들어있다!"
만 15세에 최연소 서울대 입학, 72회 골든벨의 주인공, 세계 최연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 2009년 전국대학생수학경시대회 최우수상. '이 아이는 천재' 혹은 '너무 멀어서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로 느껴지는 이수홍과 그 엄마가 함께 쓴 '성장' 이야기. 수학천재 이야기라고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공부법에 대한 내용은 없다.

이 책은 아이의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 부모가 한 발 앞서 나가야 한다든가, 먼저 기회와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는 주장들의 대척점에 서 있다. 아이에게 사물을 느끼고 생각할 시간을 주고, 아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면 아이는 스스로 커나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칭찬과 행복과 풍족한 장난감만이 능사가 아니라 결핍과 욕구, 실패와 좌절을 느껴본 아이가 균형있게 자란다는 걸 강조하며, 조기교육 보다는 마음이 잘 자라도록, 아이의 어린 시절이 가능한 길어질 수 있게 지켜주라고 한다.

책을 펴들고 하는 '공부' 대신 전화번호부와 상품포장지로 시간을 때우면서, 갖고 싶은 요요를 잘하는 형들을 관찰하며, 변신로봇이 없어서 직접 블록로봇을 만들면서 수홍이는 천재로 자라났다. 골든벨을 울린 수홍이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실제 경험으로 다가왔다고 말한다. 그날 주어진 문제들의 답은 엄마와 함께 본 TV 다큐멘터리에, 학습지 대신 받아보던 신문에, 길을 걸으며 나누었던 대화 속에 다 있었다. 학습이 아닌 삶의 기억 중 하나로 간직되는 것, 정말로 '세상 모든 것이 공부다'. 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사 : 공부의 시작과 그 끝이, 놀랍게도 공부에 대한 모든 물음과 그 모든 해답이, 이 책 속에 들어 있다. …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놀랍게도 자기 주위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해주는 삶의 지혜와 해답이 자기와 가장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 여기 저기 닫힌 마음의 문들이 활짝활짝 열려 세상이 다 환해짐을 느낄 것이다. … 이 책을 읽어 가면, 공부가 이렇게 쉽고 재미있다는 것에 대해 모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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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돔
스티븐 킹 지음 / 황금가지

"스티븐 킹 최신작. 아마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
평화로운 듯한 마을. 살인과 교통사고가 벌어지는 와중에 마을이 투명돔에 덮인다. 비행기가 돔에 부딪쳐 처참한 모습으로 부서지고, 돔 아래 갇힌 마을은 공포로 물든다. 기예르모 델 토로와 척 호건이 "공포스러울 정도로 정교하다"고 평한 대로, 소설은 백여 명의 등장 인물과 원고지 육천여 매에 달하는 서사를 능수능란하게 이끌어 나간다.
 
공포의 제왕은 여전히 빠르고 힘차다. 30년을 구상했다는 스토리는 생생해서 더욱 두렵다. 돋보이는 것은 날카로운 현실 비판. 외부와 단절된 마을의 독재자, 독재자에 대항하려는 언론, 경찰이 된 살인자. 언론 통제와 통신의 자유 침해는 비단 소설 속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3권은 내년 1월중 출간될 예정이며,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 진행중이다.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기자 아가씨가 만에 하나라도 사진을 바깥에 있는 누구한테, 예를 들면 시사잡지나 <뉴욕타임스> 같은 곳에 보냈다가는, 마을의 인터넷과 유선전화도 같은 꼴이 될 거야."
"대령님 그건 너무 지저분하지 않습니까?"
"상부에서 내린 결정이야. 난 그저 전할 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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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라이더
선대인 지음 / 더팩트

"<위험한 경제학> 선대인 소장이 파헤치는 대한민국 재정정책의 진실"
작년 9월 <위험한 경제학>을 통해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가 시작되었음을 경고하는 한편, 부동산 폭탄을 돌리는 세력들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김광수경제연구소의 선대인 부소장. 그가 일 년여만에 내놓은 책은 "대한민국 세금의 비밀"편이다.
 
책 제목인 프리라이더(free-rider)란 요금을 내지 않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저자는 각종 명목으로 세금을 원천징수 당하는 유리알 지갑들의 현실과 이들과는 달리 납세의 의무는 지키지 않으면서 거둬들여진 세금을 흥청망청 써대는 특권층 무임승차자들의 정체와 행태, 그리고 그들 간 내밀한 이해관계의 연결고리를 고발한다. - 경제경영 MD 장선희

책 속에서 : 과세당국에 포착되지 않는 지하 경제 규모가 전체 GDP의 10~30%에 이르고 거액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가 횡행한 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국세청과 검찰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길이 없다. 1993년 금융실명제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차명 거래는 재벌 기업들 사이에 만연해 있다. 2010년 가을 불거진 태광그룹, 신한은행, C&우방, 한화그룹 등의 검찰수사에서 모두 차명 계좌를 통한 거액의 비자금들이 쏟아져 나왔다. 국세청은 태광그룹의 비자금을 통한 탈세 사실을 알고도 검찰에 고발조차 하지 않았다. 도대체 탈세 사실을 밝혀내고도 아무런 징벌을 가하지도, 검찰에 고발하지도 않는 국세청이 무슨 '공정과세'를 실현할 수 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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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순간 세트 - 전2권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김연수가 사랑한 문장들, 김연수의 삶을 변화시킨 글쓰기"
자신의 생각을 짧게나마 글로 표현해 본 적 있다면, 매일의 글쓰기가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산고(産苦)에 비유되기도 하는 글쓰기를 지난 8년 동안 매일같이 이어온 김연수 작가, 그 기간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었고,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었다’ 고 책의 말미에 겸손히 밝힌다. 현재의 김연수를 형성해온 매일의 글쓰기, 그 결과물을 선보인다.

김연수가 사랑한 박민규의 <핑퐁>, 황정은의 <百의 그림자>,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소설 속 문장들과 마종기, 김행숙, 최승자 시 속 문장들, 한 편 한 편 정성스레 남긴 흔적들 그리고 그를 변화시킨 시간들을 차곡차곡 모은 <우리가 보낸 순간>, 덕분에 행복하다. 김연수 문장이 담긴 2011년 액자형 달력 (한정) - 문학 MD 송진경

책 속에서 : 지난 팔 년 동안 나는 거의 매일 글을 썼다. 하지만 그보다 더 대단한 것은 지난 팔 년 사이에 내가 원하던 바로 그 사람이 돼갔다는 점이다. 눈치채지도 못할 만큼, 아주 서서히, 하지만 지나고 보니 너무도 분명하게. 소설가로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인간으로서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됐다. 그건 전적으로 매일의 글쓰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날마다 글을 쓰면서 나는 자신을 비난하는 일을 그만두고 가장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일을 매일 연습한 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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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 1~5권 세트
이동은 외 지음, 나연경 외 그림, 이어령 콘텐츠크리에이터, 손영운 기획 / 살림

"창의적 발상을 이끌어내는 이어령의 융합 교과서"
교과목 중에서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하는 핵심 내용을 꼼꼼하고 효율적으로 재구성했다. '순환적 사고, 양면적 사고, 복합적 사고'. 시리즈가 표방하는 넘나들기 학습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독특한 구성의 지식교양만화다. 이러한 넘나듦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이어령이 견지해온 '경계 허물기'와 일맥상통한다. 방대한 지식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교과서에서 가장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을 이끌어내는 똑똑한 책이다. 초등학생부터 청소년까지 폭넓게 읽을 수 있으며, 전20권으로 기획되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사 : 바야흐로 21세기는 지식형 인재가 아닌 융합형 인재가 주목받는 시대다. 놀랄 만큼 개방적인 환경을 가진 정보사회에서는 단순히 죽어 있는 지식을 배우고 암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변화하는 사물을 바라보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분명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 시리즈가 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힘을 길러 주는 탁월한 대안이 될 것이다. - 이인화 (이화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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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0-12-22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어령씨의 경계허물기? 뭔지 잘 모르지만.. 요즘 교과서와 문학이라는 주제로 고민하고있어서 관심이 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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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준다면
게일 포먼 지음 / 문학동네

"시린 가슴을 덥히는 소설의 감동!"
미아는 동화 속에나 나올 것 같은 행복한 소녀였다. 줄리어드 음대 입학을 앞두고 있는 촉망받는 첼리스트. 펑크 매니아인 부모님은 사려 깊고 말도 잘 통한다. 할로윈을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동생 테디와 멋있는 락밴드 보컬 남자친구 애덤, 의리 있는 친구와 다정한 이웃들까지. 따뜻하고 평온하던 순간, 미아는 가족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다. 가족은 모두 떠났다. 이젠 미아의 선택뿐. 소녀, 살아야 할까?
 
한 가족의 생명을 앗아간 사고를 경험한 후 작가가 스스로에게 던진 오랜 물음이 이 작품에 담겨 있다. 건강한 정신력을 지닌 소녀가 되돌아보는 삶의 풍경은 놀랍게도 소소하고 평온한 데다 명랑하기까지 하다. 불가해한 삶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끝내 버텨내는 힘에 관한 가슴 뜨거운 이야기. 인간이 다른 인간을 사랑하고, 스스로의 삶을 존중하고, 그리하여 다시 살아내는, 그 건강한 힘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난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엄마 아빠 없이 어떻게 이 세상에 남는다는 거지? 하지만 내가 테디만 남겨두고 어떻게 떠난단 말이야? 애덤은? 이건 너무 심하다. 나는 그런 일이 어떻게 이뤄지는 건지, 내가 왜 지금 같은 상태로 있는 건지, 또는 내가 원할 경우 어떻게 이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내가 남는다면, 깨어나기를 원한다면 나는 지금 당장 깨어날 수 있는 걸까? 뒤꿈치를 부딪치는 건 테디를 만나려고 벌써 시도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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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오션 전략
조너선 번즈 지음, 이훈.구계원 옮김 / 타임비즈

"오로지 수익을 중심으로 모든 패러다임을 전환하라!"
이 책의 기본적인 전제는 '모든 비즈니스의 40%는 어떤 기준으로 보아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고, 20~30%만이 수익을 내서 그것으로 손실을 만회하고 있으며, 나머지 부문은 현상유지를 하는 수준일 뿐이다'라는 비관적인 주장이다. MIT 경영대학원 조너선 번즈 교수는 지난 20년 간 크고 작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거의 모든 기업의 수익구조가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문제의 근원은 매스 마켓 시대에 고착화돼 있는 '고비용의 관리 패러다임'에 있다고 설명한다. 단일 시장 내에 포지셔닝한 표준 제품을 가지고 동일하게 경쟁하는 매스 마켓 시대의 관리 구조로는 가치 창조의 중심이 고객과의 관계 혁신이 되는 정밀 시장 시대에서 생존할 수 없다고 역설하며 '수익'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체계적으로 변화시키는 패러다임의 혁신을 통해, 신규투자 없이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 경영 MD 장선희

책 속에서 : 오늘 한 번 시도해보라. 회사의 주요 부서(영업, 지원, 회계 등)를 담당하는 관리자들과 30분간 함께 앉아서, 거래하지 말아야 할 5개 거래처, 취급하지 말아야 할 5개 제품, 공급하지 말아야 할 5개 서비스를 각자 적어보도록 요청해보자. 놀랍게도 각각의 내용이 너무 달라서, 마치 서로 다른 회사 사람들처럼 보일 것이다. 대체 왜 그럴까? 대부분의 기업이 수익성을 일간 단위로 촘촘하게, 잠재된 이익까지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여러 부서가 협조하면서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익을 못 내는 거래처, 제품, 서비스가 모종의 처방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려면, '어떤 고객, 제품, 서비스가 적합하지 않은지' 물어야 한다. 그 질문에 답하다 보면, 당신의 회사가 수익성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으며 리더들의 업무가 잘 배치되어 있는지 즉시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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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
학생들이 직접 평가하는 ‘서울대학교 우수강의’에 선정되고, 대학이 공식 수여하는 ‘서울대학교 교육상’을 수상한, 아버지 같고 삼촌 같고 인생 선배 같은 김난도 교수.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해오면서 20대 청춘들과 부대끼며 그들의 삶을 누구보다도 가까이 공유한 그가 오랜 경험과 진심을 담아 이 시대 청춘들에게 마음을 울리는 인생 강의를 펼친다.

최고의 스펙만을 강조하고, 천편일률적인 성공의 삶을 강요하는 현실 앞에 청춘들은 혼란스럽고 막막하기만 하다. 서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더 많이 겪으며 힘겨운 시기를 버텨내는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건, 형식적인 응원의 말 보다 현실성 있는 조언일 것이다. 아버지의 따듯한 마음으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김난도 교수의 멘토링,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문학 MD 송진경

책 속에서 : 모쪼록 나는 그대들이 더 어리석었으면 좋겠다. 너무 영리하게 코앞에 있는 단 1%의 이익을 좇는 트레이더가 아니라, 자신의 열정에 가능성을 묻어놓고 우직하게 기다릴 줄 아는 투자가였으면 좋겠다. 눈앞에 보이는 결승점을 향해 전력질주한 후 지쳐 헐떡이며 퍼져버리는 100m 달리기 선수가 아니라, 저 멀리 열망하는 목적지를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는 우둔한 답사자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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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 난장쇼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 이순

"한가한 놈, 한심한 놈, 심심한 놈 모두 모여라!"
2009년 <가난뱅이의 역습>으로 한국의 듣보잡에게 큰 가르침과 용기를 전한 마쓰모토 하지메. 이 책으로 유명세를 타더니 각종 행사에 초청도 받고 강연도 하면서 승승장구, 그런데 이게 웬일, 알고 보니 그는 입국이 불가한 국제적 위험인물이었다는 사실. 덕분에 그의 넘사벽 캐릭터는 더욱 유명해졌고 수백 명의 가난뱅이들이 응원의 댓글을 날렸다. 이번 책 <가난뱅이 난장쇼>는 이런 호기를 틈타 삼엄한 국경을 넘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간된 것. 일본에서 수입한 게 아니니 입국관리사무소에서도 어쩌지 못한 모양. 역시 마쓰모토 하지메, 보통 놈이 아니다.
 
그가 지난 2년간 주변의 가난뱅이들과 함께 벌인 축제와 반란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가난뱅이의 역습> 실천편이라 할 만하다. 해볼까?, 하는 생각을 족족 행동으로 옮겨내는 '야단법석 생기발랄 쑈'는 황당, 웃음, 놀라움, 경악을 넘어 감동과 존경으로 우리를 이끈다. 놀고 먹으면서 일도 하고 가게도 운영하는 가난뱅이들은 이미 '자립'하고 있고, 일본의 다른 지역, 한국과 독일의 가난뱅이들과 교류하는 과정은 이미 '연대'의 수준에 이르렀다. 한가한 놈, 한심한 놈, 심심한 놈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못지않은 삶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자립과 연대의 확대재생산에 동참해보시길. - 사회과학 MD 박태근

가볼만한 곳
마쓰모토 하지메 홈페이지
‘아마추어의 반란’ 홈페이지 
강제출국 이후 그가 보내온 글과 응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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