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베이비
요즘 건조해서 그런지 밤마다 온몸을 박박 긁고 있다!!!ㅠㅠ
지금도 자다가 간지러워서 긁다가 일어났다,ㅠㅠ
특별히 두드러기가 나거나 그런 건 아닌데 왜 나만 이렇게 벅벅 긁어대는지 모르겠다.ㅠㅠ
남편은 내가 먹는 음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고는데(사실 내 생각도 음식과 연관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이상한 건 낮 동안은 아무렇지 않다가 밤이 되어 잠이 들면 가려워 죽는다는 거다.ㅠㅠ
등과 옆구리는 하도 긁어서 상처까지 생겼다. 직장 동료에게 말했더니 병원에 가보라고 하는데 병원에 가는 것도 좀 그런 게 증상을 보여줘야 하는데 증상은 잠을 잘 때만 나타난다는 것. 내가 보여 줄 수 있는 건 등과 옆구리에 난 상처뿐인데,,,암튼 이러면서 병원도 못 가고 있다.ㅠ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가려울 때 바르는 크림을 찾았다!!
너무 가려워서 긁다가 정신 차려 그 크림을 바르고 나면 거짓말처럼 가려움증이 가라앉는다.
지금도 긁다가 생각이 나서 그 크림을 찾아 발랐더니 살 것 같다.
바로 캘리포니아 베이비 카렌듈라 크림!!!두둥~~~~
어제도 우리 가족이 스키장에 갔다가 햇빛과 눈 때문에 얼굴에 선 크림을 발랐어도
좀 붉게 되었는데(특히 해든이의 연약한 피부는 더욱) 샤워하고 이 크림 발랐더니 붉은기가 벌써 가라앉았다는!!
용량에 비교하면 좀 비싼 게 흠이지만 가정 상비크림으로 적극 추천!!
여담이지만 우리 집에도 캘리포니아 베이비가 있다고 이 크림을 칭송할 때마다 내가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부른다. 바로 우리 N군~~~.
요즘 사춘기가 찾아와서 그런가 의기소침하고 주눅이 많이 들어 있는 아들을 위해서 녀석의 소중함을 저 캘리포니아 베이비 크림과 비교하는 수준 없는 엄마를 참아주는 대견한 아들이 아이들 셋 중에서 유일한 캘리포니아 주 태생.ㅎㅎㅎ
차도남
스키를 타러 가려고 호시탐탐 시기를 노렸지만 마땅한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명절 연휴 끝나고 가자는데 의견 일치를 보고서 월차를 사용해서 가족들과 함께 무주로 떠났다.
당연히 N군도 개학이지만 결석을 했다. 그런데 마침 스키장에서 내 전화기의 배터리가 꺼져 있어서 N군의 담임선생님이 내 전화기로 전화를 하다 안 되니까 남편의 전화기로 전화를 하셨나 보다.
스키를 멋지게 타고 내려오던 남편이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다시 전화드리겠노라고 했단다.
남편 선에서 그냥 여행 갔다고 말하면 될 것을,,,담임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방학 동안 시간이 안 맞아 여행을 못 하다가 오늘 시간이 맞아서 여행을 오게 되었다고 죄송하다고 하니까 좀 엉뚱하신 담임 선생님께서 그러신다. "국내에요? 국외에요?" 우리 가족의 스케일을 크게 봐주신 것도 웃기지만 암튼 그게 선생님과 무슨 상관이람? 좀 벙쪘다는,,;;
작년에 스키장에 왔을 때 해든이는 너무 어려서(지금도 어리지만) 썰매만 탔다.
올해는 미리 무주리조트에 전화해서 유아 강습에 대해 물어봤고 4살부터 강습이 가능하다고 해서 부푼 꿈을 앉고 해든이를 데려갔는데 사람들이 없어서 그랬는지 키가 작다며 내년에 강습을 받으라고 했다. 올해도 나는 충실한 스키장의 무수리 역할을 해내야 했던 것이다.ㅠㅠ
열심히 썰매를 끌어 주는데 그래도 한 살 더 먹었다고 스키나 보드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는지 자기도 스키를 타겠다고 의지를 불태우는 거다.더구나 리프트를 타겠다고 조르기까지.
그래서 호구지책으로 유아용 플라스틱 스키 세트를 사줬는데 오호~~~잘 타는 거다!!!
강사선생님 말씀이 운동 신경이 있는 유아들은 금방 타기도 한다던데 우리 해든이가????이러면서 혼자 착각하기도,,,ㅎㅎ
유아스키 세트를 사러 갔는데 판매원이 해든이를 마구 귀여워 해줬는데 인사도 안 하고 피해 다니기만 하니까 갑자기 그 판매원이 나에게 "아우, 제가 저에게 인사하게 해주세요~. 얘, 너무 차도남이에요." 한다. 차도남?? 뭐지? 물어보지 않고 혼자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혹시 차갑고 도도한 남자??
여기 차갑고 도도한 남자 생애 첫 번째 스키를 타다. 일명 '산타 스키'ㅎㅎㅎ
조그만 언덕을 오르는 동안 입을 악문 차도남.
"내년엔 나도 기필코 리프트를 탈 꺼야." 뭐, 이런 다짐을 하는 걸까??
암튼 내년엔 해든이 스키복도 사줘야 겠구나,,,열심히 돈 벌어야지,,,끙
온종일 차도남의 무수리로 헌신함으로써 남편과 아이들이 해든이로부터 해방이 된 날이라 좋았겠지만, 너무 신이 난 남편이 이제 갓 초보딱지를 뗀 딸아이를 데리고 만선 베이스에서 설천봉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일명 실크로드 슬로프를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타느라 안 보이는 통에 남편과 아이를 찾는 방송까지 하고 사고가 났을까 봐 의무실까지 갔던 것 말고는 정말 즐거운 하루였고 가족이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 것 같아서 기뻤다.